벙쪄서 박찬열인가하는 그 자식 가버린 곳 보고 있는데
"전학생?너도 좀 앉고"
앉으라는데 어떡해. 앉아야지.
전학온 첫 날 이게뭐야.
머리 복잡한건 딱 질색이야.
앞에서 선생님이 뭐라하든 말든 그냥 엎드려버렸어.
근데
하필 또 박찬열 있는 쪽으로 고개가 가서 눈 마주쳐버린 거 있지.
근데 어이없는게 뭔 줄 알아?
나랑 눈 마주치니까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거 있지.
남자새끼가 쪼잔하게.
암튼 나도 박찬열 반대 방향으로 고개 돌리고 잤지 뭐.
"야"
"......."
"일어나라고"
"......"
"야!!!"
"아!!"
귀에대고 누가 소리질러버리는 바람에 깼어.
"와~전학 오자마자 잠만 처자는 패기"
뭐 누구겠어.
김종대지.
"왜 왔어"
"왜 왔어어어~~??"
"왜 왔는데"
"밥 혼자 처먹고 싶냐"
내가 점심시간 때까지 자버린거 있지.
종대 아니었으면 점심도 굶을뻔.
뭐 하여튼 급식실가서 밥먹고 있었어.
종대랑 마주 앉아서.
"야 어때 학교"
"학교?"
"아. 너 처 자느라 몰랐겠네. 미안ㅋ"
"디질래?"
"너 몇반이랬지. 너네반에 나랑 친한 애들 있어"
"니보다 어린애들이랑 친해서 좋냐"
"또또"
"ㅋ"
"하여튼 김종인이라고 있어. 이따 갈때 보면 인사시켜줄게"
"필요없어"
"내가 진!짜! 귀여워하는 애야"
"필요없다고"
"아 인사라도 하라고. 뭔 애가 이렇게 꽉 막혀있어"
"고맙다"
종대 말에 듣는 둥 마는 둥
대충대충 대답하다 우연히 앞을 봤는데
"아.그리고 찬열이도 있다"
박찬열이랑 눈 마주친거 있지.
그 새끼가 나랑 눈 마주치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급식 죄다 버려버렸어.
그 모습을 멍하게 보는데
박찬열이 나 좀 쳐다보더니
입모양으로 '씨.발' 이러고 나가버렸어.
"하!"
"? 내말 듣고있어?"
"뭐!!!"
"아 이 년 또 왜이래"
"처먹기나해"
"닌 씨발 내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지마 못된년아"
"안놀아 안놀아. 니 친구들 딱 봐도 뻔해."
"아오 이게 확!!"
종대가 뭐라한지 몰라.
박찬열때문에 화나서 아무것도 안 들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