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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빈의정석 전체글ll조회 2139l 3

 

브금 : Romance - The October

첫 사랑 시리즈 ; Miss You ( Goodbye, Summer 번외 )

첫 사랑 시리즈는 브금과 함께합니다:D

 

 

봄이 가고, 여름이 온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며.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그렇게 날씨가 4주기를 기준으로 바뀌기를 3년이 지났다. 어엿한 22살을 바라보고 있는 이 나이에 내가 무엇을 원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할 것이다. 나 살기도 바쁜데 뭘 원하냐니. 밀린 등록금, 뼈빠지게 일하는 아르바이트에, 피곤할만큼 치근덕거리는 동기들과 선배들을 외면하느라 온갖 힘들을 다 써버렸다.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은 모두 떨어져 지냈고, 간간히 연락하면 모두들 바쁘다며 짧은 안부를 되물은 뒤에 한숨을 동시에 쉬며 나중에 밥이라도 먹자고, 그 말 한마디만 하고 끊어버린다. 나는 이런 차가운 밥이 되버린 상황에 익숙할만큼 무서워져있었다. 그나마 친했던 옆 반의 그 친구도 대학을 들어가서 휴학신청을 낸 뒤 남자친구와 유럽여행을 떠났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안부글에도 짧은 답글에 나중에 꼭 보자는 그 말 한마디로 우리들의 상황은 이렇게 애매모호할 정도로 미적미지근해져있었다.

 

잘 지내니.

한빈이 오빠가 내 담벼락에 써놓은 글 중 가장 최근 글이였다. 비록 2주전의 글이지만 나는 가끔씩 그 글을 부적마냥 돌아보곤 했다. 그의 무뚝뚝하면서도 능글맞는 성격에 묻어나진 않았지만 끔찍할정도로 날 챙기는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단한 사람이라고 칭송할만했다. 바쁠텐데, 나를 챙겨주니까. 나는 한빈이 오빠가 써놓은 그 글에 심심할 때마다 답글을 달았다. 누가 보기에는 손가락질하며 왕따짓한다고 비웃을 수도 있겠고 몇 주전 껀데 아직도 답글을 다냐며 미련터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왜 인지 모를 마음에 사로잡혀 그 글에만 계속 맴돌았다. 그는 23살의 나이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한 사람이였다. 그 자주 돌아다니던 거리에도 못 보이던 만큼 오빠는 많이 성숙해져 있었고 위상이 높아져있었다. 고등학교 때 VCR 잘못만들었다며 징징거리던 그 옛 모습을 잊게해줄 만큼 그는 성장하고, 짙어졌다.

 

나는 한빈이 오빠와 다르게 옅어져가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때 그 시간, 18살의 시간을 멈춘 채 점점 이 나이를 옅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친구의 엄청난 권유, 협박으로 보게 된 그 끝자락의 영상에 나는 숨막히던 기분을 겨우 토해낼 수 있었고 알 수 없었던 어지러움과 금단현상의 탈출구를 찾은 터였다. 구준회, 그의 그 영상을 보지 말았어야 했을까- 아니면, 봤어야 했을까. 가끔 나는 잘만 생활하다가도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멍 하니 바깥을 쳐다보곤 했다. 뭔 생각하냐며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찬우가 나를 툭 쳤다. 준회처럼 키도 크고 멀쑥한 찬우를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릿했다. 특히나 동글동글한 그 눈동자를 보면 뾰족하고 사나웠던 눈동자가 자꾸만 겹쳐보여서 몇 번이고 눈을 비볐다. 보고싶어, 구준회의 낮고 텁텁한 목소리가 그 영상 속에서 전해져 올때 나는 울고싶었다. 울진않았다.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갈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는 구슬프게 울진 않았다. 그저 굳게 믿었을 뿐, 너가 다시 돌아오기를 말이다.

 

나는 학교 근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가 금방 그만두고 몇 개월 간 강남구에 자리잡은 친척오빠의 추천으로 인해 카페에서 일했다. 비싼 가격에 고풍있는 분위기, 그리고 특유의 매혹적인 곳이 넘쳐흐르던 그 카페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쪼들리는 기분에 눈치껏 행동했다. 덕분에 눈 밖에 날 일은 전혀 없었고 사장님도 마음에 들어하며 시급도 두둑히 넣어주시는 편이였다. 4개월 가량을 그렇게 일하고 난 뒤에 휴학신청을 좀 더 연장하고 싶어서 금방 그만두었다. 아쉬워하던 사장님의 눈빛을 차마 볼 수가 없어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 살짝 빗어나간 눈빛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동안 수고했다며 퇴직금이라고 얹혀주시던 돈들을 거절하려고 했으나 끝까지 완고한 태도에 어쩔 수 없이 받게 되었다. 휴학신청을 더 늘리고, 그 기간동안 토익학원과 좀 더 편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마음 먹었다.

 

[요즘 대학병원 쪽 찻집도 괜찮다던데.]

 

줄줄이 꾀고 다니던 아르바이트 정보를 읊어주던 또 다른 친구가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진형. 나는 그 친구의 이름을 나즈막히 부르며 질질 끌다가, 끝내 말을 이었다. 너도 대학생이고 나처럼 휴학생인 신분에서 뭘 더 바래, 시급 센 곳이나 학원가 근처면 괜찮아. 내 말에 진형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 사나운 욕을 읊조리며 펄럭거리는 소리를 한참동안 들려주었다. 그 소리를 발돋움으로 삼아 나는 좀 더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저 발길 닿는 곳으로 갈 뿐이였다. 그도 나름 열심히 찾고 있는 듯했다. 중얼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몇 번 직직 긋는 소리- 그리고 유리잔을 내려놓는 소리까지 정진형도 그에 맞게 열심히였다. 그리고 정진형은 대학교 동기였다.

아싸 취급까진 아니였어도 유난히 겉돌았다. 챙겨주는 여학우들이 있었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진 않았다. 그들은 더 이상 나를 챙기지 않았고, 인문조별과제로 맞댄 정진형과 이상한 케이스로 친해졌다. 내가 휴학한다고 했을 때 먼저 선수쳐서 휴학증 끊어낸 또라이. 자기도 대학생활에 영 미련은 없다며 핸드폰만 뚫어져라 보던 그의 얼굴에는 미묘한 경련이 일으켜지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도 그저 모른 척 해줄뿐이였다. 대학생활에 미련이 없는건 너가 아니라 나겠지. 그 말을 애써 숨기며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었다. 정진형은 나와 마찬가지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유명 옷 매장과 어학연수과정을 밟고있는 차였다. 비슷한 루트를 걷고있는 우리는 대체 무엇일까.

이내 생각이 난 듯 나를 급하게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무심히 대꾸하니, 정진형은 그 영혼없는 말이나 고치라며 구시렁구시렁댔다. 어차피 의미없는 잔소리임으로 짧게 웃으며 대꾸하니 급하게 말을 돌린다. 지금 직원채용으로 거의 다 카페로 남는데. 그는입에 뭘 물고 우물우물거리며 마저 말했다. 너가 사는 곳이 강서구 쪽이니까 얼마 안 머네, 지하철 타고 몇 정거장 가면 나오는 곳이야, 카운터직원용인데 괜찮겠어?  정진형의 잔잔한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힘들어도 어쩔 순 없지, 일단 그거라도 신청하게 전화번호좀 카톡으로 넘겨줘. 내 말에 자신이 무슨 하인이냐며 불만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정진형은 다 해줄 걸 알기에 나는 그의 말을 싹둑 자르고 군말없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야, 이것도 대학병원가 근처다.]

"...뭐?"

[돈 좀 되겠네. 대학병원 근처가 좀 쎄지 않냐?]

"아니, 그건 그렇지만 많이 멀어?"

[너 자취하는 데보단 20분 타고가야돼. 그거 뿐이야. 마침 우리 동네니까 오면 데려다줄께, 나와.]

 

 

 

 정진형은 나와 다르게 고등학교를 자퇴해서, 고등학교에 대한 좋은 추억거리가 없다고 했다. 나를 툭 치면서 고등학교 때 생활어땠냐고 물어보면 나는 선뜻 대답해주려다가도, 구준회 생각에 금방 입을 다물고 그저 웃어보였다. 너 또 대충 넘기냐. 정진형은 체념한 목소리로 파,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했다. 상대방에게 차마 대답해줄 수가 없어져 버린 이런 존재가 되어버려서. 오히려 좋게 남아야할텐데 마음을 징하게 울리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나로썬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검정고시를 치고 곧바로 수능준비에 돌입했다고 나름 기억을 더듬던 정진형이 내 어깨에 자연스럽게 팔을 둘렀다. 큰 키에 속하는 그의 덩치는 자꾸만 구준회를 연상시키게 만들었다. 뭐만 하면 구준회, 구준회거리고 있자니 이런 내가 한심하게 느껴질만도 했으니까. 나는 속으로 내 가슴을 누르고 폭행하며 그 아릿한 마음을 죽여냈다. 그러면 썩은 내음이 진동하며 물이 튀어나올테다. 요즘들어 주변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복사한 듯했다.

 

학창시절 때 없어져버린 큰 공백이 나를 죄어오게 할 것은 아니다. 그는 그저 떠나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 시절에만 영롱히 빛났던 날카로운 꽃들의 춤바람처럼, 나는 그렇게라도 아픈 조각들을 맞춰가며 굳이 구준회를 기억해내고 싶지않아졌다. 오히려 지쳐갔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 영상을 봐도 구준회의 얼굴을 자꾸만 잊어갔다. 손가락으로 매만지며 기억해야할 그의 얼굴을 나는 역으로 잊어버리고 있자니 이건 뭣도 아닌 상황이였으므로. 나는 여전히 내 어깨에 두른 팔을 치우지 않은 정진형을 흘끔 본 뒤에 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찔렀다. 헉, 하고 숨을 들이쉬면서 방어자세를 취하는 정진형의 오버스러운 모습에 실실 웃음을 터뜨렸다. 야, 아오씨...! 그는 뒤늦게 울컥하며 주먹을 붕붕 휘둘렀으나 곧바로 바보같은 웃음을 지어냈다. 정진형과 붙어다니면서 기억이 무뎌져 가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 자락에서야.

약속했던 대로, 정진형네 주변에 있다고 전화가 왔기에 그의 도움을 조금 빌리기로 했다. 나 없으면 어쩔려고하냐- 하며 온갖 자뻑을 다 늘어놓길래 이 새끼를 내버려야하나 심각한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어쨌건 역시 좋은 건 친구인지라 나는 가볍게 무시하며 정진형을 따랐다. 챙겨왔던 자기소개서를 곱게 접어 둔 가방을 힐끔 본 뒤에 화창하기 그지없는 날씨를 그대로 받아내며 걸었다. 오후 1시, 점심시간이 지나버린 4월의 날씨였다.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지나갔고 자동차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이 곳이 과연 수도권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상세시켰다. 정진형은 위험하다며 내 손을 잡고 인도쪽으로 밀어넣어주었다. 그 모습을 느리게, 천천히 담아내며 정진형의 옆모습을 훔쳐보았다. 살짝 높은 콧대에 구릿빛 피부를 가진 정진형의 두툼한 입술이 쉴세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에는 사람들 조온나 많아, 그만큼 번화가고 여기에서 사고싶은거 왠만하면 다 사거든. 정진형은 그렇게 짧막히 소개하며 발걸음을 재촉했으나 곧 나와 다시 맞춰주는 매너를 선사했다.

 

길쭉한 다리로 휘적휘적 걸어가던 정진형이 갑자기 멈춰섰다. 그리고는 간단히 약도를 그려온 종이를 펄럭이며 인상을 쓰고 노려보다가, 근처를 휘휘 둘러보고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르켰다. 야, 저긴가본데? 사진관 근천데 여기에도 그려져있잖냐. 정진형의 말을 들으며 나도 의미없는 고개를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확인했다. 정진형의 안목은 탁월했다. 그의 스쳐지나가는 눈빛으로 모든 것을 캐치했을 것이다. 머리 좋은 놈이라고 나름 생각했던 내게 또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만 같아 손가락이 묽어져가는 것 같았다. 그는 내 손목을 잡아채고는 그 곳으로 걸어갔다. 다른 곳과 차이점이 있다면, 나무로 장식되어 있는 거대한 카페였기에 저절로 시선을 옮기게 했다. 카페 바깥에 내놓은 검은색 플랫폼에는 연예인들 사진이 넓다랗게 걸려있었다. 맛있다고 추천하는 유명 연예인들부터 작은 연극을 하는 배우들까지 다양하게 널려있었다. 나도모르게 그곳에 시선을 주고 있자 정진형은 나를 빠르게 부르며 재촉했다. 그거 쳐다볼 시간 없다, 빨랑 들어가.

 

 

바깥은 나무로 장식화 되어있는 것과는 다르게, 카페 안은 어둑한 분위기를 주로 이루고 있었다. 검은색 탁자들이 즐비해져 있었고 체리색깔의 의자들이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었다. 중간중간 칸막이로 막아 놓은 부분에서는 약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조금은 노오란 불빛이 위에서 조명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넓고, 세련된 느낌. 주변 아르바이트생들이 잔들과 테이블을 치우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다. 아직 점심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반 쯤 차지하고 있었다. 정진형은 카운터에 먼저 다가가서 뭐라뭐라 상황설명을 하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몇 분뒤에 나를 손짓으로 부르더니, 간단하게 채용면접이나 보자는 말을 건넸다고 했다. 나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이런 나를 눈치챈 듯 정진형의 한심한 눈빛을 고대로 읽어버렸다. 머리를 긁적이며 애매모호하게 웃자 정진형이 말했다.

면접 잘보고 채용되면 나중에 여기서 커피 꽁짜로 줘라, 그의 곁들어진 허스키한 목소리가 왱왱 울렸다. 큭큭 웃으며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도 추가되있었다.

 

 

 

 

 

 

빠르게 지나가버린 면접과 날 납치해버린 이 카페에서 내가 담당한 것은 카운터와 간단한 배달이였다. 난생처음 듣는 카페배달 서비스에 놀란 얼굴로 소리를 빽 지르니 나보다 고참인 정찬우가 풉, 웃으며 근처에 붙여두었던 아르바이트 모집 조건 종이를 가르켰다.

누나, 아직 안 읽어봤나보네요. 이런 식으로 사기 몇 번 당한 분들 좀 봤다며 자기는 익숙하다는 식으로 뻔뻔스럽게 이야기 하길래 고대로 주먹을 꽂아넣을 뻔했으나 키가 멀대같이 큰 정찬우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정찬우는 98년생, 1월이지만 그래도 띠동갑이라며 벅벅 우기다가 옆에 있던 주방 담당 짬밥이라며 신세한탄을 주구장창 늘어놓는 양홍석씨께 핀잔을 들어야했다. 너 이새끼, 그냥 1살 어린거 인정해라? 장난스럽게 건넨 말이지만 그 속에는 뼈가 숨겨져있는 말이기에 다행히 눈치빠른 정찬우는 고대로 넵, 하고 실천했다. 그 뒤로 꼬박꼬박 누나라고 부르고 늙은이 신세를 받으며 비록 내가 신입이지만 신입답지 않은 경험을 겪게해준 덕택으로는 정찬우와 홍석이 오빠의 공이 컸다.

빠르게 2주가 지나갔다. 휴학신청을 하며 토익학원을 아침 11시부터 2시까지 끊어놨기 때문에 점심은 어쩔 수 없이 건너뛴채 생활해야했다. 자취하면서 밥 한 끼도 안 거르고 생활한건 아닌지라 조금은 허전할 뿐 많이 배고프진 않았다. 가난한 대학생에게 뭘 더 바라겠누. 나는 속으로 다독이며 그렇게 헤쳐나가는 굳센 소녀가장이 된 것마냥 눈가에 없는 눈물을 훔쳐내며 토익학원이 끝난 지금 빠르게 카페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곳에도 괜찮은 학원이 있다며 홍석이 오빠의 추천으로 소개받은 곳은 강의실 분위기를 고대로 빼다박았지만 특유의 회화스러운 분위기가 넘쳐흐르는 곳이였다. 나쁘지 않은 예감에 고맙다고 한 턱 쏘겠다고 하던 내 권유를 거절하던 홍석이 오빠는 나중에 커피나 만들어서 대접하라는 말을 남긴 채 주방으로 쿨 하게 들어가셨지. 나는 그 때를 되새김질하며 옷을 고쳐매는 행동을 동시에 한 채 거의 뛰다싶이 하고 있었다.

 

누나, 지각! 옆에서 꿍얼거리며 온갖 시비를 다 털어대는 정찬우의 모습에 그의 명치에 주먹을 꽂는 시늉을 하며 무서운 표정을 기어코 지어보았다. 너 이새끼, 자꾸 갈굴래? 누나가 제일 재밌거든요, 그리고 누나가 신입이잖아요. 말도 안되는 소리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려고 해도 홍석이오빠와 매니저님 눈치가 보여서 부글부글 이를 갈며 앞치마를 거칠게 맸다. 정찬우, 너 오늘 남아. 나랑 현피뜨자. 나는 끝내 이를 악문채 읊조리며 정찬우 귀에 속삭인 뒤 재빠르게 카운터로 나왔다. 동시에 어떤 여자가 카페 문을 열고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들어왔다. 타이밍 좋네,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뒷 편에서 누나! 하고 터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정찬우의 목소리를 가볍게 넘긴 채 활발하게 주문을 받았다. 어서오세요- 절로 씰룩여지는 입가를 최대한 잠재한 채 여자분을 쳐다보았다. 오피스룩으로 입은 그 여자는 붉은 립스틱으로 칠해진 입술을 문질거리며 메뉴판을 응시하고 있었다.

 

세상에는 선택장애가 정말 많다. 나같은 경우에도 선택장애가 없는 건 아니다. 편의점에 가면 뭘 사먹어야지! 이렇게 해 놓고는 막상 가면 또 다른 걸 사느라 시간을 다 보내는 경우가 허다했다. 옷을 살 때도, 영화를 볼 때도, 구두를 살 때도, 친구와 약속장소를 잡을 때도, 밥을 뭐 먹어야할지 고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는 와중에 자리한 이 카페 아르바이트에서는 보통 카운터 앞에서 손님들의 결정장애 농도를 볼 수 있는 한 가지 재밌는 시간이였음은 틀림없었다. 바나나 쉐이크를 먹겠다던 어른인 척하는 중딩들의 목소리와, 엄마와 손을 꼭 붙잡고는 이거 먹고싶다며 징징거리는 꼬마아이, 중년나이에 말도 안되는 주문을 주며 달라고 윽박지르던 사람들까지 정말 다양했다. 위기일발의 순간 나타나는 매니저님은 구세주나 다름없었지. 하지만 그 사람들 보다도 뻘쭘하게 앞에 서서 고름을 다 완료하실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내 모습도 조금은 민망할 때가 많았다.

여자는 끝내 하얀 네일을 칠한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르켰다. 그린티 푸라푸치노로 주시구요, 휘핑크림은 많이 주세요. 자바칩은 반 쯤 갈아주시고, 초콜렛 시럽으로 뿌려주시는 거 잊지마세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여자의 주문을 고대로 받은 채 계산을 진행했고 가방을 뒤적거리던 여자가 핸드폰 전화를 받으며 내게 돈을 건넸다. 꾹꾹 버튼을 누르며 계산합계완료, 나는 주방에 대고 홍석이 오빠에게 주문을 외쳤다. 여자는 어깨와 볼 사이에 핸드폰을 끼워넣은 채 지갑을 서둘러 정리하고 있었다. 굳이 안 그러셔도 되는데. 나는 볼을 긁적거리며 그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내가 보는 것도 모르는지 그녀는 빠른 속도로 말을 내뱉고 있었다. 아, 거참. 이래서 인턴들이 문제야!

 

"내가 그래서 레지던트 중에 갓 올라온 애가 마음에 든다고 했잖아."

[하지만 조교수님은 인턴을 꼭 써야한다고 주장하셨는데요.]

"속터진다, 속터져. 이래놓고는 수술 망쳐놓으면 지네들이 책임질꺼도 아니면서 왜 그러는거야? 정말 답답해 죽겠네."

[부교수님, 어떡할까요? 인턴 중에서 몇 명만 당직으로 부를까요?]

 

"응, 그래. 그게 낫겠다."

 

여자는 그제서야 가방 정리를 다 한듯 내게 눈짓으로 인사를 건넨 뒤에 진동벨을 건네받고는 카운터를 빠져나갔다. 근처에 자리잡고 본격적으로 짜증을 냄과 동시에 다리를 요염하게 꼬는 자세를 서슴없이 취하는 등, 나는 그 모습을 놓칠 수가 없었다. 공손하게 두 손을 잡은 채 의미없는 눈길로 카페 안을 주욱 훑다가 난 대체 뭐하고 있는 건지 갑작스러운 현실타임이 와서 깊은 나락에 빠져버리는 기분이였다. 의사라, 꽤나 매력적인 직업을 가진 여성을 실제로 볼 줄은 몰랐다. 고작 토익학원을 다니고 있는 나는 여기서 뭘 하는 거지? 절로 깨물어지는 입술에서는 핏기가 싹 가시는 느낌을 물씬 풍겨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정찬우는 내게 슬금슬금 걸어오며 색다른 장난을 쳐대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며 내 얼굴 쪽으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미는 그의 행동에 나도모르게 그의 입술을 손바닥으로 주욱 내쳐버렸다. 뭐하는거야, 너. 급작스럽게 튀어나온 달갑지 않은 목소리를 눈치챈 듯 정찬우의 동그란 눈이 더욱 크게 떠졌다.

 

누나, 화났어요? 찬우는 멍 하게 나를 쳐다보며 머쓱하게 뒷목을 긁적였다. 이 곳 전용 카페 옷이 자연스럽게 구겨지며 그의 체격을 뽐내고 있었다. 넓은 어깨를 가진 그는 멀대같은 키를 휘적거리며 미안하다는 말을 한 뒤에 다시 주방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난 차마 그 모습을 신경쓸 수가 없었다. 내 친구는 심지어 여행도 갔고 다른 아이들도 각자 하고싶은 걸 하는데 난 못 하는 것만 같아서 빠르게 속이 상하는 기분을 맛 보게 되었다. 카운터 판을 톡톡, 두들기며 여전히 날씨가 좋은 바깥을 문득 보니 여전히 사람들은 많았다. 너무 우울해 있으면 안될텐데. 머리는 그렇게 말하고 있어도 차마 몸은 실현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추욱 쳐지는 느낌.

여자가 진동벨을 들고 다가왔다. 통화가 끝난 듯, 입가에는 묘한 웃음을 걸친 채 하얀 네일을 칠한 손으로 진동벨을 건넸다. 곧바로 나온 그린티 푸라푸치노를 테이크아웃으로 간단히 포장해준 뒤에 그녀에게 건넸다. 얇쌍한 손가락으로 커피를 건네받던 그녀가 갑자기 아, 하고 뭔가 잊어버린 눈빛으로 뿌옇게 변해버린 시각을 보였다. 뭔가 잘못됐나? 나는 급하게 쭈그러드는 기분을 느끼며 손님인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여자는 이걸 어쩐담, 하며 입맛을 쩝쩝 다시다가 떨떠름하게 커피를 건네받았다. 그러더니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저, 죄송한데."

"네?"

"저희 병원에 커피 좀 배달해주실 수 없나요?"

"...아, 해드릴까요?"

"네, 제가 까먹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메리카노로 통일해서 6잔만 해서 갖다주시면 돼요."

 

여자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얼굴로 커피값을 마저 지불했다. 조금 높은 축에 속한 듯, 이런 모습이 익숙해보이는 그녀였다. 나는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주며 배달할 장소를 물었다. 중앙대병원이구요, 신경과예요. 근처에 오셔서 제 이름 말씀하시면 알아서 안내해드릴거예요. 여자는 그렇게 말하며 꾸깃꾸깃한 명함을 건넸다. 가느다란 돋움체로 적혀있는 그녀의 이름 옆에 전화번호와 위치한 곳이 간단하게 적혀있었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집어던지고 싶었지만 꾹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애써 대답하고나서야 날숨을 내뱉을 수 있었다. 주방으로 가서 홍석이오빠에게 진빠지는 주문을 건네니 무슨 일 있었냐고 묻는다. 아뇨, 없어요. 이런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면 정진형이 놀랄거다. 맥아리없는 모습 또 보인다고 겁나 뭐라할텐데. 나는 머릿속으로 버럭 소리지르는 정진형의 모습을 떠올리며 픽 웃었다. 그리고, 구준회가 본다면...

 

 

 

 

신경과 커피배달 왔는데요. 나는 카운터에다가 무뚝뚝하게 대답하며 그들의 반응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무슨 심각한 사람마냥 온갖 인상을 찌푸리고 커피를 두 손에 가득 든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사복으로 급하게 갈아입고 대충 얼굴정리를 한 채 짤랑짤랑 커피를 흔들며 왔다. 간호사들은 나를 보며 신경과는 6층에 있다는 말을 건넨 뒤에 자기네들끼리 뭐라고 쑥덕거렸다. 안내좀 해달라고 말하려고했으나 그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절로 말이 들어갔다. 그들의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보다가, 조그맣게 씨발- 이라고 욕하며 엘레베이터가 마련된 곳으로 몸을 돌렸다. 대체 이게 뭐하자는 건지, 그리고 나는 왜 여기있는지 혼란에 빠진 기분이였다. 커피가 이 두손에 들려있는 것도 짜증나죽겠어. 어느순간부터 변질된 내 모습에 내 자신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었고 적응은 커녕 뭣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내 모습이 비춰지는 거울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할 틈도 없이 도착한 엘레베이터, 그리고 꾸역꾸역 나오는 환자들과 탑승하는 사람들. 그리고 초라해보이는 나.

 

고등학교 때만해도 순진하다고 생각했다. 난 절대로 변하지 말아야지, 절대로. 그것을 무슨 규칙처럼 여기며 대학교를 입학했으나 현실은 냉정했다. 사람들은 내 바보같은 면모를 이용하려고 들먹였다. 어느순간 정신차리고보니 나는 단물만 빠진 멍청이가 되있었고 아싸도 아닌 애매한 인간관계를 손아귀에 쥐고있었다. 엘레베이터가 올라가면서 차례차례 숫자가 바뀌었고, 절로 손에 들린 커피가 떨어질 것만 같아서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한층 한층마다 내리는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며 빠져나갔다. 6층에 곧 도달하는 이 좁디좁은 곳에서 뜻 밖의 자아성찰을 갖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 화장을 전혀 고치지도 못한 채 온 모습이 거울에 비춰지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숫자가 바뀔 때마다 지나온 시간들이 머릿속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있었다.

 

[6층입니다.]

 

기계음이 조잡하게 소리치며 알렸다. 나는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내렸다. 신경과 팜플렛이 널려있는 곳은 바로 앞에 있어서 굳이 힘을 들이지않고 찾아낼 수 있었다. 하얀색 복도와 간간히 준비되어있는 의자들, 그리고 돌아다니는 환자들과 간호사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었다. 나를 스쳐지나가는 간호사들과 의사들은 온갖 바쁨을 경험하는 듯 빠른 걸음으로 각자 방을 향해 갔다. 멍청하게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뒤늦게 정신을 차려서 허둥지둥 신경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의사인 것 같은데, 늦어도 신경은 겁나 날카로워지는 걸 아니까. 혀로 입술을 쓰다듬으며 코너를 돌았다. 6층 카운터가 조그맣게 마련되있는 따스한 분위기가 눈에 화악 띄길래 재빨리 눈에 띄는 간호사에게 물었다. 저기요! 그러자 이상한 사람을 본것마냥 눈이 땡그래진다. 이, 이상한 사람아닌데. 나는 그 말을 빠르게 삼키고 물었다. 신경과에... 그리고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명함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받아들고선 몸을 일으켰다. 아, 이 분이요. 이 분은 저기 구석진 곳에 근무하세요.

 

 

그래서 결국, 왔다.

어떻게보면 되게 긴 여정을 끝마친 기분. 두 손 가득히 든 커피들을 겨우 든채 어정쩡하게 서있는데, 그 안에 사람 목소리가 막 들려서 그저 서있었다.

근무중이신 것 같은데 무례하게 벌컥 열긴 좀 그렇고- 그래서 일단 문 앞을 살짝 떨어져서 서있었다. 열림과 동시에 들어가면 하나의 예의라고 생각했다.

기다리는 동안 내 몫인 캬라멜 마끼아또를 홀짝이며 주위를 살폈다. 링거를 맞은 채 뽈뽈 돌아다니는 꼬마아이도, 걱정어린 눈빛으로 늙으신 할머니를 돌봐드리는 손녀들도.

어른 두 명이 물을 떠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다양했다. 나는 병원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였다. 무엇보다도 고통에 찬 몸부림을 보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어릴 때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지. 하늘로 돌아가시는 과정인데도 나는 그 모습을 어린나이에 봤기 때문에 크나큰 충격으로 남아있었다.

 

 

"네, 그럼 약은 그대로 복용해주시면 되구요. 그럼 오늘 진료는 여기까지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제 가자."

"하, 진짜. 계속 말씀드렸잖아요. 진료받기 싫다구요."

 

뭔 다 큰 애가 저렇게 징징거려. 나는 입에 내 몫인 커피를 문 채 벌떡 일어났다. 이제 진료가 끝났겠지.

 

"계산은 카운터에서 해주시면 되요."

 

그 말과 동시에 문이 벌컥 열렸다. 나는 깜짝 놀라며 뒤로 엉거주춤하게 서있었다. 갑작스럽게 열린 문에 놀란 탓이였다. 멍청하게 눈을 끔뻑이는데, 어떤 키 큰 여자가 놀란 얼굴로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였다. 아, 아니예요. 나는 손사레를 치며 조금 뒤로 비켰고, 그 여자 뒤에 어떤 남자가 서있었다. 그 남자도 키가 매우 컸다. 요즘 트렌드 맞춰서 옷 입나보다. 남들이 어떻게 옷입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컸던지라 그 모습을 살짝 스캔하며 봤는데, 남자가 갑자기 내 어깨를 거칠게 잡았다. 헐, 내 커피.

 

안에 들린 커피가 쿨렁, 하며 휘둘리자 나도모르게 빽 소리를 질러버렸다. 악! 안돼!

 

그 모습을 비웃는것 마냥 남자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크흡, 하고 웃음을 참는 듯했지만 절로 튀어져나오는 웃음소리에 인상을 찡그리고 빼앗아간 모둠커피를 잡아챘다. 안에 있던 그 여자의사는 나를 발견했는지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커피 배달 오셨네요! 그 여자가 구세주로 보인 것은 한 순간 뿐이였다. 갑자기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커피를 빼앗다니. 나는 정말 이런일은 드물다고 생각하며 기분나쁘니까 돈이라도 뜯어내고싶었다. 시밤, 왜 갑자기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데? 여자의사의 구두소리가 그녀의 진료실을 울렸다. 그 남자와 같이 있던 키 큰여자는 당황한 목소리로 뭐하냐며 남자를 쿡쿡 찔러댔다. 니, 뭐하는거야? 모르는 사람한테 이게 뭔짓이야? 헐, 모르는 사람한테 이러는게 취민가. 설마. 이게 무슨 드라마야? 나는 인상을 팍 찡그린 채 이런 무모한 짓을 서슴없이 하는 남자의 면상이 궁금했다. 겁나, 이게, 무슨, 청춘, 드라마냐고. 열심히 사는 사람한테 이렇기 시비터는거야?

 

 

 

 

 

 

 

 

 

 

 

 

 

 

[IKON] 첫 사랑 시리즈 ; Goodbye, Summer 번외 上 | 인스티즈

 

"...오랜만이야."

"...?"

"여기서 다 보네, 너."

 

 

 

 

곧 나는 그 말을 취소할 수가 없었다.

그래, 인생은. 드라마인 것이 틀림없다.

 

 

 

 

 

 

 

 

 

 

 

+) 굿바이썸머 번외인 Miss You는 상/하로 나누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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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빈의정석
그래요 인생은 정말 드라마입니다(경험담)
9년 전
독자1
헐 진지한팀비?
9년 전
독자2
내 암호닉 까먹었어 진지한이였나 진지한팀비였나 웉ㄴ마ㅣㅓ후미ㅏㄷㄴ어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그나저나 주네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니의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타시랑 10년뒤에 만나자ㅠㅠㅠ그쯤이면 나도 대학졸업하구 병원에서 잡일하고있을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번외사랑햐요..(하트)
9년 전
김한빈의정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진지한팀비님의정신이...! 정신차리세요!!!! 연속1등 축하드려요!!!!!!!!!!
9년 전
독자3
설렁입니다!!!!꺄작가님ㅜㅜㅜㅜ또이렇게바로 와주시다니ㅜㅜㅜㅜ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와주네야.....드라마틱한 만남ㅜㅜㅜㅜ좋네요ㅜㅜㅜㅜㅜ다음편..ㅎㅎ정말기대되네요ㅜㅜㅜ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흐흐 감사합니다 ! 설렁님>< 여러모로 감사하고, 또 다음편에서 뵈요!!!!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4
리리에요!!!번외라니ㅠㅠㅠ후허허ㅜ훟루ㅜㅠㅠ다음편얼른와주세여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흐흐흐흐흐흐흫ㅎ흐흫흫ㅎㅎ 독자와 밀당하는 나는 글잡밀당녀!!!!!!!!!
는 맞을짓이구여. 얼른얼른 레옹업뎃시키고나서 빠루게 시키겠습니당...! 화이또...

9년 전
독자5
다행히 구주네랑 이어지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구주네 의사라니ㅠㅠㅠㅠㅠㅠ성공했네ㅠㅠㅠ
9년 전
비회원92.18
주네 의사가 아니구 환자인거같은데...잉..
9년 전
독자6
헐 작가님ㅠㅠㅠㅠㅠ전 본편에서 준회가아픈줄알고 못보겠구나했는데ㅠㅠㅠ이런번외라니요 진짜감사합니닿ㅎㅎㅎㅎㅎ설레욯ㅎ
9년 전
독자7
[시계태엽]첫사랑이 끝사랑이 되나요? 아 좋다.
9년 전
독자8
상하로 나뉘다니!!!! 구준회!!!!!다시만났군요ㅠㅠㅠㅠ 다행다행이예여ㅜㅠㅠ
9년 전
독자9
KK입니다! 헐 주네야!!! 여주인공 독백이 왠지 제 미래 모습을 말하는 거 같아서 완전 우울우울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네가!! 뙇!! 몇년만이야ㅜㅜㅜ 이렇게 만나다니ㅜㅜ 첫사랑을 커피배달알바 하다가 만나다니ㅜㅜㅜ 이게 무슨 우연이람!!! 완전 드라마야 드라마ㅜㅜㅜㅜ 다음편 기대할게요!!!
9년 전
독자10
밤비에요!! 어ㅠㅠㅠㅠㅠ 이럴줄알았어ㅠㅠㅠㅠㅠ 꾸주네 만날 줄 알았어ㅠㅠㅠㅠㅠ 끙ㅠㅠㅠㅠㅠ 본편에서 얼마나 맴찢이었는지 몰라요ㅠㅠㅠ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ㅠㅠㅠㅠ 이젠 잘 됐으면 좋겠어요ㅠㅠㅜ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9년 전
비회원72.45
동동주
헐 만났네요 번외가있을줄이야!!!전 개인적으로 이때까지 첫사랑시리즈중에서 준회편이 젤 좋았는데ㅜㅜㅜㅜㅜ완전조아ㅜㅜㅜㅜㅜ준회가아픈건아니겠죠???완전반가워요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1
피카츄입니다!!!!!인생은 드라마!!!!!주네를 만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우현동자
9년 전
독자13
ㅇㅇ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번외라니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굿바이써머너무좋아서안이어진게너무아쉬웠는데ㅠㅠㅠㅠㅠ아진짜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번외만세ㅠㅠㅠㅠㅠ주네야ㅠㅠㅠㅠ레지던트라니ㅠㅠㅠㅠㅠㅠ흐어우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우현동자님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류 카페음료는 뭔가요?
9년 전
독자14
음...저는 민트초코 프라푸치노 아니면 카페모카좋아해여!♥
9년 전
김한빈의정석
77ㅑ 저도 민트초코 프라푸치노 좋아해요...♥
9년 전
독자15
김한빈의정석에게
헐 모야모야>< 혹시 우리 운명인건가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15에게
데스트니~ 예아~ 꺄올! 이번주도 행복하게보내세요!

9년 전
독자16
사비
준회랑 다시 만났네요 결국ㅠㅠㅠㅠ 저는 이런 글 읽으면 제가 다 초조해져요ㅠㅠㅋㅋ큐ㅠ 화장도 못고쳤는데 어떡하지 막 이러면서 몰입ㅠㅠㅠ 어쨌든 이제 둘이 다시 사랑을 꽃피울 일만 남은건가요ㅠㅠㅠ 순탄하게 잘 흘러갔으면 좋겠네요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많은 분들이 너무 아쉬워하셔서 찾아온 번외랍니다:) 마음에 드세요?
9년 전
독자17
와ㅠㅠㅜㅠㅠㅜㅠㅜ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주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8
몰랑이입니다. 결국 만났어ㅠㅠㅠㅠㅠ 나 징챠 본편에서 정말.... 흡...ㅠㅠㅠㅠㅠㅠㅠ 다행이야ㅠㅠㅠㅠ 다음편이.. 다음편이 시급해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19
들레에요ㅠㅠㅠㅜㅜㅠㅠ도대체뭐가어떻게돌아가는지모르겠어여..ㅠㅠ...준회랑같이있는여자는누구고ㅠㅠㅠㅠㅠㅠㅠㅠ준회는어디서뭘하고있었던것이며ㅜ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번외편에서다시만나게되어서다행이에요ㅜㅠ
9년 전
독자20
준회
9년 전
독자21
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현실은 매정하네요 정말..음..여주는 되게 열심히 힘들게 사네요 이런 일 저런 일 하면서 바쁜와중에도 구준회 생각이 나서 제대로 된 행동을 못하게 하는 걸 보니 여주는 아직까지 준회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구준회 보고 싶다..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여주가 커피 배달하러 간 병원에 구준회가 있었네요 그런데 중앙대병원이라니.. 중앙대면 공부 잘 해야하는 곳이지 않아요?? 저는 아직 학생인데 저기에 나오는 사람보고 현타올뻔..ㅋㅋㅋㅋㅋ그런데 구준회가 병원에 있는 이유는 뭘까요? 환자라서? 아님 의사라서? 의사라서 있었으면 좋겠다..환자라서 있는거면 어딘가 아프다는 말이니까 구준회 아프면 안 돼...힝..그런데 환자일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요? 만약 환자라면 그냥 단순한 감기였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그런데 구준회를 여기서 만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그것도 저런 상황에서! 보고싶었는데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구준회 움짤 보고 너무 설렜어요 물론 평소에도 설레지만..ㅎㅋㅎㅋ 얼른 다음 화를 보고싶은걸요? 다음 화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하네요! 아 그리고 작가님은 참 전개를 자연스럽게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매번 느끼는 점입니당 헤헤헤 오늘도 너무 잘 읽었고 추천 누르고 갈게~ 오늘도 작가님 쏴랑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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