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엑소 샤이니 온앤오프
이갓지 전체글ll조회 1086l 1
그러니까, 이틀 전부터 매일 꾸던 꿈이 있었습니다. 어느 남자와 연애를 하는 꿈이었습니다. 이상합니다. 저도 남자인데 왜 남자와 사귀는 꿈을 꾸는 것일까요. 

 

*** 

 

첫번째 꿈부터 기억을 더듬어보겠습니다. 해가 하늘 한가운데 떠있어 온 동네를 비출 무렵이었습니다. 저는 어째서인지 놀이공원에 와 있었습니다. 제 옆에는 키가 저보다 한 뼘도 더 큰 남자가 서있었습니다. 그렇게 둘만이 놀이공원 안에 있었습니다. 그와 저는 연인이었나봅니다. 분명히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꿈 속에서의 저는 그의 이름 세 글자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저는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머리에는 둘이 같은 머리띠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는 저를 보곤 눈꼬리가 휘어진 채로 웃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를 보고는 웃고 있었습니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상황이 행복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놀이기구도 타고, 이것저것 사먹기도 했습니다. 바이킹을 타며 소리를 지르는 저를 그는 귀엽게 보았습니다. 놀이공원에 처음 와본 아이마냥 이거 타자, 저거 타자 보채는 모습 또한 그는 저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봐주었습니다. 

 

꿈에서 깨었습니다. 그의 이름도, 얼굴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나는 것이라곤 그의 따뜻한 느낌 뿐이었습니다. 그 눈길을 다시 느끼고 싶어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가 잠을 청하려고 애써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잠은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행복했던 꿈처럼 그날 하루는 순탄하게 흘러갔습니다. 

 

*** 

 

둘째날 꿈이었습니다. 해는 저번보다는 살짝 기울어있었습니다. 그와 저는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고, 그는 핸드폰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표정은 저와 놀이기구를 탈 때와는 반대의 표정이었습니다. 웃음기라고는 얼굴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미간을 찌푸린 채 그는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았습니다. 

 

제가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갈 무렵, 그는 핸드폰을 내려놓았습니다. 얼른 놀자, 다른 거 더 타러 가자. 그는 저를 보챘습니다. 저는 남은 아이스크림을 허겁지겁 먹곤 그의 손을 잡고 또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갔습니다. 그의 손은 따뜻했습니다. 놓기 싫었습니다. 

 

기구를 탄 잠깐을 제외하고는 그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니, 제 손이 그의 손을 놓기를 거부했습니다. 홀린듯 계속 그의 손을 꼭 쥔 채로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불편한 기색 없이 제 손을 받아들이고, 잡아주었습니다. 

 

그는 저를 계속해서 닳도록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어제의 꿈처럼 웃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꼬리에선 슬픔이 묻어나오고 있었습니다. 마치 다시는 못 볼 사이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의 손을 꽉 쥐었습니다. 

 

그가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저는 그를 보았습니다. 그는 예쁘지도, 잘생기지도 않은 제 얼굴을 그는 계속해서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얼굴은 제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의 입술이 제 입술에 닿았습니다. 그 순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순간, 제 입에선 그의 입술에서 났던 단맛이 돌았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입술을 계속 만지작거렸습니다. 정신이 멍했습니다. 하루종일 멍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멍을 때리다가 한 소리 들었습니다. 

 

*** 

 

오늘 하루의 일과도 끝이 났습니다. 하루종일 꿈 속의 그의 얼굴을, 이름을 떠올리려 애써보았으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나는 것이라고는 그의 손의 감촉과 그가 제 이름을 불러주었던 목소리 뿐입니다. 오늘도 그가 제 꿈에 나타나길 바라주며 저는 오늘도 매일 자던 그 시간에 잠을 청하려 합니다. 

 

*** 

 

어느새 해는 수줍게 얼굴만 빼꼼 내밀며 숨어있고, 하늘 또한 수줍은지 붉은 빛이 맴돌았습니다. 슬슬 집에 가자는 제 말에 그는 관람차를 타자고 했었습니다. 관람차는 싫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제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을 했습니다. 

 

"한 번만, 한 번만 타자." 

 

결국 타게 되었습니다. 관람차는 굉장히 컸고, 저와 그를 태운 칸은 천천히 하늘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와 저는 마주보고 앉아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어색합니다. 제가 그에게 말을 몇 번 걸어보았으나 그는 저를 바라만 볼 뿐 대꾸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느덧 관람차는 꼭대기에 다다랐습니다. 그는 저를 보며 아프게 웃습니다. 그가 제 옆으로 와 앉습니다. 그의 한 손이 제 한 손을 꼭 쥡니다. 다른 한 손으로 그는 제 얼굴을 그의 얼굴 앞으로 가져다댑니다. 그는 살짝 고개를 틀어 입술을 포갰습니다.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입술이 제 입술을 부드럽게 안아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습니다. 관람차가 끝에 도달했을 때 즈음, 그는 입술을 떼고는 제게 말합니다. 

 

"꿈이 아닌 곳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그러고 그는 저를 꽉 안았습니다.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저도 그를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를 놓칠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제 머릴 쓰다듬어주었습니다. 

 

"안녕." 

 

***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여전히 꿈 속에서의 그의 얼굴과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마음 한 켠이 살짝 아려왔습니다. 눈물이 한방울 또르르 굴러갔습니다. 눈물 한 방울이 앉아있는 제 허벅지에 떨어지자 놀이공원의 풍경이 머리를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저는 뭔가에 홀린듯 몸을 씻고 돈을 챙겨 놀이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놀이공원은 꿈 속에서 보았던 풍경과 일치했습니다. 허나 뭘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들어올 때 끊은 자유이용권이 아까워 평소에 타고 싶었던 바이킹도, 롤러코스터도, 범퍼카도 탔습니다. 

 

계획 없이 혼자 온 놀이공원에서 할 것이라곤 없었습니다. 해가 지고 놀이기구 운행을 마감할 때가 되자 허무해졌습니다. 터덜터덜 놀이공원을 나섰습니다. 출구의 앞에 서자 허무함과 허탈함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대로 주저앉아 소리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다 큰 어른이 이런 짓 하는 거 꼴사나운 거 알면서도 눈물은 터져나왔습니다. 

 

"저... 이제 나가셔야 되는데..." 

 

낯선듯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들어보았습니다. 목소리의 주인을 본 순간 꿈 속의 남자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꿈의 내용이 그와의 기억인 것마냥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습니다. 저는 일어나 저도 모르게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을 그의 가슴팍에 묻곤 꿈 속에서처럼 그를 꽉 껴안아버렸습니다. 그러고는 보고 싶었어, 어디 있었어, 왜 이제야 보이는 건데, 이상한 를 내뱉었습니다. 

 

갑자기 정신이 돌아왔습니다. 황급히 그의 품에서 떨어져 눈물을 닦곤 죄송합니다, 90도 인사와 함께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뒤를 돌아 출구를 향했습니다. 

 

그는 걸어가는 제 팔목을 움켜쥐었습니다. 그러곤 뒤에서 저를 끌어안았습니다. 

 

"나도 보고 싶었어. 왜 이제야 와, 기다리느라 힘들었단말이야."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5.152
러블리즈 놀이공원 생각나요!! 몽환적이네요 잘봤습니다!!
9년 전
독자1
헐!!!!!!!!!!!!!!!!완전 심쿵ㅇ!!!!!!!!!!!
9년 전
비회원230.52
대박 완전 취저!!!!!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EXO/도경수김종인변백현오세훈김민석] DOROTHY :신의 아이들 014 매듭달스물여드.. 04.11 02:46
엑소 [EXO/찬디/카백/세준] 남사친들이 에블바리쎄이 게이인 썰 00 1 휴지풀듯이썰.. 04.11 01:22
엑소 [EXO]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22222222이십이22222247 제로콜라 04.11 00:56
엑소 [EXO/오세훈] 개 한마리 주웠는데 내가 길들여지는 썰 446 개늑대주인 04.10 23:00
엑소 [EXO]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0216 롱코트 04.10 22:47
빅스 [VIXX/한상혁] 따사롭던 그 날, 그 때 15 애급옥오 04.10 21:57
엑소 [EXO/세준] 술김에 회사 후임이랑 자버린 썰 1727 Mr.J 04.10 21:42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5 찜니 04.10 20:48
엑소 [EXO] 경국지색(傾國之色) 0113 향일화 04.10 20:45
엑소 [EXO/백현] 봄을 닮은 남자 김다정 04.10 18:47
엑소 [EXO/도경수] 나홀로 SOME for Kakaotalk-15 갱수의 개 04.10 18:4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하숙생 구합니다 0223 꿀치즈 04.10 17:04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아구몽 04.10 03:38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8 비트윈 04.10 03:37
비정상회담 [줄로] 현대판 신데렐라(알오주의) 104 아구몽 04.10 03:33
엑소 [EXO] 문과vs이과vs예체능.facebook (22)192 무용잼~ 04.10 02:06
엑소 [EXO] 야호! 혼성그룹 EXO 썰이다! 26119 세니 언니 04.10 01:1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나는니지옥이자.. 04.09 23:33
엑소 [변백현] 쓰니의 실화에 엑소를 대입해보자(5p니까 들어와요)4 콩수니 04.09 23:26
방탄소년단 앞집에 정국이 닮은 아가가 사는썰11 앞집정국아가 04.09 23:23
엑소 [EXO]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0112 롱코트 04.09 22:36
엑소 [EXO] 환상, 로망, 클리셰 (김준면; 학생회장은 천사였다.)255 백빠 04.09 22:30
엑소 [EXO] 여우사냥 (fox hunting) - 002 Judas. 04.09 22:27
비투비 [비투비] 10년동안 짱친들 비투비와 일상생활.Facebook 0935 삼십오 04.09 22:09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 댓썰모음1 수베트마 04.09 21:51
엑소 [EXO/EXO] 철벽 도경수 facebook 03237 엘됴라됴 04.09 21:44
엑소 {PC권장} 축구선수 김민석 좋아하는 흔한 덕후연예인 instagram 635 석감자 04.09 21:03
전체 인기글 l 안내
5/22 9:04 ~ 5/22 9:0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