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 Butterfly(Feat.슬기)
사실 우리가 요즘 '진짜' 결혼 얘기가 오가고있는 이 시점에!
사실 우리는 이미 서로의 부모님들이 사귀는걸 알고있으시고, 두쪽 다 찾아 뵌 적도 있거든~
오늘은 그 얘기를 좀 해주려고!
세훈이네가 세훈이랑 유나랑 둘밖에 없고, 세훈이가 장남이다보니까 아무래도 세훈이의 여자가 집안에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야!
근데 세훈이는 알다시피 성격이 워낙에 무뚝뚝하고, 또 혼자 나와서 살다보니까 굳이 먼저 말하지는 않아서 모르고 계셨어.
근데 나 22살 때, 나랑 훈이랑 매년 가는 꽃놀이를 갔었어!
20살 때 이후로 매년 그 꽃보다 사람이 많은 꽃놀이를 가기 시작했음ㅎㅎ
쨋든 그 날도 세훈이 시간 안된다는거 겨우 빼서 벚꽃 보러 갔었어
근데 거기서 진짜 운명적으로 세훈이 부모님을 만난거야
"세훈아!"
역시 부모님은 부모님이신지 뒷모습만 보고도 알아보시더라고
우리 둘 다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서 돌아봤어
"여긴 어쩐 일이세요?"
"그냥 날이 좋길래. 너는 오늘 출근 안했니?"
"네."
"근데 옆엔 누구?"
세훈이 부모님이 엄청 무뚝뚝하셔.
세훈이가 그 피가 어디서 왔겠어?
다 부모님한테서 받은거야
아마 유나가 세훈이랑 닮지만 않았으면 유나가 친딸이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세훈이네 가족은 유나빼고 다 엄청 무뚝뚝하셔!
"아! 안녕하세요 저는,"
"여자친구요"
내가 당황해서 급하게 인사하고 소개하려고 하는데 오세훈씨가 선수침
"아,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점심 안먹었으면 같이 먹을까?"
무뚝뚝하시지만 나쁘신 분들은 아니야.
세훈이 처럼 속은 깊으신 분들이야!
근데 사실 나도 저때는 엄청 쫄아있었음
내가 뭐 잘못한게 아닐까... 하고
"아니예요, 두분이서 드세요."
"유나도 근처에 있데. 같이 먹지?"
훈이도 두 번 거절하기는 그랬는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내 눈치를 보더라고
"좋아요! 점심 사주세요 어머님~!"
근데 또 내가 붙임성 빼면 시체거든?
얼굴에 철판깔고 막내딸인거 한껏 뽐내면서 애교 부렸지ㅎㅎㅎㅎ
훈이도 엄청 놀란 눈으로 쳐다보더라고
그래서 결국 세훈이 부모님이랑 두분이 자주가시는 한정식집으로 갔음
"안그래도 불편한데 장소도 불편하죠? 딱딱하고"
"아니요, 괜찮아요!"
막상 장소를 정하시고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딱딱한 분위기가 신경 쓰이셨는지 어머님이 저렇게 말씀하셨어
그리고 저 말을 끝으로 네 사람은 말이없고...
아마 그 타이밍에 유나가 들어오지 않았으면 어색해서 죽어버렸을거야!
[네 사람 왜 말도 안하고 그러고 있어?]
유나가 한옥 미닫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면서 침묵이 감싸고있는 방 공기를 느끼고 저렇게 말했음ㅎㅎ...
"훈아, 유나가 뭐라고했어?"
"우리 왜 말도 안하고 있냐고."
[앉아]
[오빠는 나한테 엄마아빠한테 말하지 말라더니 벌써 들킨거야~?]
[넌 알고 있었어?]
[엄마 미안! 오빠의 사생활은 지켜 줘야지~]
놀라신 어머님이 유나한테 급하게 수화로 물어보셨는데 이 중에서 유일하게 여유로운 오유나씨는 저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근데 상견례도 아닌데 언니 불편하게 왠 한정식?]
저렇게 메뉴에 대해서 투덜거리기 까지 하면서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다행히 유나 덕분에 분위기가 좀 풀리고, 또 음식이 들어오니까 다시 말이 없어지고...
"올해 나이가 몇이라고 했죠?"
"아, 스물 두살이요!"
"그럼 아직 학생이겠네"
"아...네"
처음으로 질문하신 아버님 말씀이 내가 어린게 걸리시는 것처럼 말씀하셔서 괜히 소심해졌어...
"엄마는 아시고?"
"아, 네! 남자 친구가 있는건 알고 계세요."
이번에는 어머님이 질문
우리 엄마랑 친구사이라고 말했었잖아?
우리 부모님은 우리 쌍둥이가 세훈이를 만나고 온 바로 다음날에 쌍둥이가 폭로해 버려서 이미 알고계셨어
근데 그게 세훈이라는건 모르시고, 그냥 내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만!
아마 세훈이인거 알았으면 바로 세훈이 어머니한테도 말했을걸?
꽤 친하시거든 두분이서!
"엄마랑 통화 한 번 해야겠네"
"아, 네..."
그때까지도 세훈이 부모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보였던건 내 착각이였을까...
[엄마 아빠는 왜 사람을 밥먹는데 불편하게 해!!]
[엄마가 또 뭘했다고 그래]
[아니야 지금 엄청 드라마에 나오는 시어머니 같아!]
또 유나의 귀여운 비유에 알아듣지 못하는 나 빼고 세 명은 실소를 터뜨렸어
"왜왜? 유나가 뭐래?"
"어머니 드라마에 나오는 시어머니 같다는데"
"아~ 아니예요 ! 유나한테 괜찮다고 전해줘"
[별로 안불편하다는데]
내가 유나한테 전해달라고 부탁하니까 세훈이가 수화로 전해줬어
[헐 언니 거짓말 못하는 줄 알았는데 거짓말도 할 줄 아나봐!]
"너 거짓말쟁이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나야?????????
그래도 유나의 중재 덕분에 처음보다는 어색한 기운이 가셨어
그 이후로도 세훈이 부모님은 학교가 어디냐, 졸업하고 뭘 할거냐,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나는 세훈이 부모님과의 약간은 불편한 첫만남을 끝낼 수 있었음
"반가웠어요~"
"저도요!! 점심 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조심히 가세요"
"그래 수고하고~"
"고생해라"
[오빠 다음에 봐!! 언니한테도 만나서 반가웠다고 전해주고!!]
[그래]
차 타고 가시는거 배웅하면서 세훈이가 인사하니까
어머님, 아버님, 유나 셋이서 한마디씩 나란히 하시고는 우리의 첫 만남이 끝났어
"와! 끝났다~"
"계획에 없던일인데 이건"
"그러게!"
내가 온몸에 기가 다 빠져 나가는것 같은 느낌을 느끼면서 한숨 쉬고 말했더니
훈이도 똑같이 진이 다 빠진 것처럼 말했어
"우리 가족이 원래 다 재미가 없어"
"오빠한테 면역 돼서 괜찮아~~"
"나 불편해?"
"그런 뜻이 아닌데??"
"오늘 불편했잖아"
솔직히 내 마음 꿰뚫어 본듯...
우리 가족은 다 시끄럽고 다 모이면 정말 시장처럼 시끌벅적해서 그런 분위기가 편하지는 않았던게 사실이야
"아니야 괜찮아~ 예상하지 못해서 좀 당황은했지만! 다 좋으신 분들이셔서!"
"어머니 아버지는 원래 저정도로 무뚝뚝하지는 않으신데..."
"그래?"
사실 그 전에도 좀 걱정을 했는데 훈이 말 들으니까 괜히 더 걱정이 됐어
내가 마음에 안드시는 것 같아서
"근데 진짜 말씀 안드렸었어?"
"응"
"왜??? 아니 그보다도 어떻게 2년넘게 숨길 수 있지? 안들켰어?"
"따로 사니까."
"유나도 말 안하고?"
"내가 부탁해서"
유나..이 의리 있는 자식!
"와... 완전 착하다 우리 쌍둥이들은 너 만난 바로 다음날 다 말했는데!"
"걔네는 그럴 것 같아"
저때만해도 셋이서 1년동안 꽤 친해져있는 상태였음ㅋㅋㅋㅋ
맨날 술 같이 마시고, 우리 쌍둥이들 졸업하고 취직한 회사가 둘다 우리 회사랑 가까운데라서 더 자주 만나고!
"나 엄청 찍혔겠다 2년이 넘게 만났는데 너가 말도 안해서!"
"안그래"
훈이가 저렇게 말하기는 했어도 저 날 너무 생각이 많아서 결국 데이트 오래 못하고 일찍 집에 갔어
"오랜만에 시간 났는데"
오랜만에 만났는데 뭐 ㅎㅎㅎㅎㅎ 말은 끝까지 해야지 ㅎㅎㅎㅎㅎㅎㅎ
저때만해도 내가 학생이고 오빠 조연출때라서 엄청 못만날때였거든
오빠도 많이 아쉬운데 그놈에 자존심이 뭐라고 끝까지 말하지도 못하고
"그러게!!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쉽네 그치?"
"응"
"미안해 근데 나 오늘은 진짜 피곤한걸..."
우리 집 앞에서 그렇게 또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머뭇거리는 우리 ㅎㅎㅎ
"쉬어"
"다음에는 더 오래 만나자~?"
"그래"
그러고 집에가서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니까 정말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더라고.
도착했다고 연락온 훈이 문자에 답장해줄 생각도 안하고 혼자 멍하니 침대에 앉아서 이것저것 고민을했음
근데 혼자서는 도저히 대책이 안서더라고.
그래서 주말이라 한가하신 우리 두 쌍둥이를 소환했지
"오빠들 뭐해?"
"보면 모름? 게임함"
"우리 막내 왜??"
열심히 게임에 열중하고있는 큰아들과 침대에 엎드려서 책을 읽고있는 둘째아들
"고민상담해줘!"
내 한 마디에 컴퓨터 본체를 꺼버리는 큰오빠와 책을 덮고 일어나는 둘째오빠 ㅎㅎㅎㅎㅎ
"자 말해봐 무슨 고민인지"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거야 드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민석은 진짜 생각하는게 어쩜 저럴까??
"아니!! 그게 아니고!"
나는 심각한데 오빠가 장난쳐서 좀 짜증나는듯이 말했음 오빠미안 ㅠㅠ
"내가 사실 오늘 훈이네 부모님을 만났다?"
"헐"
둘이 동시에 저런 감탄사를 뱉음
"근데 뭐가 문제야 너마음에 안든데?"
"아니, 그렇게 직접적으로 그런건 아닌데. 훈이 말로는 원래 무뚝뚝하시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걸려"
"왜지?? 우리 돼지가 얼굴은 안예뻐도 어디가서 미움받는 성격은 아닌데...."
"나이가 몇이냐고 물으시더니... 아, 그럼 아직 학생이네 하고 말하셨어!"
"그냥 학생이라서 학생이라고 하신게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을 들어주는 준면오빠와 여전히 난 디스하며 위로해주는 큰오빠...ㅎㅎ
"아니야... 그게 아닌것 같아..."
내가 계속 의기소침한 태도로 있으니까 아닐거라고 위로해주는데도 위로가 안돼서 유나한테도 문자했음
[유나야ㅠㅠㅠㅠㅠ]
[언니!! 오늘 수고했어요! 우리 엄마아빠 엄청 재미없죠!]
[아니...그런건 아닌데 혹시 부모님이 집에 가셔서 내 얘기했어??]
[아니??왜요???]
[아니, 아니야!]
또 괜히 물어보는건 망설여져서 물어보지는 못하고....
[왜왜!! 뭔데요!!]
[아니 별건 아니고, 혹시 부모님이 나 별로 안좋아하셔??]
[엥?? 왜요??아닌데?]
[아니 그냥 내가 너무 어리고, 또 아직 학생이고 그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유나야???
[언니 걱정했어요??]
[어?? 아니 그건 아닌데!]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오빠가 괜히 그런 성격이겠어요? 그게 다 우리 엄마아빠 닮아서 그래!! 오늘 우리 엄마아빠 엄청 좋아하신건데??]
[응??]
[언니는 못봤죠! 계속 음식 입맛에 맞는것 같은지 슬쩍슬쩍 보시고, 오빠가 언니랑 대화할때 흐뭇하게 보고 그랬는데?]
[아.. 정말?]
[우리 집에는 다 표현 바보들밖에 안살아서 그래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 오늘 나한테도 언니 만났을때 뭐했냐고 물어보고 나 쓰러졌을때 오빠보다 더 걱정해줬다는거 알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리고 우리 엄마아빠는 오빠가 누굴 만난다는것 만으로 된거예요. 26살까지 여자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줄 알고 사실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요? 남자 좋아하는 줄 알고 ㅋㅋㅋㅋㅋ"
저 문자 받고 한참을 안도감이 밀려와서 답장을 못하고 있었어
[그리고 오빠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믿어줄거예요! 언니는 오빠한테 선택받은 사람이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그리고 나도 언니편!! 언니랑 오빠랑 싸워도 언니편!]
[ㅠㅠㅠㅠㅠ유나야 너밖에 없어]
그래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그제서야 훈이한테 연락하려고했는데 소름돋게 타이밍 맞춰서 훈이한테 전화가 옴!
"훈아 우리 통했어! 막 답장할라고 했는데!"
-잠깐 나와봐
"왜???"
-나와봐
저러고 다짜고짜 뚝 끊음.
분부대로 나갔지 뭐 ㅎㅎㅎㅎㅎ
"훈아! 왠일이야!!"
"야"
날 부르는 '야'가 아니라 뭔가 전해줄때 말하는 '야' 임
"이거 뭔데??"
"아까 밥 제대로 못먹었잖아"
"괜찮은데???"
"쌍둥이들이랑 같이 먹어라"
"헐!!!! 고기초밥!!!"
나와 훈이의 타협점인 고기초밥!
"오유나한테 들었어"
"헐 오유나 배신자"
"뭘 쓸데없는 걱정을 해"
"이게 쓸데없는 걱정이냐!! 진짜 나 싫어하시는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그런데 왜 오세훈은 웃으면서 날 쳐다보는걸까 ㅎㅎㅎ나는 심각한데 말이지
"웃음이 나오냐!"
"수고했어"
"그래 오늘은 나 좀 수고한듯해~"
"앞으로도 수고해줘"
"응?"
"앞으로 계속 만나야 할텐데"
ㅎㅎㅎㅎㅎㅎ저 말 우리가 앞으로 오래오래 만나고 정말 ㄱ..결...ㅎ.ㅎ.?혼 까지 한다는 말이지?
그러고보니까 세훈이는 나를 만나는 순간부터 정말 진지한 마음으로 만나고 있었구나 하고 이걸쓰면서 다시 느끼게 되는 것 같아.
우리 벽이 우리 부모님을 만난건 下편에서 이어집니다
그럼 안녕!!!!!
<사담>
이상하다ㅠㅠㅠㅠ왜 더보기 기능이 안되고 그런담...ㅠㅠㅠㅠ
공지까지 초록글로 만들어버리는 그대들 bb
진짜 말도 안되게 고마워요 ㅠㅠㅠ
너무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
늦어서 미안해요!!!
근데 여러분 분량이 적지는 않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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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고 오늘 엄청 늦게 일어나고 막 그래서!!!!
오늘은 달아줄게요♡
혹시 빠지신 분 계실지도ㅠㅠㅠ
지금 제가 늦어서 갱장히 바쁘게 올리고 있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혹시라도 빠지신분은 꼭!!!! 다시 신청해 주길 바라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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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할땐 [벽같은그자] 요러케 꼭 괄호에 넣어서!!
사랑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