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디노 - 카멜레온
우와 짱오랜만이지!?
오랜만에 온 김에 오랜만에 회사얘기!!
때는 내가 백수 탈출한지 막 한달이 되어가던 작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내가 평소에 눈치가 많이 없는 편은 아니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잘 맞춰주는 편이야!
(글 쓰랬더니 갑자기 왜 자기자랑?ㅋㅋㅋㅋ)
아니, 사실 눈치는 좀 없어.
그래도 남들한테는 잘해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야ㅎㅎ
어쨋든 그래서 게스트들한테도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하고, 또 그때는 일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서 엄청 열의에 가득차 있던 시기였음
그 때 게스트가 아마 우리 방송사에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홍보 차원에서 주인공들 나온거였을거야!
남자 주인공 두 분이랑 여자 주인공 한 분이랑 유명한 조연 남자 배우분 한 분이랑 이렇게 네 명이였어
근데 남자 주인공 중에 한 명이 내가 평소에 엄청 좋아하던 배우였거든?
진짜 배우 중에 누구를 제일 좋아해요? 라고 물어보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하는 그런 연예인!
근데 내가 덕계못의 법칙을 깨고 24년만에 촬영장에서 만나게 된거야ㅠㅠㅠㅠ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더 막 챙겨줬겠어?
그래서 촬영 몇 일 전부터 엄청 들떠가지고 막 호들갑을 떨었었음ㅋㅋㅋㅋㅋㅋ
"맙소사 선배님 진짜 이게 말이 돼요??? 제가 정말 그분을 눈 앞에서 볼 수 있다구요????"
"알겠으니까 좀 앉아! 앞으로 촬영 날까지 저러고 있겠네"
나의 사랑하는 윤작가님♡(나를 취직시켜주신 선배 작가님)을 몇일동안 괴롭히면서 계속 저런 말만 반복했어ㅋㅋㅋ
"진짜 세상에. 이영광을 저희 방송국에게 돌립니다..."
"오피디님 섭섭해하겠네!"
"오피디님이 왜 섭섭해요??"
"여자친구가 오매불망 다른 남자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
"에이~ 감독님은 이런거 신경도 안써요! 아마 제가 그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도 모를걸요?"
어쨋든 내가 계속 현실을 믿지 못하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서 드디어 그 분을 만나는 날이 됐어!
아침에 괜히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고...ㅎㅎ
아침잠도 많은 내가!!!(9화 참고)
일찍 일어났는데도 가벼운 몸으로 침대 위에서 기분 좋음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음
그 시간에 전화올 사람이 없다고 의아해 하면서 받았는데
누구였게?ㅎㅎㅎㅎ
"아침부터 왠일이야??"
-벌써 일어났어?
누구긴 ㅎㅎㅎㅎㅎ 훈이지!
"응!!!"
-왠일이야
"그냥 눈이 일찍 떠졌네?
-한 시간 있다가 도착해
"한 시간 있다가 어딜 도착하는데?"
-너희 집
"에??? 오늘 회사에서 밤 샌거 아니였어?"
-옷 갈아 입으러 잠깐 집에 왔어
집에 잠깐 들렀다가 회사 갈 때 데리고 간다는 내새끼 ㅎㅎㅎㅎ
ㅠㅠㅠ그래서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딱 신발 신으니까 집 초인종 울리더라
역시 우린 운명인가봄 !!
"네~ 나가요~"
"뭐야"
"뭐가?"
"왜 화장했어?"
"티나???"
신나게 문 열고 나갔더니 내 얼굴 보자마자 하는 말 하고는 ㅎㅎㅎㅎ
"응"
"뭐 내가 꼭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한건 아니야!! 그냥 기분전환이랄까?"
"나한테 잘보이려고?"
"오빠한테 잘보여서 뭐해! 이미 못생긴 모습 다봤는데"
"그럼 누구"
"비밀!"
저렇게 상큼하게 말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 내려갔음!!
"왜 화장했냐니까?"
"그냥!!"
"촬영 있을 때 화장 안하잖아"
"오빤 내가 예쁜게 싫어??"
"나한테 보여주려고 한거 아니라며"
ㅎ그게 마음에 안드셨어여?
미안하지만 오늘은 정말 오빠한테 보여줄라구 한게 아니다!
"빨리오기나해! 이러다 늦겠네"
결국 훈이는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하고 운전석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었다고 한다
"오빠 오늘 게스트가 누구지?"
"몰라서 묻는거야?"
"그럼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지?"
"누군데"
ㅋ나한테 정말 관심이 없구나
"그러니까 평소에 나한테 관심좀 가지고 살아~"
"게스트한테 잘보이려고 화장한거야?"
"꼭 잘보이려고라기 보단!"
은 무슨
잘 보이려고 한거 맞음 ㅎㅎㅎㅎ
"오늘 야외 촬영이야??"
"어"
"오늘 엄청 추울 것 같아..."
내가 창문 밖으로 조금씩 날리기 시작하는 눈 보면서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어ㅎㅎㅎ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얇게 입고 나오래"
그렇게 얇지는 않았음
청바지에 니트랑 코트 입고 있었는데...
"뭘 얇게 입었어!!!"
"패딩 폼으로 샀어?"
"패딩 입으면 몸 부해 보이잖아!"
"얼어 죽는것 보다는 낫지"
저날따라 왜저렇게 심술이야 ㅎㅎㅎ
얼어죽는다니 여자친구한테!
"얼어죽는다니!!!"
"뭐가"
"뭐 화나는 일 있어??"
"아니. 그럴 일이 뭐 있어"
뭐 원래도 다정하게 말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어!
근데 또 내심 이해도 안되고조금 짜증도 나서 그냥 도착할때까지 말 안하고 갔음
"오늘 여자 게스트 엄청 까다로우니까 알아서 잘해"
"헐? 그 분 그렇게 안생겼는데"
"괜히 엮일 일 만들지 말고"
"오늘따라 말투가 왜이렇게 딱딱해 오빠?"
"다왔어 내려"
뒤도 안돌아보고 시동 끄고 내리길래 그냥 나도 어이 없어하면서 내렸어.
그러고 게스트 도착하기 전에 촬영 준비하고 이러는데 원래 내가 일한지 얼마 안돼서 눈치보고 와서 도와주고 그랬는데 그날따라 눈 한 번도 안마주쳐줬음
"감독님, 이거,"
"현수야, 게스트들 다 도착했어?"
"네, 선배님"
내가 뭐 물어보러 갔는데 일부러 말을 끊은건지 아니면 정말 바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묻는 말에 대답도 안해주더라
"오빠, 진짜"
"곧 촬영해. 준비나해"
진짜 아마 일하는 중만 아니였으면 그 자리에서 눈물을 쏟았을거야
그래도 일단은 꾹참고 촬영이 먼저니까 촬영 준비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 눈 앞에 있는데도 하나도 기쁘지도 않고, 관심도 안갔어.
그렇게 첫번째 장소에서 촬영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 해야해서 이것저것 챙기고 있는데 여자 게스트가 훈이한테 오는거야
"오감독님 오랜만이네요~? 작년에 보고 안봤나?"
이러면서 ㅎㅎㅎㅎㅎㅎ
후 다시 생각해도 정말 화가 솟구친다
"예. 오랜만입니다."
"그사이에 더 잘생겨 지셨어요! 여전히 카메라 뒤에 있긴 아까운 외모네~"
"감사합니다"
감사???감사합니다????
내 말에는 대꾸도 안해주더니 저런 영양가 없는 말에 왜 일일이 대답해주고 그러세요?
"촬영 끝나고 술 한 잔 할래요?"
여자 게스트가 저렇게 말하니까 오세훈이 좀 멀리 떨어져서 상황 지켜보고있던 나 한번 보더니 대답하더라고
"봐서요"
그것도 웃으면서.
진짜 저 때 촬영 끝나고 너 죽고 나 죽는다.
오늘 우리가 이별하는 날이다
저렇게 마음 속으로 되내이면서 꾹 참고 있었어.
그렇게 하루종일 서로 말 한마디 안하고 마지막 촬영 장소로 갔음.
밤 되니까 기온 더 떨어지고 그래서 따뜻한 음료수 촬영 대기하고있는 출연진들한테 나눠줬어
"오감독님 여자친구시라면서요?"
"네?"
"아, 스태프들 사이에서는 유명하길래~"
여자 게스트한테도 음료수 주러 갔는데 저렇게 말하는거야.
"오래 만났어요?"
"그건 왜..."
"아니 그냥~ 아무리 봐도 오피디님이랑은 안어울리는것 같아서"
"아..."
"기분 나빴어요? 그럼 미안해요~ 그냥 내가 느낀걸 말한건데"
게스트라서 참으려고 했는데 진짜 저건 참을 수가 없더라
"본인 생각을 말햇을 때 듣는 사람이 기분이 상하면 그건 실례죠"
"뭐라구요?"
"그리고 제가 왜 그쪽한테 평가를 당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저러고 뒤돌아서 내 갈길 가려고 했는데 뒤에서 갑자기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래서 뒤 돌아보니까 내가 준 뜨거운 음료를 다리에 쏟은거야
"괜찮으세요? 안 데였어요?"
난 또 엄청 당황해서 주변에서 휴지 찾아서 닦아주고 있는데 갑자기 울려고 하는거야.
"미안해요, 작가님"
하면서.
근데 그 다음에 하는 말이 더 가관이더라.
"제가 많이 마음에 안들었어요?"
라고.
"저기요, 제가 아니라 그쪽이,"
"미안해요 제가"
하면서 우는거야.
나 진짜 당황해서 그냥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알고보니까 훈이가 우리 쪽으로 오고있더라고
"무슨 일이야"
"아니 그게,"
"감독님, 죄송해요. 곧 촬영 들어가야 하는데"
훈이가 상황 물어봐서 대답하려고 했더니 울면서 저렇게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진짜 허탈하게 그냥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어
"미쳤어? 당장 촬영 들어가야 하는 게스트한테?"
"내가 그런게 아니고,"
"다치진 않았어요?"
"네, 괜찮아요"
"여벌 옷 있어요?"
"아마 차에 있을거예요."
"매니저 찾아서 옷 가져오라고 해"
다른 사람한테는 그렇게 따뜻하게 말해주면서 나한테는 눈길 한 번 안주고 눈 앞에 있는 사람만 걱정하는 오세훈 보니까 또 속상한데 우는게 너무 자존심 상해서 그냥 빨리 뒤 돌아서 여자 게스트 매니저 찾으러 갔어.
찾아서 상황 얘기하고 촬영장에 얘기도 안하고 혼자 사람 없는데 가니까 그제서야 눈물이 나더라
"진짜 얼어죽어"
어떻게 찾아왔는지 입고있던 야상 패딩 덮어주면서 저렇게 말하는거야.
"얼어 죽든 말든"
어깨에 올려져있는 패딩 치우면서 말했어.
"알겠으니까 입어."
"됐어. 필요 없다고. 난 이렇게 화나는데 니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할때마다 진짜 짜증나니까 가"
"내가 잘못했으니까 입어"
"허,"
그 상황 모면하려고 말하는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진짜 헛웃음 밖에 안나왔어
"오빠가 뭘 잘못했어?"
"뭐?"
"뭘 잘못했는데"
"아까 나랑 얘기하는거 보고 화나서 그런거,"
내가 얘기하고 있는거 보고있던거 정말 알고 일부러 그런거라는거 아니까 더 화가나는거야.
"내가 애야? 아니면 오빠가 보기에 내가 그렇게 독한 사람으로 보여? 내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랑 말하는거 보고 화나서 뜨거운 음료수를 사람한테 엎을 정도로?"
"야"
"아니, 내가 그랬으면? 그랬으면 어쩔거야"
"뭐?"
"아침부터 뭐가 화났는지 나한테는 눈길 한 번 안주고, 묻는 말에 대답도 안해주는 사람이 다른 여자랑 보란듯이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는데, 또 그 여자가 나 비웃으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4년이나 만난 내 남자친구랑 안어울린다는데, 내가 그렇게 못할 건 또 뭔데"
원래 저렇게 말하려던건 아니였는데 감정에 북받쳐서 마음에도 없는소리 했어.
"좋겠다. 오빠 여자 친구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서"
더이상 얘기하기에 진이 다 빠져서 그냥 그 자리를 피하려고 일어났어.
"미안해"
또 뒤 따라 와서 이번에는 옷으로 감싸서 뒤에서 안아주면서 말하는데 또 너무 서러워서 그냥 그자리에 서서 엉엉 울었어
"내가 미안해"
"뭘 잘못했냐고 묻잖아 아까부터. 오빤 잘못한게 그거밖에 없지?"
"아침부터 괜히 혼자 수틀려서 춥다는 애 옷도 안주고 하루종일 추위에서 떨게 했어."
"..."
"니가 다른 사람한테 잘보이려고 했다는거 듣고 애처럼 굴어서 아침부터 기분 좋던애 하루종일 망쳐놨잖아 내가."
"..."
"너 보고있는거 뻔히 알면서도 다른 사람 보고 웃었잖아"
"..."
"니 앞에서... 너 말고 다른 사람 걱정부터 했잖아."
그렇게 마지막 말 듣고 떠나가라 울었어
"그러니까 그만 울어. 진짜 병나"
"흐어어ㅓ엉 진짜 미워 오세훈"
"알겠어. 제발 그만 울어"
뒤돌아 세워서 핫팩으로 팅팅 부은 내 볼 녹여주면서 걱정스럽게 말하니까 또 언제 화났냐는듯이 다 녹았어
"그 여자랑 진짜 술마시러 갈거야?"
"처음부터 갈 생각도 없었거든"
또 좋다고 울다가 베시시 웃으니까 그제서야 훈이도 걱정스러운 얼굴 풀고 웃어주더라
"가자 촬영 아직 남았잖아"
내 허벅지까지 다 덮는 훈이 옷 제대로 입혀주고 주머니에 핫팩 넣어주면서 다시 촬영장으로 갔어
그러고 마지막 촬영 다 끝나고 정리하는데 진짜로 여자 게스트가 와서 훈이한테 말을 거는거야
"기다릴까요?"
"왜요"
나는 말소리 나서 쳐다보고있었음
"아까 술 하러 가자고 했잖아요~"
"아, 그랬었나. 여자친구한테 물어보고요"
그러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내가 인상 찌푸리니까 웃음 만개하는 훈이
"안된다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진짜 휴 미워할래야 미워할수가 없는 내새끼...
저 때 진짜 미워죽는 줄 알았지만 그래도 질투하는게 귀여우니 봐주는걸로!
오늘은 여기서 끝!!!
휴 진짜 역대급 노잼 |
안녕하세요...일단 저 너무 오랜만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인데 이렇게 역대급 노잼이라니 진짜 하 사실 이번편이 너무 안써져서 죽는 줄 알았어요... 3일이나 붙잡고 있었는데 이정도 퀄리티라서 너무 죄송해요... 이제 저 바쁜거 좀 끝났습니다 자주 올게요! 어쩌면 오늘 밤에 또 올 수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지금 어디 가야해가지구 초록글 감사 인사... 다음화에 몰아서!!!할게요 메일링도 오늘! 다 할 수 있길 바라며... 메일링 늦어서 데둉해요ㅠㅠ기다리시는 분들 진짜 재미없는 글 항상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추천 눌러주시는 분들 다들 너무 감사해용ㅠㅠ 정말 상랑행용♡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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