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와 두준아.지금 집에 아무도 안 계셔." 넌 왜..날보고 계속 웃어주는건데?.. "이야..덥다 무슨 한여름도 아니고.나 니 방에 좀 누워있어도 되냐?" 그저..정적을 깨기 위한 말이었다. "물론이지~과자랑 음료수 들고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옆에 선풍기 틀어도 되고." 방이 참 깨끗하다..꼬맹이 너처럼.침대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기타가 눈에 띤다.기타도 칠 줄 아나보네..생긴건 애기같이 생겨서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앉아서 과자 좀 먹어" "아..응" 이유는 알수없지만 우리 사이엔 정적이 흐른다. 왜일까. 무엇이 우리를 멀게 한 걸까? 내가 너를 좋아해서?.. 아니면..너를 배려하지 않은.. ....내 고백 때문이야?... "두준아.나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 "나..좋아한다며" 무슨 말을 하고싶은걸까.무슨 말이 듣고싶은걸까.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내 마음을 보여줄.. "..두준아" "..응?" "너한테 난..뭐야?"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이 머리위에 내려앉았다. "나한테 넌..내 외롭던 지난시간을 환하게 비춰주는 햇살..그런존재?" 한편의 아름다운..추억이 되고 소중했던..우리 푸르던 날을 기억하며.. ..후회없이..그림처럼 남아주기를.. 양요섭.난 너한테 뭐야 대체.. "그렇구나..진심..이었어?그 때 그말?.." 왜 그때 일을 다시 꺼내는 건데.. 마음 한쪽이 쓰려온다. "일찍 말 못해줘서 미안해." 듣고 싶지 않다..어떤 말이 나올지 뻔하기에.. 그냥 일어나 도망치고 싶다 "그러니까,좋아해 나도." 응..?뭐라고??방금 뭐라고 한건데..? "좋아한다고 바보야." 웃었다.꼬맹이가 웃었다. 정말 오랜만이다. 그 날 이후 내게 허락된 기쁨은 꼬맹이가 다른 친구와 어울리며 짓는 미소와 내게 건네는 어색한 웃음.그게 끝이었다. 근데 지금 꼬맹이가.. 나를 보며 웃는다. 심지어 나를 좋아한단다. 지금 이 상황..기쁜거 맞지? 지금 내가 널 보며 환하게 웃어도 되는.. 그런 시간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