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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ous Artists - Sad Theme

 

 

 


 

 

 


도작가 은밀한 취미         W. Richter   

취미


1.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앙상한 가지밖에 남지 않은 검은 나무들이 길을 따라 이정표 역할이라도 해주는 듯 저 멀리까지 일렬로 줄 세워져있다. 사방에 어둠이 깔리고 눈앞에 보이는 것이라곤 오직 황량한 흙길뿐, 돌아갈 수도 없어 반강제적으로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걷기 시작한 경수는 양옆에서 기괴하게 웃고 있는 나무들을 둘러보았다. 금방이라도 검은 손이 튀어나와 대번에 자신의 발목을 낚아채갈 것만 같은 까마득한 어둠에 몸을 웅크렸다.

 

 한참을 걸어도 빛이라곤 보이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길에 조금씩 정신도, 몸도 지쳐갈 즈음 바닥에 떨군 시야 사이로 희미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눈에 틀어박혔다. 주변을 가득 메운 뿌연 안개를 헤치고 달려간 경수는 은은하게 빛을 내는 무언가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바닥에 딱 붙어있는 것처럼 고이 놓여있는 종이 한 장. 글씨가 번져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한 중간에 흐릿하게 쓰인 '대상'이라는 글자와 가장자리에 화려하게 꾸며져있는 금박만이 자신이 대강 무엇인지 말해주었다. 흙길에도 얼룩 없이 새하얀 종이를 주워든 경수는 길게 살펴보다 왠지 모를 확신감에 손에 힘을 주었다.

 이 길이 자신의 길이 맞을 것이라고.



굵은 모래바람이 살갗을 찢었다. 갑자기 눈앞이 컴컴해지면서 길이 보이지도 않았다. 걷다가 힘이 빠져 의지와 상관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길이 맞다고, 그러니 포기하지 말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라도 하듯 간격을 두고 끊임없이 이어져있는 새하얀 종이들의 행렬에 경수는 온몸이 저려오는 통증을 떨쳐내고 힘겹게 발을 옮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바람은 멎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품에 그득히 안은 종이들은 이미 거센 바람에 날아가 저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겨우 지켜낸 한 장만이 구겨진 채로 경수의 손에 쥐어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걷던 경수는 이내 흐려지는 눈앞에 다리를 휘청거렸다. 이제는 더 이상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그 마지막 한 장마저 놓아버리려고 할 때였다.

 


' 기뻐하실거야 '


 

맑고 깨끗하다 못해 명랑하다는 느낌까지 드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순간 정신을 차린 경수는 익숙한 목소리에 미친 듯이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여전히 어둠만이 경수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잘못 들은 건가 싶어 다시 몸에서 힘을 빼려는 찰나


 

' 분명 기뻐하실거야 '


또다시 아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분명,이라는 확신의 의미까지 담아서. 비어있는 눈동자로 그 자리에 서서 검은 하늘을 올려다보던 경수에게 유일한 빛이 되어주는 달콤한 속삭임은 계속되었다.


 

' 네가 그렇게만 해준다면 '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입꼬리를 움찔거리던 경수는 촉촉이 젖어있는 눈가로 활짝 미소를 지었다. 확인하듯 정말, 정말? 하며 재차 하늘을 향해 물었다. 하지만 광기마저 서려있는 경수의 미소는 서서히 사라져갔다. 목소리가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기뻐할 거라며 확신을 주었던 목소리가 사라져버린 틈을 날이 선 바람소리가 메꾸어주었다. 목소리가 사라져버리자마자 처음에만 해도 느끼지 못 했던 쓸쓸함이 치밀어 오른다.



하늘을 향해있던 고개를 떨군 경수는 무표정하게 금박으로 장식되어있는 종이를 양손으로 쥐고 내려다보았다. 모래바람에 찢겨 흉물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런 것 따위,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거야. 경수가 살짝 가라앉은 바람에 종이를 날려버리고선 무기력하게 걸음을 옮기려 하자 이상하리라고만 치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당황한 나머지 허둥지둥 발에 힘을 주고 바닥을 내려본 경수는 으악, 짧은 비명을 지르며 질겁할 수밖에 없었다.

 

거센 바람에 날아가 버린 종이들이 쇠사슬 형태로 묶여 자신의 발을 옭아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종이 쇠사슬은 아담과 이브를 꾀던 간악한 뱀처럼 천천히 경수의 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고 경수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지만 간절한 마음에 도와달라고 크게 악을 썼다. 어느새 다리를 타고 올라온 간악한 뱀은 여유롭게, 경직되어있는 경수의 목을 조였다. 시간이 지나 점점 더 목을 강하게 조여오자 경수는 켁켁 거리며 기침을 하다 아득해지는 눈앞에 모든 걸 놓아버린 심정으로 스르르 눈을 감았다. 서서히 정신까지 아득해져오는데 한 번 더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까보다는 명확하고, 강하고, 분명하게.

 


 

' 경수 네가 할 수 있다고 했잖아? '


아니, 나는 할 수 없어. 못 해. 한계야. 천사의 목소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나를 속였어.


 

 목소리를 듣자마자 감았던 눈을 뜬 경수는 배신감과 분노에 휩쌓여 울분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소리쳤다. 어두운 허공에 웅웅 울리던 목소리는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뚝 떨어졌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억울함에 눈가는 금세 달아오르고야 말았다. 나를 속였어. 더 이상 한계야.

 

나는,

 

그리고 두 눈에 담기는 익숙한 천장, 온몸을 감싸는 익숙한 공기. 누워있던 허리를 일으켜 세운 경수는 거친 숨을 내몰아 쉬었다. 종이로 만들어진 간악한 뱀도, 자신을 꿰어내려 했던 악마의 목소리도 언제 그랬냐는 듯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두껍게 쳐진 커튼 사이로 말간 햇볕만이 들어올 뿐이다. 식은땀으로 푹 젖어있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던 경수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무릎만 겨우 덮고 있던 이불을 꼭 쥐었다. 하얗게 질린 손은 가여울 정도로 잘게 떨렸고 갈 곳을 잃은 허한 눈동자는 점점 크게 들려오는 티비 소리에 또렷하게 초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경수는 따가울 정도로 눈을 찌르는 햇빛에 살풋 미간을 좁히며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대었다.


 

 

 

꿈이었구나.

 

 

 

 


 

그래, 꿈이었구나.


 


 

 

 


도작가 의 은밀한 취미    .      간절해요  

 

 

 

 

 

 

[EXO/경수]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2 | 인스티즈

 


   

 

달칵,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한눈에 보아도 창백한 안색으로 방에서 나오는 도경수를 볼 수 있었다. 혹시 내가 멋대로 올려버린 티비 볼륨이 거슬려서 잠에서 깬 건지 아니면 악몽에 시달려서인지 알 길이 없었기에 리모컨만 들고 멀뚱히 거실 한중간에 섰다. 오늘따라 유난히 힘없이 슬리퍼를 끌고 주방을 향하는 도경수의 등을 향해 일어나셨어요, 하며 건조하기 짝이 없는 아침 인사를 건네자 정수기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던 그는 좋은 아침, 하는 말도, 심지어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만 까닥여주었다.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익숙해졌다고 말한다면 내가 이상한 걸까. 하지만 이미 무미건조한 도경수에게 적응되어 오히려 지금 이 상황이 편안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물을 마시는 그의 눈치를 보며 티비 볼륨을 줄였다. 벽에 걸려있는 시계에 시선을 돌리자 시곗바늘이 평소 기상시간보다 늦어진 시각인 8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새벽에 잠이 안와 잠깐 거실로 나왔을 때, 서재의 불이 꺼지지 않아 설마 했었는데 

 

 


" 아침... "

 

손에 들고 있던 리모컨을 탁자에 내려두고 주방으로 향하며 여전히 도경수의 눈치를 살폈다. 아침.. 하고 말끝을 흐리자 힐끗 차려놓은 상을 보던 그는 컵에 한 모금 남은 물을 다 들이키며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 집에 문하생이라며 들어온 이상 모든 집안일은 내가 하겠다고 자청한 터라 매일 일찍 일어나 아침을 차려놓긴 하지만 정작 도경수는 아침은 잘 안 먹는다며 거르기 일쑤다. 도경수의 입장에서는 내가 한 명의 가정부가 된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무심히 나를 지나쳐가는 그에게 아침 좀 먹으라며 잔소리할 정도의 친밀감도, 배짱도 없었기에 조용히 자리에 놓인 수저만 매만졌다. 무시당했다는 처절함도 이제는 들지 않는다. 그저 오늘도 나 혼자 먹는 아침이구나, 하며 의자 등받이에 손을 올리는데 등 뒤에서 아니다, 하는 조곤 거림이 들리더니 다시 주방으로 들어오는 도경수. 멍하니 그의 얼굴을 쳐다보자 자연스럽게 의자를 빼어앉고는 젓가락을 든다. 도경수가 아침 먹는 모습을 처음 본 까닭에 앉을 생각도 않고 서있으니 앉으라는 듯 위아래로 가볍게 손짓을 한다.

" 글은 좀 어때요 "

웬일로 아침을 먹나 싶더니 역시나 할 말이 있어서였구나. 쭈뼛쭈뼛 의자를 뒤로 빼며 도경수의 물음을 곱씹었다. 글은 좀 어때요. 글 쓰는 건 어떻게 돼가요? 어렵진 않아요? 등등 모든 질문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물음이겠지. 항상 길게 말하는 법 없이 간결하게 툭툭 내던지는 그의 말은 듣는 입장에서 한참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

 

이렇다 저렇다 할 것 없이 도경수와 똑같이 간결하게 대답해주니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마주 앉아있는 나를 바라본다. 그의 문하생이 되고 난 다음 날, 이전에 썼던 글은 버리고 다른 글을 써보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잘 쓴 글도 아니었기 와 처음부터 이런저런 충고와 가르침을 받으며 글을 만들어나가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꺼내자마자 싸하게 얼굴을 굳히던 도경수는 안된다며 대화를 단칼에 잘랐다.

 

' 안돼요 '

 

' ..저도 작가님처럼 다른 ㄱ, '

 

' 안돼, 지금 쓰던 글 계속 써요 '

 

' ... '

 

그때, 별안간 도경수는 내게 날을 세웠다. 마치 지금 쓰는 글을 버리면 크나큰 죄악이라도 되는 것처럼. 꼭 지금 쓰는 글을 끝맺어야 한다는 도경수의 이상한 집착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써나가기는 한다만 얼마 전까지 애착이 갔던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질리는 건 내가 작가의 자질이 부족해서 일까,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다른 글을 생각하곤 한다. 무제는 영원히 무제로 남아주었으면 좋겠으련만

 

 

 

" 하루 종일 매달려도 두 쪽이 나오기 힘들 정도라서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이야기도 그 자리에서 그냥 맴도는 것 같기도 하고... "

 

" 그래서 "

 

" ...네? "

 

" 그래서, 아직까지 다른 글 쓰고 싶은 거예요? "

 

단번에 내 마음을 맞춰버린 도경수 때문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잠깐 동안 입을 우물거리며 바로 대답하지 못하다가 끝끝내는 아뇨,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굳이 도경수의 말을 부정하며 어쩌면 다른 글을 쓰기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내 발로 차버린 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정말 글을 마저 쓰고 싶어서? 아니면 괜한 자존심? 그것도 아니라면 도경수가 무서워서? 아직껏 수저를 들지 못한 나는 죄인처럼 밥상 아래 두었던 두 손을 꼭 모았다.

" 다른 글 쓰고 싶은 게 아니면 다행이고, "

" ... "

" 지금 잘 하고 있어요. 하루 종일 매달려도 두 쪽이 안 나오는 건 당연한 거죠, 꾸준하게 세 쪽, 네 쪽씩 나오면 ​천재 작가 타이틀은 내가 달고 있을게 아닌데 "

비꼬는 듯한 가벼운 농담에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자 도경수 또한 작게 입꼬리를 움찔거렸다. 툭툭 내뱉는 어조지만 나름대로의 그의 격려를 들은 이상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게 제목도 지어주지 못한 무제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처음부터 아무런 계획 없이 써나간 글이라 좋은 결말을 볼지 걱정되지만... 약간의 불안함에 아랫입술을 꾹 물자 나를 유심히 관찰하던 그는 잠깐 동안 눈을 가늘게 뜨다가 두어 번 깜빡였다.

" 지금까지 쓴 것 좀 보고 싶은데, "

지금까지 쓴 거라고 해봤자 열 다섯쪽이 안 넘어갈 정도의 짧은 분량이었기에 대답하기를 망설이자 나를 달래듯 도경수는 괜찮아요, 하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 한 쪽이 되든, 두 쪽이 되든 분량은 상관없이 오직 글만 볼 거니까, 뜻도, 내용도 없이 바람만 잔뜩 들어간 이백 장보다는 의미 있는 한 쪽이 훨씬 가치 있는 법이거든요. 하루 종일 매달려도 두 쪽이 나오기 힘든 이유가 당연히 한 문장, 한 문장 심혈을 기울여서 써서, 아닌가? "

 

입을 열 때마다 맞는 말만 하는 도경수에 대놓고 한숨을 쉬지는 못하고 코로 깊게 숨을 내뱉었다. 조목조목 말하는 꼴이 꼭 자기가 작가라는 걸 증명해 보이는 것 같아 종종 도경수를 보고 있으면 내게 펼쳐진 작가의 길은 멀다는 게 실감이 날 정도니 말이다. 그는 내가 이곳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모니터를 통해 읽는 글과 직접 종이를 만지며 읽는 글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쓴 글을 뽑아놔야 하나 고민하자 그런 내 표정 변화를 느낀 건지 도경수는 밥을 반쯤 남긴 채 젓가락을 놓고 말했다.

 

 

 

" 불편한 게 아니면 노트북 들고 왔다 갔다 하기도 귀찮을 텐데 바로 방에서 볼게요, 내가 방에 들어가는 게 꺼려지고 정 불편하면 서재로 직접 와도 되고 "

 

" 아뇨, 바로 볼 수 있게 준비할게요 "

 

마치 지금 곧바로 볼 수 있도록 준비해놓으라고 명령한 것처럼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자 천진스러운 눈을 하던 도경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갑자기 또 내 글을 보자고 할 줄은 몰랐는데. 사실 그가 말한 것처럼 썩 심혈을 기울여서 쓴 글은 아니라 대충 해온 숙제를 검사 맞는 초등학생처럼 염려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주방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방문을 열자 휑한 공기가 나를 맞아준다. 등 뒤로 느껴지는 도경수의 시선을 떨쳐내고 천천히 걸어가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노트북을 펼쳤다. 환하게 켜지는 화면에는 여태껏 진전 없이 무의미하게 나열되어있는 문장이 띄워졌다. 이제 와서야 이걸 고칠 수도 없는 노릇, 이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착잡함이 목구멍을 가득 채운다.

 

 

 

" 들어가도 되나? "

 

문뜩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당황한 기색으로 등을 돌리니 어느새 방 문턱에 기대서있는 도경수가 어깨를 으쓱거려 보였다. 눈을 크게 뜨고 아무런 대답 없이 있자 들어갈게요. 하며 성큼성큼 다가와 대번에 노트북의 높이에 맞춰 허리를 숙인다. 아까까지만 해도 대충 해온 숙제를 검사 맞는 초등학생 같았다면 지금은 몰래 써오던 일기장을 들킨 여자아이처럼 부끄러움이 얼굴을 덮쳐온다. 의자에 앉지도 않고 허리를 숙인 채 내 글을 빠르게 읽어나가던 도경수는 노트북을 아예 자기 쪽으로 돌리고는 끊임없이 스크롤을 내렸다.

 

그의 반응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데 반이 훨씬 넘도록 읽어내려가던 그는 잠깐 동안 곁눈질로 나를 훑다가 다시 바쁘게 스크롤을 내렸다.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 글은 못 숨겨요 "

 

" ... "

 

"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못 숨겨요. 심지어 SF 같은 소설에서도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글은 얼마나 더 심할까 "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못 숨긴다는 말에 일순 목덜미에 소름이 돋아났다. 도경수의 문하생으로 들어오고 나서부터 글을 쓰면서 다른 생각은 물론, 지루함까지 느꼈던 나였다. 그런 나를 완전히 꿰뚫어보는 것 같은 한마디에 변명거리조차 생각해낼 수 없었다.

 

 

" 무조건 하루에 글을 얼마나 써야 한다. 좋은 글이 나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나 본데 그렇게 해서 얼마나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아요? 내가 보는 가능성은 한 십 퍼센트? 십 퍼센트도 조금 많은데 "

 

" ... "

 

" 갑자기 내 문하생으로 들어오는 등 여러모로 솔직한 글쓰기가 어려운 상황인 건 이해하는데 그럴 땐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요. 글이 안 나와도 좋으니까 "

 

스쳐 지나가듯이 들으면 차분한 어투였지만 도경수는 엄연히 나를 꾸짖고 있었다. 스크롤을 끝까지 내린 그는 의자에 앉더니 스크롤을 오늘 보여준 글의 처음 부분으로 올려버리고는 중간중간 몇 문장씩 지우기 시작했다. 내 동의도, 허락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글을 정리해나가는 그를 막지도 못하고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손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묵묵히 모니터에 시선을 꽂고 글을 정리하던 도경수가 말했다.

 

 

" 쓸데없을 정도로 많은 표현은 사람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어요. 좋게 말하자면 포장이라고 하겠지만 이건 포장이라고 하기에는 과할 정도라 정리해주는 것뿐이에요 "

 

" ... "

 

" 지금 작가 본인도 혼란스러워하잖아 "

 

혼란스러워하잖아, 하며 나를 올려다보는 도경수에 피하듯 시선을 바닥으로 내렸다. 문하생으로 들어왔으니 이런 소리를 듣는 건 당연할 만도 한데 멋대로 내 글을 지워버리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걸 넘어서 오기까지 들게 한다. 연속해서 백스페이스키를 누르는 도경수의 손을 미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나름대로 힘들게 쓴 건데.

 

 

마지막 장까지 거침없이 글을 정리하던 그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이제 됐다는 듯이 키보드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는 다시 위에서부터 느릿느릿 스크롤을 내리며 읽는다.

 

 

" 지금 글을 쓰면서 느끼는 나태함이라든가 지루함을 굳이 쓸데없는 표현들로 숨길 필요는 없어요. 그것 또한 과하지 않을 정도로 예쁘게 포장해서 글에 담으면 되니까 "

 

" ... "

 

" 나는 그걸 '평온함에서 오는 권태로움'이라고 포장할게요 "

 

평온함에서 오는 권태로움이라는 구절에 누군가에게 머리를 얻어맞은 것처럼 얼떨떨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사실상 지금 내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구절이었기 때문이었다. 고질적인 병과 같은 일상보다 도경수의 밑에 있는 지금은 평온하다는 말이 더 적합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도경수를 향한 원망은 사라져버리고 존경심이 새로이 마음을 메웠다.

 

 

" 이 뒤는 작가 본인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데... "

 

문제인데... 하며 말꼬리를 길게 늘리던 그는 책장에 덩그러니 꽂혀있는 네 권의 책에 관심을 보였다. 내가 가져왔던 책 네 권이었다. 숨겨놓을까 고민하다 결국 책장에 꽂아뒀는데 막상 도경수가 발견하니 쑥스러운 감정이 앞선다. 손을 뻗어 네 권의 책 중 한 권을 집어 든 그가 화제를 돌려 내게 물었다.

 

 

" 네 권 중에 마음에 드는 게 어떤 거예요? "

 

" 저는 ... '이십오'가 인상 깊더라고요. 보면 빨리 스물다섯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

 

" 아, 이십오. 그거 출판사에서는 반응이 생각만큼 안 나온다고 싫어하던데, 좋아하는 사람이 다 있네 "

 

도경수는 제 손에 들린 책을 내게 건네주고 책장에서 '이십오'를 빼들었다. 내게 안겨준 책은 그가 낸 네 권의 책들 중 가장 최신작임과 동시에 첫 작품인 '청춘의 가격' 다음으로 호평이 자자한 '순결한 타락' 이었다. 과도기의 이십 대 후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내가 아직 스물 초반이라 그런지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아 중간중간 읽기 힘들어했던 것이 떠오른다. 이십오를 성의 없이 넘겨보던 도경수는 옆에 있던 나를 향해 의자를 돌려 앉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 내 책에 대해서는 언제 알았어요? "

 

" ...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작가님이 처음 토크쇼에 출연해주셨을 때... "

 

" ... "

 

내심 그때 방청객으로 간 나와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고 있었던 사실을 먼저 기억해주기를 바랐지만 역시나 터무니없는 바람이었던 걸까 도경수는 그저 아, 그렇구나. 하고 만다. 잠시 동안 흐르는 고요에 조용히 숨을 고르자 삐걱거리는 의자에 앉아있던 그가 나를 뚫어져라 응시한다. 머쓱한 분위기에 괜히 들고 있던 책을 책장에 꽂아 넣었다. 여태껏 의자에서 일어날 생각을 않던 도경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듯 제대로 몸을 의자에 기댄다.

 


" 생각보다 이르지만 "

 

" ... "

 

" 이제는 내가 우리 문하생 도움이 좀 필요한데, "


 

일전에 도경수는 글을 쓰면서 여성스러운 감정선 때문에 내게 손을 벌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착상 단계라고 알고 있는데 정말로 이른 시기부터 내게 도움을 청하는 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그래도 내가 도울 수 있다면야. 흔쾌히 도와드릴 수 있으면 도와드릴게요. 하고 대답하자 노트북 옆에 있던 공책을 들고는 한 장 써도 되냐며 도로 묻는다. 나는 쓰세요, 안돼요 하는 말없이 볼펜을 책상 위에 굴러다니던 볼펜을 건네주었다. 볼펜을 딸깍거리며 손장난을 하던 도경수는 이내 꼰 다리 위에 올려둔 하얀 종이 왼쪽 상단에 22라는 숫자만 크게 써놓았다. 의미 모를 숫자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자 그는 볼펜을 제대로 잡아 쥐었다.

 

 

" 스물두 살이 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어요? "

 

" ... 스물두 살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요? "

 

" 질문이 좀 그랬나, 그럼 스무 살. 스무 살이 되어서 가장 하고 싶어 했던 일은 대답할 수 있겠어요? "

 

스무 살이 돼서 가장 하고 싶어 했던 일... 곰곰이 생각하던 나는 생각 없이 살던 과거를 되짚어보았다. 무슨 마법의 주문이라도 되는 듯 스무 살이 되면, 스무 살이 되면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스물둘이라니, 하고 싶어 했던 것도 죄다 돈과 여유만 있다면 꼭 스무 살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것들뿐이었다. 입 밖으로 꺼내기에도 민망한 것들만 떠오르는 바람에 자꾸만 대답하기를 늦추다가 결국에는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애매한 대답을 해버렸다.

 

 

" 저는 그냥 막연히 살아서... 스무 살이 되면 더 자유롭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당연히 교복 입고 다닐 때가 좋았죠 "


잠잠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도경수의 기색을 한 번 살폈다. 그래서 중요한 핵심만 말해줄래요?라고 따질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내게 생각하고 풀어놓을 시간을 준다.



 

" 교복 입고 다닐 때, 친구들하고 스무 살 되면 우리끼리 여행이나 한 번 갔다 오자,를 버릇처럼 말하고 다녀서 정말 기대했었는데. 여행은 무슨, 스무 살 되자마자 다 자기들 할 일에 바빠서 허우적거리던걸요.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


" 할 일이 많아도 약간의 여유 정도는 있었을 텐데 "


" 아뇨, 등록금 때문에 알바만 해도 쉴 시간이 없어요. 알바로 등록금이나 채울 수 있으면 몰라. 이미 학자금 대출까지 받고 난 터라 다들 스무 살 빚쟁이들이죠. 그게 저같이 꿈 없는 애들한테는 쥐약이에요. 정말 배우고 싶어서 진리의 상아탑이란 곳에 돈을 쓰면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꿈 없는 애들은 그저 다들 그렇게 하니까 따라가기만 하는 거죠. 가끔 이게 뭐 하는 거지, 하고 정신을 차려보면 무기력해져요 "


" 무기력? "


" 그냥... 굳이 이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다 때려치우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결국 휴학하고 이러고 있지만 작가님 밑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꿈 없이 알바로 근근이 먹고사는 폐인이 따로 없었죠 "


 

어쩌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됐을 만한 내 과거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스물둘밖에 안된 주제에 세상 다 산 듯이 말을 길게 한다고 느낄까 다급히 입을 닫아버리자 종이에 내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무언가 휘갈겨 쓰던 도경수는 더 이야기해보란 듯이 눈을 빛냈다. 그 눈빛에 머리를 긁적이던 나는 머쓱히 웃어버리고 말았다.



 

" 근데 이런 이야기가 작가님한테 도움이 되는 거 맞아요? "


" 도움이 안 될 건 없죠, 오히려 중요할 정도인데 "


" 아직 착상 단계라고 알고 있었는데 집필 들어가신 거예요? "


" 아니 아직 착상 단계 맞아요. 그래서 더 필요한 거예요 "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으로 볼펜을 돌리고 있던 그를 내려다보니 몇 번 의자를 삐걱거리다 내 손에 펜을 쥐여주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도경수는 비스듬한 시선을 내게서 거둘 줄을 몰랐고 가라앉은 공기 속에 흐르는 오묘한 기류는 절로 숨을 멎게 만들었다. 그의 눈길에 사로잡힌 나머지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고 침착하게 뜨거운 시선을 받아내자 탐닉하듯 나를 유심히 살피던 그는 슬며시 한쪽 입꼬리를 올려 보인다.


 


" 앞으로 내게 문하생으로서가 아닌 ○○○, 그 자체가 더 필요하게 될 거예요 "


 

앞으로 자신에게 ○○○, 나 자체가 더 필요하게 될 거라니,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 순진한 눈으로 그의 시선을 받아쳐주었다. 같은 방 안, 숨결이 닿을듯한 거리에서 이렇게 도경수를 마주하고 있으니 묘한 긴장감이 목을 조인다. 고개를 살짝 비스듬히 기울이고 점점 더 얼굴을 가까이하던 그는 딱 코앞에서 다가오기를 멈추고 속삭였다.



" 간절해요 "


" ... "


" 그러니 도와줘야죠? "



 그 말을 끝으로 도경수는 내 어깨를 툭툭 쳐주고는 오늘 하루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좀 가지라는 말만 내뱉고 방을 빠져나가버렸다. 그가 나가버리고 홀로 남은 방 안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딱딱히 몸을 굳힌 채 서있던 나는 짐짓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아닐 거라며 꾹꾹 눌러놓았던 상상이 현실화되어감을 느꼈다. 스물둘의 여자, 스물아홉의 남자. 단둘이서 한 지붕 아래에 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게 없는 조건에 딱 들어맞는다. 그대로 긴장이 풀린 나는 도경수의 온기가 남아있는 의자에 기대듯이 앉았다.



풀썩, 공기 빠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옅게 배어 나오는 그의 향기. 그의 곁에 가면 항상 좋은 향이 난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시원하지도, 답답할 정도로 텁텁하지도 않아 소년과 남자 그 경계 정도에서 나는 달콤한 향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딱 도경수라는 사람과 어울리는 향이다. 언젠가부터 향수를 쓰지 않아 무향에 가까운 내게 그의 향기가 배어드는 느낌에 취하듯이 턱을 들고 한껏 숨을 들이켰다.


그는 미워하려야 할 수 없도록 사람을 현혹시키는 매력이 있다.

***

 

 

“ 작가님 오늘 인터뷰 질문지 보시면서 이 질문만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 아니면 이런 질문은 넣어달라, 같은 거 있으시면 조정할 수 있으니까 진행자분 오실 때까지 확인 좀 해주세요 ”


임 작가! 안제경 씨는 언제 도착한대? ”

​저도 지금 미치겠어요 피디님. 매니저 쪽으로 연락해봤는데 계속 거의 다 도착해간다는 말만 하고 올 생각을 안 해요 ”

아 거참, 그 양반이 좀 떴다 싶으니까, 뒤늦게 뜬 주제에 헛바람만 잔뜩 들어가지고. 또 연락해봐! ”

네~ ”

방송국에 막 도착하자마자 인터뷰 지를 쥐여주던 작가는 ​피디의 호령에 경수에게 부탁할게요.라는 한마디와 함께 황급히 대기실 밖으로 달려나가 버린다. 생각보다 전투적인 방송국 내부에 인터뷰 지는 뒷전으로 던져놓고 멋대로 아까 작가가 안내해주었던 오늘 쇼가 진행될 스튜디오로 내려간 경수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컴컴한 스튜디오 뒤편을 따라 설렁설렁 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이게 뭐길래 출판사에서도 그렇고 방송국에서도 그렇고 한 번만 나와달라고 애걸복걸했는지는 경수도 모를 일이었다.



오늘 하루만 쇼가 진행되는 곳 치고는 꽤나 화려하게 꾸며진 스튜디오를 멍하니 구경하다 이내 살짝 소란스러워진 스튜디오 문쪽을 바라보았다. 토크쇼인데 진행자와 인터뷰이만 있으면 있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곧 그들이 스튜디오 앞에 수없이 놓인 의자들의 주인들임을 깨달은 경수는 조명이 비치지 않는 구석에서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대다수가 방긋방긋 웃으며 배정받은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던 경수는 은근히 뒤틀린 심사로 생각했다.


 오늘 인터뷰가 마냥 즐겁고 유쾌하지는 않을 텐데.


 

 

팔짱을 끼고 서있다가 대기실로 돌아가기 위해 컴컴한 스튜디오 뒤편을 돌아가는데 뒤늦게 스튜디오로 띄어들어오는 여자 한 명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여자는 지나가던 피디 한 명을 붙잡고는 들고 있던 종이를 들이밀며 애타는 표정으로 무언가 물었다.


 

죄송한데 제가 이동 중간에 길을 다른 곳으로 새 버려서 스튜디오를 못 찾았거든요. 방청객 자리 배정 끝났나요? ” 



피디는 대놓고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그러게 왜 이동 중간에 길을 새냐며 사람 무색할 정도로 소리를 쳤다. 그리고는 질문에 답도 안 해주고는 마저 제 갈 길을 가버리는데 여자는 그런 피디에게 일말의 원망의 눈빛도 주지 않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있을 뿐이다. 대게는 조금이나마 원망스러운 눈길을 보낼 텐데 말이다. 마치 ' 내가 그러면 그렇지' 와 같은 그녀의 행동에 경수는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꼈다. 짧지만 그 순간에도 느껴지는 동질감은 그녀를 직시하게 만들었다. 경수는 중간에 비어있는 의자 하나를 발견하곤 도로 스튜디오를 나가려는 여자를 불러 세웠다.



자리 있는데 ”


...네? ”


저기, 중간에 ”


검지로 저기, 하며 가리키자 방청석을 보던 여자는 목례를 하고는 어둠에 가려진 경수의 얼굴을 정확하게 보기 위해 눈을 찌푸렸다. 하지만 갈 길이 바쁜 경수는 그녀에게 얼굴을 볼 여유를 주지도 않고 대기실로 향했다. 꼭 스물두 살 때 내 눈빛을 보는 것 같아 오래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해야 하나.



머지않아 푸근한 인상의 진행자가 도착하고 대기실에서 뒷전으로 던져놓았던 인터뷰 질문지를 확인할 새도 없이 스탠바이하라는 작가의 말에 다시 스튜디오 뒤편으로 내려온 경수는 살며시 방청객 쪽을 순시했다. 옆에서 종알거리는 작가의 말은 한쪽 귀로 흘려버리고 가만히 방청객들 사이에 섞여있는 그녀를 찾았다. 오래 마주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신경할 수도 없는 존재감이 자꾸만 경수의 신경을 건드렸다. 미모가 빼어난 것도 아니었다, 고혹적인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몸에 배어있는 무기력함이 신경 쓰였다.


곧이어 쇼가 시작되면 그것도 사라질 거라 생각했지만 큰 착각이었을까. 무대 위로 올라가자 더욱 또렷이 보이는 그녀는 자꾸만 경수의 눈길을 끌었다. 진행자와 지루한 대화를 나누면서도 몇 번이고 그녀의 기색을 살폈고 그럴 때마다 그녀의 얼굴 그득히 담겨있는 무기력함에 얼이 빠진 사람처럼 말을 중간에 끊어버리기도 했다. 계속되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경수는 수없이 다른 생각에 빠졌다. 지금 눈을 마주치고 있는 그녀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건 동질감이 든다는 사실이었고, 그 동질감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는 가당치도 않은 어림짐작으로나마 느껴질 뿐이었다. 그래, 지금으로서는 가장 후회하고 가장 증오하고 있는 나의 스물두 살 때 눈빛과 닮아있구나. 그래서인지 괜한 꺼림칙함이 가슴 깊이 퍼져간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쇼는 순식간에 끝나버렸고 밝은 표정으로 수고했다며 인사를 건네는 피디의 손을 잡아준 경수는 마지막까지 방청석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초점 잃은 표정으로 앉아있는 그녀를 보다 내일이 되면 잊히겠지라고 되뇌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털듯이 머리를 젓던 경수는 스튜디오를 나서기 전,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돌아보았다.



또 만날 일은 없겠지, 보고 있으면 괴로운 건 나니까.




 


***






서재 문고리를 잡은 경수는 문뜩 그녀의 방 쪽을 돌아보았다. 역시 인연이란 건 있는 건가 싶은 그녀의 방문은 매사에 무덤덤한 경수조차 놀랄만한 일이었고, 그녀는 그때와 똑같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으니까. 아니 이제는 권태로움이라고 표현해야 맞는 거겠지. 경수는 손에 들려진 종이를 한참 내려다보다 서재 문을 열었다. 한쪽 벽면 넓게 자리 잡고 있는 책장에 꽂혀있는 수없이 많은 파일 중에서 빈 파일을 하나 꺼내 종이를 끼워 넣었다.


 

불투명한 파일 아래로 어렴풋이 비춰 올라오는 글을 보던 경수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 이 파일에는 그녀의 모든 것이 차곡차곡 쌓여갈 거고,




그리고 그녀는 내 글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겠지

책상 위에 파일을 차분히 올려놓는데 갑작스레 울리는 벨 소리에 경수는 서둘러 마우스 옆에 있던 핸드폰을 쥐어들었다. 저장돼있는 번호는 아니었지만 꽤나 눈에 익은 번호가 중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반갑지 않은 연락에 경수는 연이어 울리는 핸드폰을 서늘하게 내려다보다 마침내는 수신 버튼을 끌어당겼다. 전화를 받자마자 남자 목소리치고 맑은 느낌의 목소리가 점잖게 작가님, 하고 경수를 불렀다. 경수가 대답을 하든 말든 그건 신경 쓸 바가 아니라는 듯 전화 너머의 남자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 접니다, 오랜만에 연락드리네요



한동안 듣지 못 했던, 듣기도 싫었던 접니다.를 하필 오늘 이렇게 듣게 되다니. 겉으로는 예의 바른 척, 착한 척 온갖 가식을 끼얹은 목소리는 잊혔던 악몽을 떠오르게 했다. 위선자의 뻔뻔하고도 가식적인 목소리에 경수는 차갑게 질린 손을 꼭 쥐었다.



" 어쩐 일이십니까 "


- 어쩐 일이라뇨, 지금 저희 쪽이 많이 곤란해져서 염치 불구하고 제가 한 번 더 부탁드리려고 연락했습니다


" ... "


- 인터뷰 건 말입니다. 인터뷰


" 그거라면 이미 예전에 이야기가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예전에 이야기가 끝난 걸로 알고 있다는 경수의 말에 전화 너머의 남자는 비웃기라도 하듯 크게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경수는 초조하게 아랫입술을 자분자분 물었다. 남자는 경수가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고 있는 존재임과 동시에 두려워하는 존재였기에,



- 끝나다뇨. 그건 작가님의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었던가요? 우리는 쌍방향적인 계약 관계인데 이러시면 곤란하죠. 견우가 작가님 매니저도 아니고 다 좋자고 하는 일인데 뭐가 그렇게 꼬여서 상황을 곤란하게 만듭니까, 우리 팀 사원이 전화 드렸을 때 인터뷰 하나라도 좋으니 해달라고 작가님한테 기었다던데 사람 그렇게 비굴하게 만들어도 되나요?


무겁지 않게 쏘아대는 목소리를 듣던 경수는 남자가 어떤 낯으로 말을 하고 있는지 알 것만 같았다. 분명 입가 가득 조소를 머금고 있겠지, 나를 비웃고 있을 거야. 그는 옛날부터 항상 그래왔으니까. 경수는 평소답지 않게 입을 꾹 다문 채 남자의 말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 했다. 그저 그늘진 얼굴로 허공을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 사람 만나서 질문에 대답해주고 돈 받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 근데 작가님은 왜 이렇게 비싸게 구시지. 다른 작가님들은 인터뷰 들어왔다고 하면 좋아하던데, 도 작가님은 너무 어렸을 때부터 떠서 그런가? 네? 작가님.


" ... "


- 듣고 있으면 대답이라도 해주세요. 꼭 얼굴 보고 이야기해야 직성이 풀리세요?


" ... "


- 안 그래도 작가님 차기작 이야기 때문에 찾아뵈려고 했는데, 그때 이야기할까요?



찾아뵌다는 말에 정신을 차린 경수는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고개를 저었다. 그 야살스러운 얼굴을 또 마주쳐야 한다는 건 고역이지만 무엇보다 집으로 찾아오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전화 너머 상대에게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으니 말이다.


" 제가 출판사 쪽으로 가겠습니다, 시간 빌 때, 연락 주시면, "


- 아뇨, 작가님이 집에서 나오기 싫어한다는 건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는데 굳이 발걸음 하시게 할 필요 없죠


남자의 목소리는 처음 보다 비교적 단호해졌다. 어느 때보다 또렷이 귀에 박혀오는 목소리에 경수는 말을 잃었다. 손바닥을 축축이 적신 식은땀을 연신 바지자락에 닦아내면서도 전화 너머의 노이즈에게까지 귀를 기울였다.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상대방은 어떤 말을 할지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 잠깐 흐르는 정적 사이에 깊은 한숨을 내뱉던 남자는 팀장님- 하며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다급히 입을 열었다.



- 제가 지금 좀 바빠서, 더 이상 긴 이야기는 힘들겠네요


" ... "



- 모쪼록 조만간 직접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끝날 것만 같아 핸드폰을 쥐고 있던 손에서 힘을 풀려고 하는 찰나, 끊기지 않은 전화 너머로 한 번 더 오늘 대화의 정점을 찍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차기작 기대된다 경수야

 

 

 

 

 

 

 

 

 

***

 

 

 

 

 

 


사담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

 

늦었긔... 송ㄱ구합니다.... (비굴)

 

진도 뺀다고했는데 이번 편 또한 지루할지 모르겠네옄ㅋㅋㅋㅋ 제 글이 그렇죠 머..ㅎ 그래도 주말동안 겁나 열나게 쓴겁니다.. 헠..!

 

그리고 오늘 대형 떡밥 던졌쟈나!!! 남정네 세 명 중에 한 명 다음에 나오쟈나!!!! 근데 그 한 명 전화 내용으로 성격보이죠? 겁나 재수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들께 흥미로운 궁예거리가 되기를 빌며.. 그리고 느껴지시나요...?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어느정도 들어가고 있음을...? 아니면 말구요.

아직 떡밥만 겁내 던져놔서 이해도 안되고 이게 뭐지 싶은 부분도 많을텐데 그럴 땐 나는 빠가야로야!! 빠가ㅠㅠㅠㅠㅠ 하고 자책하실 필요도 없고, 님 글 겁내 어렵게 쓰시네요 글 때려치세요ㅡㅡ 하며 제게 돌도 던지면 안됩니다.

 

지금 부분에서는 이해 안되는게 당연한걸요...☆ 떡밥만 던져놨지 제가 회수한게 뭐가 있습니까. 새인물 나오면 차차 떡밥 회수하도록 할테니 기다려주시떼

 

 새 인물에 대해서 미리 써놓은 부분이 있으니 그거 이어서 써서 다음에는 좀 더 빨리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와중에 거실에 슈돌 틀어놓고있는데 우리 애들은 언제나 이쁘네요. 엑소 너흰 정말 잘생겼고, 그리고 잘생겼지 또 잘생겼어. 잘생긴게 최고야! 짜릿해!

 

여러분 알럽알럽

 

 

[EXO/경수]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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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반가워요~ 한분만 더있으면 300명이에요!!!!!!!!!!!!!!!!!!!!!!!!!!!!!!쩔ㄹ어어어러쩔어!!!!!!!!!!!!!!!!!!!!!!!!!!!!!!!!!!!!!!!!!

 

 닉넴 뒤에 빈하트 하나만 붙어있는 분들은 닉네임 중복이에요ㅜㅜ

 

그리고 보니까 다른 그룹 팬분들도 보이시는데 후후 순순히 이그조한테 입덕하시죠!!(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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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5
헐 이거 뭐죠... ㅠㅠㅠㅠ 예상도 못 하겠네요 다음 편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작가님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8년 전
독자286
정말 글 몰입이 너무 잘되네요... 근데 마지막 사람은 아버지일거 같은 느낌적인느낌 ㅇㅅㅇ
8년 전
독자287
헐 궁금해요 누구지ㅠㅠㅠㅠㅠ글이 정말 분위기 깡패예요ㅠㅠㅠ
8년 전
독자288
통화한것만 나왔을뿐인데 남자가 참 재수없네여 ^^.. 무슨일에도 당황하지않던 경수가 당황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8년 전
독자289
분위기대박....취향저격제대로하셧네요ㅜㅜㅜㅠ짱이예요ㅜㅜㅜ진짜이글어트케요ㅜㅜㅜ너무조아요ㅜㅜㅜㅜ
8년 전
독자290
한줄 한줄 정성이 느껴지는 문체가 너무 좋아요ㅜㅠ 급하지않게 그렇다고 끌지도 않지만 담담한 글과 그 분위기를 맞춘 음악이 너무 좋네요 작가님 긴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고 전 이만 다음편을 보러 총춍
8년 전
독자291
ㅇㄹ 저사람 누구죠???ㅠㅠㅠ아...궁금해요 !!
8년 전
독자292
헣ㅠㅠㅠㅠㅠㅠ글분위기 장난아니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랑 여주랑 전에 한번 인연이 있었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는 그걸 또 알고있었고ㅠㅠㅠㅠ다음편 읽으러갑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294
우와.....진짜 대박이에요 이번화에 떡밥이 대량 투척된게 다음화도 빨리 보고싶어지네요ㅜㅜ
8년 전
비회원149.140
방청석에서 처음 만난 게 아니라 처음 스튜디오에 들어왔을 때 처음 만난 거였군요!ㅠㅠㅠ 경수를 긁는 저 남자는 도대체 누구이련지요ㅜㅠㅠ
8년 전
독자295
여주랑 경수 잘어울릴거 같음데 경수한테 무슨일이 있는건지 진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296
아나... 저 사람 누군지는 몰라도 참... 기분나쁘게하네 누구니? 너???!!! 뭔가 저 사람 무서워요ㅠㅠㅠ 혹시 준면인가...??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97
저 사람은 과연 무슨 존재일까요ㅠㅠㅠ이야기 진짜 탄탄해요ㅜㅜ
8년 전
독자298
저...저남자는 누구..일까여... 경수 아니 뭔가 되게 매혹적이네여ㅠㅠㅠㅠ
8년 전
독자299
헐 복숭아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랑 문학은 맞지 않아서 잘 이해가 안 가는데 한 편으로 경수가 딱하기도 하고 막 그래요 ㅠㅠㅠㅠㅠㅠ 잘 보고 가요
8년 전
독자300
와 뭐랄까 브금이랑 함께 들으니까 숨 못쉬고 보겠다 해야하나... 진짜 장난아니네요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01
ㅠㅠ분위기진짜대박인거죠ㅠㅠ저사람은누군지 궁금하고 그리고 경수와 여주사이가 제일 궁금해여ㅠㅠ
8년 전
비회원221.220
제이입니다. 쟉갸니뮤ㅠㅠㅠㅠㅠ 새벽감성에 이런 글은 사랑이죠..♡ 다음편도 읽으러 가겠습니다!!
8년 전
독자302
와 대박이네요 역시........작가님 글은 뭔갗분위기도 있는데 공기자체가 덤덤하게 만드는거 같아요 ㅋㅋㅋㅋ앞으로도 계속 보겠습니다
8년 전
독자303
우와....진짜 글 분위기 대박이에요....도부잔ㄷㄴ 밝고 활발했다면 이건 뭐라해야되지...진중하다해야되낳ㅎㅎ작가님 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304
으아아아아ㅏㅏㅏ 이거머시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구야누구야ㅠㅠㅠㅠㅠㅠㅠ 빨리 다음편보러가야겠어여... 아마꿈에서 기뻐하실거야 그사람이겠져...
8년 전
독자305
꿀잼이잖아여.... 저는 대체 왜 이 글을 이제야 보기 시작한 것.... 한 편 한 편 읽는 게 너무 소중해요ㅠㅠㅠㅠ 진짜 분위기에 압도 다해서 숨도 죽여가며 읽게 된달까ㅠㅠㅠㅠㅠㅠ 짱...
8년 전
독자306
헐 누구죠.. 누굴까요.. 와 진짜 분위기가ㅠㅠㅠㅠㅠ 너무 발려요ㅠㅠㅍㅠㅠ
8년 전
독자307
원래 브금 잘 듣는 편이 아닌데 브금틀고 보니깐 분위기 장난아니네욬ㅋㅋㅋㅋㅋㅋ그나저나 저 사람 누구야..소름돋았어요ㅠㅠㅠㅠㅇ후엉유ㅠㅠㅠ
8년 전
독자308
헐 뭐지.. 누구지.........
8년 전
독자309
누구야 아는사람인가 ㅠㅠ지금작가님글정주행하거있어여ㅠㅠ완전분위기대박쓴데 도대체저사람은누구에어..
8년 전
독자310
뭐지????마지막에 저 사람 뭐지??????아!!그리고 작가님 오늘도 제 하트 받으세요~\^♡^/
8년 전
독자311
경수 꿈의 의미는 뭘까요?뭔가 중요할거같은 느낌이네요 통화한 인물과 관련이 있을거같기도하고...근데 통화한 사람 정말ㅋㅋㅋㅋㅋ경수한테 쏘아 붙히네요 그러지마...우리의 경수란말이야....찐한 글씨체인 문장들은 중요한거겠죠?그래서 계속 읽었어요 2번 3번계속 허허 그래도 아직은 모르겠네요 역시ㅎㅎ이 작품을 읽을때마다 항상 느끼는건데요 인물들의 감정,심리상태의 표현이정말...작가님의 표현력에 감탄하게되요ㅠㅠ너무 잘읽고갑니다♥♥
8년 전
독자312
누구예요...다음편 안읽고 자려규 했는데 읽어야 게써옄ㅋㅋㅋㅋ
8년 전
독자313
오늘도 마구 힐링힐링하고 가요 ㅠㅠㅠ 진짜 오늘도 여전히 분위기 깡패... 진짜 도작가 = 분위기 깡패라는 등식 성립... (휴) 오늘도 잔잔한 글이라서 눈물날 것 가타여 ㅠㅠㅠㅠㅠ(엉엉)
8년 전
독자314
이건 그냥 필력이 작품 수준인데요작가님;진짜 넘 좋아요..ㅠㅠ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줄줄 읽었어요 주금도 잘 어울려서 마치 상황도 머릿 속으로 연상가고 한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 해야 하나 그래요.. 글 분위기가 진짜 장난이 아니예요
8년 전
독자315
정주행중이에여ㅜㅜㅜㅜㅜㅜㅜㅜ 분위기 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16
자까님 글을 읽으면 진짜 책을 읽는기분이예요. 그 유명한 책들? 이나 드라마 한장면을 보는기분이네요..진짜 취향저격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17
와 분위기가.. 민석인가..? 종인이..?
8년 전
독자318
힝 ㅠㅠㅠㅠㅠㅠ 너무 좋네요
ㅠㅠㅠㅠㅠㅠ경수야
이누나가 사랑해ㅠㅠㅠㅠ
경수야

8년 전
독자319
정주행 하면서 느끼는건데 진짜ㅠㅠㅠㅠ분량도 대단하시고 분위기에 브금까지 뭐하나 빠지시는게 없는거같아요ㅠㅠ
8년 전
독자320
헐......누구지.....누구든간에ㅜ경수 힘들겐하지마ㅠㅠㅠ
8년 전
독자321
뭐야뭐야오ㅔ그래ㅠㅠㅠㅠㅠㅠ누구지ㅠㅠㅠ경수한테왜그래ㅜㅜㅜ
8년 전
독자322
누구야 누구야!!!!! 오늘 처음 작가님 글 봤는데 몰입이 장난아니게 되네요 ㅋㅋㅋㅋ 재밌어요 다음 편 보러갈게요~
8년 전
독자323
저사람은 누구지ㅠㅜㅡㅠ이름을 부르고..아진짜 작가님 필력봐ㅠㅜㅠ대박이에요ㅠㅜㅜ분량도 짱짱
8년 전
독자324
헐누구지누구야.. 그나저나 경수분위기쩐다....작가님항상좋은글쓰시느라고생하십니다ㅜ
8년 전
독자325
재밌다ㅠㅠㅠㅠㅠ짱이에요
8년 전
독자326
누굴까ㅜㅜㅜ궁금해요ㅜㅜㅜㅜ재밋어요 다음편도기대하면서보러가요ㅎㅎ
8년 전
독자327
무ㅜ야 누구야 경수가 왜 이리 초조해할까요 으앙...
8년 전
독자328
누구야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경수힘들게하는사람은 다 그냥 없애야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29
헐저사람뭐죠?경수를힘들게한나쁜놈1인가요?왜말을저따위로하는지. 입을콕쪼아버렸으면좋겟네요ㅠㅠ
8년 전
독자330
뭐야 누군데 경수한테 압박 줘? 다음편이 기대 되니까 당장 보러간다
8년 전
독자331
저사람은 누구인걸까.. 자신을 발굴해준 고마운사람이지만 돈욕심에 눈먼 사람인걸까요?
8년 전
독자332
아직 암호닉 신청 받나요 작가님? 이번편도 잘 읽었습니다. 밤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집중하게 되네요.
8년 전
독자333
와 마지막 소름.... 분위기 진짜.....
8년 전
독자334
분위기진짜대박ㅠㅠㅠㅠ
8년 전
독자335
와 분위기ㅠㅠㅠㅠ글의 특유의 분위기가 장난아니에요..저 남자는 누굴까 궁금하네요ㅠㅠㅠ
8년 전
독자336
누굴까요 경수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사람이ㅜㅜ 아직 2편이지만 몰입도가 장난 아니예요ㅜㅜ
8년 전
독자337
저 남자 되게 짧게 등장햇는데도 분위기가 쎄해지네여....필력 짱..
8년 전
독자338
아뭔데경수한테그러는건ㄴ데!!!!!!왜!!!!!!!!!
8년 전
독자339
아직 무슨일이 있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얼릉 읽어야 겠어영!너무 재밌어요
8년 전
독자340
누구길래 박력있게 미는건 지 궁금하네요 후우우우우우우
8년 전
독자341
헐 글이 너무나 고퀄이에요.. 인물 느낌도 너무 잘 살렸고 ㅠㅠㅠ 빨리 다음글 보러 갈께요!!!
8년 전
독자342
와 작가님 책 내셔도될거같아요ㅠㅠ문체가너무이쁘요ㅠㅠ
8년 전
독자343
대체 저 남자는 누구일까요.. 경수가 어느정도의 말을 듣은것같은데ㅠㅠ 무슨일이 일어나려하는건지..
8년 전
독자344
헐 저 남자는누구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ㅏ경수괴롭히지메ㅜㅠㅠㅜ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45
헐 마지막 말 누구일까요 완전 궁금해져요... 우와 글에서 다른글과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가 묻어져 나와요
8년 전
독자346
저 사람은 뭐죠?흥 벌써부터 재수가 없네여 나쁜 놈인가요ㅠㅠㅠ앙댕
8년 전
독자347
누구야 너ㅠㅠㅠㅠ
8년 전
독자348
무슨사이 인거지??...ㅠㅠㅠ글을 읽다보면 진짜 문체를 보고 감탄하게되요ㅠㅠㅠ
8년 전
독자349
저 나쁜 사람은 누굴까 궁금하네요ㅠㅠ
8년 전
독자350
경수가 되게 치명적이네요 여주는 나른하고 저남자는 누구일까요ㅠㅠㅠㅠㅠ이번편도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글 자체가 되게 치명적이에요ㅠㅠㅜㅜㅜㅠ내스타일
8년 전
독자351
아 진짜 이작품ㅠㅠㅠ 분위기 깡패에요!!
8년 전
독자352
헐 누구지누구지 마지막에 경수야 할때 소름.....진짜 누굴까
8년 전
독자353
으으누굴까요ㅜㅜㅜ반말쓰고러는거 보면 보통사이는 아닌것같은데ㅓㅜ
8년 전
독자354
진짜 문체가 담담한게 최고예요 작가님..
8년 전
독자355
보고있으면 시간가는줄모르겠네요♡이런글써주시다니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56
저 남자 뭔지 궁금궁금!!! 아 긴장감 백배!!!
8년 전
독자357
저 남자 누군지 궁금하네염..ㅠ 경수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과거의 경수도 궁금해지고 앞으로의 경수와 여주와의 관계도요ㅠㅠ 진짜 읽다보면 빨려드는 늑힘...
8년 전
독자358
대박ㅠㅠㅠㅠㅠ아 진짜ㅠㅠㅠㅠ분위기 압도ㅠㅠㅠㅠ그나저나 저 사람은 누굴까요ㅠㅠㅠ
8년 전
독자359
와....진짜 이글에도 묘한느낌... ㅠㅠㅠㅠㅠ분위기가...ㅜㅜ진짜 ㄷㄷ해요ㅠㅠ 현혹시켜요ㅠㅠㅠ자체...가ㅠㅠㅠㅠ대단해요 ㅠ 브금까지
8년 전
독자360
왜 이제서야 보는건지... 정말 문체하며 분위기하며 하나하나가 다 너무 좋네요
8년 전
독자361
저 남자 뭐지?...궁금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랑 작가라는직업이랑 너무 잘어울려요!!
8년 전
독자362
마지막 전화내용이 너무 신경쓰여서 힘드네요 큰일은 아니였으면 ㅜㅜ
8년 전
독자363
헐 누구야ㅠㅠㅠㅠ아 진짜 재밌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364
전화를 건 저분은 누구인거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65
그리고 그녀는 내 글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겠지 이 문장 너무 맘에 들어요ㅠㅠㅠㅜㅠㅜ 이 글 진짜 너무 제 스타일...
8년 전
독자366
누구일까요... 경수가 어떤 약점이 있길래 저렇게 당하고만 있는지ㅜㅜㅜ 안타까워요
8년 전
독자367
우왕 글자가 아까워서 못보겠어요
8년 전
독자368
경수는 생각보다 여주를 더 많이 기억하고, 신경쓰고 있었네요ㅠㅠㅠ
8년 전
독자369
헐 누구지 궁금해.. 경수야ㅠ
8년 전
독자371
분위기 봐,,ㅠㅠㅠㅠㅠ 내일 또 정주행 올게요 ! 재밌어요 짱@!♡♡
8년 전
독자372
어우어 대박 와ㅣ 대박 워 ㅋ대박 근데 와 대박 헐 어머나 엄니
작가ㅣㄴㅁ ㅅ알ㄹ려뷰..

7년 전
독자373
...뭐죠! 그 전화를 건 남자와 꿈 속의 목소리가 동일인물인 건가요! 흐어어어러!! 근데 경수의 꿈속이 지금 제 상황과 같아 더 공감이 가네요.. 답답하고 옥죄어오는 느낌
7년 전
독자374
정주행♥
7년 전
독자375
대박이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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