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Shades Of Grey Trailer Song - Crazy In Love (Beyoncé Cover)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W. Richter
취미
1.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흐린 시야 사이로 햇빛이 따갑도록 들어찬다.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미간을 좁히자 익숙한 형체와 향기가 가까이서 아른거린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도 가지않을 정도로 막연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아직도 곁에 맴도는 것 같은 도경수의 숨결에 허리를 일으키며 목가를 매만졌다. 변하지 말라는 말과 변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어딘가에 새겨지기라도 한 듯이 귓가를 에돌며 떠나지 않는다. 이제 와서는 무책임한 생각이겠지만, 나도 모르겠다. 왜 내가 애정을 갈구하며 나를 파고드는 그를 그대로 받아들였는지.
금방이라도 다시 곯아떨어질 것처럼 밀려오는 잠에 양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는데 언뜻언뜻 콧가를 맴돌았던 향기가 점점 더 짙어져간다. 잠에 잠긴 눈을 억지로 떠가며 익숙한 향기가 피어오르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책상에 기대서서는 조용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도경수를 마주할 수 있었다.
눈을 크게 틔우고 작가님? 하며 나지막이 목소리를 내자 도경수는 미동 없이 나를 응시했다. 역시나 새벽의 일은 꿈이 아니었던 건지 그는 나를 향한 미묘한 시선을 지우지 못 했다. 이상야릇한 기류에 서둘러 다리를 반쯤 덮고 있던 이불을 끌어올리니 내 표정을 다 읽은 그제야 입을 연다.
" 안 일어나길래, "
" ... "
" 열 신데 "
열 신데, 하는 말에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그의 등 뒤로 나있는 커다란 창으로 눈길을 돌리자 아침이라고 치기에는 너무나 쨍한 햇볕이 얇게 쳐진 커튼을 차고 들어온다. 다급히 머리맡에 두고 자던 핸드폰 시계까지 확인해보니 숫자는 열 시를 훌쩍 넘은 열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평소보다 서너 시간은 더 잠에 빠져버린 것이었다. 새벽의 일이 원인이었다. 조금이나마 더 빨리 잠에 들고자 주방으로 나간 것이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내 잠을 더 설치게 할 줄은 누가 알았으랴.
이불을 끌어올리려던 손을 멈추고 절로 아, 하는 탄식을 뱉었다. 몽롱한 정신을 깨우기 위해 어지럽지 않게 머리를 저었다. 죄송해요, 하며 덮고 있던 이불을 거두려 하자 책상에 기대고 있던 몸을 떼고는 한 발짝 앞으로 다가온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심장은 가라앉힐 수도 없이 두근거렸고 심지어 숨도 턱턱 막혀오는 듯했다. 모두가 새벽의 일 때문이었다. 다가오는 그의 발걸음이 규칙적으로 성글다. 마른침을 삼켜가며 겸연쩍은 티를 숨기려 애썼지만 생각보다 표시가 많이 났는지 도경수는 다른 말이나 손짓도 건네지 않고 담담히 나를 지나쳐갔다.
그가 나간 방문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시간이 흘러서야 겨우 깊은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한 지붕 아래에서 도경수와 단둘이 있으면서도 내가 은근히 미묘한 기류를 기피했던 이유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두려워서였다. 이곳에는 중간에서 나와 도경수를 중재해줄 중재자도 없을뿐더러 그렇다고 서로를 스스럼없이 생각하는 사이도 아니었기 때문에 남몰래 그를 바라왔으면서 거리를 두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모순적인 사실이었다.
하지만 세차게 휘몰아치고 간 새벽의 일로 인해 그와 나의 경계는 허물어져버렸고 정말,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나도 참 웃긴 것이 어색한 사이나 도경수가 새벽의 일을 가볍게 여길까 하는 불안감만 있을 뿐 일말의 후회는 느낄 수도 없었고 지금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냥 뭐랄까, 불안감만 없었다면 딱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지켜보고 서있었던 건지 사방이 틀어막힌 방안 가득 그의 향이 다분하다. 그와 함께 점점 더 분명해지는 기억이 나를 자극하고 움직일 수도 없게 속박해온다.
마치 한 여름밤의 꿈같던
도작가 의 은밀한 취미 . 한 여름밤의 꿈
변하지 않을게요.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쇄골가에 머물러있던 도경수의 뜨거운 숨결이 목선을 타고 올라왔다. 가까이서 마주한 그의 눈가는 여전히 붉게 물든 채 반쯤 풀려있었고 나를 꽉 잡아매던 한 손은 조심스럽게 내 턱 선을 쓸어 애달프게 뺨을 어루만진다.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유리 인형을 다루는 것처럼 세심하게 날 훑는 손길을 내치지 못하고 고스란히 받아들이고만 있자 도경수는 보일 듯 말 듯 작게 목을 울렁였다.
나를 향한 그의 손길과 향기가 조금씩 짙게 배어든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들떠있던 호흡이 이상하게도 차분히 가라앉아 작게 벌린 입술 새로 사근사근 숨을 내뱉으며 그와 진득이 시선을 맞추었다. 알 길이 없었다. 도경수가 언제부터 내게 연정을 품게 되었는지, 내가 언제부터 그런 도경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는지. 처음부터 스승과 문하생, 딱 그 정도 관계로 단정 짓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일찍이 예정되어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를 바라보던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하자 엄지로 내 속눈썹을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그다음은 코, 그다음은 입술, 차례차례 손끝으로 내 존재를 확인하듯 얼굴을 어루만지던 도경수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는 굳게 닫힌 입술을 위태롭도록 닿기 직전의 거리까지 가까이했다. 더 강하게 끼쳐오는 그의 온기에 눈앞이 아찔해지고 다시금 숨이 가빠진다. 조금은 들뜬 호흡에 붙어있던 입술을 떼려 하니 냉정함을 잃은 도경수가 다소 거칠다 싶을 정도로 입술을 부딪혀온다. 데일 듯이 달아오른 입술로 파고드는 그를 견디다 못한 내가 얼굴을 비틀려 하자 턱을 받치고 있던 손에 힘을 주어 나를 단단히 붙잡는다.
살짝 벌려진 입술 사이로 나를 진득이 옭아매던 도경수는 한참 동안이나 내 입술을 머금으며 입안을 훑다 먼저 시작한 자신조차도 감당을 하지 못하겠는지 잠깐 밀착되어있던 얼굴을 떼고 길게 상기된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는 곧 쪽, 소리가 나도록 가볍게 두 번 연달아 입술을 맞추다가 또다시 진하게 파고드는데 다리에 힘이 풀린 나머지 그에게 밀려 서서히 뒷걸음질을 치자 이제는 붙잡지 않고 주춤거리는 내 걸음에 맞춰 계속해서 밀고 들어올 뿐이다.
입술을 뗄 줄 모르는 도경수를 정신없이 받아들이며 끝도 없이 뒤로만 밀려나는데 등에 퍼지는 느껴지는 딱딱하고도 시린 냉기에 한쪽 손을 뒤로 뻗어 더듬어보자 어느새 벽이 나를 막아섰다. 이미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건지 맹렬한 기세로 혀를 엉키는 도경수를 막아낼 수가 없어 그저 그의 옷자락만 꼭 잡을 수밖에 없었다.
오래도록 계속되는 입맞춤에 눈앞이 아득해질 때 즈음 아까와 똑같이 소리가 나도록 두어 번 입술을 부딪히던 도경수는 더디고 끈적거리게 내 목선을 훑기 시작했다. 더욱 뜨겁게 달구어진 숨결에 몸을 움찔거리자 벽에 가로막혀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는 걸 알았는지 내 뺨을 어루만지던 손으로 과감히 티셔츠 사이를 헤집었다. 등골을 따라 손끝으로 등을 매끄럽게 쓸어올리는 그의 옷자락만 애타게 붙잡고 있는데 문득 불안감이 내 온몸을 덮쳤다.
그에게 이 상황이 단순히 한순간의 욕정이라면.
우리는 한 발자국만 더 내디디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보이지 않는 선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부드럽게 나를 쓰다듬는 손길이 무르익어가고 그를 밀어낼 힘마저 들지 않아 조용히 감으려던 눈을 힘겹게 떴다. 가쁜 숨과 뒤섞여 크게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작가님, 하고 도경수를 부르자 내 살결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던 그의 손길과 입술이 뚝, 하고 끊겼다.
도경수의 이성을 잃고 풀린 눈이 또렷하게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도는 파악이 가는 모양인지 느리게 눈을 깜빡이다 목덜미에 도장을 찍듯 짧게 입술을 맞추고는 입을 열었다.
" 미안 "
미안이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도발적으로 옷 안을 헤집고 들어온 도경수의 손이 간지럽도록 약하게 등을 쓸고 내려갔다. 떨어지기를 미적거리던 그는 천천히 뒤로 물러서며 내게서 완전히 자신의 온기를 떼어냈다. 담담하게 그를 받아들이는 척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기색을 지우지 못하고 있자 도경수 또한 아무런 말도 않고 빨간 빛깔이 스민 입술을 축이며 재차 벅찬 숨만 내쉴 뿐이었다.
차가운 밤공기가 서느렇게 내려앉아 한껏 달아오른 공기를 식혀주니 이제야 정신이 조금씩 말갛게 갠다.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보기 싫게 흐트러진 옷을 추스르는데 갈 곳을 잃은 도경수의 손이 다시 한 번 더 얼굴 가로 다가왔다. 무심코 짧게 숨을 들이쉬며 넌지시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일순 그의 손이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내 나긋나긋한 손길로 내 볼을 매만지며 할 말이라도 있는 듯 운을 떼기 위해 입술을 작게 벌렸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닫아버린다.
이상하게도 그런 그가 무섭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보듬어줘야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어딘가 무수히 많은 상처로 둘러싸인 그가 안쓰럽기도 했고 어쩌면 그의 쌀쌀맞은 태도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한동안 애틋하게 나를 어루만지던 도경수는 쉽사리 손을 거두지 못하고 대체 어떤 말이길래 입안에서 맴도는 말을 밖으로 내지 못한 채 입술을 뭉개고만 있다.
목 울대를 울렁이기를 수차례, 끝까지 말을 기다릴 요량으로 서있던 나를 뒤로하고 도경수는 손을 접었다. 끝끝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이다.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자 건조대 위에 일렬을 맞춰 늘어진 컵들 중 하나를 꺼내들어 정수기로 향한다. 왈칵하고 쏟아지는 물을 반쯤 찰랑거리도록 받아낸 컵을 가만히 서있는 내게 건넨다. 그에게 정신이 팔려 물을 마시러 나온 것이라는 원래의 목적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내가 서둘러 컵을 받아들자 미련 없이 등을 돌려 주방을 빠져나가버린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았지만 금세 자취는 묘연하게 허공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마치 한 여름밤의 꿈처럼.
***
" 받아 "
도경수는 새벽의 일로 인해 생긴 껄끄러운 기류 때문에 서로 말도 못할 것이라던 내 예상을 깨고 먼저 이곳저곳이 헤진 원고를 내밀었다. 대강 끼니를 때우기 위해 주방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그에게로 돌리자 알아서 읽어보라는 듯이 원고를 테이블 위로 던져놓는다. 뭉그적거리며 다가가 그가 던져놓은 원고 뭉치를 집어 드니 가장 먼저 표지 한 중간에 쓰인 익숙한 제목이 보인다. 청춘의 가격, 엉성해 보이는 글씨가 그동안 보아왔던 도경수의 글씨체와 다른 느낌이다.
괜히 그의 눈치를 본 후, 어색하게 표지를 넘기자 수없이 많은 칸들을 빽빽하게 수놓은 손글씨들이 눈에 틀어박힌다. 도경수의 책을 권 당 적어도 다섯 번은 넘게 정독한 나로서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원고의 내용과 도경수의 책 내용이 전체적인 분위기나 감정은 비슷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쯤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책의 도입부는 조금 울적하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시작했다면 원고의 도입부는 한없이 처절하고도 구슬픈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책은 원고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이다. 한 장 정도 되는 분량을 읽어나갔을 때, 손끝부터 소름이 타고 올라왔다.
어째서 이 원고 그대로 책이 나오지 않은 것인지 그리고 내게 왜 이 원고를 보여주는 것인지.
" 이게... "
" 그게 원래 글이야 "
" ... "
" 당연히 책과 비교도 안되겠지 "
도경수는 두 글에 대해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책과 비교도 안되겠지, 하는 그의 얼굴에 다소 짙은 죄책감이 서렸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굵은 실로 묶여진 원고를 크게 크게 넘기자 두 번째로 익숙한 제목이 보였다. 이십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제목이 말이다. 이십오도 청춘의 가격과 같았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감정은 비슷했지만 내용이나 짜임에서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당연히 책은 원고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 근데 왜... "
" 아무도 원하지 않았으니까 "
그렇게 말하는 도경수는 노기가 찬 눈빛으로 아랫입술을 물어뜯었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는 말에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듯 머리가 띵해져온다. 필력, 분위기를 뽑아내는 솜씨, 모든 면에서 한참은 뒤떨어지지만 아직 제목조차 지어주지 못한 나의 '무제'는 이 원고들과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이 원고들을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그 말은 곧
내 글을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도경수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아무도 이 원고를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부터 내 글과 이 원고들이 비슷한 길을 걷고있는 사실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무제를 계속 써 내려가라고 강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배신감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원고를 쥔 손에 힘을 주고 무던히 소파에 앉아있는 그를 향해 시선을 내리자 아무도 내 글을 원하지 않아 모든 게 물거품이 될 판인 나보다 더 설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 네 글도 마찬가지야 "
" ... "
" 출판사에서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라고 하겠지 "
그런데 도대체 왜, 커져만 가는 배신감에 눈물까지 터져 나오려 할 정도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당장이라도 손에 있는 원고들을 찢어발기고 싶을 만치 차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손을 옅게 떨었다. 허탈감이 담겨있는 눈빛으로 도경수를 겨누어보자 자기 자신도 뭐가 그리 침통한 건지 길게 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 그래도 무제, 완성해 "
순간적으로 멋대로 튀어나오려는 화를 억지로 짓누르고 인상을 찌푸리자 도경수는 나와 차마 마주치지 못했던 시선을 고개를 들면서까지 꼭 맞추었다. 확신에 찬 그의 모습에 온통 나를 지배했던 배신감은 적이 수그러들었고 아무도 내 글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이 사무치게 서러울 뿐이었다. 그런 나를 위로하고 안심시키듯 도경수는 숨을 고르며 잠깐의 정적 끝에 입을 열었다.
" 다 책임질게 "
" ... "
" 내 모든 거야, 그 원고들 "
" ... "
" 지금 내 모든 걸 주는 거야, 너한테 "
***
+++
적막한 사무실 안, 시끄러운 전화벨 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은 고요를 깨뜨렸다. 일정한 간격으로 귀 아프도록 울려대는 벨 소리에 바로 앞에 앉아있던 남자는 꾸벅꾸벅 밀려오는 잠을 참지 못해 졸다말고 화들짝하며 눈을 번쩍 떴다.. 누군가 자신을 보았을까 괜스레 주변을 휙휙 둘러보는데 왼쪽,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그의 목에 걸려있는 사원증이 따라 흔들려 전등에 반짝였다. 채도 높은 파란색으로 틀이 잡힌 사원증 맨 아래에는 Presentía Korea라는 굵직한 영문자가 박혔고 그 바로 위의 프로필 사진에는 남자의 생기 넘치는 얼굴이 자리 잡고 있다.
계속해서 울려대는 전화 벨 소리에 파티션에 얼굴이 가려져있던 주변 사람들이 짜증을 내려는 찰나, 남자는 커다란 손을 뻗어 수화기를 들었다.
" 네, 프레센티아 코리아 문화부 취재기ㅈ "
- 접니다, 견우
견우? 하며 작게 중얼거리던 남자는 기억이 안 나는 듯 음... 하고 머리를 긁적이는가 싶더니 이내 아아~ 하며 크게 탄성을 내질렀다.
" 견우 출판사 김... 준면 팀장님? "
- 이제는 잘 알아들으시네요
" 실제로 만나 뵙기까지 했는데 당연히 알아봬야죠. 근데 이렇게 먼저 연락을 다 주시고, 진선 작가님께서 인터뷰 하신답니까? 도경수 작가님한테 까이고 진선 작가님한테까지 까이면 저 진짜 죽어요 "
- 까이다니 설마요, 프레센티아 인터뷰를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도 작가님, 인터뷰하겠다고 하셨으니까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진행하도록 하죠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진행하자는 말이 끝나자마자 한동안 울상이었던 남자의 입가에는 시원하고 완만한 호선이 그려졌다. 똑딱거리며 손장난을 하던 펜을 제대로 쥐어잡고 책상 여기저기 뒤섞여있는 종이 중 그나마 여백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종이 한 장을 당겨와 빠르게 무언가 적기 시작했다.
" 영광이네요, 저 도 작가님 팬인데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되고 말이죠. 진짜 감사드립니다 "
- 저한테 감사할 건 없고 그런 말씀들은 도 작가님 뵈면 직접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 아이, 무슨 그렇게 섭섭한 말씀을. 도 작가님이 언론 노출 싫어하시는 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 당연히 김 팀장님께서 힘써주셨으니 인터뷰가 가능하게 된 거죠. 아닌가요? "
아닌가요? 하는 남자의 간드러지는 한마디에 전화 너머로 희미하게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쥐고 있던 펜을 놓은 남자는 어깨로 수화기를 받치고 다급히 첫 번째 서랍을 열어 뒤적거렸다. 힘겹게 팔을 구겨 넣어 서랍 안을 더듬더니 곧 손가락 두 개를 합친 크기의 작은 녹음기를 꺼내들며 말했다.
" 그럼 인터뷰는 언제쯤 가능 할까요, 요즘 취재거리도 없어서 한산하거든요 "
- 이틀 뒤, 저희 출판사에서 하도록 하죠
" 아, 역시 김 팀장님. 간단명료해서 참 좋아 "
남자는 녹음기를 만지작거리다 다시 급하게 펜을 잡고는 얼마 남지 않은 종이 여백에 이틀 뒤, 견우라고 적어 넣었다. 넵,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하며 보이지도 않는 상대방에게 두어 번 목례를 하는데 그 모습이 여간 우스운 게 아니다. 수화기를 제자리에 올려놓고 마저 먼지 낀 녹음기를 만지작거리는 남자에 파티션 너머에 있던 다른 기자가 관심을 보였다.
" 견우 출판사야? "
" 네, 김 팀장님이 웬일로 먼저 연락을 다 주시고. 도경수 작가님 인터뷰 가능하대요 "
" 네가 가는 거고? "
"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선배 제 책상 위에 도경수 작가님 책 있는 거 못 보셨죠 "
" 그 작가가 뭐가 좋다고, 저번에 방송으로 보니까 건방지더구먼 "
" 건방지다뇨, 당찬 겁니다 "
빠릿빠릿한 남자의 대답에 상대방은 안경을 치켜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요 근래 취재를 다니지 못해 구석에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커다란 카메라를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하고 녹음기가 잘 되는지 아, 아, 하며 시험을 해보던 남자는 북엔드 사이로 촘촘하게 차있는 얇은 파일들과 함께 당당히 세워져있는 책 네 권을 보며 다시 한 번 더 입꼬리를 올렸다. 청춘의 가격부터 순결한 타락까지, 모두 경수의 책이었다. 남자는 네 권의 책을 차례로 눈으로 훑으며 생각했다.
참 닮고 싶은 사람.
***
사담 |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하하 여러분 저 사실 암호닉을 직접 써넣을때 모두 몇분인지 안세어봤거든여...? 그냥 모두가 내 독자 이 님도 내 독자 저 님도 내 독자 하면서 다 추가했는데 이게 왠걸...!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이 오백분이 넘었어요!! 경사!!!!!!!!!!!!!!!!!!!!!!!!!!!!!!!!!!!!!!! 햄보캐
(제 기준) 이 정도면 전 성공한 덕후네여 호호. 음지에서라도 성공한 덕후가 될테야.
맞다 그... 너무 김칫국을 항아리채로 드링킹하는 것 같아서 제본이야기는 정말 나중에 꺼내려구했는데 저번에 수량부분에서 ' 대충 스무분이라고 치고 ' 라는 대목에서 오해가 있었어여. 딱 스무분만 모아서 할거에여! 이게 아니라 구매자 분이 한 스무분 정도 될 것같다. 라는 말이었는데 더 계시면 당연히 좋습니다. 비회원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구요. 제본 확정 맞아요!!!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도작가 후반부, 한 12화정도 되면 바로 디자인하고 글편집 들어갈겁니다!! 하, 무튼 오늘 글에 대해서 노가리를 나눠봅시다.
이번 편 중간... 닝겐적으로 약불은 아니더라도 불씨급은 되지 않았나여? 아님 말고여... 독자님들이 너무 음란마귀라서 그런듯여... 저처럼 순수한 영혼을 가지면 훌륭한 망상쟁이가 됩니다. 끊임없이 샘솟는 망상의 연못! 소재는 넘쳐나지만 시간과 귀차니즘때문에 못쓰고 있는 것일 뿐. 망상쟁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사실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거는 인터넷 소설을 접하고 나서부터였죠. 저는 동경바라기님 소설을 좋아했었습니다. 공금이라 안타깝지만 침대에 누워서 폰으로 인터넷 소설 보고 질질 짜던게 생각나네요. 그때 제 핸드폰이 노리폰이었는데 아마 지금 집에 있을 겁니다. 배터리 충전해서 파일함 들어가면 소설도 엄청 많을듯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소!부!자!
굳이 세어보자면 초딩 고학년때부터 망상을 하기 시작했네여... 근데 더 웃긴건 과거 네이버블로그 게시글 털면 제가 쓴 블랙히스토리들이 터져나온다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윽 슈비ㅏㄹ ㅜㅜ 과거의 저는ㄴ 또 엄청 진지하게 썼겠지만 미안하게도 구제할수가 없는 핵폐기물같은 글들이라 덕분에 보고 매일같이 쪼갭니다 고맙다! 초딩때의 나년!
그래도 어려서부터 그런 핵폐기물같은 글을 써왔기에 이렇게 여러분들께 글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겠져 이렇게 보니 저 의식의 흐름 쩌네요. 제 일요일은 이롷게 도작가에게 바쳤습니다... 포유... 근데 저번편 준면이 거의 아무것도 한거없는데 오질나게 욕먹고 있더라구여...^^ 고멘네 준면상 흐규...저번편에 답글도 많이 달아드린다구 했는데 정말 여유가 날 줄 알았거든요? 원래 금요일날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그때도 스케쥴이 뙇 생기고 토욜날도 분명 여유가 있어야하는데 메르스 땜에 스케쥴이 미뤄져서 아침 7시부터 저녁까지 헛짓거리만 하다와서... 정말... 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는 정말 최대한 답글 달아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질문글은 발견하자마자 피드백 들어가구여... 한문장 이내의 짧은 답글이라도 슬퍼하지마시떼... + 새로 등장할 남정네는 누굴까여
|
☆★암호닉★☆ 일단 7화까지 받고 추후에 다시 신청 받도록하겠슴미다 / 비회원님들도 신청가능! |
티슈님 / 찌글찌글님 / 리리님 / 가락님 / 털ㄴ업님 / 얍얍님 / 도부자보다도작가님 / 문학소녀님 / 윰님 / 토끼님 타오네엄마님 / 도비님 / 됴륵님 / 세젤빛님 / 같이의 가치님 / 머랭님 / 맴매맹님 / 별빛님 / 뚜룹님 / 뿡뿡님 우비님 / 피타츄님 / 아꿍님 / 베가님 / 새벽빛님 / 음마비회원님 / 두유님 / 훈훈님 / 알콩님 / 핫초코님 레몬사탕님 / 똥잠님 / 네네스노윙님 / 하트입술님 / 라이타님 / 스폰지밥님 / 쉬림프님 / 나니꺼님 / 베네님 메추리알님 / 바나나킥님 / 쀼님 / 굥숭이네 도담로님 /공듀님 / 꽃잎님 / 캔디경수럽님 / ♡라즈베리님 / 반시님 / 스티치님 갈비님 / 베개님 / 6002님 / 초코나무숲님 / 아메리카노님 / 비님 / 메리미님 / 1등급님 / 텅장님 / 심큥님 독영수님 / 씽씽카님 / 모미님 / 밍뚜님 / 오브님 / 꺼우져님 / 백허그님 / 데자와님 / 제인님 / 모카님 타앙슈욱님 / 웅떡웅떡님 / 초록이님 / 시나몬님 / 찰떡님 / 관대님 / 여정님 / 온동이님 / 간장녀님 / 망고빙수님 족발발족님 / 민속만두님 / 뚜비님 / 윤아얌님 / 관짜주세여님 / 요나님 / ★요다★님 / 칭칭님 / 눈두덩님 / 루양님 설탕님 / 마름달님 / 으하힝님 / 도동도동님 / 페코님 / cy님 / 김까닥님 / 뽑뽀님 / 까푸님 / 리잰님 카프님 / 프링글스님 / 엘리제님 / 꾱님 / 오구후나님 / 세일러훈님 / 바퀴님 / 다리저림님 / 김민덕님 / 톡톡님 퓨어님 / 허니콤보님 / 부릉님 / 힐링몬님 / 바닐라라떼님 / 아프리카청춘이다님 / 미니횽님 / 갈대영님 / 열매님 / 우유퐁당님 바니니님 / 됴료료님 / 꿀귤님 / 비초님 / 뭉님 / 워더님 / ( ͡° ͜ʖ ͡°)님 / 루아님 / 탈링님 / 콤탱이님 박부님 / 오뚜막님 / 끄왕님 / 만복님 / 또이님 / 아디다스님 / 꾸덕님 / 현화님 / 니나뇨님 / 청춘님 빙글빙글님 / 카프리썬님 / 곤듀님 / 찬효세한님 / 뭉그리님 / 포도가시님 / 초코아몬드님 / 코델리아님 / 우리니니님 /세균맨님 게이쳐님 / 보리님 / 다람쥐님 / 드보봅님 / 밝음이님 / 무먹무먹님 / 돌김님 / Mercy한양갱님 / 얄루얄루님 / 뿌뽀뿌님 헌신님 / 밤하늘님 / 궁금이님 / 연필깎이님 / 노을님 / 다한증님 / 총총총님 / 젖소님 / 이웃집여자님 / 굥뚜 슈가파워님 / 샤워가운님 / 둡뚜비님 / 오카와리님 / 제이님 / 찬열이네할머니님 / 물만두님 / 뿌꾸빰님 / 허니됴님 / 잇쨔님 체리님 / 이슬비님 / 달다리님 / 하트.님 / 후니야님 / 뚝딱이님 / 눈누난나님 / 리리님 / 찡찡님 / 수야숭야님 듀크님 / 됴블리님 / 됴뀽님 / 셜록님 / 개님 / 릭샤님 / 이불님 / 가젠님 / 뀨쮸쀼님 / 율님 홈매트님 / 아쿠님 / 거뉴경님 / 핑쿠핑쿠님 / 널만난봄님 / 나호님 / 중독님 / 푸울님 / 더덕구이님 / 까망콩님 복숭아님 / 꽯뚧쐛괣님 / 스무디님 / 망고주스님 / 뀨읭뽀읭님 / 룰루꾸꾸님 / 알찬열매님 / 779님 / 아삭아삭님 / 설림님 쏙흠님 / 넥센히어로즈님 / 0618님 / 카키님 / 테라피님 / 됴됴님 / 자까님님 / 고리님 / 유유세훈님 / 찬열빠님 네라님 / 씽쑝님 / 으니님 / 삼럽해종인아♥님 / 란도초콜릿님 / 이나님 / 도담님 / 하늘에피는꽃님 / 립밤세통님 / 봇님 옥동자님 / 우바우님 / 치킨님 / 무제님 / 샬룽님 / 여리야님 / 예북님 / 빈쨩님 / 서루백님 / #우왕굳#님 도식화님 / D.O.님 / 박애플님 / 도구님 / 레드님 / 마이룬님 / 두준두준님 / 봄날님 / 윰니님 / 일라일라님 작가님 / 메론방구님 / 라임님 / 고고싱님 / 두콩님 / 봄님 / 독일여자님 / 시선님 / 메로나님 / 오지배님 감자님 / 하치님 / 문보우님 / 꼬깔콘님 / 이상향님 / 비회원님 / 카프리썬님 / 아퀼라님 / 꼬냑님 / 딸기붕어싸만코님 아모르님 / 쪼꼬미님 / 1월의봄님 / 하늘님/ 됴리님 / 조카밥오님 / 똥백현님 / ♡축구공녀♡님 / Joboo님 / 베어맥스님 닻별님 / 얼룩말님 / 엘르님 / 문지님 / 망고님 / 촉촉한 초코칩님 / 펜잘규님 / 쿠몬님 / 얀새님 / 곰탱님 바나나킥님 / 라또님 / 샤론님 / 빗소리님 / 도키도키님 / 넴넴이님 / 이오님 / 햇살님 / 둡두루둡둡님 / 샤워가운님 자명종님 / 월하님 / 김꽝꽝님 / 자몽님 / 사쿠라님 / 시우버섯님 / 개복치님 / 플요님 / 조니나님 / 이방그탄조님 소녀님 / 안녕내게다가와님 / 왕뚜껑님 / 현이님 / 31님 / 별다방커피님 / 트롤님 / 0326님 / 스물다섯님 / 쭈꾸미님 전화님 / 데디님 / 핑크공주님 / 메밀묵님 / 문하생님 / 아름다움님 / 백호님 / 보노보노님 / 헤이호옹님 / 백린님 937님 / 밥님 / 움파룸파님 / 2424님 / 허쉬님 / 됴됴한너님 / 도루묵님 / 마징기님 / 캔디님 / 씽덕님 아이유님 / 됴레미님/ 빠밤빠밤님 / 미리별님 / 코코넛님 / ^ㅅ^ 님 / 고라니님 / 허니님 / 김작가님 / 직목디오님 항상님 / 뽀로로님 / 데이비님 / 1004님 / 피자님 / 보름달님 / 봄♡님 / 홍시인 / 자몽♡님 / 레몬사탕님 피크닉님 / 뚠뚠님 / 혜자님 / 그문하생이나일세님 / 호구님 / 더미님 / 피융피융~님 / 준회의향기님 / 셋중하난낸남정네님 / 삼삼님 방부제님 / 곶감님 / 춘향이님 / 명왕성님 / 씨냥님 / 빽님 / 솔비님 / 굥숭이님 / 초코붕님 / 봇님 건도윤님 / 넴넴이님 / 봄☆님 / 삐용삐용님 / 선율님 / 됴라에몽님 / 젤름달님 / 치즈스마일님 / 기린뿡뿡이님 / 니나노님 녹차버블차님 / 낭자님 / 우럭우럭님 / 뀰님 / 곰돼지님 / 체블님 / 2465님 / 한강돗자리님 / 규니니님 / 까까님 호비님 / 순덕이님 / 오로라님 / 눈꽃님 / 데자와님 / 찬샤님 / 소설책방님 / 도아님 / 수즈키님 / 빰빰밤님 밈아님 / 고라니님 / 비타님 / 푸울님 / 구님 / 조니나님 / 미니미님 / 식빵님 / 9301112님 / 지안님 별에서 온 북극곰님 / 조각배님 / 군만두님 / 릭쵸님 / 달달님 / 도경님 / 헤이호옹님 / 은하수님 / 홈매트님 / 됴리아님 복숭아님 / 디유님 / 60002님 / 블루베리님 / 애플님 / 빵슈님 / 페라리님 / 초로님 / 찬샤님 / 나라님 시계님 / 도뀽님 / EL님 / 쥬시쿨님 / 스폰지밥님 / 김쎄쎄님 / 경순님 / 은하님 / 01112됴님 / 복숭아아이스티님 봄나님 / 판타지님 / 빠슘님 / 선물님 / 엘도라됴님 / 씨냥님 / 녹차님 / 누텔라님 / 0328님 / 이응님 땜빵님 / 굥님 / 호이님 / 애기경뚜님 / 들레님 / 면낑님 / 여니님 / 문어빵님 / 알린님 / 헤헤헿님 삼이육오님 / 부자 워더님 / 꼬르륵님 / 미학님 / 건빵님 / 소다팡님 / 잘자요님 / 나이키님 / 은밀함님 / 백현아님 환상님 / 율이님 / 응급실가노사님 / 카카오님 / 망고치즈케이크님 / 뿌뽀뿌님 / 핑키님 / 통밀님 / 재뀨!님 / 뚜뚜워더님 간절한님 / 멍뭉이님 / 아이슈크림님 / 오덜트님 / 변도비님 / 떠피님 / 짱구님 / 마이더스님 / 밀키웨이님 / 뿅뿅님 죠스바님 / 오징어독자님 / 비비빅님 / 얼음연못님 / 봉숭아님 / 감자님 / 밍쓰님 / 복숭아시럽님 / 라엘님 / 블루베리님 겨울님 / 럽미베베님 / 읭읭읭님 / 부대찌개님 / 사랑둥이님 / 제본할렐루야님 / 됴큥됴큥님 / 망고♡님 / 오렌지님 / 혹시몰라경고하는니니님
내사랑우리사랑님 / 밤이죠아님 / 호두님 / 두나님 / 꽃님 / 도티즌님 / 비타민한알씩님 / 짱짱맨님 / 프라푸치노님 / 첸시코기님
구글조닌님 / 블루베리♡님 / 세종호경님 / 카이델라님 / 낰낰님 / 뭉이님 / 산소님 / 꺄뀨님 / 새벽님 / 오바람님
깐초님 / 메론빵님 / 독자1님 / 봄둥님 / 플랑크톤회장님 / 심장마사지님
암호닉 뒤에 빈 하트[♡] 붙으신 분은 중복입니다! 그대로 쓰셔두 되지만 변경하셔도 되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