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 Tender Love
어..중간에 웬 낯선 남자가 한 명 나올건데요
백현이를 대입해서 봐보세용
저는 백현이를 생각하며 썼거든요!
그리고 너무 미워하진 마세요...제 최애니깐8ㅅ8
현아 미리 미얀해
와...나 자주 온다고 해놓고 무려 4일만에 왔다...
혼또니 고멘 ㅠㅠㅠㅠㅠㅠ
미안해서 어쩔줄을 모르겠으니 후딱 오늘 썰을 풀도록 하겠다!!!!
이건 3년 전 봄, 22살의 나와 26살의 훈이가 벚꽃이흐드러지게 피던 날 있었던 일이야!
내가 3학년 1학기 초에 공모전이 있었어!
극작가 뭐 그런거?
사실 벌써 3년 전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ㅎㅎㅎㅎㅎ
아마 방송 극 대본 공모전 그런거였을거야!
나 진짜 늙었다...기억이 잘 안나..
어쨋든 새 학기 시작하자마자 공모전때문에 엄청 정신이 없었고, 공모전 마감 때 즈음엔 곧 다가올 시험기간이랑 겹쳐서 내가 인생에서 몇 안되는 바쁜 시기를 보냈을 때일거야 아마 ㅋㅋㅋ
진짜 낮에는 공모전에, 강의는 강의대로 빠지지 않고 들어야 하고, 저녁에는 새학기 맞아서 이곳저곳 불려다니고,
주말만 되면 어디 카페에 하루종일 틀어박혀서 글만쓰고 그랬어...
나 좀 문창과 같지ㅎㅎㅎㅎ
공모전을 3월 초부터 시작했어.
"훈아 나 공모전 한다!"
-잘 됐네
"상 받으면 내가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꼭 상 받으라고 기도해라~"
-열심히나 해
ㅎㅎㅎㅎㅎ훈이도 이렇게 격려를 해주고!
진짜 엄청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
처음 한 2주는 훈이도 나를 도와주려고 그랬던건지, 아니면 자기도 바빠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서로 연락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고 그랬어!
나는 정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걸 그 때 처음 느꼈다
아무리 바빠도 얼마나 바쁘면 연인들 사이에 연락도 못할까 평소에 생각하던 나였는데..
진짜 바쁘면 그렇게 되더라
그리고 그 때 훈이가 먼저 연락을 하는 기적같은 일이 생겼지ㅎㅎㅎ
[오늘 일찍 끝나는데 잠깐 볼까]
항상 퇴근하기 전에 잠깐이라도 보고 이런거 포함해서 얼굴 안보는게 1주일을 안넘기던 우리였는데 2주나 못보고 연락도 잘 안되니까 훈이도 움직이게 하더라고 ㅎㅎ
이 방법 좋다고? 훈이를 안달나게 할 수 있는 방법?
올ㅋ
근데 평소에는 내가 못견딤 보고싶어서 히히
저 때는 정말 틈이 없어서 못쓴거였어...내 의지와는 다르게!
[나 오늘 약속 있는데 ㅠㅠㅠ]
너무너무 보고싶었지만 그 날 이미 내가 약속이 있었던 상태였어.
평소 같았으면 약속 다 빼고 만났겠지만, 휴가 나온 종대(또다시 등장ㅎㅎ)랑 수현이랑 같이 만나기로 한 날이였거든.
[그래.]
근데 훈이도 약속 있다고 하니까 그냥 알겠다고 하더라고?
2주나 못봐서 서운할 만도 한데 나는 그때 훈이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어ㅠㅠ
그리고 몇 일 있다가 또 훈이한테 연락이왔어
[퇴근하다가 집 앞으로 잠깐 갈까]
[나 오늘 학교 도서관에 늦게까지 있을 것 같은데ㅠㅠ]
훈아...미안...
본의아니게 여자친구 없는 것 같은 느낌 들게해서 미안 ㅠㅠ
저 때는 아마 답장도 없었던 걸로 기억해.
서운했겠지?
나였어도 엄청 서운했을거야
근데 저때까지만해도 나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음
그 이후에도 두 번 정도?
밤에 집 앞에서 진짜 얼굴만 보고 10분도 같이 못있고 헤어지고 그랬어.
그리고 공모전 마감 일주일 전인가 내가 24시간 카페에서 밤 새고 있었어.
근데 새벽 2시쯤? 훈이한테 문자가 온거야
[어디야]
[나 여기 그 카페! 24시간 하는데~]
[갈게. 거기로]
그러고 한 30분?? 정도 있다가 나 있는 곳으로 왔음
"어 왔어?"
테이블 손으로 똑똑 하길래 눈만 한 번 맞춰주고 다시 노트북에 시선 고정한 채로 말했어.
그러고 내 앞자리 앉아서 말 한마디 안하고 30분을 그냥 앉아있더라.
"내가 앞에 있는데 말 한마디 안하네"
"미안미안, 나 마감 얼마 안남아서 정말 너무 바쁘고 힘들어..."
그러고 또 한참을 말이 없었어
중간중간에 노트북 넘어로 훔쳐봤을 때는 그냥 휴대폰 하다가, 멍하니 나 보고 있다가 그랬음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은 아니니까 나도 그냥 빨리 내 일 끝내고 집에 가고싶어서 엄청 집중해서 했어.
그리고 한참 지나고 나서 이제 대충 그 날 할거 마무리 하고 노트북 끄고 덮었는데,
어쩐지 너무 오랫동안 말이 없다 했더니 테이블에 엎어져서 잠들어 있더라고
"훈아,"
"..."
"훈아, 일어나. 집에 가서 자야지"
"할거 다했냐"
원래 깨우면 잘 일어나는 사람이라서 잠들었었는지도 모르게 스르륵 일어나더니 저렇게 물어보더라
"응. 피곤하면 집으로 가지 왜 왔어.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 사람이"
"끝났으면 가자"
내 묻는 말에는 대답도 안해주고 의자에 걸려있던 자기 백팩 들고서는 가자고 하는거야
"나 집에 같이 가주려고 여기까지 왔어?"
"오늘 쌍둥이 집에 없잖아"
오빠들 친구들이랑 놀러갔었거든
"혼자 가도 되고, 엄마아빠도 있는데!"
"이 새벽에 부모님 깨우려고"
물론 아마 훈이 없었으면 그냥 혼자 계단으로 올라갔었겠지
"가자 늦었어"
그때가 새벽 3시 반을 넘기고 있었어
"훈아, 두 시까지 회사에 있다가 온 것 같은데 피곤해서 어떡해..."
"내일 일찍 퇴근 할 수 있어"
"운전 조심하고, 졸음운전 안돼!"
"15분밖에 안거리는 거리거든"
"어쨋든!"
"월요일날 공강이지"
"응응."
"꽃 보러 가야지"
우리 매년 가는 벚꽃놀이를 말했던거였겠지?
"근데 나 공모전 일주일 남아서 월요일날 엄청 정신 없을텐데..."
"그래 알았어"
그러고 사건이 터지기 전 우리의 마지막 만남은 끝이였어.
뭔가 폭풍전야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드디어 일주일이 지나고, 내 공모전이 끝이 났어!
"끝났다!!! 드디어 끝났어!!!! 예지야 나 이제 자유인이다!!!"
"우리 끝난 기념으로 오랜만에 놀러 갈까?"
"안돼. 나 오빠 만나야해. 얼마나 오래 못만났는 줄 알아?"
접수 완료 하고 바로 훈이한테 연락부터 했다ㅠㅠ
[훈아!! 바빠??]
그리고 30분, 1시간 지나도 읽지도 않았어
[나 오늘 공모전 끝났는데!! 만나실까요 오피디님~?]
진짜 오랜만에 내가 애교 가득하게 연락을 했는데도 연락이 없는거야...
저 이후에도 몇 번을더 보냈는데 낮부터 보내기 시작한 문자가 해가 질때까지 답이 없었어
"야, 예지야"
-왜!
"만나자. 어디야?"
-오빠 만난다며?
"어디야"
-나 지금 클럽인데...
집에 와서 언제 훈이한테 연락이 올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폭발해서 친구한테 연락했고, 그렇게 20살 때 딱 한 번 가보고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클럽을 2년만에 다시갔음
성인 되자마자 정말 호기심에 한 번 갔었다가 쌍둥이들한테 엄청나게 혼나고, 훈이한테도 혼나고, 다시는 발도 안들였거든.
근데 화장도 엄청 진하게 하고, 진짜 이를 갈고 나갔어.
입구 앞에 도착해서 들어가기 직전까지 핸드폰 확인했는데 그때까지도 연락 하나 안와있는거야.
근데 무려 확인하고 답장을 안했음.
나는 훈이가 왜 화가 났는지도 모르고, 그냥 나대로 화가 나서 결국 그냥 클럽으로 입.성.
내가 원래 사람 많고 시끄러운걸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쿵쿵 소리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괜한 오기가 생겼었어
"왔네!!"
"응"
가자마자 날 반겨주시는 우리 이예지양...(은 내 친구)
"남자친구 안만났어?"
"바쁜가봐"
춤 추는것도 안좋아해서 그냥 테이블에 앉아서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있었어.
술도 안마시고.
그렇게 한시간 정도 멍하니 앉아있었나?
내 친구랑 같이 온 학교 친구들이 왜 안노냐, 술 안마시냐, 구박을 했는데 그냥 대꾸도 안하고 있었음
혼자 그렇게 테이블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누가 옆에 와서 앉더라?
같이있던 학교 친구인줄 알고 나는 그냥 계속 핸드폰만 보고있었음
근데 갑자기 내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앞에 어지럽게 늘어져있던 술잔 중에 하나를 들어서 나한테 주는거야
그래서 내가 짜증스러운 말투로
"아, 안마셔"
하니까 옆에 있던 사람이
"남자친구랑 싸웠어요?"
하는거임ㅋㅋㅋㅋ
근데 내가 아는 목소리가 아니더라
그래서 휙 돌아봤는데 웬, 내 학교 친구는 어디가고 처음 보는 남자가 앉아있었음
"누구세요?"
"그냥 아까부터 봤는데 신경쓰여서요~"
이러는데 진짜 짜증이 확나는거야
그래서 다시 그 사람 보고있던 시선 거두고
"신경 끄시고 놀거 놀으세요"
하고 엄청 시니컬하게 말했음
근데 그 남자가 안가고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또 쳐다보니까
"노래가 이렇게 신나는데 그쪽은 하나도 안신나 보이잖아요. 근데 어떻게 신경을 안써요~"
하는거야
진짜 내 말투 기분 나쁠만도 한데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생글생글 웃기까지하면서 말했음
무시하면 알아서 가겠지 하고 하는 말 다 무시했어
근데 그때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연락이 오더라?
[너 지금 어디야]
하고.
점심때부터 지금 밤이 다 되도록 연락이 없던 사람이
아니지, 보고도 무시했던 사람이
다 늦어서 저렇게 물어보니까 연락 오면 조금 투정부리고 많이 바빴었냐고 물어봐야지 했던 마음이 진짜 싹 사라짐
[알거 없잖아]
그래서 나도 생각이랑은 다르게 말이 자꾸 삐뚤게 나갔어.
근데 또 바로 읽더라고?
[똑바로 말해]
허, 진짜 자기가 뭘 잘했어?
이게 지금 자기가 화낼만한 상황이야??
"어? 싸우는 거예요?"
문자 하는걸 보건지 눈치 없는 이 남자의 말은 내 화를 돋구기에 충분했음
[몰라도 돼. 바쁘신 분은 일이나해. 나도 내 일 할테니까]
솔직히 이건 누가봐도 비꼬는 말투였어
원래는 '오늘 많이 바빴어?'라고 하려던 말이 화가나니까 자꾸 엇나갔어
[니가 할 일이 클럽가서 남자랑 노는거냐]
응...?
이건 내 계획에 없던 상황이였음
그리고 내가 언제 다른 남자랑 놀았어?
도착하자마자 계속 혼자 앉아서 자기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 다했냐 너 지금?]
[누가 너야. 내가 니 친구야?]
또 나왔다.
진짜 화났을때만 하는 말.
평소에는 그냥 넘어가면서 화만 나면 평소보다 더 엄격해지는거.
[싸우기 싫으니까 할 일이나해]
저렇게 보내고 계속 안나가고 바로바로 확인하고 답장한 메신저 창 꺼버리고 핸드폰 테이블 위에 올려놨는데 계속 알림이 울리는거야.
그러다가 급기야 전화 오더라.
"저기요, 전화 안받아요?"
그 소리에 옆을 보니까 아까 그 남자 아직도 있더라고.
그리고 그 때 아차 싶었지
훈이가 말한 다른 남자가 이 사람이구나
"제발 가주실래요? 봐서 알겠지만 지금 상태가 별로 안좋거든요"
진짜 눈치도 없지 않냐?
보통 작업 걸다가도 저런 상황이면 그만하지 않니?
"여보세요"
???????????????????이 미친 인간이??????????
"저기요, 지금 미쳤어요? 안끊어요?"
"아니, 대화하고 싶은데 계속 전화가 울리길래"
저러고 장난스럽게 혓바닥 까지 내밀면서 강아지처럼 웃는데 진짜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
"주세요, 핸드폰"
근데 또 말은 잘들어. 달라면 주고
"여보세요"
"나와"
"뭐 어딜"
"밖으로 나와보면 알거아니야"
저러고 끊어 버리는거야.
솔직히 저정도로 화난거 처음봐서 엄청 무서웠음
"어? 갈거예요?"
"남이사"
"에이, 비단 옷을 내어주는게 아니였는데"
진짜 솔직히 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어.
계속 실실 웃고.
"놀다 가시던가요"
이러고 내 짐 다 챙겨서 나갔어
나가니까 바로 입구에 익숙한 차가 보이더라
"어떻게 알고 왔는데"
"지금 너한텐 내가 어떻게 알고 왔는지가 중요하냐"
"비꼬지마"
"난 니가 왜 여깄는지가 더 궁금한데"
"지금 오빠가 화낼 상황이야? 하루종일 연락 무시한게 누군데"
우리 둘 다 괜히 자존심 부려서 각자 화나는것만 얘기하니까 도저히 대화라는게 안됐음
"저기요, 이거 두고갔어요"
이제 익숙해지기까지 한 목소리가 내 뒤에서 들렸음
"다행이네, 아직 안가셔서"
보니까 손에는 내꺼가 아닌 것 같은 립스틱이 들려있었어
"제꺼 아닌데요"
"그럴리가? 아, 아까 그 싸우던 남자친구 분인가봐요~"
진짜 이 남자 왜 이러는걸까?????
"저기요, 저 아세요? 진짜 아까부터 왜그래요?"
"왜긴요! 관심있어서지~ 근데 남자 친구분이 생각보다 훨 잘생겼네요. 난 안되겠다 히 잘 푸세요!"
저러고 쭐래쭐래 다시 클럽으로 들어가는거야
본인만 안끼어 들었어도 훈이의 표정이 이렇게까지 나빠지진 않았을텐데
"오해 할 만한거 아는데, 진짜 모르는 사람,"
"믿으라고 하는 말이야?"
내가 생각해도 못 믿을만한 상황이지...
"처음에 박찬열이 너 클럽에서 봤다고 했을 때만해도 안믿었고, 사진 찍어서 보내줘서 여기 앞까지 오면서도 나때문에 화가나서 친구들이랑 풀러 왔겠거니 생각했어."
"야,"
"니가 모르는 남자랑 둘이 있다는거 들었을때만 해도 박찬열이 모르는 학교 친구겠지 하고 생각하려고했는데,"
"..."
"이렇게 대놓고 보여주면 내가 널 어떻게 믿냐"
그래...아마 나였어도 못믿었겠지
"나때문에 화난건 알겠는데, 이건좀 아니지 않냐"
"..."
"아무리 화가나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게 있고, 사람 사이에 예의라는게 있는거잖아"
진짜 너무 미안했어.
정말 아닌데 아닌 걸 아니라고 말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진짜 오빠가 저렇게 진지하게 실망했다는 표정을 짓고 말하는 것도 처음봤고, 목소리에서 허탈함이 묻어나왔거든
"됐어. 이제 나는 할 말 다 했으니까 얘기해봐"
"응?"
"지금까지는 나 혼자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고. 이게 오해인지 아닌지는 니가 말해야 알 거 아니야"
ㅠㅠㅠㅠ진짜
화나서 아무것도 눈에 안보일만 한데, 이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대화하려는 오세훈은 진짜...
"오빠"
"응"
"화 많이 났지"
"어"
"나한테 많이 실망했지"
"..."
분명 실망했을텐데 저 말에는 대답을 안하는거야
"응?"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너한테 실망하게될지, 널 못믿은 나한테 실망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거니까"
진짜 어쩌면 저렇게 대단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오늘 마감 하자마자 오빠 만나려고 연락했는데 오빠가 연락없었잖아. 하루종일 연락안돼서 바쁜가보다 했는데 오빠가 읽었으면서도 답장 안했지"
"응"
"그래서 홧김에 예지 만나서 놀려고 전화했는데 예지가 클럽이라잖아. 나 진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냥 오기로 와버렸어."
"응"
"가서 아무것도 안했어. 놀지도 않고 술도 안마셨어. 그냥 앉아서 오빠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까 그 이상한 남자가 자꾸 더 화나게 하잖아"
"..."
"진짜 그것밖에 없어. 저사람 이름도 모르고 아니지, 얼굴 본지 30분도 안됐어."
"그래"
"정말이야. 이 립스틱 내꺼야? 나한테서 본적 있어? 내가 이렇게 빨간거 바르는거 본 적 있어?"
내가 손수 립스틱 뚜껑 열어서 확인까지 시켜줬어.
난 빨간색은 안바르거든...
"이제 됐어. 고마워"
갑자기 안더니 저렇게 말하는거야
"뭐가?"
"니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생각이였어."
"..."
"그냥 무슨 말이든 해서 오해 풀려고 노력이라도 해주길 바란거야. 그게 진짜든 아니든 그건 상관없어."
"..."
"그냥 나랑 풀고싶은 마음만 있으면 됐어"
"오빠"
"그러니까 섭섭한 표정좀 풀어. 내가 잘못했으니까"
평소같았으면 눈물이 먼저 나왔을 상황에 실실 웃음이 나더라
그래서 훈이한테 안겨서 바보같이 웃었음
"뭐가 웃겨"
훈이가 어이없어서 붙어있던 몸 떨어뜨리고 얼굴 찌푸리면서 말했음ㅋㅋㅋㅋ
"그냥 진짜 많이 변했구나 싶어서"
"뭐가"
"처음에는 싸웠을 때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모르던 사람이, 아니 어떻게 싸우는지도 몰랐던 사람이 이렇게 능숙해 질줄 누가 알았겠어?"
"까불지 또"
내가 바보같이 헤헤 하고 웃으니까 그제서야 훈이도 웃더라ㅎㅎㅎ
한 달 만에 제대로 만나는 훈이ㅠㅠ
"가자"
"어디?"
"여의도"
"엥?오빠 다시 회사 들어가야 하는거야??"
"아니."
"그럼 여의도 왜 가"
"꽃 보러 가야지"
ㅎ...진짜 심쿵
그렇게 밤 12시에 세훈이 붕붕이타고 여의도 갔음!!
"올해도 벚꽃을 보러 오긴 오는구나~"
"그러게"
"훈아 한 달 동안 미안했어~?"
"됐어"
"본의아니게 솔로 체험 하게 해서 미안해~~"
"공모전은 잘 했냐"
"몰라...이제 하늘에 맡겨야지"
"맛있는거 사준다며"
"상 못타면 못사주는거야"
"못타면 위로밥 사줄게"
ㅎㅎㅎㅎ밥사주면 다 오빠랬는데요...ㅎ
"야"
"응?"
"어제 내 생일이였던건 알고있었냐"
...그랬을리가
"헐... 왜 말 안했어?"
"생일이 뭐 별거라고 말까지 해"
"그래도!!! 아 진짜, 정신없어서 까먹고있었어"
"됐어"
아니 어떻게 여자친구가 생일을 까먹었는데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을수가 있어???
"진짜 미안해 훈아... 생일날 진짜 축하는 못해줄 망정 싸우기나 하게 하고..."
"괜찮다니까"
"그래도,"
"생일 지나기 전에 만났고,"
"..."
"화해도 했고"
"..."
"꽃도 보러왔고"
"..."
"같이 있는데 뭐가 아쉬워"
목소리는 딱딱한데 말투는 따뜻하고 벚꽃잎은 바람에 날려서 눈처럼 내리고 훈이는 멋지고 바람이 좋고.
더할나위없이 좋은 밤이였다
오늘은 여기서 끝!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나는 저 때 공모전 광탈 ㅎㅎㅎㅎㅎㅎ
계속 말하지만 나는 드라마 주인공이 아니라 그냥 사람일 뿐이야...
그래서 소고기 얻어먹었다는 소문이ㅎ!!
그럼 정말 안녕~~
유행에 뒤쳐지는 나.Kakao Talk |
오세훈_이시대의_로맨티스트.jpg |
사담데쓰!! |
항상 순서가 이상하드라8ㅅ8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올라올때마다 초록글에 올려주시니 진짜 저는 정말 복받은 사람인가 봅니다 이렇게 좋은 독자님들을 만나고 ㅠㅠㅠ 맨날 늦는데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분들, 추천 눌러주시는 모든분들 다 정말정말 감사해요ㅠㅠㅠ 힝 다 내꺼야!!!!
+저도 어쩔수 없는 덕후라 내 가수 노래나오면 뭔가 해야 직성이 풀림니다 돈주고 다운받았는데 이렇게라도 써먹어야쥐!! 분위기에 안맞더라도 그냥 들어주떼... 근데 진짜 이번노래 장난 없자냐... 내 심장을 가져가시려고 이분들이8ㅅ8 죄송해요 후 자제해야하는데... 정말 감당이 안되네요 엑소라는 사람들은 아니, 사람인건 맞니? 완벽 그자체..ㅠ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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