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그렇게 우리 둘 등 뒤로는 어느새 주황빛을 가득 머금은 해가 산을 건너 넘어가고 있었고,
꽃샘추위가 아직 기승 부리고 있었지만 우리 둘한테만 완연한 봄이 온 기분이였어.
"훈아"
"..."
"나 다시 이렇게 불러도 되는거 맞아?"
"..."
"존댓말도 안해도 되는거 맞지?"
"응"
이틀.
딱 이틀이였는데 이게 그렇게 마음에 걸리고 신경이 쓰이더라고
"다시는 그렇게 존댓말 하지마."
"..."
"너무 멀어보였어"
"..."
"진짜 헤어진 것 같았단 말이야"
"그래"
이미 충분히 붙어있는데도 훈이가 어디 도망이라도 갈 것 같아서 등 뒤에서 괜히 훈이 목 더 쎄게 끌어 안으면서 말했어.
"다리는"
"응?"
"괜찮냐고"
"응 하나도 안아픈 것 같아!"
"참도"
그러면서 괜히 한 번 고쳐 업고서는 다시 말도 없이 묵묵히 산을 내려갔어.
"훈아"
"어"
"다신 그런 생각 하지마~"
"..."
"자꾸 스스로를 남에게 피해가 되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
"너로인해 누군가가 외로워질꺼라는 생각도 하지마"
이게 내가 훈이한테 항상 해주고 싶었던 말이였어.
"나는 너가 있음으로 인해서 비로소 정말 행복하니까"
"그래"
"나한테는 오세훈이 있을 때만 항상 봄이야"
"무슨 소리야 그게"
"당신은 겨울이 아니라 봄같은 사람이라는 말이요."
스스로를 겨울이라고 여기는 진짜 봄같은 사람.
훈이는 내 말을 듣고 어이 없다는 듯이 웃었지만
"어? 웃어? 진짠데?"
"엄청 오글거려"
"이씨"
이렇게 오늘도 오세훈씨 덕분에 따뜻한 분위기는 얼마 못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가 거의 다 기울어져 갈 때 즈음에 하산을 할 수 있었어
"어쭈? 일하라고 보내놨더니 사랑만 하고 왔나보네?"
"그런거 아닙니다 선배님."
농담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오세훈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다리를 다쳤어요 감독님~"
아까 그 다리 다치셔서 산 못가신 감독님이셨어
"어쩌다가??"
"그냥 내려오다가 미끄러졌어요!"
"많이 다쳤어?"
"아니요~~"
"오늘 오피디 일찍 퇴근 시켜달라고 시위하는 건 아니고?"
아니 뭐 그런 뜻은 아니였지만 그래주신다면 굳이 사양할 마음은 없습니다만...ㅎ
"그래 주실꺼에요 감독님~?"
이러니까 대답 회피하시면서 손으로 훠이훠이 하시고는 뒤돌아서 가셨다는 ㅋㅋㅋㅋㅋ
그렇게 마지막 촬영까지 끝내고, 정리하고 퇴근할 준비들 하고 있었어.
"오세훈 오늘 나때문에 배로 고생했으니까 막내 데리고 일찍 퇴근해~ 편집 내가 할게."
"아닙니다 선배님"
"보내줄 때 가는게 좋을걸"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이대로 다시 회사 들어가면 꼼짝없이 밤 새야 할텐데, 보내줄 때 가야해ㅠㅠ
"괜찮습,"
"감독님 감사해용!!!"
그래서 훈이가 거절하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쳐서 데리고 왔지 ㅎㅎ
"오늘 회사가면 꼼짝없이 밤새야해!"
"알아"
"오늘 계획에도 없던 등산까지 하고, 나까지 업고 내려왔는데 피곤하지도 않아?"
"내가 할 일은 해야지. 고등학교 때는 더하게도 공부했는데"
그래...누가 명문고 명문대 엘리트코스 안밟았다고 할까봐... 확인 사살까지 시켜주냐
"그래 나는 고등학교 다닐때도 놀아서 그런거 모르니까 오늘은 땡땡이좀 치자!"
이러고 오빠 손목 붙잡고 억지로 끌고 가려고 했는데 내가 다리가 아파서 fail...
"기다리고 있어. 차가져올테니까"
가까운 벤치에 혼자 앉혀두고 차가지러 떠난 훈이...
훈이한테는 아프다고 말을 안했는데 훈이 없을 때 다리 살짝 보니까 생각보다 더 많이 부어있었어ㅠㅠ
그래도 저 날 밤 촬영이 없었어서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저렇게 혼자 아파하다 혼자 안도하고 있으니까 훈이 왔어!
"잠깐 회사 들리자"
"왜?"
"놓고 온거 있어"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창문 열어서 바람 만끽하면서 오랜만에 기분좋게 드라이브 아닌 드라이브를 했다!
"감기걸려 문 닫아"
"안걸려~"
"아직 추워"
"안추워~~"
ㅋㅋㅋㅋㅋ고집불통ㅋㅋㅋㅋㅋㅋㅋ
결국 훈이도 문 닫게 하는거 포기하고 열심히 운전만 했어
"차에서 기다려"
"알았어!"
이러고 오빠 없는 동안 심심해서 씨디도 바꿔서 음악도 틀고 심심하게 기다리고 있었어
"뭐가지러 갔었어??"
"아무것도"
그리고 훈이 오자마자 물어봤는데 대답도 안해주는 이 인간...ㅎ
"데이트하자!"
"늦었어"
"공원갈까?"
"추워"
"그래 공원가자!"
본격_대화가_안되는_커플의_대화.tx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잠깐만 있다가 가자~~"
그래도 내가 조르고 조르니까 한숨 한 번 쉬고는 말없이 우리가 매번 가는 공원으로 가고있는 내사랑♡
"밤공기 좋다!"
"마실거 사올게"
"맥주?"
라고 하니까 째려보고 대답도 안해주고 가는...무서운 사람...
그리고 손에 들고 온건 데미소다였어!ㅎㅎㅎ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내가 양보한다"
"양보 안하면 뭐 어쩌려고 니가"
그래 뭐 할 수 있는건 없지...
내가 널 어떻게 이기겠어...
"야 이거 들고있어봐"
저러더니 자기 음료수 내 손에 쥐어주고는 벤치에 앉아있는 내앞에 앉는거야
"뭐해 훈아?"
그리고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주섬주섬 뭐 꺼내더니 내 신발을 갑자기 벗기는거야
"뭐하냐니까?"
"가만 있지?"
그러더니 어디서 났는지 모를 압박 붕대로 발목 감아주는거야
"뭐야..."
"뭐긴. 보면 몰라?"
"이건 어디서 났어?"
"팔던데"
공원 편의점 옆에 약국이 같이 있어...
음료수 사러 갔다가 보이길래 사왔다고ㅠㅠㅠㅠ
이런 자상한 사람 ㅠㅠㅠㅠ
"감동이야 훈아"
"오버한다 또"
"아니 이건 진짜 감동이라니까?"
훈이는 야무지게 테이프까지 붙여주고 다시 신발 신겨주고 그 상태에서 안일어나고 나 위로 올려다보고 있었어
"안일어나?"
안일어나고 계속 바닥에 한쪽 무릎 꿇은채로 쳐다보고 있길래 내가 물어봤는데 그대로 쳐다보고 있었어
"음료수 줘"
그래서 손에 들고있던 음료수 줬더니 받지는 않고 쳐다보고 있었어
"달라며?"
그랬더니 내 손목 잡고 음료수 받아서 바닥에 내려놓더니 또 주머니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내더라고
"다신 빼지마"
그러고서는 내가 훈이 책상에 두고왔던 우리 커플링 다시 손에 끼워줬어
"죽을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화내는데 왜 멋있어요....?
그래서 그냥 확 끌어 안아버림
"이거 가지러 갔다왔어?"
"어"
"다신 안뺄게?"
"말이라고"
그리고 내 팔에서 해방된 훈이가 바닥에 놨던 음료수 들고 내 옆에 앉았어
"훈아,"
"어"
"나랑 헤어졌을 때 뭐가 제일 힘들었어?"
"..."
"어?"
"넌"
이건 일종의 훈이 버릇이야
뭔가를 물어봤을 때 내 생각을 먼저 물어보는거.
그 사이에 자기가 할 말 생각도 하고, 잘못 생각하고있는걸 바꾸기도 하고.
엄청 신중한 사람이거든
"난 그냥 전 남자친구 만난것부터, 오빠한테 아픈말 한거까지 다 후회하느라 힘들었는데."
"그래"
"오빠는?"
"그냥"
"그냥 뭐~"
"니가 한 층씩 올라갈 때마다 켜지는 센서등 보고있는거"
"응?"
"밥 안먹는거 보는거"
"..."
"산 올라갈때 힘든데 힘들다고 말도 못하는거 보는거"
"..."
"그냥 그런거"
오빠가 힘든 이유에 다 나를 따라다녔던 시선이 느껴졌어.
안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진짜 다 잊은 것 처럼 구는 줄 알았는데, 다 보고 있었다는거.
"그리고,"
"..."
"변명하는건 아닌데"
"뭐가?"
"아, 진짜 쪽팔려"
뭔가 말을 하려다 말고, 하려다 망설이고 하는 느낌?
"뭔데!"
"그건 잊어"
"뭘"
"지겹다고, 질린다고 한거"
아... 이 말은 다시 들어도 내 쿠크다스 심장이 남아나질 않는다...
"단 한순간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
"떨려"
"..."
"매번 볼때마다"
"..."
"항상"
"..."
"지금도"
사담 눌러버렷!! |
제가 너무 늦었쬬ㅠㅠㅠㅠㅠㅠ 일단 이거 먼저! 잠시마녀..... 추천이 사십....사십....칠...?? 뭐야... 무슨 날이였어여 저번 화...?????? 저 추천 40 넘었다고 쪽지 첨 받아 봤어여어어ㅠㅠㅠㅠㅠ 진심 감도유ㅠㅠㅠㅠㅠ 이게 뭔가 기분이 진짜 묘하게 엄청 좋단 말이예여???? 모두모두 감사해요...정말....
계속계속 오르는 조회수를 보며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은 생각하였고...☆ 댓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감동에 까무라칠 뻔했고....☆ 추천수에 저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였슴다☆
답댓은 제가 시간 날 때 최대한 달려고 노력하는데 ㅠㅠㅠㅠ 진짜 시간이 여의치가 않아...휴... 우리 주말에 댓글로 한번 또 놀아요 우~~이번주 토요일~~ 토요일에 시간 어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기분이 너무 좋아서 미쳐가나바여!!!
늦게 와서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 또 죄송하고, 마지막으로는 감사해요...♡
+아 참, 그리고 제가 불맠 비횐분들 다 못보내 드렸거든요ㅠㅠ 주말에 공지 다시 하나 쓸건데 거기다가 멜주소 써주시면 9화 20화 두개 한번에 보내드릴게요ㅠㅠ 한개만 받으신분들도 일단은 두개 다 갈거예요!! 그러니 한 개만 받으신분들, 둘 다 못받으신분들 모두 그 때 댓글 달아주세요ㅎㅎ |
내꺼들은 누르세용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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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ㅎ항상 감사하고 고맙고 막 그런 내 사랑들... 앞으로도 잘부타캐... 이런 작가 만나서 고생들이 많아요 (토닥토닥) 암호닉 신청은 다음화에 받을게용!!! 오늘은 신청 다메요...♡ |
이거 진짜 마지막!
내일 선물 하나 들고 올게여 히히
근데 이게 선물이 될지 아닐지는 저도 잘 모를일...ㅎ.ㅎ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