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ustic Cafe - Last Carnival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W. Richter
취미
1.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두터운 등딱지같이 커다란 책가방을 메고 있는 경수는 딱딱히 굳어있는 얼굴로 자신을 잡아먹을 듯 거대한 철대 대문을 올려다보았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접해보기는커녕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경수는 오지 말아야 할 곳에 멋도 모르고 와버린 아이처럼 열없이 주변을 둘러보다 서둘러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걸치고 앞주머니를 뒤적였다. 찾기 힘들게 주머니 구석에 박혀있던 열쇠를 손끝으로 힘겹게 꺼내드는데 삐끗, 엇갈린 손가락에 그만 겨우 잡고 있던 열쇠를 놓치고 말았다. 달구어질 대로 달구어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길바닥에 부딪혀 챙그랑- 날카로운 마찰음을 내는 열쇠에 경수는 문득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꾹꾹 누르고 허리를 숙였다.
바닥에 쓸려 보기 싫게 흠이 난 열쇠를 향해 손을 뻗는데 힘 있게 바닥을 차는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어디선가 보았던 운동화 하나가 경수 바로 옆을 지나쳐갔다. 자그락거리는 열쇠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묵직한 쇠붙이 소리가 들려온다. 한 손에 열쇠를 꼭 쥐고 서서히 허리를 일으키자 바로 앞에는 딱히 반갑지 않은 얼굴이 경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딱 보아도 얼마나 곱게 자라왔는지 하얗고 반질반질한 낯으로 경수를 낮추어 보고 있는 남자아이.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아이. 준면이다. 이제는 완전히 똑같은 교복, 더 이상 허름하지 않은 운동화, 비슷한 눈높이. 밀릴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수는 차마 두 눈을 마주 보지 못한 채 시선을 바닥으로 내렸다.
학교 복도에서 어쩌다 한 번씩 마주치게 되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애초부터 모르는 사이처럼 서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인사를 건네기에도, 무시하고 들어가기에도 애매한 상황은 처음 인터라 경수는 난감한 기색만 띄울 수밖에 없었다. 집안에서 또한 경수가 준면에게 먼저 말을 건 적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니 말이다. 주저주저하며 가방을 고쳐 메자 경수를 뜯어보던 준면은 쯧, 작게 혀를 차고 문 안쪽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느 정도 감수했던 부분이었지만 아무런 잘못 없이 받는 죄인 취급은 생각보다 견디기 힘들었다. 경수는 준면으로부터 세 발자국 정도 뒤에서 발걸음 소리도 내지 않고 따라 걸었다. 다녀왔습니다, 준면이 현관문을 열자마자 짧은 인사치레를 치르자 활짝 열린 문 너머로 방긋 웃는 엄마의 얼굴이 경수의 눈동자에 박혔다. 뒤에서 문이 닫히지 않도록 문고리를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풀릴 뻔했다. 곧바로 뒤따라 들어온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지 준면의 가방을 들어주며 더없이 친절한 엄마의 모습에 경수는 신발을 벗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한참을 그 자리에서 우두커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날씨가 많이 덥지? 학교는 어땠니? 라는 질문을 한다거나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의 가방을 들어준다거나, 모두 처음 보는 모습 투성이였다. 작게 떨리는 눈동자로 그런 엄마의 뒤를 쫓던 경수의 가슴 깊이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진한 허탈감이 가득 차올랐다.
벽을 짚고 운동화를 벗어던진 경수는 무기력하게 제 방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넓은 거실을 가로질러가는데 한쪽 벽면에는 여전히 아저씨, 아니 경수의 새아버지와 그 전부인 그리고 둘 사이에서 누구보다도 환하게 웃고 있는 준면의 가족사진이 새로 굴러들어온 경수를 조롱하듯이 크게 걸려있다. 사진 속에서도 교복을 입고 있지만 지금보다 앳돼 보이는 준면의 얼굴이 열다섯, 열여섯쯤 돼 보이는 게 적어도 3년 전까지만 해도 행복했었던 가정이란 걸 증명해 보여준다. 경수는 걸음을 멈추고 특별한 곳 없이 지극히도 평범한 가족사진을 올려다보았다.
일주일 전 즈음이었나, 이 사진 때문에 집안에서 큰 소리가 났었던 적이 있다. 당연히 엄마는 집에 들어올 때부터 이 가족사진을 불편해했고 새아버지 또한 내리는 게 좋겠다며 직접 저 손으로 액자 틀을 잡았을 때, 마침 방에서 나온 김준면이 불같이 화를 내며 액자 틀을 잡고 있던 제 아버지의 손을 낚아챘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자 밑도 끝도 없이 건들지 말라고 소리치던 김준면의 모습은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아직까지 친어머니를 잊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새아버지를 위로하던 엄마였지만,
글쎄.
" 경수 왔구나 "
아까까지만 해도 준면에게 지어주던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감정 없는 얼굴로 형식적인 말을 건네주는 엄마에 멍하니 사진을 올려다보고 있던 경수는 화들짝 놀래며 등을 돌렸다. 아까와 굉장히 비교적이게도 전혀 반갑지 않은 낯이었다. 그래도 설마, 혹시 하며 작은 희망을 걸었지만 그대로 아무 말없이 주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엄마의 뒷모습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뒤이어 교복을 갈아입은 깔끔한 모습으로 나온 준면이 아주머니, 아주머니 하며 주방으로 향했고 어색한 호칭이 아니었더라면 누가 보아도 엄마와 아들로 볼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 준면이 과외 하기 전에 저녁 먹어야지? "
" 오늘 선생님 조금 늦게 오신다고 하셔서 서두르실 필요 없어요, 맨날 저 혼자 빨리 먹어서 좀 그랬는데 오늘은 다 같이 먹고 싶어요 "
명색에 형제인데 경수랑 아직 어색해서 말이죠, 전혀 다른 세상에 동떨어져있는 사람처럼 멀거니 서있던 경수는 얼핏 들려오는 자신의 이름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애초부터 들으라는 식으로 말한 모양인지 하잘것없다는 얼굴로 자신을 흘겨보는 준면의 눈을 맞닥뜨린 경수는 재빠르게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것처럼.
껄끄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제 방에 들어와 문을 닫아버리는데 흘겨보는 그 눈빛이 아직 곁에 맴도는 듯했다. 모멸감과 원망이 묘하게 어우러진 눈빛은 경수로 하여금 뒤늦게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눈엣가시 같은 존재에 죄인 취급은 물론이요 심지어 친모에게까지 이유 모를 미움까지 사고 있는데 자신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원망스러운 건지 직접 묻고 싶었다.
방 한구석에 가방을 내려놓은 경수는 교복 차림으로 쓰러지듯이 침대에 누웠다. 단정하게 배 위로 손을 모으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어디서부터 풀 수도 없게 꼬여버린 건지, 왜 풀 수가 없는 건지. 기억의 끝을 잡고 천천히 돌아가던 경수는 아빠가 세상을 뜨기 전, 그러니 아주 어렸을 적, 보통의 가정과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하고도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는 것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살며시 눈을 뜬 경수의 눈가가 젖어있다. 지금 상황에 대한 혐오 때문도, 죄인 취급에 대한 고단함도 아니었다. 당연한 결과지만 배신감, 허탈함, 증오, 어느새 모든 화살은 엄마를 향해있었다. 정말, 정말로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제 자식을 미워하는 부모는 찾아보기 힘들거니와 자신을 미워하는 부모를 좋아해 주는 자식은 더더욱 없었으니 말이다.
경수의 완만한 볼 선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점점 더 서러이 굴러간다. 새로운 가족이 생겼지만 말뿐인 가족은 경수에게 아무런 위로조차 되어주지 못 했다. 세상에 홀로 남은 것 같은 고독함과 적적함은 날이 가면 갈수록 고개를 들었고 경수를 잡아먹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듯이 눈을 번뜩였다. 소맷자락으로 눈가를 꾹꾹 눌러 눈물을 닦아내던 경수는 자신도 모르게 터져버린 울음에 염증이 났다.
아빠가 죽고 난 지난 12년, 그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따뜻한 말을 들어본 적도, 애정 어린 손길도 받아보질 못했는데, 차라리 하기 힘든 것들이라 못해주었던 것뿐이라면 좋았으련만, 김준면에게는 뭐가 그리도 쉬운지. 나는 뭐가 그리 못나서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는지.
나도 엄마 아들이잖아.
도작가 의 은밀한 취미 . 그의 모든 것
" 아주머니 혹시 경수, 상 받은 거 아세요? "
먼저 말을 꺼낸 건 꼬박꼬박 아주머니라는 호칭으로 거리를 두면서도 말은 곧잘 거는 준면이었다. 난데없이 튀어나온 자신의 이름에 경수는 묵묵히 움직이던 젓가락질을 멈추었다. 경수가 전학을 온 지 이 주일이 채 안되었던 날, 전교생이 참가야 해야 한다는 대회 백일장 부문에 참가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전교생이 보는 카메라 앞에서 상장을 받았고, 준면은 아마 학교에서 아침방송을 본 듯했다.
백일장이나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은 옛날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일이었다. 은상, 동상, 심지어 대상까지 받아도 주변에서는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경수 또한 딱히 좋다거나 기쁘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기에 책상 서랍 어딘가에 박아둔 상장들이 모두 소각장으로 가있어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 누군가의 입에서 상 받은 일이 거론된다는 것은 경수에게 무척이나 생경했다. 자신을 주제로 이야기가 나오자 경수는 겸연쩍은 기색을 누르지 못하고 자꾸만 고개를 내려 얼굴을 숨겼다. 전혀 반갑지도 고맙지도 않았다. 제아무리 대상을 받았다고 해도 그동안 엄마는 잘했다는 칭찬 한마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으니까 오늘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겠지. 그렇게 생각한 경수가 표면 그득히 물방울 맺힌 물컵을 쥐는데 의외의 대답이 들려왔다.
" 그래? 경수가 상을 받았다고? "
" 오늘 아침 조회 방송에 경수가 보이더라고요. 백일장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경수가 원래 글 쓰는데 소질이 있나 봐요 "
" 그런가? 몰랐네 "
시원찮은 대답이었지만 경수는 엄마가 자신에게 일말의 관심이라도 가져 준다는 것에 가슴이 뛰었다. 지금 가방에서 책들이 이리저리 치여 잔뜩 구겨져있을 상장이 떠올랐다. 마음을 졸이며 엄마의 눈치를 보았지만 몰랐네, 하고는 더 이상 흥미가 없다는 듯이 바쁘게 젓가락만 움직이고 있다. 역시 괜한 기대는 사람을 괴롭게 한다.
" 백일장은 원래부터 상 받는 애들이 계속 받던데, 정말 모르셨어요? "
" 나는 몰랐지~ 이야기를 해줘야 알지, 그리고 백일장이 뭐 대단한 거라고... "
" 네? "
평소처럼 같잖다는 듯 대화를 넘기려다 준면의 네? 하는 되물음에 아차 하며 입을 닫는다. 항상 글과를 멀리 떨어져 지내왔기 때문에 성적표가 아닌 나머지는 모두 무용지물이라고 여기던 습관이 멋대로 튀어나온 것이었다. 그 반대로 태어나서부터 집안의 영향으로 항상 글 가까이서 자라온 준면은 잠깐 조소를 비추다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 그래서 제가 교무실에 찾아가서 경수가 쓴 글을 봤는데 잘 썼더라고요. 글이 깔끔한 게 저는 경수가 어디서 글 배우는 줄 알았죠 "
" 배우기는, ... "
제 아빠 닮아서 그렇지... 잦아들어가는 목소리로 희미하게 이어가는 말에 경수는 입안에 고여있던 물을 차마 삼키지 못 했다. 이곳으로 오기 전, 다 무너져가던 빌라의 반지하에 세 들어 살았을 때, 방 한구석 책장에 가득 꽂혀있던 원고들이 머릿속을 메웠다. 그렇게 원망하고 미워했지만 함부로 버리지는 못 했던 아빠의 미완성 원고들이었다. 엄마가 지나가며 해주던 말에 의해서는 돌아가신 아빠는 작가 지망생이라고 했다. 작가도 아닌 작가 지망생. 제 이름으로 책 한 권조차 내보지 못한 작가 지망생.
고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적, 참을 수 없는 호기심에 한 번은 누렇게 때가 끼고 허연 먼지가 눌러앉은 아빠의 원고를 들춰보았었다. 얼마나 형편이 없길래 책을 내지 못 했던 것일까 하며. 수많은 원고들 중 가장 먼저 꺼내본 것은 두께가 제일 얇은 원고였다. 맨 앞 장. 한 중간에는 '청춘의 가격'이라는 손글씨가 오밀조밀하게 적혀있었는데 직접 쓰는 모습을 보진 못했어도 아빠의 글씨체라는 것쯤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탁탁 원고에 눌어붙은 먼지를 털어낼 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차피 출판사에서 퇴짜 맞고 책으로 내지 못한 실패작이었으니까. 하지만 원고의 첫 번째 장을 넘기자마자 실패작이라는 생각은 얼마나 큰 곡해였는지 깨달았다.
글의 첫 부분부터 얼마나 큰 전율이 찌르르하게 온몸을 맴돌았는지 모른다. 흔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그저 그런 글이 아니었다. 청춘들을 위로해준답시고 쓸데없이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는, 오히려 청춘들을 나락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그런 글이 아니었다. 그날 아마 원고들의 1/3 정도를 자리에 앉아 한 번에 다 읽었지 않았나 싶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빠의 원고를 책을 내주지 않은 이유는 아빠는 진솔할 정도로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비해 출판사에서는 어쭙잖게 사람들을 위로해주며 자극적인 이야기만 쓸어 담아놓은 흔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그저 그런 글을 원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원고를 읽은 날부터 경수에게 작은 꿈이 생겼다면 아빠와 같은 글을 써보는 것이었지만 누구도 받아주지 않는 건 물론, 지금처럼 책망하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엄마를 앞에 두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셋 사이에 잠깐의 정적이 흐른 후, 준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우리 출판사에서 곧 청소년 문학 대회를 열거든요. 나름 글 쓰는 애들 사이에서는 유명한데 "
" ... "
" 경수가 나가보면 어떨까 해서요 "
" 경수가? "
경수가? 하는 물음에는 약간의 코웃음이 섞여있었다. 지 아빠랑 닮았다, 닮았다 하니까 꼭 똑같은 짓만 골라서 하네. 엄마가 경수의 얼굴을 뜯어보며 중얼거린 말이었다. 이야기가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 되어가는 것 같아 필요 없다며 경수가 고개를 저으려 할 때였다.
" 아버지도 기뻐하실 거예요 "
" ... "
" 요즘 나오는 작가들이 죄다 시원찮다고 하셨는데 경수 글 보니까 희망도 있는 것 같고, 출판사를 하는 아버지가 글 쓰는 아들 미워하겠어요? "
기뻐하실 거예요 와 글 쓰는 아들이라는 말이 경수의 귀에 꽂혔다. 경수가 직접 제 입으로 문학 대회에 나간다고 했더라면 뺨이라도 맞았을지 모를 일이었지만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사람을 꾀어내는 준면과 아버지라는 소리에 작가나 글이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며 증오하다시피 싫어하던 엄마가 조용히 눈을 크게 떠 보였다. 경수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엄마를 설득해달라고 부탁을 한 적도, 문학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을 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엇 때문에 준면이 엄마를 설득하는 데에 이렇게 필사적인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 혹시라도 경수가 대회에서 상이라도 받을지 어떻게 알아요? 그러면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
준면과 밥상을 번갈아가던 엄마의 눈길이 서서히 경수에게로 향했다. 순전히 수단으로 이용해먹기 위해 열심히 생각하는 눈빛이었다. 어떻게 하면 지금 이생활을 영유하고 옛날로 돌아가지 않을까. 경수는 그런 눈빛이라도 좋았다. 엄마가 자신에 대해 일초라도 생각한다는 것이었으니까. 순순히 따가운 눈빛을 받아내던 경수 어떤 대답이라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말했다.
" 대회... "
" ... "
" 나갈게요. 나가서 상 받아올게요 "
***
꿈같게도 경수의 손에는 상장과 함께 이천만 원이 넘는 장학금이 거머쥐어졌다. 우리나라에서 꽤나 권위 있다는 견우 청소년 문학 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한 것이었다. 상을 타야 한다는 의무감에 한 달 동안이나 제대로 된 잠을 청하지 못하고 아버지가 견우의 사장이라는 후광도, 정말 아무것도 없이 순전히 경수 혼자 이루어낸 성과였다. 준면의 말처럼 경수가 문학 대회에 나갔다는 것을 뒤늦게야 전해 들은 새아버지는 수상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하셨다. 그와 더불어 경수는 난생처음 엄마에게서부터 ' 우리 아들 '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분명 새아버지와 준면의 앞에서 하는 가죽뿐인 행동이었지만 경수는 자신을 꼭 안아주며 ' 우리 아들 잘했어 ' 했던 엄마를 잊지 못했다. 보통의 아이들은 상을 받은 것에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만 경수는 ' 우리 아들 '이라는 말을 몇 백 번, 몇 천 번을 곱씹어가며 눈물을 흘렸다. 경수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우리 아들. 그 얼마나 꿈에서만 그려왔던 말이던가. 엄마가 그렇게 증오했던 글을 꿋꿋이 씀으로써 겨우겨우 받아낸 인정은 참으로 달콤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다 풀려가는 듯했다.
" 네 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지금부터 잘 해둬 "
그 말과 함께 무섭도록 쏟아내던 브로슈어들은 경수의 목을 졸랐다. 경실 청소년 백일장, 제경 문학제 전국 청소년 백일장 등 웬만큼 이름은 들어봤다 싶을 정도의 대회들이었다. 대회마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준다고는 하지만 한 번에 두세 개의 대회가 겹쳐있을 때에는 한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벅찼다. 혼란스러운 눈으로 대회 일정을 살펴보던 경수는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고 설사 모든 글을 완결 지어 보낸다고 해도 상을 받기에는 무리였지만 꼭 나가라는 엄마의 강압적인 태도와 ' 우리 아들 '이라는 말이 경수의 등을 떠밀었다.
결과는 처음과 달리 처참했다. 대회에서는 은상, 두 개의 대회에서는 입선, 그 외는 모두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글을 쓰는 데에 필요한 상상력과 필력은 확실히 한계가 있었고 경수는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 했을 뿐이었다. 어느 누군가가 보면 대단하다고 할 수상 경력이었겠지만 ' 우리 아들 '이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경수에게는 다 아무런 쓸모도 없는 것들이었다.
경수의 성적이 부진하자 집안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경수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 들었다. 한동안 관심 아닌 관심을 가져주던 엄마도 예전과 똑같이 말도 걸어오지 않았고 대회를 위해 쓰다가 쓰다가 도저히 풀리지 않아 아무렇게나 놔두었던 원고를 멋대로 본 준면은 경수를 실망이다,라는 말로 한껏 비웃었다.
모두가 도경수라는 존재 자체보다 도경수의 글에 관심을 가져주고 좋아했던 것뿐이었다.
경수는 박탈감의 늪에 빠져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글' 만이 경수의 모든 것이었다.
***
경수는 어슴푸레하게 눈앞을 비추는 달빛에 눈을 떴다. 몇 번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자 시곗바늘은 어느새 새벽 두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한참을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초점 잃은 눈을 하고 있던 경수는 문뜩 주방 쪽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시선을 돌렸다. 어둠을 헤집고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울컥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세상을 등지다시피 살아왔던 삶이었다. 단 한 명도 자신에게 이토록 관심을 쏟아주던 사람은 없었다. 도경수라는 사람을 궁금해하고 신경 써주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창문 너머로 들어온 달빛을 따라 걷는 그녀는 오늘따라 유난히도 빛났고 위태로웠다, 금방이라도 어딘가로 사라져버릴 것처럼. 불안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선 경수는 천천히 곁으로 다가가 제게서 떠나지 못하게 등 뒤에서 그녀의 향기를 품에 안았다. 헤매는 그녀의 손이 가까이에 왔을 때 경수는 차분히 손을 들어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달칵, 소리를 내며 스위치를 켜자마자 등을 돌려 자신을 마주 보는 그녀에 경수는 확 퍼지는 안도감과 함께 울컥하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온기가, 향기가 너무나 따뜻해서, 모든 게 진심이라서.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경수는 지난 어린 날처럼 힘겹게 눈물을 쏟아냈다. 지금껏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어리광이었다. 경수는 차츰 힘없이 뒷걸음질 치는 그녀를 꽉 붙들었다.
가지 마
쉽게 놔줄 인연이었으면 애초부터 시작하지도 않았어.
후회하지 마
너만은 온전한 나를 이해해줘.
변하지 마
지금 이렇게 내 모든 것을 채워줘.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
사담 |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오늘은 경듀 과거이야기네요. 아쉽게도 슴둘의 이야기는 없습니다만 나중에 본 스토리하고 함께 진행하면서 나올 예정입니다! 근데 저 기분 좋은거 다들 아시려나?~ㅎ
여러분들이 제본 반가워해주셔서 저도 굉장히 기분이 졓은 상태입니닿ㅎㅎㅎㅎ 여러분들이 이렇게 제본 소식을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ㅜㅜ 뭐 이런걸 제본해여 이런 반응 나올까봐 조마조마했는데 ㅜㅜ 첫제본이다보니까 준비할 거리도 많고 디자인닝겐인데 부끄럽지않은 퀄리티를 보여드리기위해 도작가 스토리가 중후반에 접어들면 바로 디자인 작업 들어갈 예정입니다! 수량조사해서 재고남지않게 할겁니다ㅎㅎ 가격대는 지금까지 도작가 글을 신판본에 넣어보니까 100장이 넘게 나오더라구옄ㅋㅋㅋㅋㅋ 완결까지보면 300장 나올 것 같구 대충 스무분이라고 치면 만원 초반대 정도? 독자님들 대부분이 학생이라는 점 감안해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하도록하겠습니다. 근데 지금 너무 김칫국 마시는 것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굉장히 기대치가 높은 사람이라 야심차게 계획중이니 우리 제본이야기는 도작가 후반부에가서 더 합시다!
그리고 숨어있는 음란마귀분들... 불맠 막막 기대하시던뎅 ..ㅎ 도작가 분위기상 없을래야 없을 수가 ㅇ... 그만합시다.
다음편은 제대로 여주 시점 ㄱㄱ하겠습니다! 이번 글에는 답글 최대한 달아드릴게여!! 요즘 너무 소통이 없었져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번주에는 진자 쵸금 쵸큼 여유 있을 것 같네여 ㅎㅎ 그럼 여러분 알랍!!!알랍!!!!!!!!!!!!!!!!!!!!!!!!!!!!!!!!!!!!!!!!!!!!!!!!!!!!!!! |
사랑사랑 내사랑 암호닉/ 신청 가능! |
티슈님 / 찌글찌글님 / 리리님 / 가락님 / 털ㄴ업님 / 얍얍님 / 도부자보다도작가님 / 문학소녀님 / 윰님 / 토끼님 타오네엄마님 / 도비님 / 됴륵님 / 세젤빛님 / 같이의 가치님 / 머랭님 / 맴매맹님 / 별빛님 / 뚜룹님 / 뿡뿡님 우비님 / 피타츄님 / 아꿍님 / 베가님 / 새벽빛님 / 음마비회원님 / 두유님 / 훈훈님 / 알콩님 / 핫초코님 레몬사탕님 / 똥잠님 / 네네스노윙님 / 하트입술님 / 라이타님 / 스폰지밥님 / 쉬림프님 / 나니꺼님 / 베네님 메추리알님 / 바나나킥님 / 쀼님 / 굥숭이네 도담로님 /공듀님 / 꽃잎님 / 캔디경수럽님 / ♡라즈베리님 / 반시님 / 스티치님 갈비님 / 베개님 / 6002님 / 초코나무숲님 / 아메리카노님 / 비님 / 메리미님 / 1등급님 / 텅장님 / 심큥님 독영수님 / 씽씽카님 / 모미님 / 밍뚜님 / 오브님 / 꺼우져님 / 백허그님 / 데자와님 / 제인님 / 모카님 타앙슈욱님 / 웅떡웅떡님 / 초록이님 / 시나몬님 / 찰떡님 / 관대님 / 여정님 / 온동이님 / 간장녀님 / 망고빙수님 족발발족님 / 민속만두님 / 뚜비님 / 윤아얌님 / 관짜주세여님 / 요나님 / ★요다★님 / 칭칭님 / 눈두덩님 / 루양님 설탕님 / 마름달님 / 으하힝님 / 도동도동님 / 페코님 / cy님 / 김까닥님 / 뽑뽀님 / 까푸님 / 리잰님 카프님 / 프링글스님 / 엘리제님 / 꾱님 / 오구후나님 / 세일러훈님 / 바퀴님 / 다리저림님 / 김민덕님 / 톡톡님 퓨어님 / 허니콤보님 / 부릉님 / 힐링몬님 / 바닐라라떼님 / 아프리카청춘이다님 / 미니횽님 / 갈대영님 / 열매님 / 우유퐁당님 바니니님 / 됴료료님 / 꿀귤님 / 비초님 / 뭉님 / 워더님 / ( ͡° ͜ʖ ͡°)님 / 루아님 / 탈링님 / 콤탱이님 박부님 / 오뚜막님 / 끄왕님 / 만복님 / 또이님 / 아디다스님 / 꾸덕님 / 현화님 / 니나뇨님 / 청춘님 빙글빙글님 / 카프리썬님 / 곤듀님 / 찬효세한님 / 뭉그리님 / 포도가시님 / 초코아몬드님 / 코델리아님 / 우리니니님 /세균맨님 게이쳐님 / 보리님 / 다람쥐님 / 드보봅님 / 밝음이님 / 무먹무먹님 / 돌김님 / Mercy한양갱님 / 얄루얄루님 / 뿌뽀뿌님 헌신님 / 밤하늘님 / 궁금이님 / 연필깎이님 / 노을님 / 다한증님 / 총총총님 / 젖소님 / 이웃집여자님 / 굥뚜 슈가파워님 / 샤워가운님 / 둡뚜비님 / 오카와리님 / 제이님 / 찬열이네할머니님 / 물만두님 / 뿌꾸빰님 / 허니됴님 / 잇쨔님 체리님 / 이슬비님 / 달다리님 / 하트.님 / 후니야님 / 뚝딱이님 / 눈누난나님 / 리리님 / 찡찡님 / 수야숭야님 듀크님 / 됴블리님 / 됴뀽님 / 셜록님 / 개님 / 릭샤님 / 이불님 / 가젠님 / 뀨쮸쀼님 / 율님 홈매트님 / 아쿠님 / 거뉴경님 / 핑쿠핑쿠님 / 널만난봄님 / 나호님 / 중독님 / 푸울님 / 더덕구이님 / 까망콩님 복숭아님 / 꽯뚧쐛괣님 / 스무디님 / 망고주스님 / 뀨읭뽀읭님 / 룰루꾸꾸님 / 알찬열매님 / 779님 / 아삭아삭님 / 설림님 쏙흠님 / 넥센히어로즈님 / 0618님 / 카키님 / 테라피님 / 됴됴님 / 자까님님 / 고리님 / 유유세훈님 / 찬열빠님 네라님 / 씽쑝님 / 으니님 / 삼럽해종인아♥님 / 란도초콜릿님 / 이나님 / 도담님 / 하늘에피는꽃님 / 립밤세통님 / 봇님 옥동자님 / 우바우님 / 치킨님 / 무제님 / 샬룽님 / 여리야님 / 예북님 / 빈쨩님 / 서루백님 / #우왕굳#님 도식화님 / D.O.님 / 박애플님 / 도구님 / 레드님 / 마이룬님 / 두준두준님 / 봄날님 / 윰니님 / 일라일라님 작가님 / 메론방구님 / 라임님 / 고고싱님 / 두콩님 / 봄님 / 독일여자님 / 시선님 / 메로나님 / 오지배님 감자님 / 하치님 / 문보우님 / 꼬깔콘님 / 이상향님 / 비회원님 / 카프리썬님 / 아퀼라님 / 꼬냑님 / 딸기붕어싸만코님 아모르님 / 쪼꼬미님 / 1월의봄님 / 하늘님/ 됴리님 / 조카밥오님 / 똥백현님 / ♡축구공녀♡님 / Joboo님 / 베어맥스님 닻별님 / 얼룩말님 / 엘르님 / 문지님 / 망고님 / 촉촉한 초코칩님 / 펜잘규님 / 쿠몬님 / 얀새님 / 곰탱님 바나나킥님 / 라또님 / 샤론님 / 빗소리님 / 도키도키님 / 넴넴이님 / 이오님 / 햇살님 / 둡두루둡둡님 / 샤워가운님 자명종님 / 월하님 / 김꽝꽝님 / 자몽님 / 사쿠라님 / 시우버섯님 / 개복치님 / 플요님 / 조니나님 / 이방그탄조님 소녀님 / 안녕내게다가와님 / 왕뚜껑님 / 현이님 / 31님 / 별다방커피님 / 트롤님 / 0326님 / 스물다섯님 / 쭈꾸미님 전화님 / 데디님 / 핑크공주님 / 메밀묵님 / 문하생님 / 아름다움님 / 백호님 / 보노보노님 / 헤이호옹님 / 백린님 937님 / 밥님 / 움파룸파님 / 2424님 / 허쉬님 / 됴됴한너님 / 도루묵님 / 마징기님 / 캔디님 / 씽덕님 아이유님 / 됴레미님/ 빠밤빠밤님 / 미리별님 / 코코넛님 / ^ㅅ^ 님 / 고라니님 / 허니님 / 김작가님 / 직목디오님 항상님 / 뽀로로님 / 데이비님 / 1004님 / 피자님 / 보름달님 / 봄♡님 / 홍시인 / 자몽♡님 / 레몬사탕님 피크닉님 / 뚠뚠님 / 혜자님 / 그문하생이나일세님 / 호구님 / 더미님 / 피융피융~님 / 준회의향기님 / 셋중하난낸남정네님 / 삼삼님 방부제님 / 곶감님 / 춘향이님 / 명왕성님 / 씨냥님 / 빽님 / 솔비님 / 굥숭이님 / 초코붕님 / 봇님 건도윤님 / 넴넴이님 / 봄☆님 / 삐용삐용님 / 선율님 / 됴라에몽님 / 젤름달님 / 치즈스마일님 / 기린뿡뿡이님 / 니나노님 녹차버블차님 / 낭자님 / 우럭우럭님 / 뀰님 / 곰돼지님 / 체블님 / 2465님 / 한강돗자리님 / 규니니님 / 까까님 호비님 / 순덕이님 / 오로라님 / 눈꽃님 / 데자와님 / 찬샤님 / 소설책방님 / 도아님 / 수즈키님 / 빰빰밤님 밈아님 / 고라니님 / 비타님 / 푸울님 / 구님 / 조니나님 / 미니미님 / 식빵님 / 9301112님 / 지안님 별에서 온 북극곰님 / 조각배님 / 군만두님 / 릭쵸님 / 달달님 / 도경님 / 헤이호옹님 / 은하수님 / 홈매트님 / 됴리아님 복숭아님 / 디유님 / 60002님 / 블루베리님 / 애플님 / 빵슈님 / 페라리님 / 초로님 / 찬샤님 / 나라님 시계님 / 도뀽님 / EL님 / 쥬시쿨님 / 스폰지밥님 / 김쎄쎄님 / 경순님 / 은하님 / 01112됴님 / 복숭아아이스티님 봄나님 / 판타지님 / 빠슘님 / 선물님 / 엘도라됴님 / 씨냥님 / 녹차님 / 누텔라님 / 0328님 / 이응님 땜빵님 / 굥님 / 호이님 / 애기경뚜님 / 들레님 / 면낑님 / 여니님 / 문어빵님 / 알린님 / 헤헤헿님
삼이육오님 / 부자 워더님 / 꼬르륵님 / 미학님 / 건빵님 / 소다팡님 / 잘자요님 / 나이키님 / 은밀함님 / 백현아님
환상님 / 율이님 / 응급실가노사님 / 카카오님 / 망고치즈케이크님 / 뿌뽀뿌님 / 핑키님 / 통밀님 / 재뀨!님 / 뚜뚜워더님
간절한님 / 멍뭉이님 / 아이슈크림님 / 오덜트님 / 변도비님 / 떠피님 / 짱구님 / 마이더스님 / 밀키웨이님 / 뿅뿅님
죠스바님 / 오징어독자님 / 비비빅님 / 얼음연못님 / 봉숭아님 / 감자님 / 밍쓰님 / 복숭아시럽님 / 라엘님 / 블루베리님
겨울님 / 럽미베베님 / 읭읭읭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