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 OST - 지호의 Theme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W. Richter
취미
1.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인터뷰 시작할게요, 하며 박찬열은 빨간 불빛을 내며 돌아가는 녹음기를 앞에 두고는 반질반질하니 윤이 날 정도로 손때가 탄 검은색 볼펜을 쥐었다. 덮은 책을 옆으로 밀어두던 도경수는 달갑잖다는 표정으로 그를 일관했고 인터뷰가 제대로 진행이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싸한 분위기에 마주 앉아있는 박찬열과 도경수로부터 대여섯 걸음 떨어져 눈동자만 굴렸다. 차마 바로 앞에 놓인 의자에도 않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자 옆에 있던 김준면은 이제 아예 등 뒤를 가로막고 있던 책장에 가볍게 몸을 기대 팔짱을 끼곤 둘의 모습을 지켜본다.
지금 와서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어 김준면이 건네주었던 책을 조용히 품에 안았다. 미리 질문을 준비해온 모양인지 박찬열은 턱을 괴고 얇은 파일 사이에서 꺼낸 손바닥만 한 종이 한 장을 내려다보았다. 그가 질문을 준비하기까지 무겁게 감도는 적막에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내는데 이내 빠르게 펜으로 종이 위에 체크 표시를 하며 훑고 지나간다. 그리고는 흡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얇은 노트북을 피며 말했다.
" 아무래도 도경수 작가님께서 인터뷰를 한 적이 많이 없으시니까 기본적인 질문이 많이 들어갈 거예요. 그래도 중간에 답변해주시기 불편한 질문이 있으시면 불편하다고 말씀해주세요. 뭐, 불편하셔도 그냥 대답해주시면 더 좋고 "
발칙할 정도로 솔직한 박찬열의 말에 괜스레 도경수의 얼굴을 살피는데 그는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는지 작게 고개만 끄덕였다. 무턱대고 선을 넘을 듯하면서도 선 바로 앞에서 장난을 치며 사람을 가지고 노는 박찬열에 보는 내가 다 위태로울 지경이다. 여유로운 자세와 중간중간 아무렇지도 않게 인터뷰이에게 던지는 우스갯소리가 기자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아, 물론 작가님께서 하신 모든 답변은 일체의 편집이나 왜곡 없이 들어갈 거예요. 괜히 편집했다가 논란이라도 생기면 기자만 욕먹더라고요. 그러니까 답변해주신 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대로 잡지에 들어갈 거고, 만약 프레센티아에 나온 인터뷰에서 논란이 생긴다면 책임은 전적으로 작가님이 "
박찬열이 오케이? 하며 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자 도경수는 눈만 깜빡이며 침묵으로 대답했다. 소리 없는 대답이지만 박찬열은 상관없다는 듯이 자판에 손을 올렸다. 종이와 모니터를 번갈아보며 빠른 속도로 타자를 치던 그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 그럼, 자기소개부터 해주세요 "
" 청춘의 가격부터 순결한 타락, 총 네 권의 책을 펴낸 도경수입니다 "
자기소개도 작가님 답네요, 하고 소리 내 웃던 박찬열은 콧잔등까지 내려온 안경을 올려 쓰며 그를 노트북에 받아치기 시작했다.
" 아무튼 도경수 작가님이 스물넷, 그러니까 비교적 다른 작가님들에 비해 젊은 나이에 데뷔하시고 오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네 권이나 내셨는데 이거 진짜 대단하신 거거든요. 거기다 책들 모두 권 당 상 하나씩은 받은데다가 완성도도 높다고 호평 자자한데, 어릴 적부터 작가를 꿈꿔오셨나 봐요 "
" ... 과찬이시지만 어릴 적에는 작가라는 꿈도 꿔본 적 없습니다 "
첫 질문부터 날카롭게 대답을 잘라내는 도경수. 적잖이 당황했으리라 하는 내 예상과 다르게 박찬열은 아주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도경수를 힐끔거렸다. 아, 진짜요? 약간 무미건조하게 대답을 받아주던 박찬열은 한 손으로 튀기듯이 자판을 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조금만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실래요? 어떤 작가분의 작품을 보고 자극을 받아 글을 쓰게 되었다든가 아니면, "
" ... "
" 가족 중에 글을 쓰는 분이 계셨다든가 "
" 안타깝게도, 원하시는 대답을 해드리진 못 할 것 같네요. 초반부터 죄송하지만 다음 질문으로 넘겨주시죠 "
얼굴 위로 불쾌하다는 티는 드러내지 않지만 박찬열과 꿋꿋이 잘 마주치고 있던 눈동자를 다른 곳으로 굴리는 도경수에 그가 대답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쯤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한 번 정도 대답 해달라며 재청할 법도 하지만 박찬열은 눈에 띄지 않도록 서서히 웃음기를 지워버리고는 머리를 끄덕였다. 출판사에 오기 전부터 딱히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주었던 도경수에 인터뷰가 삐걱거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나와 달리 알아서 곧잘 불편한 인터뷰는 단호하게 쳐내는 그다.
도경수가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는 사실이라 그의 답변을 듣지 못한 게 내심 아쉽기도 하다. 어정쩡하게 서있던 나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 김준면처럼 책장에 등을 기대고는 도경수를 바라보았다. 창밖에 비치는 회색으로 물든 하늘과 빗줄기로 일그러진 빌딩 숲이 꽤나 그와 잘 어우러진다. 멍하니 그의 얼굴선을 눈으로 따라가는데 갑자기 옆에서부터 조그맣게 실소 소리가 터져 나온다. 의문스러운 낯으로 실소를 머금고 있는 김준면을 바라보자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고는 도경수를 향한 눈초리를 떼지 못한다.
" 조금만 더 나긋나긋 해져도 좋을 텐데, 본인만 힘들게 왜 자꾸 날을 세우는지 "
누군가를 지칭하는 말은 없었지만 그의 눈길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도경수를 향하고 있었다. 감히 어떤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당혹함만 내비치자 김준면은 눈을 돌려 내게 천연스럽다 느껴질 정도로 안 그래요? 하고 물어왔다.
도작가 의 은밀한 취미 . 에덴의 사과
도 작가님은 원래부터 그런 성격 아닌 거 잘 아시잖아요,라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지만 선뜻 밖으로 꺼내지는 못하고 머쓱히 김준면에게 웃어줄 뿐이었다. 도경수와 박찬열, 나와 김준면, 해봤자 다섯 걸음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김준면이 내게 말을 건 시점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처럼 기류가 엇갈려 흘러간다. 최대한 부딪히지 않도록 마주친 시선을 억지로 피하는데 관심사가 도경수에게서 완전히 내게로 넘어온 김준면은 입술에 완만한 호선을 그리며 계속해서 나를 살핀다.
" 왜 연락 안 했어요? "
한참을 그렇게 뜸을 들이다 끝내 그가 던진 한마디는 내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놀란 토끼눈을 한 내가 네? 하고 되묻자 푸스스 웃으며 몸을 내 쪽으로 살짝 틀어 왼손 검지와 중지를 곧게 펴 보인다.
" 명함 두 장이나 줬는데 "
" ... "
" 뭐, 한 장은 경수 앞에서 준 거라 버려졌을 테지만 나머지 한 장은, ... 그것도 들켰나 "
들켰나, 하며 내 속내를 꿰뚫어볼 듯 진득하게 눈을 맞춰오는 김준면. 지금 내 방 책장에 놓여있을 그의 명함에 이유 모를 죄책감이 몰려온다. 잘만 쳐들고 있던 턱을 내리자 죄지었어요? 하고 장난스레 나를 톡 건든다. 더할 나위 없이 어색한 미소로 변명거리만 쥐어짜내고 있는데 어느새 김준면은 조금 떨어져 있던 거리마저 좁혀 내 바로 옆에 섰다.
" 아니면 까먹었나 봐요. 이해해요. 그래도 나 많이 기다렸는데, 언제 연락 올까, 하고 "
" ... 죄송해요 "
" 미안해요? 왜 미안해해요? "
내가 그를 기다리게 했다는 사실을 못 박아두듯이 왜 미안해해요? 하고 묻는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기다리게 해서...라고 말하니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싱긋, 눈을 반달 모양으로 휘어 보인다. 김준면과 대화를 하고 있으면 항상 그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의 늪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이건 아니다, 싶어 정신을 차리고 보았을 때에는 되돌아갈 수도, 빠져나갈 수도 없게 사람을 꽉 옭매고 있는 것이 대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사람들 불안하게 만든다.
" 나는 혹시나, 멍청하게 금 동아줄을 놓아버리는 건가 했죠. 말했잖아, 지금 보통 동아줄 잡은 게 아니라고 "
" ... "
" 이거 아무한테나 내려주는 거 아니거든요. ○○씨는, "
" ... "
" 그냥 내가 ○○씨, 마음에 들어서 "
그냥 내가 그의 마음에 들어서. 불안함과 동시에 날 덮쳐오는 달콤한 속삭임이 귀를 간지럽힌다. 지금에서야 느낀 건데, 나는 이미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늪에 빠져버린 것 같다.
잔인하고도 달콤한 그의 늪에.
짓누를 수도 없이 넘쳐흐르는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재차 어설프게 눈을 깜빡거리자 내 조그만 감정 변화를 느낀 김준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도 녹녹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매일같이 듣는 도경수의 목소리는 낮고 강직해 믿을 수밖에 없는 목소리라면 지금 내 옆에서 속삭이는 김준면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하게 거짓된 사실이라도 믿을 수밖에 없을 만큼 사람을 꾀어내는, 사람을 쥐고 흔드는 아담과 이브의 뱀과 다를 바 없었다.
그를 알고 있으면서도 귀를 헤집고 들어오는 김준면의 목소리에 물끄러미 얼굴을 바라보자 내 머리를 쓸어넘겨주려는 듯이 손을 가까이하다 코앞에서 멈춰 선다. 그리곤 가볍게 뺨을 살짝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만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
" 현명한 여자잖아, 어? "
" ... "
" 어떤 게 더 현명한 선택인지, 잘 알고 있잖아 "
응? 하고 말꼬리를 올리는 김준면에게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의 까만 넥타이에 매달려 유난히 반짝거리는 넥타이핀을 내려다보았다. 도경수가 지켜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새까맣게 잊어버린 채 그에게 쥐어잡혀 흔들리고 있을 뿐이었다. 문뜩 따끔거리는 느낌에 고개를 들자 멀리 앉아 삐딱하게 내게 시선을 던지고 있는 도경수를 볼 수 있었다. 죽을 죄를 지은 것처럼 서둘러 눈길을 돌리니 그 새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도경수를 알아챈 김준면은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이상하게 경수 거는 다 탐이 나 "
그러며 책장에 기대고 있던 등을 느리게 떼는데 그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도 독하다고 생각이 들만큼 진한 향이 코끝에 감돈다. 도경수의 향과 비슷하게 무겁지만 코를 찌르는 알싸한 느낌이 절로 숨을 깊게 들이쉴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도경수와 눈이 마주쳤을 때부터 완전히 분리되어있던 것처럼 엇갈리게 흘러가던 기류가 깨지고 여전히 그의 따끔 거리는 시선은 내 얼굴 위에 머물렀다.
느릿느릿 발을 옮기던 김준면은 내 앞을 지나쳐가려다 도경수의 시선은 신경조차 쓰이지도 않는지 특히, 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불안하다. 듣는 것만으로 몸이 시릴 정도로 쏟아져내리는 빗소리와 그에 섞여 들어가는 빠른 속도의 타자 소리, 나를 바라보고 있는 도경수, 지금 내 코앞에서 무언가 속삭이는 김준면. 하나씩 따로 떼어보자면 불안할 이유도 없었겠지만 묘한 압박감이 숨통을 죄여온다.
" 특히, ○○씨는 더 탐나 "
김준면은 그 말을 끝으로 휴게실을 빠져나갔고 후폭풍처럼 도경수의 시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짙게 밀려온다.
차라리 김준면이 집에 찾아왔을 때처럼 화라도 냈으면 좋겠으련만 아무 감정 없는 도경수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김준면을 따라 나가고 싶을 정도로 두렵다. 초조하게 아랫입술을 축이며 반대편으로 머리를 돌리는데 지금 이런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속내를 알 수가 없는 박찬열이 인터뷰를 이어나가기 위해 입을 열었다.
" 차기작, 아니 그러니까 작가님 마지막 작품은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셨는데, 저, 작가님께서 소설 쓰신다고 하셨을 때 굉장히 놀랐거든요. 소설 쓰신다는 것도 충분히 놀라운 일인데 심지어 로맨스 라니, 원래 주장르가 에세이이셨는데 갑자기 소설을 도전하신 이유가 있나요? "
" 갑자기는, 아니에요.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계획에 있었던 일이죠 "
지금 쓰는 로맨스 소설이 이미 계획에 있었다는 말에 슬쩍 고개를 돌리자 박찬열과 말을 하면서도 그의 눈은 여전히 내게 박혀있었다. 박찬열은 대답을 받아적기바빠 노트북에만 집중해있는 터라 그의 눈길이 더욱 여념 없이 나를 향해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박찬열이 이미 계획에 있었다구요? 하고 묻자 도경수는 나를 향한 시선을 덜어낼 줄을 모르고 운을 떼었다.
" 꼭 써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미루고만 있었는데 "
" ... "
"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
크게 입을 벌려 발음하지는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그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똑똑히 들려온다. 이 공간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내게만 말을 거는 것 같이 오직 그의 목소리만이 나를 감싼다.
" 어떤 감정을 담아내야 할지 알 것 같아서, "
" ... "
"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
' 앞으로 내게 문하생으로서가 아닌 ○○○, 그 자체가 더 필요하게 될 거예요 '
언뜻 내 자체가 더 필요하게 될 거라는 예전의 그의 모습이 겹쳐진다.
***
" 수고하셨습니다 "
마지막 질문이 끝나고 수고하셨습니다, 하며 밝게 악수를 건네는 박찬열의 손을 대강 붙잡은 도경수는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와는 미묘하게 다른 느낌의 무표정을 지었다. 박찬열은 가져온 장비들과 도경수의 사인이 들어간 네 권의 책을 도로 가방 안에 차곡차곡 정리하며 다시금 개구진 웃음을 띠고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오늘같이 이렇게 긴장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 한 것 같고 너무 좋은데요, "
" ... "
" 맞다, 오늘 인터뷰는 프레센티아 다음 호에 실릴 거예요. 작가님 인터뷰 실어놓을 자리는 일찍부터 마련해뒀거든요. 저희 쪽에서 인터뷰이의 인터뷰가 실린 호는 무료로 보내드리고 있는데 주소 좀 알려주실래요? "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밀어 넣던 도경수는 한참 동안 박찬열이 내민 종이와 펜을 빤히 바라만 보다 이내 받아들어 주소를 휘갈겨 쓰듯 빠르게 적었다. 김준면의 일로 인해 무작정 도경수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어 쭈뼛거리며 들고 있는 책을 만지작거렸다. 도경수는 원래부터 내게 어려운 존재였지만 아까의 일로 복잡해서 머리가 아플 만큼 어렵고도 거리가 멀어진 것만 같다.
마른침만 삼키며 도경수의 기색만 살피는데 내내 눈을 마주쳤던 인터뷰 때와 상반되게 그는 붙잡을 틈 없이 나를 지나쳐 휴게실을 나가버렸다.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을 모르고 도경수가 나간 문만 바라보고 있자 박찬열의 낮은 웃음소리가 다급히 그를 따라가려던 내 발목을 붙잡았다.
" 아, 참. 오늘 인터뷰하러 왔다가 좋은 구경도 하고 가네요 "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살풋 인상을 찌푸려 보이자 박찬열은 그쪽이요, 우리 문하생. 하고 내게 삿대질을 했다.
" 우리 문하생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간다구요 "
그리곤 또 낮은 웃음소리를 내는데 비록 그의 말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딱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불쾌한 느낌마저 들 정도라 인상만 더 찌푸려질 뿐이었다. 상대할 가치가 없어 보여 아무런 대꾸 없이 휴게실 문고리를 잡아 열자 어렴풋이 귓가에 의미심장한 박찬열의 목소리가 닿았다. 내가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들은 게 맞다면 더없이 부정하고 싶은 그런 말이.
' 그럼 우리 나중에 또 봐요 '
휴게실에서 나와 문을 닫자 그의 말을 부정하지 말라는 듯 머릿속에서 박찬열의 목소리가 정확히 울려 퍼진다. 내게 또 보자며 말을 한 박찬열은 문 너머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무표정? 아니면 미소? 내 예상은 후자에 가까웠다. 도대체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겠지. 많은 대화를 나누어보지는 않았지만 박찬열은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물이었다. 순수하게만 보였던 밝은 인상이 이제는 위선자같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어딘가로 가버린 도경수를 따라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려던 나는 돌연 한 번 더 휴게실의 문을 돌아보며 미간을 좁혔다.
부디 다시 만나게 될 일이 없기를.
***
사담 |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오늘은 늦어서 자가 패널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독료 무료!
죄송합니다... 맨날 말로만 늦어서 죄송죄송이러고ㅜㅜㅜㅜ 죵내 트레쉬같은 변명거리를 내놓자면 요즘 제가 그래픽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있어서 컴터를 켜도 맨날 관심이 프로그램쪽으로 가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 흐규ㅠㅠㅠ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8화네요. 사실 도작가는 매 화 마다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도부자보다 계획이 덜잡혀있는 글... 이에여... 계획을 안잡고 싶어서 안잡는게 아니라 어떻게 잡아야 할 지 몰라서 중심이 되는 스토리에 맞춰 그냥 손가는 대로 쓰고있긴한데... 벌써 8화라니. 미리 잡아두었던 편수로 따지자면 반이 넘었어여.
아, 도부자보다 편수가 적다는 거 말씀 드렸죠? 네 말씀 드렸을 거에요. 이제 원래 나온다고 했던 애들 다 나왔으니까 도작가님도 시작하셔야죠? 반이 넘었는데?
도작가는 저조차 밤에만 생각하기 좋은 글이라 오밤 중에 이거야!!! 하고 써제껴놓은 포텐터지는 조각글들이 있는데 그거 슬슬 꺼내서 집어넣어야겠네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장면들로만 엄선해서 집어넣을 겁니다 흐흐 (음흉) 설레네예. 오늘의 재미없음은 다음의 포텐의 추진력의 얻기 위함이다!
참고로 변태같지만 저는 집착하는 남자 좋아해요. 그렇다고 막 수갑채워놓고 방에 가둬놓고 막 졸라 후두려 팬 다음에 사랑해... 이러는 진짜 싸이코같은 남자 말고... 그건 무섭.;. 그 막... 있잖아요... 애절하고... 참 ㅎㅎ 그런거 막... ! 아! 있잖아요!!!!!! 그런 거!!!!!!
데헷데헷. 이런 제 변태력을 쏟아낼 겁니다. 이제 그럴 때도 됐구요.
아 참 좋다.
하하 이건 마치 망상병 말기 환자가 된 기분!
그리고 제 취향 하나 더 말씀 드리면 저ㅠㅠㅠㅠㅠ 뇌섹남 좋아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 제가 지능이 딸려서 글로는 표현못하지만 도작가에 나오는 남자애들 잘보면 말가지고 사람 가지고 노는 거 좋아하잔항여ㅜㅜㅜㅜ 이거 뇌가 섹시하지 않으면 못하는 일... 경수도 찬열이도 준면이도 에블바리 스맡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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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어려워서 질문을 하고 싶다! 하시면 스포가 아닌 한도 내에서 다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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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하고싶은데 마감돼서 슬프신 독자분들께
완결되기전 12화,13화 즈음에 한 번 더 암호닉 받을테니 너무 아쉬워하지 마쉐이 그때 되면 학생분들 방학때인 걸로 알고있는뎅...ㅎ |
☆★암호닉★☆ / 신청 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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