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와 솜사탕 - 의미
(1~10화까지 고정 브금)
바람사탕의 홍일점을 아시나요?
아니,
바람사탕을 아시나요?
<제 1 장>
“야. 너 양말 이렇게 아무렇게나 벗어두지 말랬지!”
“어제 피곤했단 말이야..”
“이걸 누가 다 치워주는데!”
“우리 엄마가!”
“누가 엄마야!”
“너.”
종대가 내 볼에 손을 뻗어 광대쪽을 톡 톡 두드린다. 안그래도 요즈음 광대가 튀어나오는 느낌이라 예민한데.
소파에서 꼼짝하지 않을 것 같은 김종대의 모습에 나는 그냥 체념하고 양말을 빨래통에 넣기 위해 일어난다.
“우리 엄마 짱이라니까!”
“엄마라고 하지 마! 아줌마 같잖아!”
“아줌마 맞지.”
“야!”
삑-삐빅-
때마침 현관문의 도어락이 열린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라면.
“찬열이다!”
“찬열아! 김종대가 나 아줌마래!”
나랑 종대는 항상 유치한 싸움을 하곤 한다.
반찬투정부터 시작해서 청소, 심지어는 집 안의 가구배치까지 하나도 트집잡지 않는 것이 없는 우리집 찡찡이.
“내가 올 때까지 얌전히 있으랬잖아.”
“피곤하지이-.”
자기가 언제 찡얼댔냐는 듯, 금세 달려가서 우리집 가장의 팔뚝을 주무르는 종대의 모습에 나는 치를 떤다.
쟤가 항상 저런 식으로 하니까 나만 찬열이한테 혼나잖아.
조금 토라져서 아래 입술을 쭉 내밀고 치우던 양말을 마저 던져놓고 나니, 박찬열이 코 앞에 있다.
“모.”
“어쩌라고.”
“우리 햇님이가 왜 이렇게 토라져 있을까.”
“하나도 안 토라졌거든요.”
내 말이 거짓말임을 보여주듯, 삐죽 나온 입술은 들어갈 생각을 않고 있다.
“이상하다.”
“모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쁘지. 미운 얼굴을 했는데.”
“꺄아아아아아아악-”
찬열이의 말에 응답할 새도 없이,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막 잠에서 깬 세훈이가 문을 열고 우리를 본 것.
딱히 이렇다 할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이상한 반응에 내가 입모양으로 모. 하고 물어보니
“나 다 들었어. 풍기문란이야 풍기문란. 민석이 형한테 이른다! 다 이른다!”
“왜. 난 좋아. 더 해봐 더.”
“오빤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찬열이 들어오는 소리 나서 올라왔지.”
“좀 올라왔으면 올라왔다고 말을 해주면 안될까..?”
고개를 으쓱한 민석오빠가 소파에 퍼져라 누워있는 종대의 엉덩이를 툭툭 손으로 밀어내고 착석한다.
오세훈이 기집애 걸음걸이로 사뿐사뿐 가서 찬열이가 했던 말들을 오바 섞어서 전하고,
흥미로운 표정으로 듣던 민석오빠는 한마디 말을 덧붙인다.
“그래도 햇님이는 일편단심이잖아.”
“맞아. 그 토리인가 뭔가 하는 애.”
“걔가 왜 좋냐? 헐-. 저거 봐. 쟤 얼굴 빨개진 것 좀 봐.”
“아, 아니거든!”
빨개진 볼을 감싸고 황급히 방으로 후다닥 들어가니 밖에서는 쩌렁쩌렁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내 연애사가 뭐가 그렇게 재밌다고 저렇게들 말하는지.
토리는 여기서 제일 잘나가는 애다.
목소리도 얼마나 좋은지, 사장님들이 매일 토리의 공연이 끝나면 명함을 마구 던진다.
그리고 내가 토리 얘기만 들으면 이렇게 얼굴이 붉어지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고.
나도 말도 못 섞어본 남자를 몰래 사모하고 그런 취미는 없단 말이야.
다들 뭣도 모르고 나 놀리기에 바빠서 물어볼 생각도 안 하지.
아니다.
물어봐도 안말해줄거야.
“햇님아.”
한참 생각에 잠겨있는데 불쑥 문을 열고 박찬열이 들이닥쳤다.
“야! 깜짝 놀랬잖아. 좀 인기척을 내란 말이야. 이 집 남자들은 왜 다 이렇게..”
“나 피곤한데 자장가 불러주라.”
내 말은 끝나지도 않았는데 내 허락도 없이 침대에 풀썩 눕는다.
“얼씨구.”
“진짜야. 오늘 우리 몇시에 가야되지?”
“11시. 한 네시간 남았어.”
“그것밖에 못 자다니. 나 불쌍하지 않아?”
“모.”
“자장가 불러줘.”
그래도 얘가 우리의 존폐여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걸 나도 아니까.
또 한마디 말을 덧붙이려다가 그냥 뒀다.
솔직히 여기서 제일 고마운 건 민석오빠고. 그 다음이 박찬열이니까.
“뭐 불러주면 되는데.”
“내가 절대 못 알아듣는 팝송중에 아무거나. 가사가 들리면 잠이 안 와.”
“영어 공부좀 해라.”
“안 돼.”
“왜.”
“그럼 너가 불러주는 자장가 들으면서 잠들지 못하잖아.”
참 대단한 이유십니다.
그래도 제대로 자리를 잡고 박찬열의 머리맡에서 복실복실한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고 있으니
부를 노래를 고민하지도 않았는데 입에선 절로 멜로디가 나온다.
얼마 부르지도 않았는데 많이 피곤했는지 색색 소리가 다 난다.
네시간 뒤 오를 무대에선 우리는 원하지 않는 노래를 부르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어야겠지.
그래도 찬열아.
나는 지금이 그 때보다 백만배는 더 행복해.
매니저 개인 경호원 김종인
뽕짝 트로트가수 토리, (변백현)
의문의 인물 도경수와
이들을 쫓는 경찰 김준면
시작합니다.
당신은 아시나요, 바람사탕의 홍일점을?
+♡+
안녕하세요 콩알탄입니다. 두 달 만이죠.
절 처음보는 분들도 많을 테니 사담은 길게 하지 않을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움짤 폴더도 리셋이 되는 바람에 그냥 역에 어울리는 움짤을 뿌려주시면 다음 화 업로드가 원활히 이루어집니다! ㅎㅅㅎ
<<핑프
이쪽은 절 원래 아시던 분들에게 드리는 작은 말. |
글 쓰는게 제일 좋았던 제가 그동안 글을 전혀 손대지 않고 지내려니 여간 심심한게 아니었어요. 할 얘기가 참 많은데 우선 저는.. 글잡 진짜 신인의 마인드로 이 글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ㅠㅅㅠ 그래서 당분간 암호닉도 받지 않을 예정이구요. 정말 첫 시작! 같은 느낌으로! 이런 저런 얘기들은 앞으로도 계속 할거구요...ㅠㅠ 그리고 제 글들 리메이크를 하려고 보니까 제 하드에 제 텍파도 없고.. 구성했던 노트도 사라져서 지금 이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됐어요. 그래서 미루고 미루었던 바람사탕(원래는 바람빵이라고 여러분들께 얘기했었죠!)의 이야기를 가져와봤어요! 후.. 드리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은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어서..ㅠㅠ 우선 잘 부탁드릴게요! ++ 오라이는 인물삭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폭탄선언) 역할이 바뀌기도 할 것 같네요.. 하하. http://instiz.net/writing/449204 이건 콩알들의 새해인사 kakaotalk 인데 인물 수정했어요! 오랜만에 보고싶으신 분들은 봐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콩알탄썰 전문삭제 해뒀던 것도 다시 살렸고, (리턴즈 프롤로그-리턴즈1화-원래 콩알탄썰 5화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시즌2도 많이 수정했어요! 이거 연재하면서 틈틈히 수정하고, 리턴즈로 다시 써볼게요) |
아무쪼록 잘 부탁드려요!
바홍아? 뭐라고 줄여 불러야할지 씽크빅 터지는 줄임말 없을까요?
바람사탕의 홍일점을 아시나요
는 마냥 밝은 내용은 아닙니다! 속였어!!!!!!!!!!!!!! 하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이써요 ㅠㅅㅠ
흑흑..
오랜만에 불러보네요!
콩덕들! 추천요정들! 꾹꾹이들! 사랑둥이들! 청개구리들!
내사랑들 모두 잘부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