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호원
내가 서울에서 살다가 부산으로 전학와서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친해진 친구임.
내가 지 짝됬을때 내가 어색해하니까 얼굴은 상남잔데 주머니에서 작은 마이쮸 하나꺼네 나에게 수줍게 건냄.
중학교때 내가 아직 사투리 어색하고 서울말 쓸때 반 애들이 왜 서울말쓰냐고 따돌림
지금 생각하니까 화나네
그때 걔네들 혼내주고 나 지켜준애가 호원이임. 그건 참 고마움
지금은 또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임
진짜 얘랑 나랑은 뭐 있나봄
야자 마치고 맨날 집도 데려다 주고 맛있는것도 사줌
아 맞다 저번엔 데려다주다가 이상한 말도 함.
-야 니는 좋아하는 남자애 없나.
-없어 넌?
-내는 있다.
-누구?
-...눈치없는애 한명 있다.
내가 누구냐고 막 꼬치꼬치 캐물어도 절대 말안해줌.
내가 언젠간 꼭 알아내고 말꺼임.
소꿉친구 명수
얘랑 나랑은 어떻게 친구된지 모르겠음.
지금 애들이 내가 얘랑 다니는거 보면 기절함. 부럽다고
분명히 중학교때까진 그저 한마리 꼴뚜기에 불과하지않았던 이놈은 고등학생이되더니 신몰남으로 변함.
얘 버릇이 막 깊게 쳐다보는게있는데 그럴때마다 친구인데도 설렘
-야 그만좀 쳐다봐
-...
-그만좀 쳐다보래도?
-이뻐서그런다 이뻐서.
하면서 웃으면서 머리 쓰다듬어주는데 나진짜 기절할뻔.
소꿉친구 성열
얘가 오랜만에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놀러오자마자 소파에 드러눕더니
-아 소파가 좀 작다. 내가 길어서 그런건가?
이러는거임. 그래서 그냥 무시했더니
-아니다 우리 작은 OO이 키에 맞춘다고 작은건가?
하면서 내 키가지고 놀림. 그럼 그때 나도 열받아서 막 주먹쥐고 달려들면 웃으면서 막 막아냄.
이런식으로 성열이는 장난이 좀 심한데 한번은 나 그날일때 학교에서 의자빼서 진짜 화나고 찝찝하고
그 무엇보다도 아팠음. 많이 아팠음. 그래서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서 엉엉 울었더니 얘 지존 당황함
-흐어엉ㅎㄹ얽헐ㅇ헝흐억ㅇ허흐엉
-야 괜찮아? 아 울지마 응?
-아파흐얽읗르ㅓㅇㅎㅇ거흥겅흘억
-아 미안 미안 울지마
하면서 안아주는데 진짜 폭 안김. 기분 좋았음.
앞으로 자주 울어야지.
소꿉친구 성종
내가 정말 같이 다니고 싶지않은 친구 1위임.
왜냐고? 나보다 이쁨, 나보다 얇음
근데 얘가 여리여리하게 생겨서는 상남자임.
원래 이성종이랑 맨날 집 같이가는데 얘 어디간다고 야자 빠지고 나혼자 집가는데
뒤에서 무슨 이상한 사람이 따라오는거임.
그래서 성종이한테 전화했더니 처음엔 싫다고 나가기싫다고 온갖말을 다하더니
내가 울면서 무섭다고 하니까 그때 진짜 삼분? 도 안되게 진짜 달려옴.
나그때 좀 감동받음
-여자가 왜이렇게 늦게다녀
-야자땜에 그런다 왜.
-그래도 좀 늦게다니지마
-오 지금 나 걱정해주는거야?
내가 이랬더니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가버림
나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