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성규
나는 도대체 얘가 내 친군지 엄만지 아빤지 모르겠음.
같은반에 짝꿍인데 진짜 잔소리 완전심함.
아 맞다. 저번에 칼로 뭐 자르다가 손 베였는데
그때 얘가 당황해서 막 손잡아주고 보건실가자고 안떨던 유난을 떨더니 어쩔줄 몰라했음.
그래서 얘 놀릴까 싶어서 엄살 좀 부려봤음
- 아, 아야 아 성규야 아 진짜 아프다
-많이 아파? 어떻게 해 야 보건실 가자니까.
-진짜 아파 따가워 으으으 아파!
이런식으로 되도안되는 엄살부렸는데 거기에 김성규는 어쩔 줄 몰라하면서 당황하는데
그땐 좀 귀여웠음.
소꿉친구 장동우
친구? 는 무슨 그냥 동생임 동생
진짜 길가다가 넘어지고 뛰다가 넘어지고 뭐 안넘어지는 날이 없음
맨날 내가 챙겨줘야함.
저번에 얘네부모님이랑 우리부모님이랑 동반 여행 떠나서 우리둘만 동우네집에 있었는데,
-익인아..
-왜
-나 혼자 자기 무서워...
이러면서 밤에 내 침대에서 같이잠.
근데 얘도 가끔씩 상남자 다운 모습을 보일때가 있음.
내가 저번에 좀 무서운 여자애들 무리한테 돈뺏길뻔했는데
갑자기 짠하고나타나서는 걔네들 한번 노려보더니 내 손목잡고 나감.
그 눈빛 진짜 지릴뻔함.
소꿉친구 남우현
오랜만에 얘네집에 놀러갔더니 냉장고에 먹을게 짱짱많음
이래서 내가 얘네집을 좋아함.
오자마자 냉장고부터 여는 나한테,
-야 넌 냉장고야 나야.
-냉장고
이랬더니 풀죽은 얼굴로 소파에 앉음.
내가 과자랑 음료수 들고 소파로 가니까 한번 쳐다보다가 그대로 고개돌림.
-삐졌냐?
-...
-남우현, 아
삐진거같아서 과자하나 집어서 입에넣어주니까 다시 좋다고 헤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