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란~오늘 이사하고온 나야!
사실 뭐 이사라고 할 건 없고...
우리 집에 있던 짐 훈이네 집으로 일부 옮기고 왔어 ㅎㅎㅎㅎ
우리 이번주 내내 우리 둘이 직접 여기저기 다니면서 필요한 것들 사고 오늘 내 짐 오빠네 집에 옮겼다!
우리가 큰 일들부터 하나하나 지워간다는 생각으로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제일 중요한 식장이랑, 드레스랑, 웨딩사진이랑, 청첩장을 먼저 해치우고 토요일부터 급하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하기도 한 우리 집 꾸미기를 시작했어
먼저 말했던 것처럼 오래 살게 아니라서 벽지는 그냥 두고 안에 있는 내용물만 바꾸기로 했음!!
"티비는? 우리가 명색이 방송계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티비는 바꾸자"
"티비 산지 1년밖에 안됐거든"
"그래??"
토요일에 퇴근하고 오빠 오피스텔로 가서 먼저 사야 할 목록부터 만들기로 했어
"솔직히 소파는 사자"
"응"
"침대는??"
"이불만 사. 침대는 나중에 아파트로 갈 때 사도 되잖아"
참 검소하단 말이야
아주 잘 컸어 우리 훈이 ㅎㅎㅎ
"냉장고!!! 아니 사람이 저렇게 쪼끄만 냉장고로 살 수 있어? 뭐가 들어가긴 해?"
"난 잘 살았는데"
"하긴, 집에서 뭘 먹어야 냉장고도 필요하지"
훈이 집에는 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것보다 좀 작은 냉장고밖에 없거든ㅎㅎㅎㅎ
난 음식에 굉장히 민감해서 내새끼 밥은 잘 챙겨 먹여야 하기 때문에(이게 무슨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냉장고도 바꾸기로 하고!
"근데 생각보다 살게 별로 없는데?"
"그러게"
"나 진짜 몸만 오면 되겠다 그치~?"
"응"
진짜 한때는 매일같이 드나들던 집인데 괜히 결혼을 준비하면서 둘이 있으니까 어색한거야...
그래서 할 말이 없었어
"괜히 어색하다 그치"
"왜"
"아니 엄청 자주 오던 집인데도 막상 내가 곧 살게 될 집이라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해~"
"나 때문에 떨려서 그러는 건 아니고?"
아니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ㅎㅎㅎㅎ
저렇게 물어보니까 또 자존심 상해서 말해주기 싫음
"아닌데~? 우리가 보기만 해도 떨릴 시기는 지났지~"
5년 사이에 자연스러워진 밀고 당기기!
"진짜 안떨려?"
"응!"
"이래도?"
뭔데 요즘 훈이가 이렇게 저돌적이여졌을까...
갑자기 빤히 쳐다보더니 저렇게 말함 ㅠㅠㅠㅠ
진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는데 끝까지 아닌 척 했어
"응!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래도?"
갑자기 내 뒷목 잡더니 코앞까지 오더니 날 시험하시는 오세훈...
내가 긴장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눈만 꿈뻑꿈뻑 감았다 떴다 하고 있었어
"이렇게 긴장하면서 안 떨리긴"
"뭐?"
"아무것도 안할테니까 긴장 풀어"
하더니 신나게 티비 채널 돌림ㅎㅎㅎㅎㅎ
왜 기분이 좋은거지?
"와 오세훈 진짜 많이 변했다"
"왜? 뭐가"
"옛날에는 말도 잘 못했으면서"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야"
"스킨쉽 같은거 하지도 못했으면서"
"그것도 안한거,"
"와 진짜 많이 변했다. 이제 나 놀릴 줄도 알고"
내가 살짝 어이 없는 것 처럼 한탄하듯이 말했음
"그래서 싫다고 좋다고"
"좋다고! 완전 좋다고!"
드디어 만족스러운 표정 짓더니 다시 열심히 티비 봤어
"집 가기 귀찮아! 자고 갈까~? 어차피 이제 우리집인데"
"아니"
"왜!"
"데려다 줄테니까 얌전히 집에가"
아니 나는 정말 다른 의도가 없이 차를 타고 집에 가기가 귀찮았는데!
그래 분명 내가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했겠지...
물론 나도 진짜 자고 갈 생각은 없었어 그냥 해본 말이지
"그럼 업고가~~"
"가지가지 한다"
"절 가지고 싶으세요~?"
"재밌냐"
훈이가 차키 챙기고 나가려고 하길래 나는 일어날 기미도 안보이고 앚아서 두 팔 쫙 벌리고 업고 가라고 놀림ㅎㅎㅎ
당황하는 모습이 보고싶어서!
"일어나 빨리 늦었어"
"업고가~~~"
내가 버티고 있으니까 또 한 숨 한 번 쉬더니와서 등 대주는 내새끼ㅎㅎㅎㅎ
"마음만 받을꼐!! 남편 될 사람 허리는 지켜 줘야지"
하고 벌떡 일어나서 내 가방 챙김
훈이는 황당해서 그 자리에서 못 일어나고 있고
놀리기 성공!!
"뭐해~ 늦었어 훈아!"
ㅋㅋㅋㅋㅋㅋㅋㅋ차 타고 집에 가는 내내 훈이는 내 말에 대답도 안해줬다고 합니다
"내일 8시까지 준비해"
"모닝콜 해주세요!"
"응"
그리고 난 훈이 전화 받고도 계속 자서 또 늦잠을 잤어ㅎㅎㅎㅎ
"어떻게 하루도 일찍 준비하는 법이 없어"
"아니 다시 잠이 든 걸 어떡해..."
"모닝콜 해달래서 전화까지 해줬더니 다시 자?"
"잘못했다 내가!!!"
그래서 출근 내내 혼남 ㅠㅠㅠ
그리고 방송 날이라서 하루종일 정신없이 보내고 방송 끝나자마자 우리는 퇴근해서 가구 사러 갔어!
"와 뭐가 이렇게 종류도 많고 예쁘기도 다 예쁘냐? 냉장고 주제에!"
"그래야 팔리지"
"도와드릴까요~?"
"네!"
"신혼 부부이신가봐요~"
"네! 티나요~?"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는 팔불출 ㅎㅎㅎㅎ
"아, 하하. 네! 어떤 제품 찾으세요?"
"냉장고요!"
"음 이쪽 라인은 좀 저렴하고 저쪽은 좀 고가의 제품이예요"
"뭐가 달라요?"
"아무래도 요즘은 냉장고가 냉장고 기능 말고도 정수기 기능을 함께하는 것도 있고,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도 다르죠~"
"헐 냉장고에 정수기가 같이 있어요?"
"네 이쪽으로 따라와 보시겠어요~?"
직원 언니가 이끄는대로 그냥 쫄래쫄래 따라갔어 ㅎㅎㅎㅎ
"이 제품이 요즘 인기가 많아요. 스파클링 디스펜서가 있어서"
"어... 스파클링 디스펜서가 그 탄산수? "
"네 맞아요~"
"헐!! 이거 짱이다"
내가 바로 탄산수 덕후ㅠㅠㅠㅠ
집에도 항상 떨어지는 일 없이 채워놓고 먹을 정도로 좋아하거든
싫어하는 사람도 많던데 나는 완전 딱 내 취향이야!
"근데 이건 가격대가 아무래도 높긴 높아요"
"그러게요. 진짜 상상을 초월하네요..."
아니 진짜 엄청 비쌌어. 아니 무슨 냉장고 주제에 그렇게 비싸고 그래???
아쉽긴 했지만 그냥 좀 더 싼 거 사려고 했어
"그냥 저거 사지"
"저거 엄청 비싼데? 그렇게까지 사고싶지 않아!"
"그냥 사. 일이년 쓰다가 버릴 것도 아니고"
"훈아 돈 많아?"
"그정도는 있어"
"와 결혼하길 잘했어!"
ㅎㅎㅎㅎㅎㅎ냉장고 사주는 사람 좋은 사람!
결국 훈이가 사고 싶은거 사라고 해서 조금 비싸지만 좋은 거 사고, 소파도 사고, 거실에 놓은 탁자랑 부엌에 둘 식탁이랑 샀어
그리고 이불 사러 감ㅎㅎㅎ
"핑크색 사자!"
"제발 무채색 사자 그냥"
"아 왜ㅠㅠ"
"핑크색 덮으면 잠 안 올 것 같아"
훈이가 핑크핑크한 걸 좋아하게는 안생기긴 했지...?ㅎ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양보하기로 하고 흰색 샀어 ㅎㅎㅎㅎ
"헐 훈아, 우리 이거 살까?"
"어디다 두려고"
"거실에!"
이불 사고 있었는데 옆에 엄청 푹신푹신해 보이는 러그가 보이는거야!
그래서 훈이 잡아끌고 데리고 감
"진짜 사고싶어?"
"응!"
"안사줄건데"
"아왜!! 사줘..."
"싫어."
아니 지금까지 다 해주더니 왜 갑자기 심술이람!!
별로 비싸지도 않은데!
"사주세요ㅠㅠ"
"뭐라고?"
"오빠 이거 사주세요!!"
근데 내가 너무 갖고 싶어서 애교 스킬 시전해드림
훈이 광대 주체가 안돼 주체갛ㅎㅎㅎ
"갖고싶어?"
"응 진짜 갖고 싶어요ㅠㅠ 이거 사주세요"
"사"
"오예!"
오세훈은 입 가리고 숨길 수 없이 웃고 있었고 나는 재빠르게 계산을 진행 ㅎㅎㅎㅎㅎ
훈이는 필요없다 훈이의 카드만이 필요할 뿐!!
"다 샀다!"
이불 사고 블라인드 사고 우리 드디어 쇼핑 끝!
산건 별로 없는데 돈은 엄청 나게 든 쇼핑 ㅠㅠ
"처음부터 사달라는거 그냥 사주지 말걸"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좋은 걸 한번 밖에 못봐서 아쉽네"
훈이는 제 애교가 적잖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완전 사랑스러웠어~?"
"아니 그냥 웃겼어."
아닌거 다 알아^0^
"근데 저거 오빠 혼자 받아서 다 정리하고 할 수 있어?"
"내가 너보다 잘할걸"
그건 맞는 듯 ㅎㅎㅎㅎ
훈이가 보다시피 엄청 깔끔하고(나보다 더 깔끔함. 결벽증!) 야무져 ㅎㅎㅎ
"그럼 나 짐 수요일에 옮길게?"
"응"
저러고 우리의 가구 소동은 끝났어 ㅎㅎㅎㅎ
그리고 어제 청첩장이 도착했지~
"그거 뭐야?"
내가 택배를 회사로 시켜서 청첩장이 회사로 와서 내가 받아서 사무실 올라왔더니 훈이가 받아들고 물어봤어
"청첩장!"
"이게 왜 회사로 와"
"집으로 시키면 우리 엄마가 뜯어 볼 것 같아서!"
"아무도 없는 우리 집은 폼이지?"
아...ㅎ 내가 생각이 짧았네!
"뭐 받았으면 됐지 뭘그래!"
뜯어보고 우리 둘이 감탄했지 또
"와 생각보다 더 예쁘다"
"응 잘 나왔네"
한참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우리 팀 식구들한테 일단 돌렸어ㅎㅎㅎ
막 사람들이 오래 살다보니까 오세훈이 결혼하는 걸 다 보고 죽는다고 놀리고
훈이는 반응도 없고 뭐
"근데 찬열오빠랑 경수오빠한테 얘기는 했어?"
"아니"
"내가 이럴 줄 알았지"
"오늘 하려고"
"곧 할거라며?"
"응 그래서 곧"
내가 장담했지? 청첩장 주면서 말할거라고 ㅎㅎㅎㅎㅎ
제일 친한 친구들한테 결혼 5일 전에 말하는 클라스!
나한테 온갖 구박을 다하고 어제 밤에 오빠들 만나고 온듯!!!
셋이서 무슨 얘기를 했을까 상당히 궁금하다
뭐지 오늘 왜 이렇게 끝내기가 애매하지
에잇 몰라 빠이!!!!
세 사람은 무슨 대화를 했을까 |
"왠일이냐 오세훈 니가 먼저 만나자고를 다하고!" "도경수는" "몰라 곧 오겠지" "곧 왔다" "양반은 못된다니까. 아니 근데 왜 불렀는데!" "야 이거" "뭔데 이거" "영어 읽을 줄 모르냐?" "그럴리가 있냐 초대장이네 이거 뭔데? 너희 방송국에서 뭐하냐?" "넌 열어나 보고 질문해라" "도경수는 와서 첫 마디가 구박이야" * "와 진짜 배신이네" "뭐가" "어떻게 결혼식 5일 전에 이걸 알려줘?" "알려줬으면 됐지 뭐" "와 진짜 김ㅇㅇ도 그래 어떻게 나한테 한 마디를 안해" "걔가 너한테 연락을 왜 해" "너는 모르는 우리 사이에 그런게 있다~" "니가 내 얘기 하는거 다 알고 있거든" "헐! 그걸 어떻게 알아?" "오세훈이 말을 안한다고 바보냐? 누가봐도 알겠구만" "둘 다 오늘 나한테 왜이래" "어쨋든 일요일이니까 알아서들 와" "안가" "넌 오지마 도경수만 와도 돼" "와 진짜 너무한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한다" 눈치가 빠른 경수는 이미 알고 있어서 언제 청첩장을 줄까 기다리고 있어서 아무렇지 않고 눈치가 없는 박찬열은 내내 저렇게 배신감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진짜 끝! |
사담~사담~사담~ |
끄아갸야ㅑ걍 느저따!!! 늦어서 데둉 8ㅅ8 그래도 올리기는 올려써여..히히 여러분 그거 어때여? 찬열이 글 갱차나여? 당장 다시 쓸 생각은 없구 벽썰 시즌 2까지 끝나면 고려해 볼게용 히히 늦었으니까 오늘 사담은 적당히!! 안녕!!!!! 항상 고마워용 ♡ +근데 오늘 참 재미없다 하하하 |
+암호닉 정리 아직 다 못했습니다아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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