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지엠 진짜 어렵다
1도 모르겠다
의식의 흐름대로 골랐다
저번화에 우리 쌍둥이들의 옹알이 귀여웠지 ㅎㅎㅎㅎ
이제는 말도 잘 알아듣고, 엄마 아빠도 자유자재로 부를 수 있고, 엉성한 문장으로도 말 할 수 있어!!
진짜 뭔가 다 키운 기분?
우리 쌍둥이들이 뭐든 다 빨라서 다행이야
나랑 훈이가 둘 다 일을 해야하니까 애들을 원래는 친정에 맡겼었어
근데 오하람 오하예가 조금씩 크면서 엄마 혼자 보기도 힘들 것 같고 해서 일찍부터 어린이집을 보냈어!
오늘은 우리 쌍디들 파란만장한 어린이집 생활을 말해줄게ㅋㅋㅋㅋ
어린이 집 가는 첫 날, 낯을 엄청 가리는 오하예가 아침 밥 먹기 전부터 뭔가 느낀건지 밥도 안먹으려고 하고 칭얼대는거야
오빠가 달래고 달래서 밥 먹이려고 하는데도.
"오하예, 밥 먹어야지"
"밥 안 머거!"
"오늘 친구들 만나러 가잖아. 밥 먹고 예쁘게 입고 어린이집 가야지"
"아빠 하예, 안갈래요. 아빠랑 같이 있을래요"
급기야 숟가락으로 밥 뜨고 있는 훈이 팔을 붙잡고 울먹울먹 거리는거야
근데 또 훈이는 오하예 눈물에 약한 사람이라서 안쓰러워 가지고 자기도 밥 먹다가 말고 안아서 달래줬어
"어린이집 가기 싫어?"
"가기 싫어"
훈이가 안아서 돌아 다니면서 토닥토닥 해주니까 감정이 북받친 우리 딸 결국 울음 터졌어ㅠㅠ
"그래도 가야 해. 엄마 아빠가 바쁘잖아"
"할머니랑 있으면 안돼요...?"
"할머니 힘드시잖아"
"무서워 어린이집 안갈래!!"
"오빠 있잖아"
그러니까 얌전히 밥 먹고 있는 오빠 한 번 쳐다보고는 좀 진정이 됐나봐
"그러니까 밥 먹고 어린이집 가는거예요?"
"녜..."
훈이 무릎에 앉아서 얌전히 밥도 먹고 옷도 입고 어렵게 출발을 했어
훈이랑 나 출근하는 길에 애기들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오후에 친정 엄마가 데리고 오시고, 우리가 퇴근할 때 데려가고!
드디어 첫 날 부터 진땀을 빼면서 겨우 어린이 집에 도착해서 하람이는 내 손잡고 가고 하예는 오빠 품에 안겨서 갔어
"안녕하세요~"
"하람이 하예 안녕~?"
선생님이 나를 보고 꾸벅 인사하셔서 나도 인사하고 애기들 보면서 예쁘게 인사하시는데
시크한 우리 큰 아들은 말도 없이 꾸벅 배꼽인사 하고 하예는 아빠 껌딱지 처럼 붙어서 쳐다도 안봤어
"오하예, 선생님한테 인사해야지"
그러고 내려 놓으려고 하니까 그때부터 대성통곡을 하는거야
그래서 내려놓으려던 훈이는 다시 되돌려서 안아들고.
"잠시 달래고 오겠습니다."
이러더니 어린이집 앞마당에 있는 놀이터 가서 그 스프링 달린 놀이기구 알아? 흔들흔들 거리는거
거기에 하예 태우고 흔들어주면서 얘기를 하는거야
"딸"
"..."
"이렇게 울면 아빠 마음이 아파 안아파"
"...아파.."
"아빠 아픈데 울면 돼요, 안돼요"
"안대요"
"그럼 이제 안울꺼야?"
-끄덕끄덕
"가자"
하고 손 붙잡고 왔어
"하예 선생님한테 인사해야지~"
내가 저렇게 말하니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훈이 뒤에 숨어서
"안녕하세요..."
"하예 머리 오늘 너무 예쁘네~? 우리 들어가서 친구들이랑 놀까?"
어린이집 선생님이 양 손에 하람 하예 잡고 우리한테 걱정말라고 안심시켜 주셨어
"잘 부탁 드립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선생님이랑 쌍둥이들 들어가서 안보일 때까지 한참을 보고 있다가 우리도 출근할 수 있었어ㅠㅠ
"아 하루종일 눈에 밟혀서 어떡하지"
내가 차에 타자마자 엄청 걱정스럽게 말했어
"그러게. 아 진짜,"
"왜?"
"보내기 싫다"
진짜 나랑 연애할 때도 안했던 말을 둥이들때문에 듣게 될 줄이야...
"걱정하지 말자! 잘 놀다 오겠지~ 이따가 집에서 쫑알쫑알 친구들 얘기하는 거 듣고싶다!"
하고 긍정왕인 나는 금세 잊어버렸어 ㅎㅎㅎㅎ
그리고 퇴근시간 맞춰서 퇴근해서 엄마 집으로 애기들 데리러 갔어
"엄마 우리 왔어~~"
저녁 안먹어서 저녁 먹고 가려고 아예 비밀 번호 열고 들어가서 활기차게 인사했는데 엄마가 조용히 하라고 뭐라고 하는거야
"왜?"
그랬더니 엄마가 속닥속닥 하예 자고 있다고 말해서 입을 합 하고 다물었어
"아들~~~!!!"
거실에서 만화 보다가 엄마아빠 오니까 딱 끄고 와서 무표정하게 엄마한테 뽀뽀 한 번, 아빠한테 뽀뽀 한 번 하는 아들 ㅎㅎㅎ
절대 웃지 않아...
"아들 오늘 어땠어?"
"괜찮았어"
아들 고작 4살짜리가 그게 끝이야...?
보통 이렇게 물어보면 쫑알쫑알 오늘 뭘 했고 친구 누구가 집에 로보트 있다고 자랑했다고 막 그래야 정상 아니야??
"하예는 어땠어?"
"말도 마~ 내가 갔을 때도 혼자 울고 있었어 얘"
"왜?? 어디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엄마가 갔는데 다들 집에 갈 시간이여서 애들은 막 신나서 다들 나오고 있는데, 하예만 선생님한테 안겨서 계속 울고 있었다는거야.
그래서 엄마가 왜 우냐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까 하루종일 엄마아빠만 찾으면서 놀지도 못하고 울다가, 하람이가 있으면 그제서야 그만 울고 그랬대
"하람아, 동생 친구들이랑 싸우고 그러진 않았어?"
하고 물어보니까 애가 대답을 안하는거야
"아들, 아빠랑 얘기좀 해"
하고 데리고 예전 내 방으로 들어갔어
"오하람, 동생 오늘 왜 울었어"
"아니, 그게요"
"누구랑 싸웠어?"
"아니 싸운건 아닌데..."
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으니까 일단은 말 할 때까지 기다렸어
"어, 계속계속, 어..."
"계속?"
"혼자있고요,"
"응"
"친구들 가면 울고, 막, 그래서요"
"응"
"제가 있어야 안울고 그랬어요"
아무래도 하예가 낯을 많이 가려서 혼자 놀고 있을 때 친구들 오면 막 피하고 울고 그랬나봐
예전에 발달 검사 하러 갔을 때도 사회성이 또래보다 좀 부족하다고 했었는데 ㅠㅠ
훈이가 엄청 걱정했었어
"아들, 동생 잘 부탁해. 알지?"
머리 쓰다듬어 주니까 오하람이 고개만 끄덕끄덕 했어
진짜 의젓하고, 애기 같지가 않아서 뭔가 더 마음아파 ㅠㅠ
그리고 저녁 먹고, 집에 가려고 하예 자고 있어서 훈이가 살짝 안아 들고 차까지 가서 카시트에 태우고 집에 갔어
훈이보고 하람이 씻기는 동안 하예는 자니까 옷만 갈아 입혀서 재우라고 부탁하고 나는 하람이 씻기러 갔는데 그 사이에 깼나봐
"아빠...?"
졸려서 눈도 제대로 못뜨면서도 아빠는 알아보고는 누워서 안아달라고 두 팔은 쭉 뻗고
그래서 훈이가 안아들고 다시 재우려고 살살 걸으면서 토닥토닥해줬어
"하예, 오늘 어린이집 어땠어"
물어보는데 가기 싫다고 울면 또 아빠 속상해 할 것 같아서 말은 안하고 그냥 아무 말도 없었어
"하예야, 어린이집 가기 싫어?"
"...응.."
"근데 아빠가 같이 못 있잖아"
"녜.."
"그러니까 하예 일주일동안 선생님 말 잘 듣고 친구들이랑도 잘 놀고 밥도 잘 먹으면 아빠랑 동물원 가자"
"동물원...??"
눈이 반짝반짝 해져서 되묻는 하예 때문에 저절로 입꼬리 올라가는 우리 남편 ㅎㅎㅎㅎ
천상 아빠ㅠㅠ
딸바보ㅠㅠ
"응. 그러니까 어린이집에서 울지 말고, 친구들이랑도 친하게 지내야해요?"
"응. 아빠 약속해!"
하고 쪼그만 오른손으로 엄지랑 새끼손가락만 펼쳐서 아빠한테 도장을 받아내는 오하예 ㅎㅎ
쿨하게 손가락 도장 찍어주고 복사하고 싸인하고 코팅까지 하고서야 오케이 싸인 받았어
"이제 자자"
다시 토닥토닥 해주면서 재웠어
내가 하람이 다 씻기고 들어가서
"어? 하예 일어났어?"
하니까 입모양으로 쉿 하라고 하고 자나 확인하더니 침대에 눕혀주고 이불도 목까지 끌어 올려주고도 한참이나 더 쳐다보다가 자기도 씻으러 가더라고
내가 둘이 무슨 얘기 했냐고 물어보니까 끝까지 말도 안해주고 ㅎㅎㅎㅎ
그래서 하예는 동물원을 갈 수 있었을까요~ 없었을까요!
다음화에 밝혀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롱~ 사담데스~ |
음! 본격적인 육아일기! 출바알~
여러분 저 낼은 못옵니당 ㅠ.ㅠ 저 내일 휴가감 >♡〈 다녀와서 금요일날 만날 수 있음 만나용용용 없는 동안 아프지 마시구, 더위조심, 냉방병도 조심!
그리고 그저께 큐엔에이 했는데 ㅎㅎㅎㅎ 게릴라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님들이랑 얘기해서 조아써여ㅠㅠ 한 번 더하까??? 하게 되면 그 땐 미리 얘기하고 하는걸로!! 안녕안녕!
+)그리고 오늘 부제의 의미는 글에서 표현이 됐을 지는 모르겠으나... 훈이에게는 하예가 여주에게는 하람이가 아픈 손가락이라는 뜻 ㅠㅠ |
작가가 게으른 나머지 아직도 불막 메일링 못했...
암호닉 정리도 못했 8ㅅ8 (일케 많을 줄 몰랐쟈냐..감격)
저 아직 죽지 않았군여...
또 새삼 40화 넘게 달려오면서 한결같이,
아니 화를 거듭할수록 더 큰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
그런의미에서 암호닉은 다음 화에 정리해서 오는걸로...(불맠멜링도)
신청하신분은 그냥 암호닉 달구 댓글 다시면 되는 부분!!
그리고 이제 진짜 암호닉 신청은 끝 ㅠ.ㅠ
++) 설중화도 많이 사랑해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