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 07 (부제:잠중진담) 요 며칠 몸이 후끈거리고 기운이 없던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무심코 지나친게 화근이었다. 큰 병치레는 없어도 여름, 특히 장마철이면 항상 꽤 독하게 감기를 앓았던 나인데 어쩐지 조용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였다. 어젯밤 빗속에서 울었던게 이번 감기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다. 잠들기 전에 몸이 으스스하다고 느껴 이불을 잘 챙겨덮고 잤음에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 온 몸은 불덩이였다. 힘들게 침대에서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평소 같았으면 머리도 감고 화장도 공들여하고 그랬겠지만 오늘은 그럴 마음도, 기운도 없었다. 결국 길게 늘어진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묵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집을 나와 카페로 향했다. 어제와는 다르게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밖의 날씨는 화창했다. 하늘은 맑았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은 선선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야할 곳으로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속에 내가 있었다. 기운이 빠져 축 늘어진 채로 나는 터덜터덜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걸어가면서도 수십번을 더 발걸음을 멈추고 더는 안되겠다, 그냥 집으로 가서 오늘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내 다시 고개를 저어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는 아픈 걸 잘 견디지 못한다. 자주 아프지 않아서 아플 때마다 고통을 더 강하게 느끼는 나는 감기에 걸렸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그런 나인데, 그런 내가 지금 일을 하러 가고 있었다. 단지 그 장소에 있을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나는 고통을 견디며 걸음을 떼었다. 힘든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에 도착했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차가 쌩쌩 지나다니는 소리, 가끔 들리는 경적 소리 그리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말소리에 머리가 울리며 아파왔다. 차오르는 고통에 결국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감았을 때,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건드리며 말을 걸어왔다. " 저기요. " " 네? " " 라이크 어 스타 카페 알바 언니 맞죠? "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뜨자 내 앞에는 앳된 얼굴의 학생이 서있었다. 동그란 눈에 선한 눈매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이름이 박힌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여자애는 나를 알고있다는 듯이 물어왔다. 그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리니 여자애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맞죠? " " 네. " " 언니는 나 모르죠? 나 카페 되게 많이 갔는데. " " ...미안해요. " " 아니, 괜찮아요. 그 카페 가는 고딩이 한두명도 아니고. " " ... " " 언니는 어디 가요? 나는 지금 카페 가는데. " 그 말에 나 역시 카페에 간다고 말하자 여자애는 환하게 웃으며 그럼 같이 가면 되겠다고 좋아했다.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니냐고 물으니 아이는 오늘 학교가 일쩩 끝났다며 웃으며 말했다. 웃는 모습이 참 아이같이 순수하고 서글서글하게 예뻤다. 꼭 누가 생각나게 말이다. 넉살 좋게 말을 걸어오는 아이에게 미안하게도 나는 그 아이처럼 웃어주지 못했다. 머리가 지끈거려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었다. " 어? " " ... " " 언니 어디 아파요? " 그런데 나름 자연스럽게 행동한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부족이었나. 어질어질한 정신을 붙잡고 있는 내게 아이가 깜짝놀라며 물었다. 어느새 눈꼬리가 축 처져있었고 마치 강아지가 주인을 걱정하듯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 어... 감기 기운이 좀 있어서... 괜찮아요. " " 안 괜찮은거 같은데... 집에서 쉬어야하는거 아니에요? " " 그래도 카페는 가야죠. " 내가 제법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한참동안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올려다보니 아이가 내 두 손을 잡고 나를 일으켜세웠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자리에서 일어난 내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아이는 내 손을 잡고 나를 버스정류장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이끌었다. " 오늘은 카페 가지 말고 집에 가요. " " 네? 아니 안그래도 되는데... " " 얼굴 완전 창백해요. 이거봐. 지금 손에도 기운이 하나도 없네. " " ... " " 가요. 이러다 진짜 큰일나요. " 아이는 부드럽게 그렇지만 단호하게 나를 보냈다. 몇번더 괜찮다고 말을 했지만 굳건하게 집에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아이를 이기지 못했다. 결국 나는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사실 머리도 아프고 기운도 없는게 무리라고 생각은 했다. 그래도 괜찮다고 고집부려본건데 아무래도 오늘은 카페 갈 운명이 아니었나보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김태형에게 못 간다는 말은 해야할거 같아 핸드폰을 찾았다. 그런데 핸드폰은 주머니에도 가방 속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침에 기운도 없고 정신도 없이 나오다가 빠뜨린 모양이었다. 아플 때는 꼭 이런다고 나를 자책하며 집에 가서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심코 뒤척이다가 눈을 떴다. 아까보다 한참은 더 걸려 집에 도착해 거의 기절하듯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시야에 걸리는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니 얼마나 잔건지 어느새 하늘이 어두워진 저녁 무렵이었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손을 뻗어 머리맡의 핸드폰을 보았다. 그치만 시간보다도 내 시선을 먼저 사로잡은 것은 쌓여있는 다수의 부재중 전화 기록이었다. 놀란 마음에 확인해보니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태형이었다. 여러번 그리고 꾸준히 쌓여있는 전화 기록을 보자 그제야 아차싶었다. 김태형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카페에 나가지 않았으니 걱정할 만도 했다. 연락해야지 생각했는데 고스란히 까먹어버렸다. 기다리는거 무섭다고 했는데 혹시나 나를 기다린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손가락을 움직여 김태형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을 때, 그보다 먼저 김태형의 이름이 화면에 떴다. " 여보세요? " - 너 어디야? 괜찮아? " ...어? 나 집인데... " - 집이야? 그럼 지금 바로 갈게. 김태형의 일방적인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다. 뭐라고 더 말할 새도 없이 끊겨버린 전화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지금 집으로 오겠다니. 갑자기 왜?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다가 문득 내 상태가 걱정이 되어 무거운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런데 고개를 들자마자 머리를 강타하는 어지러움에 결국 포기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밥 먹고 약이라도 먹고 잘걸 그랬다. 이렇게 무기력해질 줄이야. 고요한 집 안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기다리고 있던 나는 감고 있던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문열림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철컥 소리와 동시에 김태형이 다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급하게 들어오는 그 모습에 놀란 나는 살짝 뒷걸음질 쳤다. 그런 나를 발견한 김태형은 손에 들고있던 것들을 내려놓은채 내게 성큼성큼 걸어와 내 앞에 섰다. " 너 괜찮아? 어? " " 어? 응... " " 아프다면서 왜 말을 안해. 병원은 갔어? 약은 먹었고? " " 아니... " " 내가 너 오지도 않고 연락도 안되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아프면 부르지 그랬어. " " 너... 나 아픈거 어떻게 알았어? " " 일단, 일단 밥부터 먹자. 밥먹고 약 먹어야해. " 김태형은 나를 식탁으로 끌어다가 앉혔다. 그리고는 바닥에 내려놓았던 비닐봉지를 들어 식탁에 풀어놓았다. 그 비닐봉지 속에서 나온 것들은 여러가지 죽들이었다. 김태형이 끊임없이 꺼내는 죽들을 나는 멍하니 쳐다보았다. " 뭐 좋아하는지 몰라서 일단 다 사왔어. 먹고싶은걸로 먹어. " " ... " " 응? 얼른. 나 걱정하는거 보이지? " " ...응. " " 그러면 어서 먹어. 다 먹은 다음에, 그 다음에 내가 얘기해줄게. " 김태형의 재촉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숟가락을 들었다. 알맞게 식은 죽 하나를 골라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입이 마르고 목구멍이 따가웠지만 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을 실망시킬 수 없던 나는 꿋꿋하게 한 그릇을 싹 비웠다. 김태형은 서랍에서 약봉지를 꺼냈다. 얼마전 그가 가져다준 약봉지였다. 김태형은 내가 안 사다줬으면 어쩔뻔 했냐고 생색을 내며 내게 감기약을 찾아 내밀었다. 약을 받아들은 내가 약을 먹자 김태형은 이제 들어가서 자라며 내게 말했다. 방으로 들어가려다 문득 뒤를 돌았다. 설거지를 하려는듯 두 손에 고무장갑을 낀 김태형을 부르니 김태형이 고개를 돌린다. 왜? 라고 물어보는 김태형에게 나는 질문을 던진다. " 나 아픈거 어떻게 알았어? " " 어? " " 아무한테도 말 안했는데... 어떻게 알고 온거야? " 내 질문에 김태형은 아 그거, 라며 다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는 설거지를 하기 시작하며 다정한 목소리로 내게 말한다. " 너 아까 버스정류장에서 어떤 여자애 만났지? " " 어? 응. 근데 너 그거 어떻게 알- " " 그 여자애. 내 동생이야. " " ...어? " " 니가 만난 애가 내 여동생이야. " 그제야 조금 이해가 되었다. 해맑게 웃던 그 얼굴이 왜이리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졌는지. 왜 자꾸만 누군가가 떠올랐는지. 그리고 그 여자애가 나를 반가워한 이유도 알 것 같았다. 그저 카페 알바를 그렇게 반가워할 이유가 없었다. 어쩌면 김태형이 동생에게 내 얘기를 해서, 어쩌면 그랬기에 나를 그렇게 반가워했는지도 모른다. " 내가 너 기다리고 있는데 걔가 카페에 와서 그러더라고. 자기 오던 길에 알바 언니 만났다고. " " ... " " 그래서 내가 같이 오지 그랬냐고 하니까 니가 아프대. 니가 많이 아파서 자기가 돌려보냈다고 그러더라. " " ... " " 그 때부터 걱정이 됐어. 아프다는데 전화도 안돼서. " " ... " " 그렇게 계속 전화를 했는데 그러다가 니가 받은거지. " " ... " " 그리고 난 지금 여기있고. " 김태형은 마지막 말을 하며 고개를 돌려 씩 웃어보였다. 그런 그를 따라 나도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형은 내게 곧 갈테니까 누워있으라며 말했다. 네 옆에 있겠다며 투정도 부려보고 싶었지만 그 말하는 말투에서 나를 걱정하는 김태형의 마음이 전해져 결국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향했다. 침대에 누워있으니 곧 김태형이 방으로 들어왔다. 김태형의 손에는 여러가지가 들려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큰 세숫대야와 수건이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물수건을 만들 모양이었다. 김태형은 침대 옆에 쪼그려앉았다. 그런 김태형에게 모른척 뭐하냐고 묻자 김태형은 비밀이라며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었다. 누가봐도 뻔히 보이는데 비밀이라고 하는 그 모습이 귀여워 나는 웃음이 터졌다. 김태형은 내 웃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세숫대야 안에 수건을 넣고 물에 적셨다. 그 큰 손으로 조물조물 거리는게 귀엽게 느껴진 나는 괜시리 김태형에게 장난을 걸고 싶어졌다. " 김태형. " " 응? " "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 " 어? 응. 물어봐. " " ...내가 니 첫사랑이야? " 너무 돌직구였나. 김태형에게 제대로 꽂혀버린 내 돌직구에 김태형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물수건을 짜던 손이 멈추었고 시선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방황하던 김태형은 이내 침을 한번 꼴깍 삼키고는 내게 태연한척 대답했다. " 아닌데? " " 에이, 맞잖아. " " ...아니라니까. " " 진짜? " " ...그래. " 알았다알았어. 내가 귀여워서 한번 봐준다. 결국 김태형의 말에 못 이기는척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 끄덕거림에 그제야 긴장이 풀린 것 같은 김태형은 내 이마에 정성스레 준비한 물수건을 올려두었다. 온 몸으로 전해지는 차가움에 내가 얼굴을 찌푸리자 김태형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내 찌푸린 미간을 눌러 구겨진 내 얼굴을 폈다. " 차가워도 조금만 참아. 너 열 빨리 내려야해. " " 응. " " 그리고 이제 한숨 자. 약 먹었으니까 졸릴거야. " " 응, 졸려. " " 그치? 그니까 빨리 자. " 김태형의 말과 함께 정말 거짓말처럼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잠에 빠져들 것처럼 정신이 몽롱했다. 어느새 무거워진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려고 했지만 나는 주섬주섬 주변을 정리하는 김태형을 보기 위해 눈에 힘을 주며 견디었다. " 나 밖에 있을테니까 뭐 필요한거 있으면 부르고. " " ... " " 니가 찾으면 바로 올게. " 이제 짐을 다 챙겼는지 나가려고 내게서 등을 돌리는 김태형에 덥썩 그의 팔목을 잡았다. 잠에 취해 비몽사몽인 상태이면서도 김태형의 팔목을 잡은 내 손의 힘은 꽤나 강했다. 그런 내 힘에 김태형이 몸을 돌리며 내게 물었다. " 왜? " " ... " " 뭐 필요해? 아니면 뭐 할 말 있어? " 김태형의 물음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김태형은 들고있던 짐을 내려놓고 완전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내게 할 말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눈을 맞추왔다. 김태형과 마주친 시선에 괜시리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나는 눈을 감으며 말했다. " 태형아. " " 응. " " ...미안해. " " 어? " " 그 때 그 일, 너 혼자 기억하고 있게 해서 미안해. " " ... " " 널 보고 바로 알아보지 못해서, 그래서 미안해. " 내 말이 끝나자 방 안에는 조용한 공기가 맴돌았다. 김태형이 아무 말도 없이 조용했기에 혹시나 나간 것은 아닌지 궁금했지만 꾹 감은 두 눈을 뜨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어쩌지 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있었고, 실은 금방이라도 잠이 쏟아져 잠들어버릴 것 같아서기도 했다. " 뜬금없긴. " " ...그냥. " 내 대답에 피식하고 웃어버린 김태형이 이제 정말 자라며 그의 팔목을 잡은 내 손을 떼고 이불을 끌여당겨 나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나를 토닥거리는 손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내가 다시 입을 떼었다. " 김태형. " " 응응. " " 고마워. " " 뭐가? " " 오늘 와준 것도 고맙고... 무엇보다 나 잊지 않아줘서 고마워. " 눈을 감은 덕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 제법 덤덤하고 치분한 목소리로 전해진 내 진심에 김태형이 살짝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 얘가 왜 이래. 능청스러움이 나보다 더한데? " " ... " " 너 진짜 많이 아프구나. 빨리 자야겠다. " 김태형은 그렇게 말하며 내려놓았던 짐을 다시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의 발소리가 들렸다. 김태형이 정말 내게서 돌아서 나가려고 한다는 것이 느껴지자 나는 더 용기가 났다. 내 진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용기였다. 그래서 나는 이미 잠에 취해 무거워진 목소리로 다시 김태형을 불렀다. " 김태형. " " 어? " " 태형아. " " 아이, 이제 자라니까 왜 자꾸 불- " " 좋아해. " 김태형의 말을 가로막고 튀어나온 내 말에 김태형의 움직임이 멈추었고 정적만이 맴돌았다. 작은 목소리였음에도 잘 들은 것인지 흔들리는 목소리로 내게 물어온 김태형의 다음 말이 그가 얼마나 당황스러워하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전달해주었다. " ...뭐라고? " " 좋아해. " " ... " " 뭘 어떻게... 무슨 말로 말해야할지 난 잘 모르겠어. " " ... " " 그냥, 좋아해 태형아. " 잠에 빠져 아득히 멀어져가는 정신을 붙잡고 나는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김태형에게 말했다. 내 시야에 들어온 김태형의 마지막 모습은 얼이 빠져 멍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모습이었다. 내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되리만큼 소소하고 평범한 고백이었지만 나는 용기를 내어 그렇게 김태형에게 내 마음을 전했다. 현재 연애의 온도 : 80℃ 안녕하세요 태꿍입니다! 좀 많이 늦었죠..? 알아요... 저를 매우 치세요... 요즘 진짜 너무 바쁘네요... 서러운 인생ㅎ 즐거운 꿀주말의 반이 벌써 거의 다 지나가네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오늘 밤 불타는 토요일 보내시고 다음주도 화이팅하세요!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암호닉♡] 까만색 / 여기봐전정꾸 / 소금 / 까까 / 탷 / 통통 / 태에태 / 토마토마 / 꾸꾹이 / 전국정국 / 침침쓰 / 핫초코 / 초딩입맛 / 그렇게 / 태태뿡뿡 / 모카 / 비비빅 / 누텔라 / 슙끼슙끼 / 한탄 / 꾸꾸 / 망고 / 꿀비 / 모카 / 센빠이안녕 / 반딥 / 틸다 / 포뇨 / 백설기 / 돈까스 / 디즈니 / 달걀8 / 도담 / 소문의김태형 / 단미 / 스키니 / 부쨩뿌쨩 / 햇님 / ☆요다☆ / 마름달 / 꾸루곰 / 눈부신 / 츄파춥스 / 잼잼 / 원 / 민트 / 꾹블리 / 알라 / 민빠답없 / 민슈가 / 연꽃 / 알바생 / 미융 / 젤리 / 윤기모찌 / 봄비 / 정수정 / 태태한 침침이 / 히동 / 라리아 / 아쿠아리움 / 태븅 / 김태태 / 치카치카 / 샴푸 / 소녀 / 마끼 / 정글곰 / 포세이돈 / 아이스티 / 태태라떼 / 꽃반지 / 유채 / 명탐정코코 / 쭈꾸미 / 됼됼 / (태태) / 쀼쀼 / 토토 / 흑장미☆ / 꼬잉꼬잉 / 콩콩이 / goodbye summer / 비타민 / 미소 / 은하수 / 산들코랄 / 김치만두 / 콜라 / 핑슙 / 와다 / 숲 / 침침쓰 / 쀼꾸뺨 / 호빗 / 새우튀김 / 짝짝 / 뀨뀨 / 밍뿌 / ♡태태♡ / 호이윤기 / 연이 / 짐솔 / 꿍야 / 8ㅅ8 / 음향 / 잉여 / 꽃차 / 트롤리 / 김태형 / 버누 / 귤 / 열아홉 / 설레임과자 / 설날 / 윤기야 나랑 살자 / 안티 / 영국 / 론 / 요맘때 / 사설 / 정구기쿠키 / 아이스초코 / 스무살의봄 / 븅븅딱딱 / 둥이 / 슙슙 / 외로운쿠키 / 공중전화 / 김태태 일로와 / 새온 / 랩모네이드 / 내태형 / 망고 / 꾸꾸기 / 민빠답없 / 찍먹파 / 사용안함 / 준회 / 홉부인 / 하늘하늘해 / 현지 / 사과맛오렌지 / 사랑입니다 / 아가야 / 이현 / 요를레히 / 탱탱 / 천상여자 / 낭낭하게 / 윤아얌 / 김까닥 / 라 현 / 전장꾸 / 더럽 / 자몽 / 그냥돼지 / 핑퐁 / 융융융털 / 채영 / 하울 / 펜잘규 / 히라 / 감귤 / 탄뚱탄뚱 / 들러 / 복숭아 / 루비 / 현복 / 푸랑푸 / 윤기워더 / 꺄룰 / 윤기나는윤기 / 딘시 / 쵸니 / 태형아♡ / 김태훙 / 주지스님 / 기린 / 슙두비 / 아카시아 / 너를 위해 / 허니버터잼 / 설레면딸기우유 / 햇살 / 선배님 / 슙슙 / 빠밤 / 설렘쿵 / 집순이 / 망고맹고 / Real V / 카라멜 / 전루살이 / 슈나무 / 망구 / 카페모카 / 눈웃음 / 닥구 / 밤잠 / 김뷔 / 뀨쯉쯉뀨 / 연금술사 / 슙슙 / 레몬녹차 / 나침반 / 파파 / 니나노 / 슈끄 / 정희망 / 코코팜 / 뚱이 / 계피 / 쎄라비 / 코끼리열차 / 프리 / 꿀떡맛탕 / 김데일리 / 찌지지직 / 태태이즈뭔들 / 바떼 / 망고빙수 / 야끙 / 뽀삐 / 세젤예세젤귀 / 음모 / 짱구 / 택배전쟁 / 삥꾸 / 쿨밤 / 뷔글 / 당긴윤기 / 햇살 / 슙 / 요다 / 메르츠 / 알매V / 돈까스 / 예원 / 꿍잉 / 사라다 / 리베♡ / 쿠키 / 9495 / 됴종이 / 0326 / 1600 / 레몬 / 막둥이 / 달달한설탕 / 내윤기야 / 낑투더깡 / 부끄럼 / 뀨류뀨뀨 / 라코 / 0618 / 코코볼 / 꾹이 / 콩콩 / 차녜 / 윤기쑤쑤 / 그린티 / 핑쿠핑쿠 / 침침맘 / 무지개 / 덕쿠빠 / 윤기융털 / 태친 / 폭탄초코 / 졸사 / 셜록 / 눈을감자 / 린월 / 뽀로로 / 1013 / 라온이솔 / 나키 / 끼야아 / 하리보 / 폭염주의보 / 옒 / 식빵 / 가란 / 융융 / 꽃보리 / 박력꾹 / 인사이드아웃 / 헬로키티 / 바람에날려 / 더콩 / 옥수수수염차 / 영감 / 자몽퍼퓸 / 이얏호 / 슙듑 / 수련 / 녹차라떼 / 우린운명이야김태형 / 루이비 / 7358 / 자라 / 1290 / 냐냐 / 반지 / 헤일로 / 화원의 낭자 / 햇살 / 퍼플 / 상상 / 연애학개론 / 지민이와함께라면 / 태형아 / 구리짱짱 / 봄 / 갈매기끼룩 / 자몽 / 슬요미 / 퓨어 / 다굠 / 짜끄리 / 감자깡 / 우리둘이둘리 / 민윤기 코딱지 / 곰씨 / 배꾸 / 집순이 / 0808 / 창문너머할매 / 꾹토끼 / 찡찡이 / 꽃님 / 슈웁슙 / 유로파 / 나사용법 / 마을버스 / 세균맨 / 뷔러먹을 / 공격 / 뚜루루☆ / 밤비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