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를 넘어 어느덧 3을 향해가고 있는 무료하고도 일상적인 시간을 백현은 가장 좋아했다. 손님이 없는 한가로운 시간, 얼마 전 큰 결심을 하고 작업실 한 편에 마련해 둔 돌체 구스토 미니를 자랑스레 매만지며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그는 서른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성인 남성의 것이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영락없는 아이의 미소를 띄고 있었다. 젊을 때부터 열심히 돈을 끌어모은 백현은 얼마 전 작은 작업실을 열었다. 말이 좋아 작업실이지, 기껏해야 성인 남자 다섯이 누우면 꽉 찰 듯한 작은 공간이었다. 어릴 때부터 꽃을 좋아하던 그는 제 손으로 꽃집을 차렸고, 밝은 성격 탓에 생각보다 잘 자리잡는 가게에 한시름 놓아가는 때였다. 가게 곳곳에는 그의 손길이 자리잡지 않은 곳이 없었다. 순백색의 페인트가 덧칠된 벽부터, 테이블, 의자, 작업대, 하다못해 벽에 걸려있는 컵과 티스푼, 트레이까지 그의 안목을 거치지 않은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이 그에게 최적화된 곳이라고 해도 무색할 만큼 그곳은 완벽한 그만의 공간이었다. 'brillant fleur', 프랑스어로 '빛나는 꽃'. 백현은 작게 가게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 피끓던 청춘의 시절, 이제는 기억속 저편 아득한 추억으로 남아버린 그 누군가가 지어준 이름이었다. '너와 잘 어울리는 단어들이야.' 그는 매사에 솔직한 사람이었고, 그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백현의 마음을 울리기엔 충분한 말이었다. 고작해야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프랑스어 시간에 배운 것들로는 충분치 않아 고뇌했을 그를 생각하니 다 잊었던 듯한 그 청춘의 감정들이 물밀듯 쏟아져나왔다. 도경수. 가슴 속 저편에 묻어두었던 그 이름을 다시 꺼내본다. 그의 소식을 들은 건 지난 동창회가 마지막이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백현은 손에 든 머그잔에 있던 미지근한 아메리카노를 싱크대에 모두 쏟아버리고 말았다. 커피를 입에 대지도 못한 그가 커피를 마시게 된 것도 그, 도경수 때문이었다. 한꺼번에 드는 많은 생각과 꽃 향기에 아득하게 취한 백현은 허리에 둘러진 앞치마를 다시 조여매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안녕하세요 ㅠㅠ 첫 글입니다... 이렇게 글을 전개해 나가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제목이나 커플링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수정할 내용이나 충고해 주실 내용은 댓글로 써 주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