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20
뭐어라고오~? 이 하숙집에 남자만 13명이라고?
-★츤데레☆-
평일에 집에 있기가 너무 따분해ㅠㅠㅠㅠㅠㅠㅠ
집에 택배가 올 거라는 엄마의 말씀에 난 집을 보고 있는 중이야..
나도 대학교 가고 싶어ㅠㅠㅠ 피곤해도 괜찮을 것 같아ㅠㅠㅠㅠㅠ
나도 과제하고싶어!!! 나도 시험보고싶어!!!!! 다 하고 싶어!!!!!
"김세봉 나 다녀올게!"
정한이의 말에 빠르게 달려 내려가 현관에 섰어.
마치 처음 유치원에 들어가는 날 이따 데리러오겠다며 떠나는 엄마를 바라 보는 아이의 모습이었을 거야.
내 친구도 떠나는 구나.. 가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
"벌써가?"
"오늘 오전수업이야. 왜?"
"좋겠다.."
"뭐가?"
모든게 다.. 그냥 다 부럽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련하게 쳐다보자 정색하며 문을 연다.
"또 뭔 장난을 치려고 저래;"
문을 열고 나가는 정한이를 더욱 더 아련하게 보자 닫으려다가 벌컥 열고 뭐라도 해보라는 거야..
뭘하긴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하루종일 장난만 치는 사람인 줄 아냐ㅠㅠㅠㅠㅠ
"그냥.. 대학교 다녀서 좋겠다구.."
"갑자기 왜? 너도 가고 싶어?"
"당연하지!"
"가까우니까 산책이라도 해 봐. 헐 개늦었잖아! 심심하면 지훈이랑 놀아."
매정하게 떠나는 정한이를 보며 한숨이 절로 나왔어.
저것도 친구라고;;;
아 맞다 나 정한이랑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야!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반 되서 처음으로 짝 된 사람이 정한이었는데 처음에는 개싫어했어.
모든지 단답에다가 리액션은 1도 없지, 유머감각도 전혀 없었거든.
근데 지내다보니 날 제일 잘 챙겨주더라구.. 뭔가 여자보다 섬세하다고 해야 하나?
근데 지금은 왜 저렇게 망나니지? 친구 끊을까..?
"가다가 넘어져서 코깨져라!"
쿵쿵대며 뒤돌아 걸어가자 마침 지훈이가 작업실에서 올라오던 중이더라고!
오늘은 지훈이랑 놀아볼까(흐뭇)
"지훈아! 바빠?"
"응."
빠르게 방으로 들어가 가사노트를 들고 밑으로 내려가는 거야..
인생 혼자다 시발!ㅎ
방으로 올라와 휴대폰을 하는데도 심심함은 사라지지 않았어..
벌떡 일어나 물고기랑 대화도 해보고, 컴퓨터 틀어서 이것 저것 하다보니 초인종 소리가 요란하게도 울리더라..
문을 열어드리니 큰 상자가 내 앞에 내려졌어.
택배기사님이 가고 상자를 열어보니 샴푸나 린스 치약 등등이 쌓여 있었어.
하나하나 확인하며 냄새 맡고는 좋다.. 이러고 있는데 지훈이가 올라왔어,
아까 날 버리고 내려간 게 괘씸해서 그냥 앉아서 냄새나 맡았어.
오오오오! 이거 개좋아!!!!!
"뭐해..?"
"냄새 맡아."
"좀 귀엽네ㅋㅋ"
저렇게 말하고는 물을 떠와서 내 앞에 쭈그려 앉는 지훈이야.
내가 맡던 샴푸를 가르키길래 지훈이를 쳐다봤지.
맡고싶은가..?
"맡아봐."
가까이 와서는 샴푸냄새는 안 맡고 내 머리 냄새를 맡는 거야.
이것들은 왜 이렇게 치고 들어올 때가 많아!!!
"악!!"
"그거 권순영한테만 하는 거 아니야? 누나 나도 좋아해?"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말해봐. 맞지?"
"차라리 가서 뚱땅뚱땅 노래나 만들어."
"무슨 건축해? 노래를 뚱땅뚱땅 어떻게 만들어?"
저게 진짜??
째려보니 답지 않게 웃으며 일어나는 거야..
오늘따라 약을 먹었나..?
"누나 샴푸 바꿨어?"
"응."
"다시 쓰던 걸로 바꿔. 답지 않게 퍼퓸샴푸는 무슨;"
"야 너 이리와 봐!"
빠르게 밑으로 내려가는 지훈이의 뒷모습을 보다가 다시 앞을 보고는 마저 샴푸냄새를 맡았어.
다 다른 샴푸라서 냄새가 다 달라ㅎㅎㅎㅎ 핵좋다..♥
냄새를 맡으며 흡족해하고 있을 때 요란하게 핸드폰이 울렸어. 터지는 줄;;
"여보세요?"
"나와."
"누구세요?"
원래 화면을 잘 안 보고 받는 편이라서 걸은 사람 어이없게 누구냐고 물어보는 편이얔ㅋㅋㅋㅋㅋㅋ
물어보니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려왔어.
한숨 묵혀뒀나 봐. 아주 깊던걸?ㅎㅎ
"야 나와."
"윤정한?"
"화면을 보고 쳐 받으라고!"
"지금 봤어ㅎㅎ 어딜 나와?"
"나 친구 생일 선물 사야하는데 너가 좀 골라줘."
"심심한데 잘 됐다! 기다려!"
오랜만에 나가는 마음에 최대한 예쁘게 꾸미고 밖으로 나갔어.
현관문을 열고 나가니 바로 밖에 정한이가 보이더라구!
근데 날 보자마자 한숨을 쉬더니 좀 더 예쁘게 꾸미고 오래.
넌 지금 내가 뻘짓하다가 온 거라고 생각하니???
"같이 다니기 창피해..?"
"어."
"오늘도 정한이는 단호박을 통째로 삼켰나봅니다.."
아련하게 말하며 집으로 들어와 괜찮은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도 더 진하게 했어.
밑으로 내려가니 소파에 앉아있던 정한이가 날 보며 얼른 신발이나 신으래.
왘ㅋㅋㅋㅋ죽일까?
"야 니친구 생일선물 사러 같이 가주는 건데 왜 이렇게 싸가지를 밥 말아 쳐 먹었어?ㅎㅎ"
"내가 너한테 잘해주는 날도 있었냐?"
생일선물을 사러 가려면 저쪽으로 가야하는데?
묵묵히 정한이를 따라가는데 바로 앞에 대학교가 보이더라?
꿈꾸던 대학교를 실제로 보니 뭔가 벅차오르는 감정에 가슴이 막 뛰었어.
나 이렇게 감성적인 사람이었나..? 혹시 감성변태?★
"일단 낭만을 꿈꾸려면 전공책과 커피가 있어야겠지?"
가방에서 전공책 두꺼운 걸 하나 꺼내더니 내 손에 쥐어줬고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를 사오더라고.
모든 게 얼떨떨해서 멍하니 정한이를 보는데 좀 웃으라면서 입꼬리를 올려줬어.
하.. 이새끼.. 감동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뭐야ㅠㅠㅠㅠ아까 가다가 넘어져서 코깨지라고 했는데ㅠㅠㅠㅠ"
"그건 안 말해줘도 되는데 굳이.. 다시 집에 갈래?"
"아니아니ㅠㅠㅠㅠ 이제 걷는 거야!? 얼른 걷자!!"
정한이 팔잡고 캠퍼스를 걸었어.
모든 게 다 새롭고 모든 게 다 신기하더라..
막 걷다가 갑자기 어디로 전화를 거는 정한이야.
나랑 있을 때 전화 하지 말라니까;;
"지금이야."
무슨 깜짝 이벤트 하려고 그러나?ㅎㅎ
막 현수막이 펼쳐지면서 김세봉 오다 대학교 주웠다!! 라는 오글거리는 이벤트는 아니겠지?ㅎㅎ
"여기!!!"
정한이 친구인지 정한이한테 뭘 건네주더니 날 보고 눈치를 보다가 인사하고 다시 뛰어가더라ㅋㅋㅋㅋ
원우야 저친구 반 만 닮아.. 엄청 빠르고 잽싸.. 하늘 다람쥐같아ㅠㅠㅠㅠㅠ
"가발은 여깄고 가위는 여기."
"응?"
"니 마음대로 잘라봐."
"헐? 진심? 진짜야?"
"그럼 가짜?"
정한이가 가발을 쓰더니 뒤를 도는 거야..
밑에는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게 신문지를 깔아놓고 난 신나게 가위질을 시작했지.
처음이라서 그런지 엄청 삐뚤삐뚤 하더라..ㅎㅎ
"잘 하고 있는 거지?"
"당연하지! 근데 너 왜 이렇게 예뻐?ㅠㅠ 오늘따라 왜 그래?ㅠㅠㅠ"
"대학교 다니고 싶다며. 하고 싶은 거 다 해 보라고."
열심히 자르고 땋기도 해보고 다 해보려니 꾸벅꾸벅 졸더라구..
가발을 벗겨주고 신문지를 하나로 모아 뭉쳐 손에 들고 정한이를 깨웠어.
하.. 이 멋진자식.. 친구 하길 잘했네ㅠㅠㅠㅠ
"다 했어?"
"응! 땋기도 해보고 묶었다 풀러도 보고 원하는 건 다 해봤어!"
"그럼 이제 밥먹자."
돈까스 집으로 들어가는 정한이를 사랑스럽게 쳐다봤어.
내가 돈까스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구!?(찡긋)
"왜 그렇게 봐? 가서 물이나 떠 와."
"응.."
물을 떠와 소리나게 내려놓고 난 아까 먹다 남은 아메리카노나 마셨어.
내 인생처럼 쓰다..★
"감사합니다.."
영롱한 자태를 봐..
내 앞에 돈까스가 내려지자 인사를 하고 썰으려는데 갑자기 내 팔을 잡는 거야.
먹는 걸 방해하면 죽여버리겠어.
"놔."
돈까스 칼을 들이미니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치더니 휴대폰을 주더라?
혹시 휴대폰을 나한테 맡긴다는 거니?
"대학생 됐으면 음식을 사진으로 남겨야지."
"아! 그래!"
사진을 찍고 바로 먹었지.
돈까스를 열심히 자르는데 갑자기 내 꺼를 가져가는 거야;;
자꾸 방해하네..?
"이거 먹어."
잘게 잘려진 자신의 돈까스를 내 앞에 놓아주는 정한이의 얼굴을 미심쩍은 얼굴로 쳐다봤어.
이새끼 오늘 왜 이러지..?
"헐.. 정한아 오늘 떠나..?"
"뭔 말 같지도 소리야? 닥치고 먹어."
"말이니깐 내가 하고있지.."
"아니니까 걱정말고 먹어. 알았지?^^"
웃으며 말하는데 뭔가 느낌이 안 좋다고ㅠㅠㅠㅠ
이새끼가 이렇게 잘하는 날이면 무슨 일이 꼭 있어ㅠㅠㅠㅠ
"아 진짜 아니라고!!"
아니구나^^ 저 억울한 표정하면 절대 아닌 거야^^
닥치고 돈까스를 묵묵히 다 먹고는 밖으로 나왔어.
집으로 들어오니 아직 저녁시간도 안 되서 그런지 애들이 반 밖에 안 왔더라구,
"누나 어디갔었어?"
"대학교! 가서 머리도 자르고 돈가스도 자르고!"
"누나 앞머리도 좀 잘라.."
열심히 말하는데 끼어든 새끼 나와.
원우의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정한이를 아련하게 쳐다봤지.
한숨을 쉬더니 방에서 미용가위를 가지고 오더라구!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 감아."
"저번에 감았다가 겁나 짧게 잘랐잖아."
"그때는 니가 빡치게 해서 일부러 짧게 자른 거고."
"와 양아치새끼.."
자르다 중간에 눈을 떴는데 애들이 내 앞에 모여있었어..
무슨 좀비떼인 줄.
"구경났어?"
"누나 이렇게 보니까 되게 이마 넓다.
태평양인데? 낰낰 거기 갈매기 있어요?"
"왜? 이 정도면 적당한데?"
역시 승철쨔응.. 존경의 눈으로 쳐다보니 엄지를 올려주더라궇ㅎㅎㅎ
원우새끼만 죽일놈이지.
"형이 몰라서 그래. 이거 엄청 넓은 거야."
"그러다 또 맞지. 누나한테 좀 잘해."
정답! 발로 차버리고 다시 눈을 감았어.
다 잘랐다는 정한이의 말에 일어나서 화장실로 와 거울을 봤지.
역시 믿고 맡기는 정한이. 딱 내가 원하는 만큼 잘라줬어!
머리를 빗고 밖으로 나와 전원우를 찾았어.
따라 나와.
"전원우 이리와."
"전원 꺼졌는데?"
"그건 또 무슨 개드립이야? 제발 이해 되는 드립을 치라고!"
"야 김세봉 아직 대학교 생활 안 끝났어."
"헐! 또 남았어?"
"그럼 따라와 봐."
자기 방으로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가자 해맑게 웃으며 정한이가 말했어.
"마지막으로 과제하고 끝내자! 과제는 내가 내 줄 수가 없으니까 같이하자."
엄마 나 대학교 안 다니길 잘했어요.
bonus
짝 된 애가 겁나 싸가지가 바가지다.
용기 내어 말을 걸어도 대답은 단답이고, 리액션은 어디서 배운 건지 정말 거지같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날 부르는 거야!"
"그랬구나.."
딱 들어도 듣기 싫어하는 것 같아서 닥치고 휴대폰이나 했다.
계속 이러고 있으니 또 심심해져서 엎드려 짝 쪽을 보는데 내가 보는 게 느껴졌는지 날 본다.
난 쭈구리므로 고개를 빠르게 피해 다시 휴대폰 하는 척 했다.
다시 옆을 보자 짝이 날 뚫어져라 쳐다봤고 난 날 보는 게 아니겠지 하며 앞을 봤다.
무서워..
"왜 더 얘기 안 해줘? 선생님이 불렀는데 뭐?"
"응? 난 너가 듣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아서.."
"듣고싶어. 말해 봐."
"쨌든 선생님한테 가니 이거 누가 그랬냐고 하더라?"
짝 표정 보면 얼른 얘기나 끝내라 입에 모터 달린 친구야^^ 하는 표정이었다.
난 빠르게 얘기를 끝내버리고 짝 눈치를 봤다.
이번엔 어떤 리액션이 나올까!!? 두구두구!!
"웃기네ㅋㅋㅋ"
드디어 나한테 마음을 열었나 싶어서 한 술 더 떠 개드립도 쳐주니 정색을 하는 짝 덕에 난 짜게 식어갔다.
여기.. 천일염 추가요.. 저 좀 데려가 줘요..
지루한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됐다.
급식실에 가서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하필이면 내 대각선 앞이 짝이었다.
백퍼 체하겠네..
"헐 귤 개좋아ㅠㅠㅠ 친구야 너의 그 알흠다운 귤을.."
"달라고 하지 마. 나 귤 엄청 좋아해."
내 친구가 단호하게 말했고 난 고개를 끄덕이며 밥이나 쳐먹었다.
친구랑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느긋하게 밥을 먹는데 누가 내 식판을 두들겼다.
앞을 보니 짝이 날 쳐다보고 있었고 식겁해서 입에있던 거 다 뿌릴 뻔했다.
뿌링클~♥
"나 귤 싫어하는데 니 먹을래?"
"응!!!!"
"맛있게 먹어라."
내 귤 위에 자기 귤을 올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버리러 갔다.
짝꿍이 멋있었던 건 처음이야..!
먹을 거 주는 사람은 다 착하다고 했어..!
그 때 부터 서로 말도 은근은근 하고 먹을 거도 많이 챙겨줘서 지금의 정한이와 내가 됐다
맞다 부탁이 있는데 정한이의 싸가지 좀 찾아주실 분..?
집나간 싸가지가 몇년 동안 돌아오지 않아요ㅠㅠㅠㅠㅠㅠ
보신 분 연락 부탁 드려요.. 010-1717-1313
암호닉
일공공사/지유/홉푸/숲/지후니/밍구냐/불가항력/후니/빨강
스포시/순영아/불닭볶음면/호우쉬/밍쩡/J/더침/뿌/자몽
굴렁/권호시/호시십분
분량혜자라는 말 들으면 더 길게 쓰고 싶다고 해서
분량혜자라는 말 많이 해주시는 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
귀염둥이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님말죠..☆
그럼 다음편에서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