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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실 이것은 질투다. 추악한 욕망이며 너에대한 미움이며 악마적 분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를 미워할 수 밖에 없다. 너를 끊임없이 원망해야 한다. 이러지 않으면 나는 나를 원망할 수밖에 없게 되버리니까 말이다.








똑똑, 문 밖에서 들리는 형식적인 노크소리에 나는 펼치고 있던 일기장을 서둘러 닫고는 옆에 있던 문제집을 끌어와 문제를 풀고 있는 척 했다. 방문은 노크소리가 끝나자마자
열리고 엄마는 책상에 앉아있는 나를 보면서 쯧, 하고 혀차는 소리를 내고선 말했다.




"너 그렇게 공부한다고 성적은 나와?"


"네. 그럭저럭."


"또 그렇다고 말대꾸 하는 것 봐. 무튼, 지금 언니방 청소좀 해."


"..왜요? 저번에 내가 그런거 시키지 말라고 했잖아."


"안그러면 니 언니 또 짜증내니까 그러지. 엄마는 지금 바빠. 니가 좀 해."


"나 공부하는 거 안보여요?"


"잠깐이면 돼는데 뭐 그렇게 말대꾸가 많아? 좀이따 언니 오니까 빨리 해 놔."





내가 뭐라고 말 할 새도 없이 엄마는 방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항상 이런식이다. 엄마는 내 방 문을 열고 자기 할 말만 라디오 전파처럼 쏘고는 쏙 나가 버린다. 사실 라디오보다 더 악질이지. 내가 맘대로 키고 끌 수도 없으니. 나는 신경질적으로 샤프를 책상에 내다 꽃았다. 언니가 뭐라고. 언니가 짜증내면 지진이라도 나는것마냥 구는걸까. 그럼에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언니방으로 가서 아무렇게나 어지러져 있는 책상과 바닥을 치운다. 등신같이 태어난 내가 잘못이려니, 하고. 내가 아무리 열심히 치워도 언니는 왜 자기 허락도 없이 맘대로 제 방을 치웠나며 실컷 열을 낼게 분명하다. 그러면 또 부모님은 그걸 달랜다며 쩔쩔 매겠지. 그리고는 모두 나를 질타할 것이다. 왜 그렇게 방을 치웠냐고. 그런 것마저 제대로 할 수 없냐고. 아, 정말 구역질이 난다. 나는 웩, 하고 헛구역질을 하며 꾸역꾸역 책상을 대충 깨끗해 보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내가 상상한 그대로가 이뤄질까 두려워 나는 아무런 말도 없이 책가방을 하나 챙기고 조용히 문을 열고 집을 빠져나왔다. 



집을 나왔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마땅히 갈 데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내 책가방 깊숙한 구석에 꼬깃하게 접혀진 채로 숨어있는 만 원 짜리 지폐 한 장을 안다. 하지만 나는 그 돈을 쓸 수 없다. 언젠가 큰 일이 생겼을 때, 엄마는 절대 필요한 돈을 주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 때에 쓰려고 항상 숨겨놓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큰 일에는 친구가 간단하게 밥을 먹으러 가자던가 하는 것이 포함된다. 누군가에게 내 불편한 속사정을 들키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상대방에게나 나에게나. 그럼에도 내 사정을 아는 사람은 딱 한 명이 있다. 어릴적부터의 기억을 공유하던 내 소꿉친구가 그것이다. 소꿉친구라고 하면 꽤나 간질거리는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불알친구라고 하려니 또 이것대로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거나- 그 애도 내가 말해줘서 알게된 건 아니고, 나와 같이 있으면서 자연스레 느꼈을 것이다. 우리집에서의 내 위치를. 동물농장 느낌으로 말하자면 서열꼴지라고나 할까. 우리집에도 때때로 놀러왔던 그 애는 내가 친구를 데려올때 우리집의 공기를 이상하게 느끼면서 내게 소곤거렸다. 야, 너희집 원래 이래? 다른 애 집에가면 맛있는 것도 주고 그러던데. 너희집은 왜 네 방에서 절대 못 나가게 하지. 과일도 안 주고... 그 순진한 말에 나는 순간 배가 따끔따끔거렸다. 애써 아닌 척 하면서 젠가같은것을 가지고 놀때도, 조금만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신경질적인 노크소리가 들려와서 우리는 숨을 죽이고 놀아야 했다. 그리고 좀 더 컸을 때. 서로의 집에 불쑥불쑥 드나들기가 좀 민망해질 나이쯤- 그러니까 사춘기 즈음에. 이제 얘도 머리가 좀 커서 분위기 파악은 하게 되었을 때.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다. 언니와 나와 그 애가 딱 마주쳤을 때. 내가 그 애와 등교를 하려고 나왔을 때 어쩐지 항상 늦게 학교를 가는 언니가 딱 서있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딱딱하게 굳은 채로 언니를 못본척하고 그냥 지나치려고 그 애의 팔을 잡고 걸음을 빠르게 옮겼지만 내 얼굴을 이미 본 언니 때문에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어, ㅇㅇㅇ. 왜 인사도 안하고 가냐??"


"..."


"야. 못들었냐? 인사 왜 안하냐고."


"..네가 아는 사람이야..? 우ㄹ리보다 나이 많은 것 같은데..."


"옆에 애는 또누구야?"





나는 결국 눈을 한 번 질끈 감고 빙글 돌아서서 언니한테 억지웃음을 지으며 응, 미안. 못봤었네. 하며 미적미적한 목소리를 내었다. 언니는 나와 옆의 애를 번갈아 훑어보더니 흥, 하면서 입꼬리를 죽 올리고 얄미운 투로 내게 말꼬리를 늘이며 말했다.


"뭐, 남자친구인가~?"


"아니, 그냥. 친구."


나는 그저 최대한 밝게 대답하려고 노력하며 애써 답변을 했다. 


"친구...친구라..."




그렇게 잠깐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언니는 이내 몸을 돌려 내가 아닌 그 애 쪽으로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한껏 웃으며 '안녕? 나는 ㅇㅇ 언니야.'라고 인사했다. 그 말에 그 애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네, 안녕하세요... 하며 얼결에 인사를 했고 언니는 그 애의 얼굴을 빤히 보더니 해맑게 샐쭉 웃으며 급작스럽게 그 애의 뺨을 감싸쥐었다. 


"이렇게 잘생겼는데 왜 ㅇㅇ이랑 같이 다닐까??"



"어,어어....아니..."




그 애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손을 떼어낼 생각도 못하고 그저 어버버거리기만 했다. 나역시 그 광경을 멍청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ㅇㅇ이 다루기 어려울텐데~"



나는 애완견이 아닌데. 언니의 발언에 나는 말없이 내 가방끈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그 애는 여전히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런 그 애의 볼을 쥐고 흔들다 잠시 후 언니는 손을 내렸다. 그리고 '그럼 잘 가, 난 먼저 간다? 잘생긴 친구도 안녕!' 이라고 하고는 우리를 지나 종종걸음으로 뛰쳐나갔다. 언니가 지나간 자리를 눈으로 좇다가 아무 기척이 없길래 옆을 바라보니, 그 애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언니가 사라진 골목길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 같잖은 상황에 속으로 탄식을 내뱉었다. 저 사랑에 빠진 소녀같은 똘망한 눈을 가진 소년을 누가 막겠는가. 중년의 실업 가장같은 농도짙은 한숨을 내쉬는 15살 여중생이 막겠는가. 다만 나는 그 어줍잖은 풋사랑으로 불타오르는 그 얼굴이 언제 식을지 고민이나 하고 있어야만 했다.
결국, 그 날 우리는 지각을 했다. 



















[EXO/다각]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st. (부제-삼겹살을 사시면 마늘을 얹어드립니다.) | 인스티즈





아마 이중에 한 명 있겠죠...?
그 애 로밖에 지칭이 안 돼는 그 분이...
궁예를 해 주시면 댓글을 달아드립니다!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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