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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바기 전체글ll조회 40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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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바기 : 첫번째 이야기 

 

w.한결바기 

 

 

 

 

 

 

상형문자와 엇비슷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한 글자라도 놓치지않기위해 하얀종이를 서서히 까만 색으로 채워나갔다. 오랜만에 집중이 잘된터라 그대로 강의실을 나가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좋게 수업을 마치고 나서도 한동안 일어나지 않고 오늘 배운 수업을 다시 정리하고 또 정리했다. 

 

 

 

 

 

아마 이 강의실에는 후에 수업이 없었는지 몇시간이 흘러도 사람이 들어올 생각을 하지않았고 나도 굳이 빠르게 나갈생각을 하지않았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갈쯤, 창가로 스며드는 빛에 붉게 물들어진 텅빈 강의실을 바라보다 책상에 널부러져있던 짐을 하나둘씩 챙기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가냐" 

 

 

 

 

 

아마도 누워있었는지 담요로 추정되는 널찍한 천 하나가 천천히 강의실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다 큰 동작으로 기지개를 피고있는 녀석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왜 안가고 있었는지, 도경수는 어쩌고 혼자서 기다리고있었는지 묻고싶은게 한가득 이었지만 그 말들을 다 꺼내기에는 귀찮은 감이 없지않아 있어 그저 녀석이 나에게 다가오는걸 가만히 바라보았다. 

 

 

 

 

 

"뭘 봐. 집에 안가냐" 

 

 

"왜 아직 안갔어?" 

 

 

 

 

 

내 물음에 잠시 당황한 듯 싶었지만 금세 다시 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와 머리를 긁적여보인다. 괜히 나를 한번 , 텅 빈 강의실을 한번 계속해서 눈동자를 굴리며 애꿏은 신발코만 괴롭히다가 뒤를 돌아 걸어가나 싶더니 다시 돌아와 내 가방을 매곤 강의실 문앞쪽으로 걸어간다.  

 

 

 

 

 

"미친놈들은 얼굴 안봐" 

 

 

 

 

 

아무리 못생겼다 하지만 조심은 좀 하지? 무심한 듯한 목소리가 녀석에게 흘러나왔지만 그 속에 숨겨진 다정한 말뜻에 살며시 웃어보이고는 녀석에게로 뛰어갔다. 강의실을 나서며 도경수는? 하고 묻자 당연스럽게 버리고 왔지 하며 답하는 뻔뻔한 모습에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어보이고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도경수는 꽤나 화가 났었는지 녀석과 나 그리고 도경수로 이루어진 단톡은 이미 테러수준에 도달해있었다.  

 

 

 

 

 

[야이 앵무새만도 못한새끼야] 

 

[어디냐 지금] 

 

[안읽지?] 

 

[니집간다] 

 

 

 

 

 

가장 최신에 보낸 톡만 봐도 온갖 욕으로 도배되어있는 창에 역시 도경수 답다 라는 생각을 하며 내 어께에 손을 올리곤 눈을 감으면서 걷고 있는 오세훈을 툭툭 쳤다. 그러자 감고 있던 눈을 반쯤 뜨고는 내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을 가져가 무언가에 열심히 타자를 쳐보인다. 

 

 

 

 

 

"뭐해" 

 

 

"도경수 새끼 놀리는중" 

 

 

"그러다 경수 화나면 어쩔려고" 

 

 

"어쩌긴 뭘어째 싹싹 빌어야지" 

 

 

 

 

 

내가 가오가 없어서 비는거 하나는 잘하거든. 자랑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쳐들고는 새침하게 웃어 보인다. 가끔 가다 오세훈이 저럴때면, 소꿉친구인 박찬열이 어렸을때 똥을 밟고는 태어나서 처음 밟아보았다며 좋아하던 모습처럼 그저 한심하게 느껴진다. 좋아라하는 녀석에게서 핸드폰을 다시 뺐어들곤 켜져있는 톡방을 바라보았다. 

 

 

 

 

 

[닥쳐 어좁아] 

 

 

[징어야..?] 

 

 

[ㄷㅊ 말투 바뀌는거봐 최소 이중인격자] 

 

 

[앵무새 새끼야 너 징어랑 뭐하냐] 

 

 

 

 

 

꼬시다고 옆에서 웃는 오세훈이나 그에 반응해서 발끈한건지 열심히 육두문자를 보낸 도경수나 거기서 거기다. 더이상 톡을 봐봤자 시간낭비인것 같아 가방 깊숙히 핸드폰을 넣어두고 버스 시간표를 올려다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올려다 보려했으나 앞을 가리는 멀대같은 등판에 가려 보이지가 않았다. 비록 내 시야에는 널찍한 등판밖에 보이지않았지만 머릿속에 이미 녀석은 키가 작은 나를 보며 비웃고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쫙 펴있던 손가락을 곱게 말아 주먹을 쥐고 등판을 향에 도장을 찍듯 세게 내리쳤다. 그래봤자 녀석은 아프지도 않겠지만. 

 

 

 

 

 

"아 아파!!" 

 

 

"아프긴 뭐가 아파. 엄살부리지마" 

 

 

"진짜거든? 힘만 더럽게 쎈놈아" 

 

 

"한대 더맞을래?" 

 

 

 

 

 

아픈척 하는게 마음에 안들어 주먹을 들어올려 눈앞에 흔들어보였다. 녀석은 잠시동안 제 눈앞에서 흔들거리는 다부진 손을 보는가 싶더니 이유 모를 웃음을 짓고는 내 손목을 빠르게 움켜잡고 언제 왔는지도 모를 버스로 다가가 함께 몸을 실었다. 얼떨결에 탄 버스안은 흡사 어릴적 검정 고무신이라는 만화에서 자주 봤던 콩나물 버스와 엇비슷해보였다. 오세훈은 이런 버스일수록 자세히 보면 빈자리가 있다는 근거없는 믿음을 보이며 주위를 열심히 둘러보았다. 순간 오호랏 이라는 감탄사가 귀 옆쪽으로 들림과 동시에 내 몸은 자의가 아닌 오세훈 그 자식이 데리고가는데로 정처없이 흔들렸다. 유감스럽게도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도착한곳은 어느 거무칙칙한 남자의 옆쪽에 나있는 빈자리 앞이였다. 그 주위에 서있던 사람들을 아마 이 남자가 풍기는 말못할 아우라에 쉽사리 앉지못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당당한 오세훈 새끼가 그걸 신경을 쓸리가. 

 

 

 

 

 

"앉아" 

 

 

 

 

 

해맑게 웃으며 자리를 가리키는 오세훈 뒤로, 인기척을 느꼈는지 푹 숙여있던 고개를 살짝 들어올리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지만 입술만 보일정도로 눌려쓰여진 모자때문에 아쉽게도 얼굴은 보이지가 않았다. 슬쩍 보이는 실루엣이 무언가 익숙한 모습에 괜시리 쳐다보고 있자니 오세훈이 뭘 그렇게 보냐머 억지로 자리에 앉혔다. 앉자마자 들리는 피식 웃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다 오세훈쪽을 쳐다보니 핸드폰에 열중하고 있는 녀석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웃는 소리가 들렸는데. 

 

 

 

버스는 점점 집에 가까워져 갔고 전보다는 비교적 한가해진 버스에 수월하게 몸을 일으킨뒤 내리는 곳으로 다가가 섰다. 예기치않은 소나기에 미끄러진 도로때문이였는지 갑자기 급정거한 버스에, 자리에 못앉고 봉 하나에 지지해서 비몽사몽 졸고있던 오세훈은 보기좋게 봉에 머리를 부딪힌뒤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며 멎쩍게 웃어보였다. 벌써 도착했어? 갈라질대로 갈라지 녀석의 목소리에서 흡사 도로길 공사장 쇠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뒤 뒷문이 열리자마자 대충 인사를 하고는 내렸다. 

 

 

 

 

 

"누가 잡아먹어?" 

 

 

"...어?" 

 

 

"급하게 내리길래" 

 

 

 

 

 

버스에서부터 였나. 대충 근처에 있다고는 느꼈지만 이렇게 가까이 있을줄이야. 항상 아무말도 없이 아무 기척도 없이 근처에서 맴돌다, 내가 혼자 있을때만 나타나는 녀석을 보며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생각했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무섭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익숙해져버렸다. 혼자서 열심히 자신의 하루일과에 대해 떠들면서 뭐가 또 그렇게 재밌었는지 아이같이 웃는 모습을 바라보다 나도 함께 따라웃어보였다. 그러자 녀석은 웃는걸 멈추고는 지긋이 나를 쳐다보았다. 뭘 봐. 맞춰오는 녀석의 시선에 괜히 머쓱해져 불퉁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너무 이뻐서" 

 

 

"뭐..뭐래" 

 

 

"지금처럼 나한테만 보여줘" 

 

 

 

 

 

 

 

생각보다 녀석이 없는 이 길은 나에게 녀석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 

 

 

 

안녕하세요 또바기 주인 한결바기입니다. 2016년 수능이 드디어 끝이났네요. 수능 보시느라 고생하신 모든 고3 독자여러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제 좋은 결과만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길 바라겠습니다. 

 

 

 

 

또바기를 아름답게 만들어주시는 빠다뿡가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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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빠다뿡가리
8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완전 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다음 편도 기다리고 있을께요♡
8년 전
한결바기
또바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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