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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브금은 한 번만 더 - 김정태, 히트제조기 프레시맨 

추천브금 들으면서 썼어요ㅎㅎㅎㅎ 

 

 

 

 

 

그 어느 날 착한사람이 있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잘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언제나 착하기만한 사람이었다. 

 

1. 그 어느 날 나는 몸집이 작은 소년이었다. 

 

대학에 입학했음에도 여전히 나는 몸집이 작았다. 그는 항상 나를보고 귀여우니 되었다고 했으나 그것이 맘에 들리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같잖게도 짜증을 내었다. 주변의 친구들도 똑같이 귀여운 경수 작은 경수 해대는데 그마저도 그러니 그것에 영 심통이 날수밖에. 

 

 

 

형! 

 

 

 

익숙한 목소리에 절로 고개가 돌아갔다. 걔는 나보다도 어린주제에 키가 한뼘은 더 컸다. 나는 그것이 제일 맘에 들지 않았다. 

 

 

 

뭐 왜 

저 요즘 공부 되게 열심히해요 

그래서? 

 

 

 

얼마 남지않은 기말고사에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오느라 시간은 벌써 12시를 넘긴지 오래였다. 키가크고 인상이 곱지않은 그는 밤을 돌아다녀도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그의 부모님은 장난식으로 자주 내게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자주 밤늦게 몰래나와 내가 집에가는 길을 함께 걷곤 한다. 

 

 

 

아니 형 다니는 학교가 되게 공부 잘하는 학교라면서요 

그래서? 

어..흠, 큼! 내일 뭐해요? 

공부 

 

 

 

그러면 그는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듯 볼이나 이마나 제손바닥을 저혼자 긁적여댔다. 그게 눈에 보이면 나도 모르게 한마디를 덧붙이는 것이다. 

 

 

 

집에서 할건데 왜? 

제가 요즘에 수학공부를 하는데 모르는문제가 있거든요? 근데 형이 마침 수학을 그렇게 잘한다고 들었어요 맞죠? 

 

 

 

하면서 조잘조잘 말을 늘여놓으면 슬쩍슬쩍 고개나 끄덕이는것이, 그것이 그렇게 좋았다. 

 

그렇게 가벼이 주고받은 대화마저도 그는 쉽게 넘기지 않았다. 그 다음날이면 주말인데도 굳이 수학책을 싸들고와 덕분에 일부러 책을 펴게 된 내옆을 기웃대며 눈치를 보는것이다. 주말부터 아침일찍 책을 펴게된 내가 괜한 심통을 부려도 슬슬 웃으며 수학책을 내민다. 

 

 

 

형이 알려주는게 선생님한테 배우는것보다 훨씬 좋아서그래요 진짜루요 

 

 

 

얼씨구 나는 가당치도않는 그의 말을 알면서도 모르는척 손가락을 까딱했다. 그러면 그는 얼른 수학책을 내앞으로 내민다. 모르겠다고 체크한 문제를 읽는데 영 막막한것이 진짜 몰라서 가져온건가 싶도록 어려웠다. 그러면 나는 그것을 티내기싫어 괜히 틱틱대며 가서 물이나 한컵 떠오라 시킨다. 

 

 

 

얼음이 떠있지만 내가 마시기 차갑지 않게 가져와 

 

 

 

물론 그가 가져온 수학문제만큼이나 어렵게 말이다. 그러면 그는 차마 뭐라 반박하지도 못한채 부엌으로 향한다. 그러면 나는 그동안 두뇌를 풀가동시켜 최대한 문제를 풀려 노력하는것이다. 혹시 뒤에 답안지가 있지 않을까 확인도 해보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있었나 앞뒤장을 확인도 해본다. 그래도 답이 안나오면 책을 확 엎어버린채 겉옷을 챙긴다. 이미 옷은 놀러가는것만큼이나 챙겨입은채다. 방을 나서면 부엌에서 얼음이 든 물컵을 두손으로 꼭 쥐고있는 그가 보인다. 

 

 

 

나 뭐 살거있어서 다음에 알려줄게 

어,어! 저도 뭐 살거 있는데! 

 

 

 

그렇게 대답하는 그를 빤히 쳐다보면 눈동자가 순간 위로 향했다가 내눈을 쳐다본다. 그러면 나는 나도모르게 내 눈동자를 아래로 두는데 금새 그의 대답이 들려온다. 

 

 

 

그러니까 저 볼펜 살게 있는데 그게 갑자기 생각나서 

 

 

 

그러고선 하하 어색하게 웃는 그를 올려다보면 그는 겉옷을 이미 챙긴후다. 

 

 

 

그럼 같이 가던가 

 

 

 

신발을 챙겨신는 내뒤로 급하게 이것저것을 챙기는듯한 분주한 소리가 들리면 신발장에 풀썩앉아 멀쩡하게 묶여있는 신발끈을 풀러 다시 이쁘게 맨다. 그러면 바로뒤에서 그의 존재가 느껴지는데 그게 너무 이상해서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버리면 또 분주한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그소리가 또 그렇게 좋았다. 

 

 

그러고보면 그는 뭐에 그렇게 안절부절못했을까, 

그러고보면 나는 뭐에 그렇게 심통이났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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