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 profiler ]
일반적인 수사 기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연쇄살인사건 수사 등에 투입되어
용의자의 성격, 행동유형 등을 분석하고, 도주 경로나 은신처 등을 추정하는 역할을 한다.
귀신이 보이는 무당? NoNo 프로파일러: 오해
세훈이랑 휴개실에 마주앉아 있다. 불안한 듯 손톱을 물어뜯는 세훈이는 아마도 저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어쟀든 자기가 부탁했던 사건 조사를 하다가 죽은 것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 세훈이가 안쓰러워 그렇게 둘 수가 없었다.
"아닐거야. 생각해봐. 그러면 국립묘지에 묻혔겠.."
"아니에요. 비밀리에 사건조사하던 거였어요. 그땐 경수 부모님의 힘이 아직 있을 때라서.. 그래서 비밀이었는데.."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저 계속 손톱을 물어뜯는 세훈이를 보고 있는 게 다였다. 툭 까놓고 종인이에게 물어보면 됐다. 근데, 알다시피 귀신들은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 우리에게 말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김형사님 뿐인데, 김형사님은 오늘 종인이 때문에 한바탕 울 정도로 힘든 상태였다. 그런 사람에게 아무리 후에 그걸 묻는다 해도 상처겠지. 하, 어떡한다..
"분명.. 분명 나 때문에 종인형사님이 죽은 거예요.. 나 때문에.."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야."
"그.. 그럼 누구 때문인데요..? 나 때문이 아니라면..!"
"경수 부모님 짓이잖아."
"내가 그 형사님께 부탁드린거잖아요..!!"
또 말문이 막혔다. 그래, 죄없는 사람을 끌어들인 것은 잘못이 맞아. 그렇지만.. 그게 완벽히 너의 잘못이라기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면 이렇게까진 하지 않았겠지. 그건 전적으로 경수의 부모님이였기 때문이었다. 가해자가 경수의 부모님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난 너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했다. 내 눈앞에 보이는 김종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이 새끼는 왜 질질짜고 있어? 뭔일 있냐?"
나는 상체를 숙인 채 흐느끼는 세훈이를 잠시 내려다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종인이의 동공이 확장되었고 그와 동시에 김형사님이 들어오셨다. 뭐라 말하려던 종인이는 김형사님을 보곤 입을 꾹 다물었다. 언뜻 욕도 중얼거린 것 같았다. 타이밍 죽인다고.
"00씨, 뭐야..? 세훈이 울어요?"
"아, 눈에 뭐 들어갔다고 이래요."
"아..? 아.. 네. 사건 생겼는데 좀 먼 곳이라서요. 사진 왕창 찍어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실래요?"
"네네. 감사합니다."
세훈이를 힐끔 본 김형사님이 나갔다. 아무래도 더이상 묻지 않으시려는 것 같았다. 김형사님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종인이는 한숨을 내어쉬며 의자에 앉았다. 진짜, 왜저렇게 싫어할까..? 종인이 눈치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세훈이가 고개를 들었다. 난 깜짝 놀라 날 뚫어지게 보는 세훈이를 보았다. 그 눈에서 너무 많은 감정들이 읽히는 와중에 쓸데없는 패기를 보았다.
"아무래도, 팀장님밖에 답이 없는 것 같죠? 그렇죠?"
"...아니, 방금도 울었었다니까.."
"그래도 사건의 진실을 알려면 팀장님밖에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저, 따라갔다 올게요."
급히 테이블 위에 있던 자켓을 챙겨 나가버리는 세훈이었다. 진짜, 경수 말고는 안보이는 구나, 가 확실히 드러났다. 종인이도 있는데 저렇게 말하고 나가면, 눈치 빠른 종인이가 당연히 다 알게 되겠지. 남겨진 난 한숨을 쉬며 상체를 숙였다. 아까 달래줄 걸.. 그럼 저렇게 말하진 않았을 텐데.. 달래주는 방법을 몰라서 이렇게 매번 쩔쩔매야 한다니..
"야.. 사람이 울면 어떻게 달래야 하냐..?"
"그걸 나한테 묻는 거냐? 백현이한테 물어봐. 잘 알겠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 그나저나 종인이는 세훈이에 대해서 더이상 묻질 않네.. 무슨 생각인걸까. 가만히 종인이를 쳐다보았다. 그와 동시에 종인이도 나를 보았다. 놀래라.
"너, 뭔가 알았지?"
"응? 뭐가?"
"이렇게 눈치 볼리가 없거든. 나에 대해 뭔가 안 게 분명해. 근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뭐, 뭔데..?"
"경수 사건 조사, 생각보다 강력 1팀이 너무 잘해주고 있거든. 아마 이제, 너에게도 그 소식이 들어갈지도 몰라."
"...뭔소식?"
"그 소식이 중요한 거야.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중요한게 아니라. 그니까 나 신경쓰느라 다른 일 놓치지 말고 원래 해왔던 것처럼 살라고."
역시 김종인은 대단했다. 다 알고 있었어. 그리고, 세훈이 사건으로 종인이가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 확실한데 종인이는 그것이 아니라고 돌려말하고 있었다. 내가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는 것을 아는 눈치인지 종인이가 덧붙였다.
"너에게 프로파일링 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었는데."
***
화창하게 해가 뜬 날이었다. 그간 프로파일링일을 하면서 다시 여유로워졌다. 여유로워지니 생각난 것은 유산이었다. 난 오랜만에 나가고 싶다는 민석이를 데리고 그 여자를 만나러 갔다. 카페에 미리 와 있던 그 여자는 나에게 한껏 조아린 모습이었다. 난 그런 그녀의 인사도 받지 않으며 자리에 앉았다. 같은 하늘 아래서 숨을 쉬고 있는 것조차도 싫은데, 그나마 당신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하는 것을 보며 비웃어 줄 생각으로 왔는데, 이렇게 한 번에 조아리다니.. 재미까지 없어졌다고 해야하나.
"곧 변호사 올 겁니다."
"...00씨.. 솔직히 말할게요.. 자식잃은 어미가,"
"말 바로 하시죠. 당신 자식 아니잖습니까."
"...마음으로 낳았,"
"마음으로 낳았다? 웃기지도 않네요."
나의 차가운 표정에 그 여자가 입을 다물었다. 같이 왔던 민석이가 그런 여자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내 어깨를 주무르며 말했다.
"너 좀 멋있다? 겁나 섹시해."
닥치라는 눈짓을 주곤 다시 그 여자를 보았다. 그여자는 불안하게 손을 떨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손가락에는 아주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반지가 있었다. 이제 나에게 모든 유산을 빼앗기면 저 손가락에서 저 반지가 사라질 것이고 지금은 고운 저 손이 굳은살로 덮이겠지. 높은 집 사모님같은 저 옷들도 사라지고 후줄근한 옷으로 바뀌겠지. 샵에서 한 것 같은 머리도 바뀔거야. 그렇게 되면 당신은 괴로워지겠지. 그꼴이 더 보고 싶네. 이렇게 조아리고 불안해 보이는 모습보다 그 꼴이 더 재밌을 것 같아.
"변호사왔나봐. 너 이제 그럼 부자되는 거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변호사를 맞이했다.
***
유산 상속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변호사가 오고 단 40분만에 유산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1시간도 안되는 그 짧은 시간안에 난 내 빛을 다 청산하고도 평생 놀고 먹을 수 있는 돈이 들어왔다. 뭐라해야 할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나빴다. 난 이 돈을 어떡해야 할까, 어떡해야 종대에게 미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차가운 손이 내 볼을 감쌌다. 그 소름끼치는 느낌에 움찔하며 앞을 보았다. 민석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별 거 아냐."
"일던 너 빚부터 갚아."
"....그렇게 쓰긴 싫어."
"빚 다 갚고도 남아 돌잖아. 그럼 빚을 갚고 생각해."
"...싫어."
입을 꾹 다문 민석이는 곧 나의 볼에서 손을 땠다. 그 손은 자연스럽게 나의 손을 잡았다. 왜, 날 가만안두니.. 민석이를 째려보았다. 민석이는 그때의 다정한 눈을 하며 말했다.
"김종대가 왜 너한테 줬겠어. 김종대가 니 사정 다 알잖아."
"...."
"나도 니 사정 다 알고. 너 힘든 거 다 봤잖아..이제 그만 힘들자."
또 심장이 뛴다. 묘하게 싫지 않은 느낌이지만 그보다 더 이질감이 들었다. 싫지 않지만 이질감이라니.. 어쩌면 모순적인 그 감정에 복잡해져 오는 머리였다. 가만히 민석이를 보다가 소파에 앉았다. 따라 앉은 민석이는 계속 응? 응? 나의 긍정적인 대답을 재촉했다. 일단, 그런식으로 쓰긴 싫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결국 민석이도 포기했는지 답답하다며 나가버렸다. 민석이가 나가버린 현관을 보고 있으려니 부엌에서 우리의 상황을 지켜보던 백현이가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왜."
"어? 아, 아니.. 그.. 그냥, 해주는 말인데, 종인형..이랑, 수사라도 같이 해.."
"뜬금없이 뭔 소리야."
"아.. 그.. 냥.. 생각이 많을 땐, 수사가 짱이니까.."
겁나 뜬금없네... 흠, 진짜 수사나 할까.. 어차피 이제 뭐 할 수 있는 일도 없는데..
***
수사를 하러 서로 찾아갔다. 그곳엔 뜻밖에도 종인이가 있었다. 종인이는 강력2팀이 아닌 1팀쪽에서 기웃거리며 무엇인가를 보고 있었다. 뭘 저렇게 보고 있데.. 경수 사건인가.. 의아해하면서도 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2팀으로 향했다. 모여있는 팀원들이 나를 보고 인사를 하니 그제야 종인이도 나를 발견했는지 이쪽으로 걸어왔다.
"뭔 수사를 밥 먹듯이 해. 돈도 많으면서."
그거 내 돈 아니라니까.. 말은 할 수 없으나 종인이라면 알아들었으리라 믿으며 내 자리에 앉았다. 수사파일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었다. 그것을 들춰보고 있으려니 김형사님이 다가오셨다. 종인이의 눈치를 살피니 완전히 표정을 찡그리며 한걸음 물러나고 있었다. 역시나 혐오가 가득했다.
"어.. 오늘 시간 좀 있으세요?"
"네? 아, 네."
"그럼, 저랑 저녁이나 같이 하실래요?"
"야, 싫다고 해. 절대로 싫다고 해."
"좋아요."
나의 대답에 종인이가 한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쌌다. 잔뜩 짜증을 내며 가려던 종인이가 멈칫했다. 그것은 김형사님의 말 때문이었다.
"종인이도 같이요."
종인이는 뒤를 돌아 잔뜩 구겨진 얼굴로 김형사님을 보았다. 그 눈에는 뭐지 이 또라인.. 이라는 생각이 잔뜩 내포되어 있었다. 난 고개만 대충 끄덕였다. 김형사님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지금 당장 가자며 재촉했다. 의자에 걸려있던 옷을 걸쳐입은 김형사님이 내 손목을 잡아 일으켰고 그런 김형사님의 손을 치우기 위해 손을 뻗었던 종인이는 김형사님을 통과했다. 시발, 그의 입에서 나온 작은 욕은 어느새 살기를 담고 있었다. 제발.. 이러지 말라고..
***
한 레스토랑의 룸 안이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눌렸는데 이 3명의 조합에 더 눌려 숨쉬는 것도 힘들지경이었다. 말없이 스테이크를 써는 김형사님은 곧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왜 이렇게 못 드세요..? 싫어하시나..?"
"팀장님은 종인이가 안보이셔서 그렇겠죠. 전 지금 매우 불편해요."
"아, 그렇겠구나.. 종인이 지금 여기 있어요?"
"어디서 마음대로 종인이래.. 우리가 그렇게 친했었나?"
종인이의 눈에 또 살기가 찼다. 아.. 쫌.. 짜증을 내며 종인이를 보니 애써 고개를 돌리며 그 감정을 지웠다. 김형사님은 나의 짜증으로 종인이가 여기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가진 것 같았다. 곧 김형사님은 종인이에게 말하듯,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김종인의 표정은 시도때도 없이 다양해졌다. 물론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 Bonus
김종인의 과거
-오해가 깊어지면-
이게.. |
얼마만입니까 여러부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살아돌아왔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의수업 다시는 안할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힘든 주였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중요한 건 다음주에 또 모의수업이 있다는 거..★ 아, 공지 올리고 여러분들의 질책들 다 받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말이 올 줄이야... 저 뻥안치고 눈물 고였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예쁘고 착한 독자님드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 사랑을 받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날씨 진짜 많이 추워졌는데, 건강관리 하시구.. 따뜻한 물 자주 드세요..♥ 옷도 따숩게 입으시고..♥ 암호닉입니다♥(언제나 받고 있으니까 가장 최근편에 [제로콜라]요런식으로 다가와 주세요!) 체리/까만원두/뭉이/오호랏/똥잠/구름/쉬림프/레모네이드/범블비/악마 괴물/궁디퍽퍽/선크림/바람둥이/안녕/매매/진블리/무당인듯무당아닌/도경수부인/별다방커피 코끼리/(코)라코/요맘때/정동이/콜덕/피큐PD/달수정/마틸다/비비빅/양양 뿅아리/네티큥/여리/아틸다/개구락지/립밥/바람개비/손가락/우리니니/빵 GG/바닐라라떼/하트./까꿍이/청바지/진블리/젤라/순수합니다/메리미/포뇨 윤혜/선물/가글/익인/야메/징차/요정별/거인/사랑둥이/잇힝 구금/두두/JENNIFER/쫑쫑이/빌딩숲/뀨꺄/거뉴경/사랑현/이슬/매직핸드 엘도라됴/블랙체리/쿵쿠닥닥/초코파이/됴티즌/스젤졸/제이/나쵸치즈/코델리아/물만두 박듀/☆☆☆투기☆☆☆/넠넠/감귤/민트초코/훈훈/파인벨/냐냐냐냐/체리고데기/봄 봄날/유뇽뇽/종이니니/증원/은하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