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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그 황제와 나의 천야일야(千夜一夜) : 2부 04 | 인스티즈

 

 

나는 말라붙은 눈물 때문에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겨우 들어올렸다. 온 몸이 부서질 듯 아팠다. 조금이라도 움직일라치면 절로 신음이 입술을 비집고 새어나와 나는 이를 악물었다. 창문이 없어서 지금이 아침인지 아니면 해가 이미 한참 위로 뜨고도 남은 오후인지도 알 수 없었다. 내가 얼만큼을 잤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한없이 무기력해지고 우울한 기분만이 몸을 잠식했다. 어차피 전정국의 말로 미루어 보아, 이리로 오게 된 이상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 가만히 있는게 나을 것 같았다. 나는 움직이는 것을 포기하고 전날 몇십번이고 깨물어 쓰라린 입술을 혀끝으로 슬쩍 핥았다.

 

무기력하게 누워있으려니 전날 나를 험하게 다루었던 전정국의 모습이 다시금 떠올랐다. 사정 봐주지 않고 몇 번이고 몰아붙이는 통에 나는 최대한 그를 받아들이려 노력했으나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고, 아무리 그에게 맞추어주려고 필사적으로 움직여봐도 본질적으로 그와 나의 체력에서 차이가 컸던 터라 결국은 체력적인 한계를 느껴 먼저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잃은 나를 두고 그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는 모르겠다.

어느정도 아픔에 익숙해진 나는 이불을 끌어당겨 한기가 도는 몸을 달래기 위해 온 몸에 꼬옥 둘렀다. 나를 다루던 그의 손 끝은 예전에 보여주었던 다정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거칠었어서 그게 마음이 아팠다. 문득, 그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져 나는 입술을 떼었다.


"전...정,"


내 목소리가 아닌 듯, 갈라져 나오는 통에 한 번에 제대로 내뱉을 수 없었다. 나는 다시 천천히 소리내어 지금은 이 방에 없는 이름의 주인을 불렀다.


"정,국아......"


입에서 나온 이름이 한숨조각이 되어 산산이 흩어졌다.

지금은 함부로 부를 수조차 없는 이름인걸 알고 있다. 예전에 넌 나에게 한번만 이름을 불러주면 안 되냐고 부탁했었는데...

 

이 관계를 예전으로 되돌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너는 이제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믿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아니, 내가 그렇게 떠나버린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과연 너는 용서해주고 받아들여줄까.... 처음부터 돌아가자면 대화를 엿들었던 것부터 말해야 하는데.

고민하던 나는 이불에 얼굴을 묻었다.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소극적으로 변해버린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혹여나 하는 생각에 몸이 흠칫했다.


"일어나셨습니까."

"............."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서야 나는 고개를 돌렸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뻔히 알 수 있을 법한 내 모습을 보고서도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 기척이 없으시기에 주무시고 계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하루 종일 굶으시는 것은 안 될 것 같아 결례를 범했습니다.

여자의 목소리는 단조로웠지만 그 사이에서도 나는 하나를 읽어낼 수 있었다. 나는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하루 종일이라고요?"

"네, 곧 있으면 해가 질 시각입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아무리 늦게 잡아도 오후쯤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벌써 해가 질 시각이라니.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드릴까요?"


하지만 하루종일 굶었다고 쳐도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았다.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자 시녀는 다시 말을 바꿔 말한다. 혹시 그렇게 말하실 경우, 다과와 차를 가져다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일단은 목욕하신 후에 드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래, 일단은 씻는게 먼저겠다 싶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시녀가 문을 닫고 모습을 감추자, 나는 아직도 얼얼한 몸을 이끌고 저 앞에 가지런히 놓여져있는 새 옷을 향해 걸어갔다. 허리를 굽힐 때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질 뻔 했으나 간신히 그 꼴을 면할 수 있었다. 옷을 다 꿰어입고 제멋대로 엉킨 머리카락마저도 옷 밖으로 빼낸 나는 문고리를 돌려 방 안을 나가려고 하다가, 조금 전 들었던 시녀의 말을 다시 떠올렸다.


" '그렇게 말할 경우, 다과와 차를 가져다 드려라.....?' "


그 말을 할 사람은 딱 하나밖에 없었지만, 그가 나를 배려해줄 리 없었다. 아마도 시녀장이 말한거겠지. 나는 애써 덤덤한 척 씻기 위해 옆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만히 앉아서 내 몸을 씻겨주는 시녀들의 손길만을 받고 있기만 하면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리 목욕 시중을 드는 시녀들이라고 하더라도 내 몸에 다른 사람이 손 댄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서 거절했을 테지만 오늘은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머리를 감겨주는 손길에 편하게 눈을 감은 채 맡기고 있다가, 문득 눈을 떠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빨간 자국으로 얼룩덜룩한 허벅지가 눈에 들어왔다. 손끝으로 멍하니 그걸 따라 짚어보던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발목 부근을 살펴보았다. 아니나다를까, 발목에도 붉은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내가 정신이 있었을 때는 분명 이런게 없었던 것 같은데... 기억을 되짚어보던 나는 그냥 묻어두기로 했다.


 


다 씻은 후, 다과와 차가 놓인 방에까지 데려다 준 시녀들은 조용히 문을 닫은 채 방을 나갔다. 입맛이 영 없는 나는 다과에는 손을 대지 않았지만, 밤새 그에게 시달린 탓에 목이 아파와 찻잔을 집어들었다. 처음 맡아보는 향이었는데, 은은하고 좋았다.


"괜찮네....."


나는 차를 마시면서 생각했다. 오늘 밤에 전정국이 나를 찾아올지 아닐지를. 그를 마주하는 것은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겨우 가까워졌는데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건 더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만일 오늘 또 찾아온다고 하면, 그리고 어제와 같이 나를 안는다고 하면 몸이 버텨낼 수 있을지가 걱정스러웠다.


"............."


사실, 몸의 상태 따위는 어찌되었든 좋았다. 다만, 미안하다고 말을 꺼낼 수가 없었던 게 슬플 따름이었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나서 따뜻한 차까지 마시니 긴장이 풀린 듯 몸이 노곤노곤해지고 있었다. 나는 찻잔에 들어있던 차를 다 비워낸 채 탁자 위에 엎드렸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자고 일어날 생각이었다. 조금 자고 일어난 후에 생각해야지, 하고.




 

누군가가 나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리는 게 느껴졌다. 나는 눈을 뜨고 싶었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그럴 수가 없었다. 기분이 몽롱하고, 소리가 한없이 멀어지는 듯한 착각이 느껴졌다. 환상 속에서 떠다니는 듯이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가 없었다. 누가 나를 어디로 옮기는 건지조차 몰랐지만 나는 하나도 걱정되지 않았다. 나를 조심스럽고도 단단하게 안아든 두 팔이 안심하라는 듯이 말을 걸어주는 것 같아서.

 

곧 푹신한 침대가 내 등에 닿아왔다. 조심스럽게 나를 옮긴 손은 이불까지 덮어주고서야 떨어졌다. 나는 내심 따스한 그 손이 내 얼굴을 쓰다듬어주기를 바랬으나 안타깝게도 그러진 않았다. 나를 옮겨준 그 사람이 침대에 앉았는지, 그 방향을 따라 몸이 살짝 기울어지는 것도 느껴졌다.


"네가 눈을 뜨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올라서, 이럴 수밖에 없었어."


조용하게 이어지는 고백소리를 들었다. 네 앞에서는 매번, 생각보다는 행동이 먼저 나가니까.

잠시간의 침묵 끝에 부스럭거리며 소매가 스치는 소리가 났다. 내 손목을 살짝 쥐어보던 그는 조심스럽게 다시 내려놓았다.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물건을 다루는 것마냥 하나하나 신경쓰는 손짓이었다.


"더한 것은 바라지도 않아. 그저 이렇게 계속, 내 옆에만 있어주기만 하면 돼."


슬픈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는 계속 중얼거렸다. 이제 더는 안 바랄게, 그저 내가 숨을 쉴 수 있게 곁에 있어주기만 해 줘. 



 

나는, 울고 싶어졌다.

 

* *

 

정국은 잠이 든 그녀를 확인하고서야 방을 나섰다. 하루 사이에 그녀는 더 지쳐 보였다. 그것은 아마도 어젯밤의 일 때문임이 분명했다.

어제는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앞서나가서 그녀를 심하게 대한 후 바로 방을 나와버렸지만 곧 후회했다. 아마도 그녀는 맹렬한 파도처럼 들이닥치는 자신의 힘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고싶은 대로 휘두르면 망가진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눈동자를 마주하면 그러한 생각 따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정국은 그녀에게 내가는 차 안에 약을 타넣게 시켰다. 강력한 수면 효과와 환각 효과를 주는 약이었다. 그 약이 들어있던 찻잔을 다 비워버린 터라, 깊은 잠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혹시나 만일 깨어 있었다고 쳐도 환각 효과 때문에 내일이면 지금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은 모두 기억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냥 가시는 겁니까?"


정국의 뒤를 조용히 따르고 있던 시녀장이 물어왔다. 막 방을 나온 정국이 물음에 그저 눈썹을 들어올려보았다. 알아들은 시녀장은 더 이상 되묻지 않고 그녀가 잠들어있는 방을 떠나는 정국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연화궁을 나가려는 정국에게 인사를 하려던 시녀장은 문득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불면증에 좋다는 약초가 새로 들어왔는데, 가져다 드릴까요?"


정국이 걸음을 멈추었다. 지금까지 듣지 않았던 향초들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아마, 그것을 쓰면 쉬이 잠에 드실 수 있을 겁니다. 들려오는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던 정국은 입을 열었다.


"아니, 됐다."

"필요 없으십니까?"


시녀장의 말에 정국이 고개를 끄덕였다. 불면증은 이제 다 나았으니까. 그리고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를 다시 마주한 날부터 불면증은 깨끗이 사라지고 없었다.



 

애초에, 그것은 단순한 불면증 따위가 아니라 그녀를 잃어버려서 생긴 병이었다.

그녀를 되찾아야지만 나을 수 있는 병.

 

* *

 

전정국은 둘째날에는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물어본 후 전해들은 시녀의 말로는 그랬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면 누가 나를 침실까지 옮겨주었단 말인가. 그게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다. 분명히 누군가가 날 옮겨주었던 느낌이 드는데, 그리고 목소리도 들었던 거 같은데 아무리 애써도 생각이 나질 않았다. 둘째날 밤은 마치 누가 통째로 기억을 지워버린 듯 차를 마신 후의 기억이 아무것도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마신 차에 무언가가 들어있었던 듯 했다. 그 뒤로 차를 마실 때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전정국이 날 찾아오지 않은 것은 단순히 두번째날 밤 뿐이었다. 그 날을 제외하고서는 꼬박꼬박 밤마다 나를 찾아왔다. 그는 첫날처럼 나에게 있는대로 분노를 표출하거나 뺨을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차갑게 얼굴을 굳힌 채 내 위에 올라타서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다. 어떤 날은 사정없이 몰아붙이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일부러 수치심을 줄 만한 말들을 나에게 잔뜩 내뱉곤 했다.

 

그의 몸짓에 따라 흔들리면서 내가 미안하다고 두서없는 말을 흘릴 때면, 전정국은 한 손으로 내 입을 가볍게 틀어막았다. 어떤 말이건 이제는 상관없다는 몸짓이었다. 

 

여섯째 날 밤에 나는 그의 등에 나 있는 긴 흉터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만큼 긴 흉터가 남았으려면 큰 외상을 입었다는 거였다. 완전히 아무는 것만으로도 족히 한 달은 걸릴 만한. 내가 뭘 보았는지 알아차린 전정국은 내 목덜미를 살짝 물어뜯고서는 귀에 속삭였다.


'어때? 마음에 들어?'


전정국의 관자놀이에 살짝 맺혀있던 땀이 아래로 흘러내렸다. 그는, 그와 마찬가지로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어 있던 나의 머리카락을 떼어주며 덧붙였다.


'너 때문에 입은 영광의 상처인데.'


그 날. 내가 전정국을 떠났던 바로 그 날.

전쟁터에서 나만 지켜보다가 칼에 맞았던 장면이 떠올라 나는 입술을 꾹 만 채 그의 어깨만을 꼭 붙들 수밖에 없었다.



 

연화궁의 시녀들은 대부분 내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놔두었지만, 못하게 하는 게 딱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나를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었다. 시녀들과 전정국을 제외하고서는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런 정보도 내게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궁 안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얌전히 다과를 먹다가 밤이면 찾아올 전정국을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다. 

아흐레째 되는 날에 나는 조심스럽게 내가 데려온 연이의 행방을 알아볼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시녀들은 내 물음에 대답해주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그 곳을 떠나온 뒤로 연이가 어떻게 되었을지 무척이나 걱정스러웠지만 어쩔 방법이 없었다.

 

또다른 하나는 날 연화궁의 밖으로는 절대 나갈 수 없게 한다는 것이었다. 궁 자체가 무척이나 클 뿐더러, 전에 집에서 내가 조그만 내 방과 뒷 정원을 제외하고선 갈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답답하게 느껴진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지만 문제는 크기 따위가 아니었다.



 

나는 그의 품 안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를 찾음과 동시에 나를 향한 강렬한 태양에 말라가고 있었다.

 

* *

 

황제가 열흘이 넘게 연화궁을 꼬박꼬박 방문한다는 말들을 들었다. 항상 밤 늦게 방문해서, 새벽에 나오고 가끔은 하루종일 안 나올 때도 있다고. 지민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서로 수군대며 지나가는 시녀들의 말소리를 들었다.


"어머어머, 체력이 얼마나 좋으신 거래?"

"나는 못 견뎌, 그런 거."


지민은 고개를 돌렸다. 궁 내의 소문들은 할짓없는 시녀들이 떠들고 다니기 좋아했으므로 전해지는 속도가 무척이나 빨랐다. 물론 당사자의 앞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듯 돌처럼 입을 꾹 다물고 진지하게 일에만 전념하고 있었지만 당사자가 사라지면 재빨리 조잘대곤 했다. 물론, 지민은 시녀들끼리 속닥거리기 전에도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태형에게서 전해들은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너, 그래서 좌천된 거였냐.'

 

김여주 때문에?

 

얼마 전 근무시간이 끝나고 오랜만에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술집으로 끌고 들어가는 태형의 손을, 지민은 거절할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하게 공녀 행렬에서 그녀를 짧게나마 다시 본 후 지민은 과열된 머리를 식히려 휴식을 취할 때쯤이면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니, 정정한다. 사실 시도때도 없이 그녀의 얼굴이 떠올라서 일에 제대로 집중할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반 년이나 지난 일인데 왜 이제와서 자신의 머리를 어지럽히는지 이유를 몰랐다.

많은 것을 함축한 태형의 말에 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자세히 물어도 괜찮은데, 자신을 위해 짤막하게 묻기만 하는 태형이 고마웠다.

 

하, 하고 한숨을 쉰 태형이 술잔에 담겨있던 술을 한번에 들이켠다. 탕 하고 술잔을 내려놓은 태형은 한 손으로 이마를 짚더니 지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삼백안 때문에 날카롭게 노려보는 듯한 시선에도 익숙해진 지 오래라 아무렇지 않는 친구, 박지민을 주시하던 태형이 입을 열었다.


'아마도 걔, 빠른 시일 내에 황제 폐하가 부를 거다.'

'무슨 소리야?'


지민이 되물었다. 도통 알 수 없는 소리였다. 비록 좌천되어 황궁 수비대 쪽으로 밀려났지만 그래도 전에는 황제의 직속이었기에 지민은 중심부의 사람들과 연관된 인맥들이 많았다. 그 사람들을 통해 현재 황제가 일에만 치여 살기를 자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나라 측이 보낸 공녀나 공물 따위는 직접 보지도 않더라, 아마 귀찮다며 밑 사람들에게 처리 목적으로 하사할 거라더라 말이 많았다.

그렇게 관심이 없는 황제다. 공녀들의 얼굴 하나를 일일히 보려 외궁에 들리지도 않을 뿐더러 황제와 여주 사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으니 그녀가 공녀로 왔다는 사실을 알려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민은 안심하고 있었다.

 

안심?

 

지민은 순간 드는 생각에 이상함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찌되었든 간에 보충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지민의 눈빛을 읽어낸 태형이 한숨을 쉬고, 다시 술잔에 술을 꼴꼴 따르더니 또 원샷하고서는 대답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여주 말이야,


'내가 석진이 형한테 말했거든.'


툭 하고 떨어진 말에 술잔을 집어들던 지민의 손이 굳었다.

굳어버린 지민을 바라보던 태형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형은, 그 성격에 그거 분명히 황제한테 말해. 왜냐하면 그분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지민은 술잔을 내려놓은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태형의 멱살을 잡았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탓에 의자가 우당탕거리는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싸움이 시작되려는 기세에 두 사람의 주위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수근거렸다.


'야, 김태형.'


지민이 드물게 태형의 이름을 불렀다. 너, 왜.

짤막한 말이었지만 지민이 무슨 말을 하려던 것인지는 알 수 있었다. 멱살을 잡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 사람 때문에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주변을 살펴보던 태형은 지민에게 한 마디 했다.

 

'박지민, 손 내리고 앉아.'

 

지민은 꿈쩍하지 않았다.


'손 내리고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내 말 안 끝났어.'


왜 화가 치미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민은 화가 났다. 그런데 자신조차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 태형이 물었다.

 

'너, 지금 왜 화내고 있어?'

 

지민은 침묵했다. 대답할 수 없어서였다. 태형이 한숨을 쉬며 자신의 멱살을 붙들었던 지민의 손을 잡아내렸다. 혼란스러움에 간단하게 떨어진 지민의 손을 탁자 위에 내려놓은 태형은 지민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 그거 안 돼.'

'뭐가 안 된다는 거야.'

'김여주.'


턱, 하고 말이 막혔다. 김여주. 입을 열지 못하는 지민을 보던 태형이 다시 한 번 쐐기를 박았다.


'그거, 빨리 포기하는 게 좋을 거다.'


태형이 조언했다.

지민은 고개를 숙였다가 팍 쳐들었다. 하지만, 태형의 눈동자를 본 순간 하려던 말도 삼킨 채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김태형의 눈은, 예전에 알아버렸고 그래서 이미 포기한 사람의 눈이었다.



 


그런데 마음처럼 안 되지. 지민은 주먹을 쥐었다. 들려오는 소문들 속에서 황제는 그녀를 함부로 대하고 있었다. 황제 또한 상처받은 부분을 생각해보자면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만, 지민은 그런 소리들을 듣고 싶지 않았다. 분명 그녀는 자신에게도 못할 짓을 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렇게 불행해서는 안 됐다. 마음이 어지러워져서 지민은 자리를 옮겼다.



"아야.."


저 앞에서 말린 옷가지들을 힘겹게 들고서 걸음을 옮기던 어린 시녀 한 명이 넘어지는 게 보였다. 그 때문에 바구니에 담겨있던 옷가지들이 주변에 널브러졌지만 보고도 도와주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시녀들간의 텃세도 있고 하기에 지민은 관여하지 않으려 했으나, 절로 발이 움직인 이유는 저 옷들을 주워담는 작은 뒷모습이, 언젠가 분명히 보았던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넘어진 것은 아프지도 않은지 열심히 옷가지들을 주워담기 바쁜 아이에게 다가간 지민은 주워든 옷가지를 건넸다.


"아, 고맙습니다."


뜻밖에 날아든 도움의 손길에 놀라며 받아든 아이는 누군지 확인하려 얼굴을 들다가, 어 하는 소리를 냈다. 아이의 반응을 확인한 순간 지민도 확신이 갔다. 이 아이가 저번에 여주 옆에 있었던, 그 아이라고.

아이가 먼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저번에......."

"저번에 본 적 있었지? 네가 모시고 있던 분은?"


지민의 물음에 아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몰라요, 어떤 사람들이 오더니 멋대로 아가씨를 데리고 가버렸어요. 저한테는 금방 오신다고 했는데, 그 후로 저도 다른 곳으로 떨어져서 아가씨가 어디 계신지 몰라요. 아이는 울상인 표정이 되었다.

그녀와 같이 온 아이를 다른 데에다 떼어놓고, 그녀만을 연화궁 안에만 있도록 만든 건 아마도 황제의 의도였을 것이다. 그녀가 주변에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게 만드려고. 지민의 물음에 대답한 아이가 물어왔다.


"아가씨를 아세요?"

"...조금."

"어디 계시는지 행방을 아시면 제게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아가씨에게는 제가 필요해요. 분명히 외로워하실 거에요."


아이는 필사적이었다. 물어봐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이 되어요.

 

아직 한참 어린 꼬마에게 네 주인은 황제에게 매일 시달리고 있단다, 하는 말을 알려줄 사람들은 분명 없을 것이었다. 지민도 그렇게 알려줄 수가 없었기에 그저 입을 다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이의 손에 들려 있던 바구니를 받아들었다. 제 일거리를 대신 드는 지민의 모습에 놀란 아이가 두 팔을 뻗어도 지민은 고개를 저은 채 어디까지 걸어가야 하는지를 물었다. 곤란하다는 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아이도 지민의 완강함을 알았던 건지 저 쪽을 가리켰다.

 

 

 

"제 이름은 연 이에요. 그쪽이 바로 아가씨가 말하던 지민님이셨군요."

 

 

걸어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 지민의 말을 듣고, 연이가 알았다는 듯 작은 감탄사를 흘리며 지민을 쳐다보았다. 무슨 뜻이냐는 표정으로 지민이 묻자, 아이가 설명했다.

가끔, 아가씨께서 미안한 사람이 두 명 있다고 말하시곤 하셨는데 한 명만은 끝끝내 이야기해주시지 않으셨지만 한 분은 지민님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는 지민의 옆에서 걸어가면서 중얼거렸다.


"전 아가씨가 행복하기를 바라요. 어쩌면 그게..."


아이는 지민을 바라보다가 말끝을 흐렸다. 아니에요. 그리고,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이제 건네주시겠어요? 지민은 아이의 손에 바구니를 건네주었다. 건네받은 아이는 정수리가 보이도록 꾸벅 인사를 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뒤돌아서 열심히 발을 옮기는 아이를 바라보다가, 지민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놀렸다. 귀에는 방금 전 아이에게서 들었던 말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가끔, 미안한 사람이 두 명 있다고 말하시곤 하셨는데....그 중 하나가 지민님이라고 하셨어요.

 

그녀에게 자신은, 그저 미안한 사람밖에 못 되는 거였나. 지민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암호닉은 이번주가 끝나고 정리한 후 다시 끝부분에 달게요~!^-^ 하 달려서 뿌듯

하 글이 너무 쓰고 싶어서 오늘 하루종일 달렸습니다 전 이제 모든걸 끝냈어요 치얼th-.

넘 달리고 싶어서 답글도 안달아드리고 달렸습니다 용서해주세요ㅠㅅㅠ

 

이제서야 말하는거지만 서브남주는 지민이에욤..훗...

서브남주치고 분량이 없다고요? 착각이 아닙니다

 

오늘도 읽어주신분들 넘 감사드려요~!! 모든걸 끝낸 저는 총총 쉬러갑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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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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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02
끄아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03
ㅡ겡유ㅠㅠㅠㅠㅠㅠㅠ다들 맴주ㅜㅜㅜㅜㅜㅜㅠㅠㅠㅜㅜㅜ
7년 전
독자505
아ㅜㅜㅜ지민이 어떡해ㅜㅜㅜㅜㅜㅜㅜ하ㅜㅜ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506
다들 맴찌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07
지민이 찌통ㅠㅠㅠㅠㅠㅠㅠ 애가 분위기 자체가 원래 아련한 아인ㄷㅔ 캐릭터도....*
7년 전
독자508
지민아ㅠㅜㅜㅠㅜㅜ
아니 근데 작가님의 묘사가 정말....크으..굿이에여bb

7년 전
독자509
지민이 ㅠㅠㅠㅠ 맴찟이다 진짜 오 ㅜㅜㅠㅠㅠㅠㅠ 빨리 연이랑 여주가 같이 있으면 좋겠으니까 다음 화 보러 갈게요!!!!!!!!!!!!
7년 전
독자510
아지민아 ㅠㅠㅠㅠㅠㅠㅠ 아 눈물난다 진짜 ㅠㅠㅠㅠ 지민아 민아.. 지민아..
7년 전
독자511
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이ㅠㅠㅠ맴찢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12
ㅠㅠㅠㅠㅠ지민이ㅠㅠㅠㅠㅠ맴찢이다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
7년 전
독자513
아이구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떡해요 지민이 혼자 불쌍해요ㅠㅠㅠㅠㅠ 상처많은 정국이도 불쌍하고ㅠㅠㅠㅠㅠ 혼자 속끓는 여주도 불쌍하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왤케 짠내 나는 거죠?? 작가님 이런 좋은 글 앞으로도 많이많이 써주세용ㅎㅎ
7년 전
독자514
지민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아ㅠㅠㅠㅠㅠ이거밖ㅇㅔ 안 돼서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하이고ㅠㅠㅠㅠㅠ정국아..언제 쯤이면 날 ☆스윗★하게 대해줄거늬?ㅠㅠㅠㅠ
7년 전
독자515
작가님우유에용 다시읽고잇어요 다시읽어도 나무나 재믹네요 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516
찌..지...지..지민..아.....윽.. 내가 대신 아플게..
7년 전
독자517
아이고 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18
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이도 너무찌통이네요ㅠㅠ맴찢
7년 전
독자519
정국이도 태형이도 연이도 지민ㅇ도 여주도 다 ㄴ무 슬프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절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20
지민아 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아 진짜 찌통 심하네여 어떡해ㅜㅜㅜㅜㅜㅜ 원래 드라마든 뭐든 서브를 더 좋아하는데 ㅠㅠㅠㅠ 이번에도 지민이를 더 찾을 것 같기도하고.. 지민이 서브는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어서.. 아그냥 너무 아려요 휴ㅠ
7년 전
독자521
지민이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안쓰러워라ㅜㅜㅜㅠㅠㅠ
7년 전
독자522
9ㅅ9달달한 정국이도 금방 오겠죠.....! 근데 지민이 설레네요 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23
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 찌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
7년 전
독자524
진짜...ㅠㅠㅠ 찌통이 이렇게 매력적일 줄이야.....8ㅅ8ㅅ8ㅅ8
7년 전
독자525
다시 봐도 지민이 너무 맴찢이에요 ㅠㅅㅠ 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26
아이고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아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27
아 정국이도 지민이도 너무 안쓰러워요ㅠㅠㅠㅠㅠㅜㅜㅜ흐엉ㅠㅠㅠㅠㅜㅜ잘풀렸으면ㅠㅠㅠㅜㅜ
7년 전
독자528
지민이 너무 안타까워요ㅜㅜㅠㅠㅜㅜ
7년 전
독자529
아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지민이 넘나 맴찢이고 찌통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30
아ㅠㅠㅠㅠㅠ지밈이 ㅁ맘아파요ㅠㅠㅠ
7년 전
독자531
아 ㅠㅠㅠㅠ지민아 ㅠㅠㅠ 아어떡하니우리지민이 ㅠㅠㅠㅠㅜ하 ㅠㅠㅠ
7년 전
독자532
지민이도 마음이 있었네요 태형이는 마음을 접었지만 지민이는 할 수 없나봐요 ㅠㅠ
7년 전
독자533
아이고 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퍼하디마ㅠㅠㅠㅠㅠ노ㅠㅠㅠ노ㅠㅠㅠ노ㅠㅠㅠ
7년 전
독자534
지민아ㅠㅠㅠㅠㅠㅠ 정국아ㅠㅠㅠㅠㅠㅠ 모든게 빨리 해결되길 바랄뿐입니다ㅠㅠㅠㅠ
7년 전
독자535
지민이 너무 안타깝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 뭐 도전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이렇게 포기해야하니 얼마나 당사자는 답답하고 힘들까요
7년 전
독자536
다들 찌통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이도 그랬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3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38
다불쌍하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다써여버랴ㅛ어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꼬여버럈어ㅜㅜㅜㅜ
7년 전
독자539
지미나ㅠㅏㅜㅜㅜㅜㅜㅜㅜ르어우ㅜㅜㅜㅠㅠㅜㅜㅜ
7년 전
독자540
..흐엉 지민이 마음이 더 깊어지지않았으면 좋겠네요ㅠㅠㅠ 그냥 이래저래 다 마음이 아픈 일들 투성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41
지민이 ㅠㅠㅠㅠㅠㅠ 정국이 ㅠㅠㅠㅠ 다 맴찢이네요 ㅠㅠㅠㅠㅠ 빨리 여주랑 정국이가 예전처럼 돌아가기를....
7년 전
독자542
지민이도 안쓰럽고 정국이도 안쓰럽고 여주고 안쓰럽네요 믈론 정국이가 배신감을 느껴서 화가난건 맞지만 그래도 여주 좀 살살대해주지.....마음이 안좋네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543
지민아ㅠㅠㅠ 여주가 연이랑 있으면 좋을텐데ㅠㅠㅠ왜 다 맴찢이야ㅠㅠ얼른 행복해지라구ㅠㅠㅜㅜ
7년 전
독자544
아..지민아ㅠㅠㅠ 안타깝다 정말ㅠ
7년 전
독자545
ㅠㅠㅠㅠㅠㅠ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으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46
지민아....태형이도.....맴찢....큽
7년 전
독자547
아ㅠㅠㅠ진짜너무재밌어여ㅜㅜㅠ지민이맴찌주ㅜㅜㅜ그럼태형이도 여주를 좋아했던건가요?ㅠ
7년 전
독자548
지민이.....ㅠㅠㅠㅠㅠ맴찢....
7년 전
독자549
헝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짐니ㅜㅜㅜㅜ
7년 전
독자550
지민아ㅜㅜㅜ진짜눈물터진다ㅜㅜㅠㅠ
7년 전
독자551
흐어유ㅠㅠㅠㅠㅠ 지민이가 너무 안쓰럽고 맘아프고,,, 여주와 정국이의 관계도 호전되었으면 좋겠네요
7년 전
독자552
ㅠㅠㅠ연이랑 여주랑 얼른 만났으면ㅠㅠㅠ 짐나ㅜㅠ 엉엉 앞으로 힘들겠다
6년 전
독자553
아이고 태형이도 지민이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국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39.9
으에엥 맘이 아파요 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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