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 ..."
"저기 있잖아.."
"저기 아니고 김종인."
"그래 김종인아 우리,"
"종인아."
"(ㅋ..ㅅㅂ...) 그래 종인아.. 우리 가야 되지 않을까...? 아니 가야될 것 같은데 제발 가면 안될까.....??"
"계속 자고싶은데..."
내가 세상에서 젤 불쌍한 목소리로 말하는데 갑자기 김종인이 내 어깨에 기대면서 말하더니 한숨쉼 졸린데 자꾸 깨워서 나년때문에 화가 난 게 분명했음ㅋ 이제 체벌은 뭐니..? 뺨? 머리채?
"..? 왜?"
"가야된다며. 가자."
김종인한테 맞을 준비하고 있는데 김종인이 나 안은 채로 일어나더니 내 앞에 서서 나한테 손내밈 말도 없이 그러니까 O_O 이렇게 병신가튼 표정으로 보고있었는데 답답했는지 친히 직접 내 손잡고 일으켜줌 드디어 가는 구나ㅠㅠ 하면서 벅차하고 있는데 얜 아까 잡은 내 손 놔줄 생각 없는듯.. 근데 또 걸음은 존나 빨라ㅡㅡ 거의 난 끌려가는 수준;
"여주야 안녕ㅎㅎㅎㅎㅎㅎ"
ㅋ.. 안녕 못하겠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응 안녕.. 근데 너가 왜 여깄어..?"
"우리 돌아가면서 너랑 짝하기로 했거든ㅎㅎ"
"어...??"
이게 웬 개소리.. 당황x10000해서 다시 물었는데 씹힘ㅋ 상황설명을 듣기 위해 실실 웃고 있는 변백현 대신 앞에 있는 박찬열을 부름 이미 날 보고 있었지만^^
"저기... 찬열아."
"헐 여주야 너 내 이름 불러준 거야??"
"야아아아아 나는!!! 나도 불러줘어어어ㅓㅠㅠㅠㅠㅠㅠ"
"여주야 짝꿍부터 불러줘야지 저 새끼부터 불러주면 어떡해."
슈벌 존나 시끄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박찬열 이름 한 번 불렀다고 박찬열은 감동받은 표정으로 나보고 김종대는 징징거리고 옆에서 변백현은 정색하고 나머지 애들은 다 박찬열 노려보고 있고 학교와서 말 몇 마디밖에 안 한 것 같은데 벌써 조낸 피곤..
"다 닥쳐봐. 우리 여주 나 왜 불렀어??"
"음.. 그게.... 내 옆자리에... 진짜 돌아가면서 앉아....?"
"응! 너 오기 전에 가위바위보해서 순서 정했어!"
ㅅㅂ우리여주라는 미친소리를 듣고 내 귀를 의심했지만 더 의심스러운 게 있어서 그것부터 물어봤는데 참 해맑아서 할 말을 잃게 함ㅋ 결론은 1분단 3분단은 다른 애들이 앉고 2분단 자리는
김민석 김준면
박찬열 김종대
나 변백현
오세훈 레이
김종인 도경수
이렇게 앉고 일주일마다 내 짝꿍은 바뀌는 거였음^^ 무슨 이런 거지같은... 그렇다고 내가 당장 자리바꿔ㅡㅡ 이러면서 개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앉자 여주야 괜찮아..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데 뒷문으론 김종인이 앞문으론 담임쌤이 들어옴 김종인은 자리보고 궁시렁궁시렁대더니 짝꿍바꿔서 앉는다니까 급 차분ㅋ 담임쌤이 오늘 일정은 1교시엔 담임재량이고 2교시엔 방학식하고 집 간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솔직히 오늘 하루 중에 제일 좋았다ㅎ
"첫번째로 정할 건 반장이다. 하고싶거나 추천하는 사람 있으면 손 들어라. ...그래 김민석."
"저는 여주를 추천합니다."
"저도 여주요!!!"
"우리 여주 반장시켜요!!!!"
"???????"
"여주가 추천을 많이 받네. 여주라면 잘할 것 같은데 이의있는 사람."
"... ..."
"여주말고 반장하고 싶은 사람."
"... ..."
"없지? 그럼 오늘부로 우리 반 반장은 여주다."
담임재량시간에는 반장 청소 서기 그런 거 정하는데 투표없이 타의로 1분만에 내가 반장됨ㅋ... 선생님 제 의사는 필요도 없으신 건가여.....?? 그리고 담임쌤과 김민석사이엔 뭔가 있는 게 분명했음ㅡㅡ 후 뇌물을 줬나ㅡㅡ 얘네는 날 반장으로 만든 걸로도 모자라 벌써부터 우리반을 휘두르기 시작함 청소고 뭐고 그냥 지들맘대로 나랑 붙어있게 정하고 다른 애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ㅠㅠㅠ 내가 대신 미안해 얘들아..
그렇게 대충 정하고 1교시가 끝남 방학식은 천만다행으로 반에서 스크린으로 보는 거였음 하지만 그딴 게 다 무슨 소용ㅋ 애들은 보라는 방학식 안 보고 다 나 보고있었음 변백현은 계속 나보면서 손 만지작거리질 않나 박찬열은 실실 웃고 있질않나 김종대는 계속 나랑 짝꿍하고 싶다고 징징대고 나머지애들은 나 뚫어져라 쳐다보고ㅋ 교장쌤이 뭘 말하든 신경도 안씀 내 생애 그런 부담스러운 개학식은 처음ㅋ... 그래도 개학식이 끝나고 드디어 집 가는 시간^^^ 예!!!!
"여주야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개소리하지마. 내가 데려다줄거니까."
"니네 다 꺼져라. 가자 여주야."
"여주야아아아아아 나랑 가자아아ㅏ아ㅠㅠㅠㅠㅠ"
"너 왜 딴 애들이랑 놀아. 나랑 놀아."
"여주. 나랑 가치 가."
"오빠랑 가자 여주야."
아오 진심ㅡㅡㅡ 다들 한 마디씩 하는데 어지러워쥬금 물론 도경수는 말없이 나만 보는 중이고 김종인은 내 손 잡더니나 데리고 나갈 기세... 나는 자유롭고 싶다.... 자유롭고 싶어...... 그래서 과연 통할지 안 통할지도 모르겠지만 유치한 방법을 씀ㅋ
"너네 자꾸 그러면 나 이제 너네랑 안 논다."
"... ..."
이딴 유치한 수법이 통할리가 있나 했는데 통함^^ 서로 겁나 시끄럽게 싸우더니 내가 말 한 마디하니까 싹 조용해짐
"야아아 나랑은 놀자ㅠㅠㅠㅠㅠㅠㅠ"
"나랑 놀고 싶으면 너네도 빨리 각자 집 가. 나 혼자 갈 거니까 따라오면 혼난다."
"응 여주야ㅎㅎㅎ"
"내일 봐 여주야!"
"이따 내 꿈 꿔 여주야!"
내가 혼내니까 다 시무룩해있다 인사 한 번 해주니까 아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신났음 시끄러운 것들도 물리쳤겠다 이제 맘편히 집에 가려고 버스탔다가 내려서 걷고 있는데 누가 뒤에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따라오지 말라니까 누가 따라왔어ㅡㅡ 하고 뒤돌았는데
"......?"
"나 집 가는데."
? 안 물어봤는데..ㅎ 하면 쳐맞겠지ㅋ 설마 따라온 거겠어? 하면서 다시 계속 걷는데 계속 쫓아와......ㅎ
"너 왜 나 따라와?"
"...우리 집 가는데."
"너 어디 사는데?"
"너네 집 앞에."
"어?????"
나 진심 핵당황ㅋㅋㅋㅋ 말을 잘 못하는 답답이 도경수를 붙잡고 끈기 있는 대화를 한 결과 도경수는 어제 우리 앞집으로 이사왔다는 것과 아침에 우연히 날 봐서 날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냄 앞집이라는 건 우리 빌라 앞이라는 거임 같은 빌라 앞집ㄴㄴ 하지만 그 후로 대화는 끊김ㅋ 분명 옆에서 걷고 있는데 어째서 따로 걷는듯한 느낌이 드는 걸까.. 그 어색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나는 나 혼자 떠듦ㅋㅋㅋ 오늘 꾼 꿈 얘기도 하고.... 드라마 얘기도 하고.. 별별 얘기 다 했는데 도경수 맞장구조차 없음ㅋ 그래도 계속 웃고 있었으니까 내가 봐준다..
"경수야."
"... ..."
"경수야. 경수야."
"왜."
"우리 가까이 사니까 내일 학교 같이 가면 되겠다. 그치?"
"... ..."
"왜? 안 돼?"
대답이 없는 그대...... 고구마 백개 삼킨 기분... 그래도 참고 인내심있게 말함 근데 내가 학교 같이가자고 했는데 말이 없어ㅡㅡ 진심 멱살잡고 대답 좀 하라고 소리치고 싶음 하지만 그랬다간 난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지겠지ㅋ 도경수가 말이 없길래 안 되는 줄 알고 시무룩하게 있는데 어느 새 집에 도착함ㅋ 혼자 떠들었더니 짱빠르네^^^^^ 같이 가는 거 안 되는 줄 알고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도경수가 내 머리에 손 살짝 얹으면서 말하더니 혼자 가버림
"돼.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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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학기 첫날 애들과 처음 만난줄 알지만 사실 아닙니다 이거슨 나중에 번외로 나올 예정이에요 그리고 암호닉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