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 전정국
07
; 취소할겁니다.
맞닿아 있는 입술이 나로 인해 갑자기 떨어졌다. 정국은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당황해서 어버버 거리며 엉덩이를 털며 일어났다. 저,어.아니, 잠만. 정국의 시선은 나를 따라갔고 나는 정국을 내려다봤다. 저기, 전중사. 나 빨리 가봐야될거 같습니다. 어, 잠만. 후. 나는 이게 꿈인지 확인하려고 내 뺨을 두세대 퍽퍽 때렸다. 정국은 놀라 일어나더니 뺨에 가있는 내 손을 억지로 잡아 내리고는 제 손으로 내 볼을 감쌌다.
"이렇게 이쁜 볼을 왜 때립니까."
"....."
"꿈...아닙니다."
"...."
"같이 갑시다. 저도 김대위님에게 할 말 있습니다."
원래 이 상황에서 빨리 빠져나오고 싶어서 가봐야한다고 말했던 거였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다. 우리 사이에는 뭔가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있었다. 마치 자석의 n극과 n극이 만난 것처럼 더 가까이 가고싶지만 무언가에 의해 멀어지는. 그런 사이. 의무실로 향하는 길은 정말로 길었다. 원래 이렇게까지는 안 멀었는데 그 일이 있어서 그런지 시간이 너무 느리게갔다. 나는 그냥 정면만 보고 갔고, 옆에서 정국이 나를 계속 힐끔힐끔 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아무 말 없이 가고있는데 정국이 갑자기 멈춰섰다. 그에 나도 서서 정국을 쳐다봤다. 정국은 내 쪽으로 한 발자국 다가왔고 나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정국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내 어깨를 쥐며 입을 뗐다.
"놀라셨다면 죄송했습니다."
"..."
"기다리겠습니다. 중위님 대답. 열흘이든, 한달이든, 1년이든 중위님 대답 기다리겠습니다."
"...."
"재촉하지는 않겠습니다. 먼저 들어가보십시오."
정국은 나를 먼저 의무실 안으로 들여보냈고, 자기는 아무 천막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니까 정국도 나를 좋아한다, 이 말인거아닌가? 그러면 그때동안 왜 싫은티를 낸거지? 언제부터 좋아했던걸까?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다. 그렇게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중위!!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석진선배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 석진선배는 나에게 전중사랑 무슨 얘기했냐고 물었다. 아무얘기 안했습니다. 그 일이 또 떠올라 얼굴이 발그레해지자 석진선배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너 홍조있었냐? 아닙니다. 들어갑시다.
"근데 전중사는 어디갔냐?"
"..모르겠습니다. 어디 들어가던데."
"전중사 불러와. 밥 먹자고."
"아....네."
왜 석진선배는 이럴때마다 나보고 정국이를 데리고오라는지 모르겠다. 자기가 보고싶으면 지가 데리고오면되지 꼭 나를 시킨다. 마치 나와 정국사이에 뭔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것처럼말이다. 나는 힘 없는 발걸음으로 아까 정국이 들어갔던 천막으로 갔다. 천막을 걷기 전에 그 앞에 서서 날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했다. 그런데도 계속 뛰는 심장에 한숨을 내쉬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는 정국의 뒷모습이 보였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정국은 뒤를 돌아봤고, 나인것을 확인하자 입꼬리가 올라가는 정국이었다. 전중사, 김대위님이 밥먹으러 오랍니다. 정국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나보고 이리오라며 손짓했다. 할 수 없이 정국이 있는 쪽으로 갔고, 정국은 내 손목을 잡고는 나를 침대에 앉으라고 자기 옆을 통통 쳤다. 내가 앉으려하자 정국은 그대로 나를 침대위에 눕히곤 내 위로 올라왔다.
"전..전중사!! 지금 뭐하는겁니까."
"조용히하십시오."
"....."
"제가 1년이되더라도 이중위님 대답, 기다리겠다고 한거 취소할겁니다."
"....예?"
"지금 밑에서 내려다보는 중위님 모습 너무 이쁘지말입니다. 1년동안 못기다릴 것 같습니다."
"...그게무슨.."
"지금 대답해주십시오. 안 해주시면 한번 더 할겁니다."
"....."
"어? 안하실겁니까? 그러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번거는 이중위님이 초래하신겁니다.
"잠마..ㄴ..읍"
촉. 정국은 내 입술 위에 가볍게 그의 입술을 갖다대었다. 정국은 간신히 그의 입술을 떼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이번에도 대답안하면 더 진하게 한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대답을 안하고 정국과 한 번더 키스를 하고 싶었으나, 그러면 내가 너무 발랑까진 선임으로 보일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대답했다. 뭐라고..말해야합니까?
"그거는 중위님 마음입니다. 뭐, 예를 들면, 저도 전중사 좋아합니다. 전중사, 사귑시다. 전중사랑 연애하고싶습니다. 뭐 이런거?"
"후...."
"왜 대답안하십니까? 아니 전에는 저보고 왜 자기 싫어하냐고, 왜 자기랑 안 만나주냐고 물었으면서 지금 왜 그러십니까?"
"..아니..그때랑 지금이랑은 다르지않습니까."
"저한테는 같습니다. 아 암튼 얼른 대답해주십시오."
".....ㅈ..전중사...좋아합니다.."
"뭐라고하셨습니까? 안 들립니다. 더 크게 말씀해주십시오."
정국은 고개를 숙여 내 입술위에 그의 입술을 포개었다. 아까 전보다 조금 더 길고, 깁숙하게. 정국은 입술을 떼고 얼른 대답하라며 내 볼을 쓰다듬었다. 정국의 손길에 내 볼과 귀끝은 이미 빨갛게 물든지 오래였다. 전중사, 저랑...만납시다. 정국은 내 말을 듣자마자 입꼬리가 귀에 걸릴듯이 정말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럼, 사귀는 기념으로 한 번더."
정국은 내 이마에 한 번 촉, 내 눈에 쵹, 내 코에도 쵹. 시선이 입술에 닿았고, 잠시 쳐다보더니 조심스럽게 내 볼을 감싸고, 내 입술을 물었다. 볼을 감싸던 부드러운 손길과는 상반되는 거친 입술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정국은 내 안으로 더 깁숙히 들어왔고 나는 정국을 떼어놓기 싫다는듯이 내 팔을 그의 목에 감쌌다. 고개를 비틀며 키스를 계속해서 이어갔고, 정국이 입술을 떼자 나는 그의 빈공간이 생기는 것이 싫어 내가 먼저 그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대었다. 정국과 나는 다시 서로의 체취와 온기를 느끼기시작했고, 자세는 정국이 내 아래에 있는 자세로 바뀌어있었다. 깊은 숨을 뱉으며 입술이 잠시 떨어졌다. 정국은 나를보며 픽 웃더니
"밑에서 보는 이중위님은 너무 위험한 것 같습니다."
"뭔소립니까."
"이거는 제 마음 속 깊숙히 묻어두겠습니다. 말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석진선배가 오랫동안 기다렸을 것 같아 가려고 침대에서 일어나려하자 정국은 내 손목을 잡고는 자기쪽으로 끌어당겼다. 어디가십니까.
"밥 먹으러 갑니다."
"같이 갑시다. 저 너무 배고픕니다. 물론 이중위님의 입술도 너무 고픕니다."
나는 정국의 그 어이없는 말에 정국을 째려보았고, 내가 째려보는 것도 좋은지 헤실헤실 웃어댔다. 정국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내 어깨위에 손을 올렸다. 자, 밥 먹으러 갑시다. 팔, 내리십시오. 싫습니다. 좋은말 할때 내리십시오. 싫습니다. 명령입니다. 내리십시오. 상급자 말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지않습니까?
"이중위님은 제껀데 왜 제 맘대로 못만집니까?"
"저는 제껍니다."
"너무하십니다."
"근데 전중사,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뭐든 물어보십시오."
"전중사는 원래 이렇게 능글맞습니까? 지금 오글거려서 발 터질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다 그런겁니다. 이중위님 때문입니다."
천막에서 나와 의무실로 가는 도중에 계속 부딪히는 정국과 내 손 때문에 심장이 쿵쿵쿵쿵쿵 떨어졌다. 정국은 내 쪽을 힐끔 보더니 내 손을 꽉 잡아왔다. 이중위님,
"이제, 아무데도 못갑니다. 제 옆에만 있으십시오."
안녕하십니까. 공삼공구입니다.
먼저!!!!!초록글!!!!!!!!!!!!넘나 감사드립니다ㅜㅜㅠㅠㅠㅠㅠ흐어유ㅠㅠㅇ
원래 나우3 살 돈이 없어서 못 산거 분노를 이글에다가 표출하려고했습니다.
원래는 여주가 정국이 피하는 걸로 이번화 다 쓸라그랬는데... 초록글에 너무 오랫동안있어서ㅜㅜㅠㅠ
너무 감사해가지고ㅜㅜㅜㅜㅜㅜㅜ스토리를 싹 바꿨습니다. 잘했지요?
음 쨌든.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공삼공구가 되도록하겠습니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