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 전정국
13
; 저기....
"전중사..저한테할 얘기 많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아..예..그렇습니다.."
"말하십시오."
"저..사실..."
".."
"암걸렸습니다."
3주.. 남았답니다... 나는 정국의 말에 너무 놀라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뭐라고? 너 거짓말이지.. 거짓말 맞지...? 정국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나는 정국 멱살을 잡고 이리저리 흠들었다. 미리 말해줬어야지...!!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멈출 수가 없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머리가 띵-하고 울렸다. 정국은 아무말 없이 그냥 우두커니 앉아있기만했다. 너.. 그거 언제알았어.
"부대에 중위님 보러 가기전에 병원들렀습니다."
"...."
"췌장암이랍니다. 사망률이 거의 90%인데.. 저는 중기에서 말기로 가는 단계랍니다.
3주..남았다고합니다.."
"야 이 나쁜 놈아.너는 욕 먹어도 싸. 너 그걸... 안 아팠어? 너멀쩡했잖아..
너 며칠전까지만 해도 팔팔했잖아. 근데 왜..갑자기 암이라는건데!!!!"
나는 화를 주체할 수 없어 라떼 잔을 손에 들어 정국의 얼굴에 부었다. 정국은 눈을 질끈 감고 그 뜨거움을 참았다. 야.. 너 진짜.. 정국은 눈을 떠서 나를 바라봤고, 한참동안 정국을 바라보다가 나는 옷을 챙겨 카페에서 나왔다. 길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봐도 그저 널굴을 묻은채 울었다.
계속 연락이없었다. 내가 먼저 이별을 고한거나 마찬가지였기에 먼저 연락하기도 그랬다. 잘 살까..? 내가 그때 너무 심한 건 아닌가.. 후회되었다. 내가 너무..미웠다. 그때의 내가.
몇년이 지났다. 중위였던 내 계급은 대위가 되었고, 석진선배는 다른 부대로 이동하였다. 친한 사람이란 석진선배와 정국밖에없었는데 이 두 사람 모두 내 곁을 떠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평소처럼 무기력하게 살고있는데 의무실문을 똑똑하고 두드리는 소리가들렸다. 들어오십시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보자 너무 깜짝놀랐다. 전중사....
"전중사..? 전중사 맞습니까?"
"예...? 전중사가 누구입니까? "
"전정국 중사. 모릅니까? 똑같은데."
"전정국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저랑 똑같이 생겼다하면 엄청 잘 생겼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전국이입니다. 상사, 전국이."
"전상사..."
"저기..대위님. 할 말이 있습니다. "
저랑 사귀어주십시오. 첫눈에 반했습니다. 몇년동안 안 뛰던 심장이 쿵덕쿵덕 하면서 뛰었다.그래. 정국이를 잊고 새로운 남자와 잘 해보는거야..! 나의 결심은 국이와의 결혼으로 이어졌다. 정국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지금 이 삶이 너무좋다. 너무 사랑스럽다.
국아.. 사랑한다..!! 아 그리고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았다. 아들 이름은 전쿠키이고, 딸 이름은 전코팽이다. 쿠키, 코팽...너무 이쁘지아니한가.....
죄송합니다. 만우절 기념으로 한번 싸질러봤습니다.
오늘이나 내일쯤 정상적인 13화로 돌아오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암걸린 전중사, 완치하십시오. 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