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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누나? 누나! | 인스티즈

 

 

누나, 이거 모르겠어요. 가르쳐주세요.

 

 

[방탄소년단/전정국] 누나? 누나! | 인스티즈

 

 

 

 

 

1.

 

 

"선배님 안녕하세요."

"아..너가 새로 들어온 키보드구나. 안녕."

 

 

밥을 맛있게먹고 내 반으로 돌아가려는데 뒷문에 기대있는 남자애가 보였다. 명찰 줄이 보라색? 1학년인가? 왜 1학년이 우리반에 와있지, 생각하는데 순간 머릿속에 어젯일이 쉭 하고 지나갔다. 아, 민윤기. 나는 그 남자애에게 가자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았다. 이내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고 나한테 선배님,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를 했다. 생전처음 선배님이라는 단어를 들어봐서 그런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오글거림으로 가득찼다. 잠깐만 기다려볼래? 정국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빨개진 볼을 감싸곤 내 자리로 후다닥 뛰어갔다. 이게 다 민윤기 때문이다. 어제로 거슬러올라가보자.



"이여주!!"



앞문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 그 쪽을 쳐다보자 민윤기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있었다. 나는 책을 소리나게 덮고 민윤기한테 갔다. 왜. 민윤기는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이번에 키보드 새로 들어왔는데..."

"근데."

"내가 보기에는 걔 악보만 볼 줄 아는거 같거든. 코드는 못 읽는것같아."

"....그래서.. 나보고 걔 가르치라는거?"




민윤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몇달전까지 실용음악학원을 다녔던 나라서 코드와 다른 재즈이론들은 빠싹하게 아는 나였다. 학원에서 작은음악회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내 피아노반주에 노래를 부르고싶어했다. 민윤기도 그 사실을 알고 나한테 이렇게 찾아 온 것이었다. 아, 진짜. 공부해야되는데. 나는 밴드부도 아니라서 좀 그렇긴 했다. 민윤기는 장화신은 고양이에 나오는 그 고양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미치겠네. 나는 머리를 헝클이고는 민윤기에게 말했다. 



"내가 이거 해주면 뭐해줄건데."

"떡볶이 10번 사줄게."

"...."

"우와오아아. 부탁한다, 친구야. 내가 요즘 너무 정신이없어서.. 너는 잘 할 거야. 그럼 안녕!!"



야!!!!! 나 아직 대답안했어!!! 민윤기는 가던 발걸음을 돌려 나를 쳐다봤고 손을 들어 나에게 흔들었다. 미치겠다 진짜. 요즘 민윤기 바쁜 건 전교생이 알았다. 밴드부 건반 예산이 30만원 밖에 안나와서 그것가지고 엄청 골머리쓰고 있었다. 내가 봐도 불쌍했다. 그래도 떡볶이 10번이면 꽤 할만한데..? 뭐 이렇게해서 저 남자애를 가르치게됐다.


 

 

 


 


2.

 

 

"이름이...."

"아! 전정국입니다. 선배님은, 이여주 선배님!!"

"어...? 아..맞아. 그럼 일단 토의실로 가자."

"옙!"



뭘 어떻게 가르쳐야할지를 알아보기위해 정국이보고 토의실로 가자고했다. 토의실 안에는 아무도 없어 조용하니 딱 좋았다. 정국은 자리에 앉았고, 나는 서서 공책을 펼쳤다. 코드는 한번도 안 배운거야? 아니요. 하루배웠습니다. 정국은 손가락으로 하나를 만들어 자랑스럽게 나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처음부터 해야겠네. 나는 공책에 뭐부터 해야할지를 적어내려갔고, 정국은 그걸 빤히 쳐다보았다.



"야!! 전정국!! 말도 없이 가면 어떡해!!"

"어 호석이. 나 선배님이랑 얘기하고있었어. 그 윤기형이 말한 분."

"아아아. 이여주선배님?"



정국의 친구로 보이는 또다른 남자아이가 토의실로 헐레벌떡 뛰어왔다. 민윤기를 아는 걸 보니 저 아이도 밴드부인것 같았다. 그 아이는 내게 고개를 꾸벅이고는 저는 정호석!입니다!라고 아주 발랄하게 인사했다. 솔직히 좀 적응안된다. 학교생활을 아주 조용조용하게 했던 나라서 그런지 시끄럽다. 정국이는 호석이보고 나가라고 손짓을 했고, 걔는 문을 닫아주고는 조용히 나갔다. 후, 이제야 좀 조용하네. 정국은 공책을 뚫어지게 쳐다보고있다가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마주치더니 씩-하고 웃었다. 엄마...얘...흐앙...




한 5분쯤 지나자 계획이 어느정도 짜졌다. 자, 그럼 내일부터 음악실에서 하는걸로. 수고했어. 나는 정국의 등을 두어번 두드려주고는 문을 열고 나왔다. 밖에는 아직 안갔는지 호석이가 있었다. 옆을 더 보자 민윤기도 있었다. 어! 이여주!! 



"잘 했어? 뭐 어떻게했는데?"

"오늘은 일단 계획만 짜고, 내일부터 음악실에서 하기로 했어."

"그래..? 잘 부탁한다 친구야."



헐, 잠만. 다음교시 실험실인데? 나는 그 사실을 지금 인지하고 민윤기에게 손인사를 하고 내 반으로 달려갔다. 다행이 주번이 문을 아직 안잠궈서 책을 들고 실험실로 제 시간에 갈 수 있었다. 야 너 어디갔다왔어. 친구의 물음에 토의실에 갔다왔다고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실험시간인데 키보드를 가르쳐야할 생각을 하니 집중을 하지못했다. 흐아..나 잘 못 가르칠 것 같아.. 걱정됐다.



 

 

 


 

3.

 

 

점심시간이다. 나는 내 친구를 붙잡고 내가 잘 가르칠수있을까에 대해 10분동안 토론했다. 결론은 그 남자애만 잘 알아듣게 하면 된다였다. 걔가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에 대해 얘기하는데 우리반애가 나를 부른다. 여주야, 저기 1학년애가 너 기다리는데? 1학년? 전정국? 뒷문으로 고개를 돌리자 정국이 꾸벅-하고 인사했다. 잘 해봐, 저 남자애 잘생겼네. 나는 내 친구한테 중간손가락을 우하하게 날리고는 정국에게 걸어갔다.



"가자."

"저... 호석이는 지각해서 청소라고 못온대요."

"아. 걔는 없는 게 나을 것 같아. 시끄러워"

"ㅋㅋㅋㅋㅋㅋ"



정국이와 나는 음악실까지 나란히 걸어갔다. 명찰 보라색 줄과 노란색 줄이 붙어서 걸어가니까 지나가던 선생님들의 눈빛이 이상했다. 모두들 우리를 보며 웃으며 지나갔다. 저기 선생님들.. 저희 그런 사이아니거든요.. 어색했다. 아 맞다! 민윤기가 악보 줬어? 정국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오 민윤기. 원래 악보를 보면서 할려그랬는데 민윤기는 뭐가 그렇게 바쁜건지 악보 한장도 뽑아주지않았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느새 음악실 앞에 왔다. 문을 열려고 하자 잠궜는지 열리지 않았다. 옆에서 보던 정국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결심한 듯 말을 했다. 



"누나, 여기 계세요. 제가 열쇠 받아올게요."

"어..그래.."



정국은 내 대답을 듣자마자 달려갔다. 누나? 언제붙 선배에서 누나로 바뀐거지. 나는 위에 오빠만 있어서 누나라는 단어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근데 지금 이렇게 갑작스럽게 들으니.. 뭔가 기분이 좋다. 창문으로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남자애들을 구경하는데 뒤에서 누나! 하고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정국은 열쇠를 흔들어보였고, 내 손에 쥐어주었다. 나는 음악실 문으로 총총 달려가서 문을 열고 피아노로 총총 달려갔다. 피아노야, 잘 지냈니? 피아노 열쇠를 집어 열쇠구멍으로 넣어서 뚜껑을 열려는데 내가 열쇠를 잘 못여는지 안열렸다. 계속 피아노랑 씨름하고있는데 정국이 내 옆에 오더니 열쇠를 잡고 자기가 열었다. 어, 고마워.

 

 

피아노 의자를 빼서 의자를 팡팡 쳤다. 여기 와서 앉아. 정국은 쭈뼛쭈뼛 오더니 의자에 앉았다. 아, 누나. 의자 갖고올까요? 누나 앉아야되잖아요. 그렇네. 정국이를 피아노 의자에 앉히고 나니 내가 앉을 자리가 없었다. 다행이도 밖에 의자가 하나 나와있어서 그거를 들고오려고했다. 근데 정국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의자를 잡고있는 내 손을 떼고 자기가 의자를 들고 피아노 의자 옆에 놔두었다. 이런거는 남자가 해야되는거에요. 정국은 상큼하게 브이 하고 의자에 다시 앉았다. 엄마..얘 너무 귀여워요...

 

 

"메이저는 배웠어? 뭐, C메이저라던지.."

"네!"

"그럼 C메이저 한번 잡아볼래?"

"....이렇게?"

 

 

정국은 건반으로 손을 옮겨 C메이저를 잡았다. 손가락 꼬물꼬물거리는게 너무 귀여웠다. 정국은 도,미,솔을 차례대로 눌렀다. 오, 맞았어. 그럼 마이너도 잡아볼래? 정국은 손가락을 건반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한숨을 푹 내쉬고 나를 쳐다봤다. 왜? 저..누나. 마이너는 아직 안배웠어요. 아 진짜 그때 정국이의 표정을 봤어야했다. 귀엽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진짜 충동적으로 머리 쓰담을 뻔 했다. 아, 그래? 자, 봐봐.

 

 

"F메이저라고 치면.. F가 뭐지?"

"파!입니다."

"그렇지. 파를 근음이라고 해. 메이저면 근음에서 하나,둘,셋,넷. 네칸 움직이고, 거기에서 또 세칸! 움직이면 돼. 한번 해볼래?"

"음...이렇게요?"

"그렇지. 그럼 마이너는 반대로. 세칸 네칸이야. 잡아봐봐."

"....맞아요?"

"잘했어."

 

 

내가 정국에게 잘했다고 말하자 기분이 좋은지 옅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내 마스터 노트라고 할 수 있는 음악공책을 펼쳐 악보를 찾아 책장을 이리저리 넘겼다. 아, 진짜. 민윤기가 악보만 뽑아왔으면 안 이래도 되는데. 나는 속으로 민윤기 욕을 하면서 정국이가 충분히 칠 수 있는 곡을 찾았다. 어, 이거면 되겠다. 찾은 악보는 아델의 someone like you. 이거 한 번 쳐볼래? 아, 아니다. 반주법을 안 가르쳐줬네.

 

 

"제일 기본적인거는 포비트 라고 하는건데, 말그대로 한 마디안에 4번을 치는거야. 이렇게."

"...."

"알겠지? 한 번 쳐볼래? 느리게 쳐도 괜찮으니까, 한 번 해봐."

 

 

정국은 긴장했는지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내려놓았던 손을 들어 건반위로 옮겼다. F메이저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어. 정국은 내 말을 듣고 작은 목소리로 하나, 둘을 세면서 손가락을 옮겼다. 아, 진짜 너무 귀여워. 정국은 다 찾았는지 네번을 쳤고, 조금 익숙해졌는지 그 다음 코드는 빨리 찾는듯 싶었으나 눌렀는 소리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괴상한 소리였다. 정국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뭐야, A마이너? 정국은 고개를 끄덕였고, 내가 그 다음것을 빨리 가르쳐주기를 기다렸다.

 

 

"A는 뭐지? 계이름으로."

"음..라요."

"마이너니까 라에서 세칸 옮겨볼래?"

"하나..둘..셋. 여기에서 또 세칸?"

"노노. 네칸. 세칸은 코드가 따로있어. 그거는 나중에 가르쳐줄께. 우선 네칸 옮겨봐."

"....."

"눌러봐."

"...우와."

 

 

그제서야 소리가 맞게 울렸다. 정국은 재미들렸는지 정말 신기해하면서 코드를 잡았다. 열심히 연습하는데 음악실 문이 끼익-하고 열렸다. 1학년, 명찰 줄이 보라색이었다. 정국이 아는애였는지 그 애를 보자마자 정국이는 나가라고했다. 나가, 들어오지마. 오...카리스마있는데... 그 아이가 나가고 얼마 안 있다가 예비종이 울렸다. 나는 공책을 덮고, 정국이는 피아노 뚜껑을 덮었다. 인기척이 들려 그 쪽으로 고개를 들자 호석이가 우리한테로 왔다. 어이, 전정국. 많이 배웠냐? 이 형이 오늘 쫌 했다. 풉. 나는 정국이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내버렸다. 선배님. 정국이 오늘 잘했습니까? 나는 호석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오늘.

 

 

"내일 민윤기가 악보 뽑아오면 악보보면서 하자. 수고했어."

"네."

 

 

밖에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 정국에게 인사를 하지않고 음악실에서 바로 나왔다. 어땠냐? 괜찮았어?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애들이 너무 모여있었다. 친구랑 나는 사람이 많은 걸 별로 안좋아해서 옆계단으로 가려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갔다. 이제 음악실 문을 잠구고 나왔는지 정국과 호석이가 중간계단쪽으로 가고있었다. 나는 친구와 얘기한다고 정국이를 못보고 그냥 지나쳐 가고있었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나! 안녕히가세요."

"어...그래."

 

 

정국이가 그 말을 하자마자 정국의 옆에 있던 호석이가 난리법석을 부렸다. 얼핏 들어보니 내용은 이런 거였다.

 

 

"야, 언제부터 선배님이 누나였냐? 어? 언제부터?"

"오늘부터."

"와 전정국, 진짜. 와, 너 뭐냐. 어?"

"뭐가. 뭐, 문제있냐?"

"문제있지. 어디 천하의 선배님께 누나라고 하냐? 그거는 여자후배가 남자선배한테 오빠라고 부르는거랑 같은거야."

"음....그런가?"

"그런가? 그러언가아?"

"근데 그 누나 귀엽다아니야?"

 

 

 

정국이의 마지막 말을 듣고 내 얼굴은 발갛게 물들었다. 옆에 있던 내친구도 그 말을 들었는지 내 옆구리를 쿡 찔렀고, 나는 친구의 머리를 한대 갈겨주었다. 친구는 아프지도 않는지 웃으면서 잘해보라며 말했다. 잘하긴 뭘 잘해. 지금 저 아이를 어떻게해야 잘 가르칠까..그 생각밖에 없었다.

 

 

 

 

 

4.

 

 

"야 민윤기. 악보 갖고왔냐?"

"당연하지. 자. 여기, 버스커버스커 첫사랑 하면 됨."

"오키도키. 가봐."

 

 

드디어 민윤기가 악보를 갖고왔다. 그냥 그 노래 한장만 갖고오면 되겠구만 악보집을 통채로 들고왔다. 너도, 참. 속으로 또 민윤기 욕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 점심은 왠일로 양념치킨이 나왔다. 닭에 미친사람처럼 뜯고있는데 '누나'라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나를 부르는거겠냐, 무시하고 닭다리를 뜯고있는데 내 어깨를 톡톡 친다. 닭다리를 입에 문채로 고개를 돌리자 정국이 나를 내려다보고있다. 헐. 나는 얼른 닭다리를 식판에 내려놓고 정국을 쳐다봤다. 어, 안녕. 정국은 살풋이 웃으며 테이블 위에 올려진 휴지를 하나 뽑아들었다.

 

 

"누나, 칠칠맞게 이게 뭐에요."

"어...."

"가만 있어봐요. 온데 다 묻히고, 이게 뭐야."

 

 

정국은 뽑은 휴지로 양념이 묻은 내 입가를 닦아주었다. 어..내가 하면 되는데. 정국은 꿀밤 먹이는 시늉을 하고는 계속 닦아주었다. 정국과 내 사이 거리가 너무 가까워 숨소리 마저 다 들릴 정도였다. 정국은 내 입으로 향했던 눈길을 내 눈으로 돌렸다. 그리고 또 피식-웃었다. 얘는 뭐 맨날 피식피식거려. 바람빠지니..? 근데 그 웃음이 너무 이뻤다. 흐앙... 정국은 다 닦았는지 휴지통에 휴지를 버리고는 내 맞은편에 가서 앉았다. 누나, 어서 드세요. 음악실 열쇠도 챙겨왔어요. 나 악보 안갖고 왔는데. 정국이는 나보고 여기서 계속 먹고있으라고 하고는 악보를 가지러 갔다.

 

 

조금 있자 뛰어온건지 악보를 손에 들고 내 앞에 나타났다. 그 사이 나는 다 먹어서 잔반처리까지 다 하고는 원래 앉아있던 자리에 앉아 정국을 기다리고있었다. 어, 누나 다 드셨네요. 그럼 갑시다. 애들의 눈길이 나 우리한테로 쏠렸다. 1학년 남자애와 2학년 여자애가 같이 가는데 호기심의 대상이 될만도 했다. 뭐, 다들 연상연하 커플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러나 니들이 생각하는거 절대 아니다.

 

 

"누나 치킨 엄청 좋아하나봐요?"

"치킨 안좋아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있니."

"아...하긴."

"누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나?"

"네."

"음...없는거 같은데?"

"같은데는 뭐에요ㅋㅋㅋ"

 

 

이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음악실 앞에 도착했다. 정국은 문을 열고, 피아노 쪽으로 얼른 뛰어가 잠긴 피아노를 열고, 내가 앉을 의자를 피아노 의자 옆에 갖다놓았다. 저 잘했지요? 내가 열쇠를 잘 못연 것을 기억한건지 미리 열어놓은게 너무 기특했다. 나는 정국에게 박수를 짝짝 쳐주었다. 정국은 피아노 의자에 앉아 내가 악보를 찾아 올려놓기를 기다렸다. 민윤기가 첫사랑 하면 된다 그러던데. 맞아? 정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 어제 한거 복습해볼까?

 

 

"메이저는 몇칸몇칸?"

"네칸 세칸!"

"마이너는?"

"세칸 네칸!"

"잘했어."

 

 

이제 이걸 쳐볼건데, 먼저 내가 표시를 해줄게. 이 8마디는 그냥 코드만 찍어주면돼. 그 다음 8마디는 우리 배운 포비트 그거 쓰면되고, 그 다음 8마디는...아르페지오로 하면되겠다. 설명하고 있는데 옆에서 정국의 시선이 느껴져 옆을 쳐다보자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정국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순식간에 내 얼굴이 또 빨게졌다.

 

 

"누나."

"...왜?"

"좋아해요."

".....엥..."

"히히"

"아..맞다. 오늘 만우절."

 

 

그래. 오늘 만우절이었다. 정국이 나를 놀려먹었다는게 너무 분해 그때 진짜 한 대 때릴 뻔 했다. 원래 만우절이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겁나 크게 웃는데, 정국은 웃지않았다. 엄청 진지한 표정이었다. 누나, 오늘 만우절이었어요? 오히려 나에게 만우절이냐고 되물었다. 응, 오늘 4월 1일이잖아. 아, 진짜. 정국은 약간의 신경질을 내며 머리를 헝클였다.

 

 

"누나. 제가 한 말 지금 뻥이라고 생각한거죠."

"응. 당연하지. 오늘 만우절이니까."

"하...미치겠네. 저 그말 진심인데."

"...? 야 너 나 이틀, 오늘까지하면 삼일봤어. 뭔 삼일만에 좋아하냐."

"그럴수도 있죠. 뭐, 저는 누나를 좋아해요. 와타시와 여주오 스키데스!"

 

 

 

 정국아, 누나는 공부해야돼. 정국을 보며 진지하게 말하자, 정국이도 밝았던 표정이 금새 무표정으로 바뀌었다. 누나는 있지..

 

 

"그냥, 알아두라구요."

"...."

"자, 그럼 계속 설명해주세요 히히"

 

 

 

 

 

 

뭔가 중간에 끊긴 것 같은 이 기분.

예, 여러분들. 저 고백받았어요.

실화남한테는 못받았지만, 연하한테 고백받은거 처음이야..흐앙...

이것도 실환데.. 요즘들어 내 주위에 남자가 많아지는 것 같은 기분은 착각인가..?

어제도 수학학원에서 같은 반 남자애가 초콜릿 엄청 많이 줌.

벚꽃 다 질것같애여...여러분들. 대구에는 비가 옵니다. 지금 비와요.

실화남이 벚꽃 보러가자그래가지구 갈라그랬는데 비와서 못갔어여...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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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윤슬입니다! 저번 작가님 실화에도 첫댓이였는데 이번에도!! 작가님......이것도 실화시라니.......부러울따름입니다.....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엄청 예쁘신가봐여ㅠㅠㅠ 비가 많이와서 벚꽃이 다 지더라도 작가님 곁에는 벚꽃이 막 피네요....부러운 작가님....하하핳
8년 전
공삼공구
아니에여...저 안이쁩니다...흐앙....
8년 전
독자2
나만빼고 다 사랑에 빠져~~~~~~저에게도 연하남을 내려주시옵소서~~~~~~~~~
8년 전
공삼공구
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3
작가님 글이 너무 주옥같아요 반하겠슴당...8ㅅ8
8년 전
공삼공구
엌..주옥같다니...감사합니당....8ㅅ8
8년 전
독자4
작가님 글 짱 좋아요 ㅠㅠ
8년 전
공삼공구
감사합니당ㅜㅜㅜㅜ
8년 전
독자5
넌나의희망이야입니다. 와 이번글 설레미칠뻔했네요 그나저나 작가님 대구피플이라니.. 읽다가 많이 당황했어요.. 제 2016년엔 봄이 언제올라나.. 저도 작가님처럼 봄 쫌 왔으면 좋겠어요ㅜㅜㅜㅜㅡㅜㅜㅠ
8년 전
공삼공구
예압.아임 대구피플. 봄 올거에여...꼭..오시길바랍니당
8년 전
독자6
흐어어엉 왜 제 옆엔 그 흔한 남사친도 없느뉴ㅠㅠㅠ
예!!! 대구피플!!! 오늘 비와서 내일 학교가면 벚꽃이 다 떨어져있을것같은 ㅠㅠㅠㅠㅜ

8년 전
공삼공구
앙대......
8년 전
독자7
헐 작가님 혹시 이게 그 실화?!?!
8년 전
공삼공구
예....
8년 전
비회원96.135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즌증국이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 전중사랑은 다르게 정국이가 아주 똥꼬발랄하게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냥 작가님 빨리 남친 사귀세요 뭐하세요 저런 남자를 옆에두고!!!!!!!! 나는 없어서 못사귀는데!!!!!!

8년 전
공삼공구
으앙.....
8년 전
독자8
헐 작가님 실망이에요. 혼자 고백 받고 나빴어 .. 이게 실화라니 .. 되게 설레네요 ㅠㅠㅠㅠㅠ 연하남 나도 달라!!!!!!!!!
8년 전
공삼공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9
나의별
헐 작가님 짱....멋진여자...

8년 전
공삼공구
엥....?
8년 전
독자10
체리에여!!!작가님....마성의여자인가봐...////^////
8년 전
공삼공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성의여잨ㅋㅋㅋㅋ
8년 전
독자11
우왕 !!!!!!!!!!!!!!!!!!!!!!!!! 다 사랑을 하시는군요 ㅠㅠ
8년 전
공삼공구
아니에여...이걸 사랑이라고 할 수 없져...
8년 전
독자12
너만볼래예요!!
작가밈 진짜 인기많으리네여!!! 부러워요ㅠㅠㅠ
벚꽃이 지다니.... 나쁜비!! 나빴다ㅜㅜㅜ 여튼 정국이 엄청 귀엽다ㅜ 연하남... 정국이같은 연하남 찾기도 힘든데ㅜㅜ 자꾸상상하게 만드는 작가님 너무해요ㅜㅜ 여튼 작가님께 얼른 봄이 오시길 바라먄서!! 이만 뿅♡

8년 전
공삼공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요...허허허
8년 전
비회원47.115
도손입니다! 실화라닛! 더욱 설레네요ㅠㅠ 뭔가 전중사 학교버전이랄까요..?ㅎ 쨌든 작가님 진짜 인기녀이시네요☆ 저는 연상 연하 동갑 다 상관없는데...괜찮은데...흙ㅠ
8년 전
독자13
비븨뷔입니다! 아 좋으시겠어요 작가님ㅜㅜㅜㅠ 저희동네는 아직 벚꽃이 필 기미도 보이지않아요.. 8ㅅ8 저도 언젠가는 남자친구와 벚꽃을 보러 갈 수 있겠죠..? 작가님 행쇼하세요 크흡
8년 전
공삼공구
안좋아여....허허....벚꽃..나더.....흐앙.....
8년 전
독자14
달달한비입니다! 와 작가님 실화라닣ㅎㅎㅎㅎㅎㅎㅎ부럽네요ㅠㅠㅠㅠㅠㅠㅠ얼른 봄이 지나갔으면 좋겠네여ㅎㅎ하하하ㅏ하하하하하
8년 전
독자15
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아이씨 이렇게 귀여워도 된8ㅜㅜㅠㅠㅜㅜㅜㅜ
8년 전
비회원182.15
그래서...썸타고계시겠다..?.....흐앙ㅠㅠㅠ부럽쟈나여ㅠㅠㅠ축하드려여ㅠㅠㅠㅜ
8년 전
독자16
윤기야밥먹자에요 하앙...부럽네여 부러워...나 빼고 다 연애하네요(울컥) 벚꽃 지기전에 보고와요!! 그래도 봄인데 기분 내야죠!!
8년 전
독자17
복동입니다 하아아앙 실화..또 실화 작가니 ㅁ이쁜거죠 맞죠 작가님은 이쁠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국이 귀여운거 아닌가ㅠㅠㅠㅠㅠ 잘 보고 가요
8년 전
독자18
헐 실화? 나니??? 실화라구여?? 저도 대구에서 사는데 저런 남자..........어디있...(울먹
8년 전
독자19
작가님 인기쟁이???? 젛국이같은 연하남 어디없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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