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누나가 쓰는 브금부터 좀 틀어보고
누나는 항상 분홍색 쓰던데 나는 검은색 좋아하니까 검은색 쓸게요
여기가 김여주 누나가 나 까는 글 쓰는 그 방임?ㅡㅡ
지금까지 쓴거 쭉 읽어보니까 나를 무슨 개호구자식으로 만들어놨던데
사실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옆에서 누나가 인사하라고 계속 뭐라그러니까 쓸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만세고에서 미래 얼짱의사를 꿈꾸는 김민규입니다.
누나가 얼짱의사 양심이 있으면 지우라고 하네요
전 양심이 넘치다 못해 흐르기 때문에 지우지 않겠습니다.
???
아 폰트는 이렇게 설정하는거구나
죄송해요 제가 18년 인생 책만 보고 살아와서 이런걸 잘몰라요
사실 이런데가 있는것도 누나 컴퓨터 뒤지다가 처음 알았습니다
뜻밖의 횡재 (나를 까는 글이라던가 내가 호구가 되는 글이라던가) 도 얻었구요 ^^
처음에 쓴거 보니까
김민규가 이 글 보고 있으면 무려 멍청이맛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써놨던데
멍청이맛 아이스크림을 과연 어떻게 사줄지 개의문이네요.
안사주기만 해봐 메스로 그냥
아 참고로 의사는 개인적인 용도로는 메스같은거 안 씁니다.
유머에요 유머. 농담 !
내가 진짜 이 새끼 쓰는거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만 쓰고갈게
누가 농담을 저렇게 개무섭게 하냐;;;;;;;;;;;;;;;
^^ 어이가 없네요 저는 농담 이렇게 하는데
누나가 이 전편에 쓴거 보니까 제 친구랑 만났던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더라구요
솔직히 저 돈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출연료 좀 받아야될 것 같은데;;;; 남 이야기를 막 이렇게 하면 쓰나
누나가 출연료는 피자로 사준대요.
그럼 지금부터 쓰도록 하겠습니다.
제 금발머리 친구 이름은 권순영인데요
얘가 춤을 되게 잘춰요
맨날 대회 나가서 상도 타오고 그래서 우리 학교 여자애들한테도 인기가 탑인데
철벽은 또 엄청 심해서 모쏠인게 함정ㅋ
여자애들이 그런면도 좋다고 맨날 쫓아다니는데
부랄친구인 제가 보기엔 그건 정말 인생의 최대의 낭비일겁니다.
아 방금 누나한테 맞았어요
부랄친구라는 말 쓰지말래요
미친 자기는 보니까 아까 무슨 팬픽같은게 산더미마냥 쌓여있더만;
님들도 팬픽 같은거 보세요?
나 진짜 아까 열어보고 식겁했잖아;;;
아 누나가 또 때렸어요
글이나 쓰래요
ㅠㅠ
아무튼 권순영은 성격도 좋고 되게 착해요
춤 밖에 모르는 자식이라 공부는 물론 제가 훨씬 더 잘하지만 ㅎㅎ
아무튼 춤 추는거 볼 때는 부☆랄친구인 제가 봐도 멋있습니다.
딱히 부랄친구를 강조한건 아니에요
근데 저번에 누나가 저희 학교에 한번 찾아오더니
권순영을 자꾸 찾는거에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저같이 멋지고 착하고 미래 얼짱 의사를 꿈꾸는 고딩이 있는데
왜 권순영을 좋아하는지 의문입니다
누나가 지금 세번째 때렸는데요
개소리하지 말래요
;
아무튼 자꾸 그 금발머리 남자애 좀 소개시켜달라고 막 그러는데
짜증이 막 나는거에요
왜 짜증났는지는 저도 모르겠음;
그래서 제가 걔는 절대 안된다고 하니까 진심으로 실망한 표정이길래
개어이없어서 결국은 번호만 줬어여;
번호 주고 나서 며칠 뒤에 문자함 몰래봤는데
아 또 맞았다
문자함 언제 봤냐고 막 때려요
아니 그럼 내가 번호를 준 당사자인데 어? 연락 잘 하고 있나 확인을 해봐야죠
헛소리하지 말라고 하네요
나쁜 누나
아무튼 문자함을 봤더니
이 사람들 되게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욕밖에 없던데?^^
누나가 먼저 연락하니까 권순영이 답장했는데
아, 누나가 저희 호구 잘 챙겨주시는 그 누나시구나! 하면서 답장한거;
다음 날 학교가서 권순영 한 대 때렸으니까 괜찮아요.
이 사람을 대화하는게 시간이 지날수록 좀 흥미진진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결국은 누나한테서 벚꽃보러 가자는 헛소리가 나오길래
몰래 권순영 폰 가져가서 누나 번호 차단시켰습니다.
내 친구는 지켜야죠.
누나가 또 때렸어요
그래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에서 최대로 잘항ㅎ
좀 있으면 멍이 들 것같아요 너무 아픔
근데 이 사람들이 알고보니까 집 앞 슈퍼에서 만났다고 하네요?
아 뭐야
?
누나가 쓴대요 여기부턴
에휴 호구자식 폰트 설정 풀린것도 모르고;;
여기서부터는 좀 쪽팔리니까 내가 쓸게
아니 김민규 저게 내 컴 뒤지다가 이걸 발견해버려가지고.....하......
김민규가 번호 주고나서 도키도키한 마음으로 그 순영이라는 친구한테 문자를 했지
아 솔직히 내가 그 쪼꼬미 어린애들한테 무슨 관심이 있었겄냐
그냥 김민규 한번 놀려먹으려고 연락한거지
근데 얘가 정말 말그대로 철벽을 치는거야
나 : 순영아 안녕 나 민규랑 친한 누나야!!
순 : 아, 누나가 저희 호구 잘 챙겨주시는 그 누나시구나!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맞아
순 : 근데 왜 연락하셨어요?
나 : 아 그냥 순영이가 마음에 들어서~~~~~^^
순 : ㅋㅋㅋㅋ 아닌거같은데요
나 : 아니야 누나는 순영이가 좋더라 민규보다
순 : 안돼요
나 : 응..?
순 : 저 말고 민규 좋아하세요
나 : 누나한테 어떻게 그런 시련을 주니 순영아
순 : ㅋㅋㅋㅋ 근데 이건 진심이에요
나 : 누나도 진심이야.............
순 : ㅋㅋ
이러고 연락 안옴
어린나이에 철벽이라니
좋아.. 좋은 자세야......
아 아니 이게 아니라
아무튼 저러고 나서 내가 계속 장난으로 말 걸면서 친해지긴 했음
한번은 김민규가 내 테런 계정에 몰래 들어와서 아이템들을 다 지 선물함으로 보내버렸길래
순영이한테 바로 벚꽃보러가자고 문자했더니 답장이 안오더라고
결국 실패한줄 알았는데 지금 알고보니까 밍구리가 내 번호를 차단시켰던거구나?^^
개새....
아무튼 저렇게 내 번호 차단 당하고 나서는 순영의 존재를 까맣게 잊었었음
그러다가 주말에 갑자기 과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후드집업 뒤집어쓰고 슬리퍼 끌고 과자 사러 나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규 생각나네 또
혹시나 또 김민규 마주칠까봐 후다닥 슈퍼로 달려가서 정말 세상 진지한 고민을 했음
무슨 과자 사지?
근데 갑자기 누가 뒤에서 내 어깨를 톡톡 치는거임
그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여주 누나?"
"?!?!?!?!"
순영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몰골이 초라한걸 알기에 황급히 퐁카칩으로 내 얼굴을 가림
그랬더니 순영이가 웃더라.....
그래 순영아 네가 웃으면 ㄴㅏ도 좋아.......
아 아니 이게 아니고
그래 순영이를 만남
순영이가 여긴 어쩐일이냐고 그러길래
과자 들고 과자 사러 왔다고 함
그러니까 순영이가 나 보고 씩 웃더니
누나 그러면 저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돼요?
이러길래
내가 순영이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난 진심 김민규의 개다
이런 마음으로 뭔데!?!? 하고 물어봤음
ㅋㅋㅋㅋㅋㅋ옆에서 김민규가 째려보네
좀 귀엽ㅋ
뭔데?!?!?! 하니까 순영이가 되게 우물쭈물 거리다가
"그게.. 제가 누나 심부름 하러 온건데.. 그.. 누나가....."
하면서 저 쪽을 가리키는거
순영이 손가락을 따라가보니까
여자들의 마법데이 용품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 지금 생각해도 귀엽다 진짜
표정 대박이었는데....
아마 익인이들이 봤으면 심쿵사했을거야
너무 귀여워서 알겠다고 하고 바로 가서 결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영이가 ??? 이거 제가 사야되는건데 하길래
아니야 순영아 누나가 그냥 살게 이거 너가 결제하면 민망할거 아니야
하고 검은봉지에 넣어서 손에 쥐어줌
순영이가 겁나 고마워함
세상에서 제일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아마 그 때였을겁니다.
아무튼 순영이한테 봉지 쥐어주고 나도 얼른 과자 사서 나옴
그래서 순영이랑 같이 집쪽으로 같이 걷고있는데 갑자기 순영이가 나한테 말 거는거
"누나, 잠깐 저랑 얘기 좀 하고 갈래요?"
솔직히 진짜 깜짝 놀랬음
아니 순영이가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미안 사실 데이트는 아니었고.
ㅎ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집 앞 놀이터에서 순영이랑 그네에 앉음
근데 또 그네에 앉으니까 김민규랑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이 난거야
그래서 순영이한테 신나게 얘기함
"그래섴ㅋㅋㅋㅋㅋ 김민규랑 여기서 처음 만났었어."
"ㅋㅋㅋ 둘이 재밌게 만났네요."
"맞아, 그 때 김민규 진짜 얄미웠었는데."
"누나는 민규 어떻게 생각해요?"
"응?"
갑자기 순영이가 저렇게 치고들어와서 놀랬음
애 표정을 보니까 좀 진지하길래 나도 덩달아 진지해져서 한참 고민했지
김민규는 나한테 뭐지?
테런하는 개깝치는 남고딩?
귀여운 옆집동생?
미래 의대생 밍구리?
"음.. 귀여운 동생?"
"그냥 딱 그정도에요?"
"지금 생각하기엔..? 왜?"
"누나."
"응?"
"민규는 누나 엄청 좋아해요."
"응????????"
내가 지금 뭘 들은거얌....
순영아 농담이 지나치다 ㅎㅎ 하려고 순영이 얼굴을 봤는데 농담하는 표정이 아니었음
....
"무, 무슨 소리야 ^^;;;;;"
"민규 맨날 저한테 누나 얘기해요."
"?????"
"누나가 오늘은 밥은 뭐 먹었고, 테런은 몇시간 했고, 몇 판을 이기고 졌고."
"???"
"옷은 뭐입었는지, 몇시에 나갔는지, 자기랑 카톡은 몇분 했는지, 이런거 다 일일히 기억해둬요 걔."
"????????"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 퐁카칩."
"???????"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개는 리트리버."
"??????????"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테런 캐릭터는 시호, 귀엽다고."
"???????"
"제일 싫어하는건 디앤디, 읏흥~ 하는 소리 짜증난다고."
"?????????"
"저 다 알아요, 김민규가 맨날 전화하면 누나 얘기밖에 안하거든요."
"...."
"저번에, 누나 아파서 김민규 연락 못받고 입원했던 날 있죠."
"응.."
"그 날 김민규 새벽에 저한테 전화하면서 울었어요."
"뭐????"
"누나가 아파서 연락 못한건데 지는 그것도 모르고 화만 내서 누나가 울었대요."
"아니 미친 그런걸 다 말해 왜"
"걔 두시간 울었어요."
"..."
"그리고 그 다음날에 숙제 못해가서 학교에서 수업 듣는 내내 벌 받고."
"..."
"누나는, 민규 싫어요?"
순영이가 나 쳐다보면서 말하는데 이걸 진짜 어떻게 해야될지......
솔직히 민규 귀엽거든
얼굴도 잘생겼지
공부도 잘하지
테런도 나보다 쪼~~~끔 더 잘하고
착하고 예쁘고
민규 나도 좋아는 하는데
내가 과연 민규를 받아줄 수 있을지가 의문인거야
민규 이제 얼마 안있으면 고3이고 공부도 해야할 나이인데
내가 지금 덜컥 이기적으로 받아버리면
분명히 김민규 성격에 개처럼 방방뛰면서 좋아하고
공부도 분명 소홀히 할거란말이야
그래서 섣불리 대답을 못했어....
"다짜고짜 물어봐서 죄송해요."
"..."
"민규가 자꾸 그런 일로 울고 속상해하고 그러니까."
"..."
"솔직히 친구로써 답답했어요."
"..."
"그럴바엔 그냥 고백 하라고 그랬는데."
"..."
"누나가 자기 싫어하는거 같아서 말 못하겠다고 그러더라구요."
"..."
"대답은 저한테 하는게 아니에요."
"..."
"민규, 조금이라도 마음에 있으면 표현이라도 해주세요."
"..."
"민규가 누나 많이 좋아해요."
"그럼 저 먼저 일어날게요, 오늘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봬요."
그러고 순영이가 검은봉지 들고 가버림
나는 그네에 앉아서 한시간동안 계속 멍때림
아 김민규가 옆에서 계속 쳐웃네
때릴까..
아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됐냐고?
김민규 우리집에서 뒹굴뒹굴 거리고 있는게 결론이야.....
응......
여러분 저희 결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은 아니고
그냥 내가 연락해서
순영이한테 얘기 다 들었다고 그랬지
"민규야, 누나 좋아해?"
그랬더니 김민규가 갑자기 전화 끊어버리더니
우리 집 초인종 부서져라 누르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무서웠는데
문 열자마자
바로 키스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사실 뻥이야
키스했으면 나 잡혀갔어 미성년자라
문 열리자마자 나 빤히 쳐다보더니 확 안아버리길래
나도 그냥 웃으면서 안아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금발머리 순영이가 우리를 이어준 조력자가 되었구나 ^^;
김민규는 지금 내 옆에서 계속 뒹굴거리면서 민망해하고있고......
쟤 집에 언제 보내냐..... 어휴
공부도 안하고 진짜
아니에요 저 공부 잘 하고 있어요 여러분
꼭 멋진 의사가 되어서 우리 누나 호강시켜줄거랍니다
ㅎㅎ
제 얼굴 아시는 분들 있으시면 제 팬클럽 하셔도 돼요
다 받아드려요 ㅎㅎ
아 누나한테 또 맞았다
그럼 저희는 다음에 또 올게요
? 갑자기 폰트가 왜 뜨지 이거 좀 이상하네요
이제 누나랑 밥먹으러 나갈거에요
히히
그럼 다들 좋은 꿈 꾸세요
다음에 또 꼭 올게요!
안녕안녕
- 여주누나 남친 민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