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 Boy!
: 평생 반가워요. 당신은
27-2 (完)
27-1 편을 먼저 읽어주세요!
"신부 입장!"
아빠는 내 손을 자신의 손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두었다. 특별할 것 없는 행동이었지만,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행동이었다. 마침내 사회자가 '신부 입장!' 이라고 외치자, 아빠는 내가 사준 구두를 신고 걸음을 뗐다. 나는 그런 아빠의 걸음을 따랐다. 사람들의 박수 갈채가 식장을 가득채웠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그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었다. 그들의 응원과 애정이 담긴 그 길의 끝에는, 나를 완전하게 만들어줄. 그가 서 있었다.
그에게 가까워 질 수록, 느려지는 아빠의 걸음이었다. 나의 기분 탓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아빠를 바라봤다. 하지만 사회자도 나와 같은 생각인지, '아 - 아버님의 걸음이 급격히 느려지셨는데요? 신랑 분 어쩌죠?' 하고 묻는다. 하객들의 웃음소리와 그를 향한 격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빠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전히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들켰나보다."
"..."
"..."
"..."
"예쁘고 바르게 자라줘서, 고맙다."
아빠의 고맙다는 말을 끝으로 그에게 닿은 우리였다. 그에게 내 손을 건네주는 아빠가, 그를 향해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잘나게는 못해줘도
절대 외롭게는 만들지 말게.
무뚝뚝한 아비 곁에서
충분히 외로웠을 아이니까.
*
그와 함께 준비한 반지를 서로 주고 받았다. 반지 속에는 각각 '반가워요. 나의 축복.' 과 '반가워요. 나의 희망.' 이라는 문구가 각인되어 있었다. '반가워요' 라는 문구는, 언제고 서로를 존중하고 반겨주자 - 라는 뜻에서 붙인 것이었다.
다음은 그와 내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의 주례를 생략하고, 오로지 그와 내가 서로에게 해주는. 그런 주례였다.
내가 먼저 그를 올려다보며 이야기했다.
"어제는 책을 읽다 끌어안고 같이 죽고 싶은 글귀를 발견했다.(박준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
"나의 모든 글귀는 당신이에요."
"..."
"같이 죽는 대신, 같이 살아요. 우리."
내 말이 끝나자 하객들의 환호소리가 들려왔다. 결혼식인데 같이 죽자는 말은 좀 어감이 이상해, 같이 살자고 바꾸었는데...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었다. 부끄러운 마음에 당장이라도 그의 품에 안겨 숨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같이 살자는 내 말에 해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하고.
나는 내 손에 들려있던 마이크를 그에게 건넸다. 이제 그의 차례였다. 그는 긴장한 듯 크게 숨을 내쉬더니, 마이크를 잡아들었다. 곧 이어 그 특유의 나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남자의 몸은 먹을 머금은 붓 같았다. 한 번 닿으면 절대 사라지지도, 연해지지도 않는 영원한 먹."
그를 주인공으로 한 책의 첫 문장이었다. 그를 위한 문장이기도 했고. 그 사실은 이미 인터뷰와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진 터라, 아이가 그 문장을 읽자 하객들의 환호소리가 커졌다. 간혹 휘파람 소리도 들려왔다. 그는 여전히 해사한 미소를 지닌 채로, 나와 눈을 마주쳤다.
"당신 곁에서 사라지지도, 연해지지도 않을게요."
"..."
"영원히."
"..."
"나를 당신 마음에 새겨줘서."
"..."
"고맙습니다."
"..."
"영원히 반가울, 나의 당신."
봄바람이 불어왔다. 내 뺨을 스친 바람은 그의 머리칼을 헝클였다. 사람들의 박수 소리와 함성 소리가 나무 위의 새들을 날개짓하게 만들었다. 아이와 내 손에는 같은 반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모든 사랑이 모여드는 듯했다.
다시 한 번, 봄바람이 우리를 향해 불어왔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 위로 닿았다.
닿은 입술 위로, 그의 옅은 웃음이 느껴졌다. 나 역시 그를 따라 입술 위에 작은 호선을 그려보였다.
완벽하게, 완전하게.
모든 사랑이 모여들었다.
*
안녕하세요. 겨울 소녀입니다.
드디어 Muse Boy 가 최종화에 도착했네요.
함께 와주신 모든 독자 분들 고맙습니다.
사실 최종화를 두고 고민이 많았어요.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까 - 싶어서.
제 나름 가장 뮤보 커플을 닮은 엔딩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자세한 사담과 텍파 관련은 내일 편안한 이야기로 올게요.
지금까지 한 번도 여러 분들과 사담을 나눠본 적이 없네요.
내일 봐요. 이제 내일이 아니지만!
변함없이 반가울 당신들이에요.
2330 / 1023 / 1234 / 92꾸이 / 0907 / 0894 / 030901 / 0831 / 951330 / 1013 / 130613 / 10041230 /1220 / #참쁘# / #아미 / chouchou / Kuky / DY / ㅏㅏㅏ우유 / 꺙 / 가위바위보 / 공주님93 / 감정의 꽃 / 굥기굥디 / 고딩정국 / 고백 / 꾹블리 / 꾸겻 / 까꽁 / 강여우 / 김치우동 / 뀨뀨 / 가자미진 / 국산비누 / 꽃단 / 꾸루꾸루 / 깻잎사랑 / 꽃소녀 / 꾸기얀 / 꾸야아 /골드빈 /꾸꾸까까 / 감자감자펀치/ 낄끼빠빠 / 꾸쮸뿌쮸 / 귤 / 꾹피치/ 꾸기밥 / 꾸꾸야 / 꽃오징어 / 꾸기누나 / 고짐 / 그날의 너 / 그해여름 / 감자도리 / 개진띠 / 군망고 /간장밥 / 고구마 / 끼루끼르 / 구름 / 뉸뉴냔냐냔 / 낮누 / 눈꽃ss / 늘봄 / 누나는딸기우유 /나비 / 노랑 / 내사랑쿠야(하트) / 미자 / 나비46 / 노래해줘 / 늘품 / 둘리여친 / 됼됼 / 딸기빙수 / 델리만쥬 / 달꾸 / 더럽꾹럽 / 뚜르르 / 다름 / 독탄또 / 뚜루루 / 달고나 / 또또 / 또묵또묵 / 딘시 / 달봉이 / 닭갈비돼지갈비 / 딘시 / 도화 / 다라잉 / 라슈라네 / 라일락 / 룬 / 랄라 /리자몽 / 링링뿌 / 링링링 / 미미 / 미스터 / 맙소사 / 민트초코치약맛 / 민윤기다리털 / 미니 / 밍뿌 / 민윤기 / 민군주 / 말랑 / 망개떠억 / 모찌섹시 / 민윤기를고소합니다 / 민슈프림 / 마망고 / 멜랑꼴리 / 물결 / 메리꾸기스마스 / 메로나 / 미키 / 메멘토 / 몬트레이 / 메기 / 비둘기 / 보라괴물 / 뾰로롱 / 보석/ 바우와우 / 붸이붸 / 뷔티뷔티 / 삐삐걸즈 / 뿌꾸 / 벚꽃이진 / 비바 / 빵빵맨 /배운꾸꾸 / 봉숭아/ 불타는고구마 / 봄꽃 / 발꼬락 /쀼뀨기 / 밤이죠아 / 블망 / 뷔밀병기 / 블라썸 / 방소 / 부산의바다여 / 비니 / 빵빠레 / 숙자 / 솔트말고슈가 / 소다 / 세젤귀모니 / 새벽 / 상큼쓰 / 세일러뭉 / 수박마루 / 슬 / 세이쓰 / 설레임 / 슙기력 / 소중한꾹 / 쓰파씨바 / 슙슙이 /새벽별 / 슈가야 가야돼 / / 설렘사 / 소진 / 상처 / 수수 / 슙스 /스페셜캔디 / 스타일 /슈가망개쿠키 / 삶은계란 / 수학여행 / 윤기윤기 / 인연 / 연찌 / ㅇㅅㅇ / 윤치명 / 야꾸 / 아루 / 이상해씨 / 요랑이 / 잉챠/ 아이콘사랑둥이 / 융기태태쀼 / 알 / 오십꾹 / 유레카 / 옮 / 웅떡웅떡 / 앤쑤아즘 / 연서 / 윈트 / 아바사자 / 유니 / 윤기와 산체 / 연이 / 예화 / 음오아예 /엘런 / 입틀막 /이즈먼 / 워더아이 / 임세명 / 압솔뤼 / 알로에 / 윈터 / 양 / 지민이랑 / 정꾸기냥/ 정연아 / 찐빵 / 지민이바보 / 정국이미탈/ 지금당장콜라가먹고싶다 / 정꾸야 / 진수야축구하자 / 주나 / 지니 / 쮸뀨 / 진진 / 전정국오빠 / 자몽자몽 / 지렁이젤리 /지팔 / 쟈몽 /정 / 정글벙글 / 정정 / 짐짐 / 찜빵 / 전정국 극성맘 / 쭈꾸미 / 작가님너무설레서죽기일보직전 / 청보리청 / 침침럽 / 치쥬 / 추억 / 체리마루 / 청록 / 침개 / 쿠키오 / 쿠야 / 콩 /쿄이쿄이 / 쿠마모토 쿠마몬 / 코코몽 / 쿠쿠 / 킹콩알 /콩자반 / 쿠키 / 쿡 / 테형이 / 토끼정 / 태누나 / 토끼 / 탱 /탱탱 / 타타미아 / 풀네임이즈정국오빠 / 핑몬핑몬핑몬업 / 퐁퐁 / 피카피카 / 파송송 / 포포 / 파란 / 호바리 / 해리포터 / 하양무지티 / 하나꾸꾸 / 호비요정 / 홉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