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7-온몸이 반응해
밤새 배가 아파 끙끙 앓다, 겨우 일어나자마자 느껴지는 쎄한 느낌에 눈을 간신히 떠 시계를 확인하면, 시계바늘은 벌써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런 경우없는 상황이 있나. 대체 이석민은 왜 말없이 혼자 나간거야. 짜증을 내며 머리맡에 놓인 핸드폰을 꺼내들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석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수업이 시작한건지,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이석민에게 일부러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어디 한번 당해봐라. "아 왜 안깨우고 가는데 오빠는" 내 고함소리에 휴대폰 스피커를 손으로 막으며 쩔쩔맬 이석민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가 안깨웠냐? 김여주 니가 일어날 생각도 않더만." 이석민의 말에 아무 대꾸도 못하고 그저 끙, 소리만 내며 제 자리에서 뒤척였다. 괜스레 내가 지는 느낌이라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이석민이 한마디를 하더니 제가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어제 지수 속썩인 벌이다, 이년아."
학교 안가.
전화기에 대고 냅다 소리를 질렀다. 내 짜증에 전화기 맞은편에서 찬의 어쩔줄 몰라하는 목소리가 실려왔다. "아, 여주 너 학교 안오면 난 어쩌라고..." 찬의 말에 더 짜증을 냈다. "뭘 어쩌긴 어째. 혼자 수업 듣고 와야지." 내 말에 한동안 수화기 끝에선 말이 없더니, 이윽고 찬이 제 최대로 불쌍한 목소리를 내려 애를 썼다. "너무하다... 나는 저번에 독감 걸렸을 때도 여주 너 혼자 수업할까봐 학교 갔는데..." 이찬의 말에 갑자기 마음이 약해지려 한다. "그건 그때고..." 내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는걸 느낀건지, 찬은 이윽고 더욱 불쌍한 목소리로 말한다. "여주야... 너 진짜 오늘 학교 안올꺼야...?" 아, 진짜 가기 싫은데. 불쌍한 마음에 갈까, 하다가도 안 간다는 말이 제멋대로 밖으로 나온다. 어, 나 안가.
"진...짜...?"
찬의 그 마지막 말에 결국 아픈 배를 쥐어잡고 가방을 간신히 챙겨 밖으로 나왔다.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어, 김여주. 속으로 내 자신에게 세뇌를 하며 찬의 욕을 했다. 이찬 이 망할놈, 다음에는 얄짤 없어.
왠지 배가 더 아파지려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회장님이 보고계셔!
be mine!
03.
"야 앞문 다 잠겨있어. 어떡해?" 내 울먹거리는 목소리에 찬이 당황한듯, 말을 버벅거렸다. "닫, 닫혀있다고?"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찬이 보지 못한다는 걸 뒤늦게 인지하고선 응, 하고 대답했다. "어떡하지?" 찬의 무책임한 말에 짜증을 냈다. "니가 학교 오라며, 지금 당장 나와서 문 좀 열어봐." 내 말에 찬이 잠시 아무말 않더니, 수화기 저편에선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다. 아, 쌤 이거 제 핸드폰 아니라니까요! 찬의 괴성 후로 전화가 끊어진걸로 보아, 녀석이 핸드폰을 압수당한 게 분명했다. 잘됬네 이찬, 쌤통이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눈 앞이 다시금 캄캄해졌다. 일단 이찬이 오래서 학교에 오긴 왔는데, 온 이상 돌아가기도 애매하고. 설상가상으로 문이 잠겨있다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 앞에 걸린 자물쇠를 흔들어도 봤지만 철컹, 하는 소리만 요란히 낼 뿐, 문은 잠긴 채 죽어도 열릴 생각을 않았다. 돌아가야 하나, 하고 진지하게 고민할 때 즈음, 좋은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다. 예전에 찬이 학생주임 몰래 밖에 나갔다 다시 들어왔을 때, 앞문을 가뿐히 넘는 장면을 본게 화근이었다. 이찬도 하는데 내가 못할리가. 얼토당토 않은 생각으로 무작정 앞문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래, 이정도 왔으면 거의 다 온거야. 그 생각으로 내려가려던 찰나, 바닥은 아득히 멀리 있다는 걸 그제서야 실감하게 되어버렸다. 결국 이도저도 못하는 채로, 앞문에 걸쳐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갑작스레 치미는 공포감에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 어떡해. 눈을 질끈 감고 내려가려던 찰나, 아래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여주야, 내려와."
아래에서 날 올려다보며 말하는 지수오빠의 모습에 몸이 더 얼어버렸다. 우습게도, 지수오빠와 이런 상황에 마주쳤다는 사실보다는 오빠가 학생주임한테 일러바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더 크게 들었다. "얼른 내려와, 여주." 다시금 내게 내려오라 말하는 오빠에게 묘한 반발심이 일어,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 내 모습에 오빠는 고개를 두어번 젓더니, 이내 팔짱을 끼고선 물었다. "그럼, 거기 계속 있을꺼야?" 오빠의 물음에 다시 고개를 저었다. 내 겁에 질린 표정을 본건지, 오빠는 웃음을 터트리고선 제 양팔을 내쪽으로 쭉 벌렸다. "그러다 다쳐요, 여주야. 오빠가 받아줄께, 얼른 내려와." 오빠의 그 말에 바라본 아래에서 날 올려다보고 있는 오빠의 모습이 예전 나의 기억 속 오빠의 모습과 겹쳐보여 코가 시큰해졌다. 얼른 내려오라는 듯, 손짓을 해보이는 오빠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아무 생각도 않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기대했던 땅의 단단함 대신, 느껴지는 따스한 부드러움에 질끈 감았던 눈을 뜨면, 오빠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예쁜 웃음을 그대로 지어보이며.
"잘했어, 우리 여주"
웃으며 말하는 오빠의 그 모습에 대답할 것만 같아, 그대로 오빠의 품에서 빠져나와 교실로 내달렸다. 약해지지 말자, 김여주.
"여주 안녕...?"
자리에 앉자마자 찬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손을 흔들었다. 그런 녀석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른손에 힘을 가득 싣고 그대로 찬의 뒷통수를 때렸다. 장난하냐? 내 말에 찬은 방금 맞은 제 뒷통수가 아픈지, 아야, 하며 몸을 움츠렸다. "야, 그럼 어떡해... 수학이 죽어도 못 나가게 하는데..." 찬의 말에 후, 한숨을 내쉬며 밀려오는 분노를 간신히 억눌렀다. "앞으로 잘해라 진짜..." 그 말과 함께 책상에 힘없이 엎드리는 내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이며, 찬이 "내가 잘할께 여주..." 하며 제 책상 위에 놓인 우유와 빵을 내 책상 쪽으로 스윽 밀었다. 가뜩이나 배도 아픈데, 진짜. 짜증을 내며 쏘아붙이는 내모습에 녀석이 조심스레 내게 물었다. "우리 여주, 그날이니?" 찬의 그 말에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빵 봉지를 거칠게 뜯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나한테 잘하라고. 내 말에 찬이 다시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그럼 그럼. 내가 잘할께 여주님." 한동안 내가 빵을 먹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찬이 척, 하고 턱을 괴더니 내게 물었다. "야, 근데 너 어떻게 들어왔냐." 찬의 물음에 일전의 오빠의 모습과 "잘했어." 하고 웃어주던 그 모습이 머릿속에 다시 재생되기 시작했다. 다시금 밀려오는 짜증과 복잡한 감정들에, 턱을 괴고있던 이찬의 팔을 주먹으로 쳐버렸다. 그걸 왜 묻는데 이 미친놈아. 내 말에 찬은 억울한 듯, 제 머리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소리쳤다. "나한테 왜그러는데!"
이찬과 한바탕 하고나니, 아까 전부터 줄곧 느껴지던 배의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수업을 듣다 말고,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보건실로 향했다. 뒷문을 닫으면서 보이는 찬의 모습을 철저히 무시하며. 점점 멀어지는 내 모습을 처량히 바라보며 입모양으로 찬은 다급히 말하고 있었다.
"나.도.데.려.가"
역시 수업도중 나와 조용한 보건실에서 쉬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눈을 감으며 가만히 아까 전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다시 되짚어봤다. 오빠의 팔이 내게 주던 그 단단함과 따뜻함. 그 때도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날 잡아주던 그 따뜻한 팔로 한번쯤 날 알아줬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팔을 얼굴 위에 올려 두 눈을 가려버렸다. 더 이상 생각하다간, 마음이 된통 약해질것만 같아서. 그만 생각하려 연신 떠오르는 생각들을 있는 힘껏 눌러버렸다. 다신 생각나지 않도록, 기억 저 먼 곳으로. 그런데도 계속 아까부터 머릿속에서 떠날 줄 모르는 오빠의 그 목소리와 눈빛은 어쩔 수 없었다. 계속 떠오르는 오빠의 생각에 잠이 오질 않아 감았던 눈을 부릅 떠보이며 짜증을 냈다. "아 홍지수 진짜, 짜증나!" 그리고 그런 내 시야에 단번에 들어온 광경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누워있는 날 내려다보는,
지수오빠였다.
꽃봉오리 |
이찬의 섹시함에 관한 고찰 ? |
꽃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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