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연애 2 : 센 년과 센 놈이 만나면
욕설 주의. 매우 주의. 화장실 갈 때 읽으세요. 쓰레기입니다.
1. 인터뷰를 했다
"000입니다. Wassup!"
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평소 그림 그리기가 취미라던 이 소녀는 정녕 우리가 아는 핫, 슈퍼 루키 000이 맞았다. 암만 그래도 그렇지, 너무 소녀잖아……? 인터뷰를 하러 그녀를 만나러 간 포토그래퍼는 그만 깜짝 놀라 카메라를 떨어뜨릴 뻔한 실수까지 했다. 그렇다. 000이라는 여자, 아니 소녀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법한 래퍼는, 거칠고 날카로울 거라 했던 추측과는 전혀 달랐다. 복숭아 같은 외모, 홀릴 것 같은 미소, 나긋나긋한 말투, 아담한 체격까지! 그러나 그녀가 발표해 오던 곡들은 어땠는가. 20대, 아직 청춘인 여자가 힘들면 얼마나 힘들까, 싶던 편견과는 달리 어둡던 과거사가 담긴 노래, 거친 욕설, 시인으로 착각할 만한 언어유희. 이 여자, 아니 이 소녀, 정말 000이 맞는가? 그렇다면 이 소녀는 도대체 어떠한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나.
세상이란 무대에 아직 서 보진 않았지
단지 무대 위가 내 세상이라 다짐하지
딴지 걸 거라면 그냥 비켜서, 넌
ㅡ 94 Problems 中 ㅡ
이 소녀의 팬이라면 다 들어 보았을 첫 정규앨범인 졸업 수록곡 <94 Problems> 가사 중 한 구절이다. 패기 있게 딴지 걸 거라면 비켜서라던 소녀는 하나하나 진화해 딴지조차 함부로 걸 수 없는 레벨에 올라 있었다. 당당하게 외쳤었던 그녀는 이 가사를 보여 주자 부끄러움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 버렸다. 무대 위와 무대 아래가 천지 차이인 이 소녀는 뭐길래 이렇게 귀여움까지 더했나 싶다. 상당히 앳된 외모와 반짝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화보는 조심조심 넘겨 주길 바란다. 혹여나 그녀의 외모를 보고 놀라 넘길 때 북 찢어 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Editor - E 00 - 0
E. 이렇게 스튜디오에서까지 와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잖아요. 긴장이 많이 되어 보이는데, 괜찮아요?
0. 괜찮……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아무래도 전 그냥 일반인이잖아요. 좀 얼굴과 목소리가 알려진 일반인. 제가 잡지 촬영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안 해 본 일이라……. 긴장 많이 돼요.
E. 심호흡 한 번 하세요. 그런데 갑작스레 잡지 인터뷰를 흔쾌히 허락한 이유가 있나요?
0. 아. 주위 분들이 세상이랑 소통 좀 하라 그러셔서요. 방탄 정국 씨가 부추기더라고요. 저도 나름 팬분들이 계시는데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면서요. 언제까지 절 감추고 살 순 없는 노릇이라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있었고요.
E. 애정에 대한 감사함이 많나 봐요.
0. 당연한 거잖아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건. 애정과 감사함은 비례하는 것 같아요. 어떤 게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애정이 있는 곳에 감사함이 있고, 감사함이 있는 곳에 애정이 있다는 걸 어느 순간부터 느꼈어요.
E.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엄청 사랑 많이 받을 것 같아요.
0. 어……. 사랑……은 잘 모르겠어요. 힙합하시는 분들 보면 어리신 분들도 많으시지만 연륜 있으신 분들도 많거든요. 제 위인 분들이 저를 과분하게 예뻐해 주셔서 그런가. 또 오빠 같은 소꿉 친구 한 명이 있어서. 김남준이라고, 많이 욕해 주세요. 그렇다고 진짜로 그러면 안 되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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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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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마지막으로 한 마디?
0. 인터뷰 무척 즐거웠고요, 다음에도 또 불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에디터님이라면 긴장 안 할 것 같아서요. (웃음) 참, 이거 꼭 말하라 그랬던 건데.
E. 뭐예요?
0. 어떤 거든, 무엇이든 이미 잘한다는 건 인증됐으리라 믿어요. 앞으로 저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욕할 사람은……. 뭐, 해도 상관은 없어요. 왜냐면 전 엄청 잘하니까요. 앞으로 많이 기대해 주세요!
E. (웃음) 그럼 인터뷰 마치도록 할게요.
2. 그 남자의 반응
"미친. 이거 구라가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뭐."
"……소녀라니. 제 앞에 있는 분은 거칠기 짝이 없는데."
"000 이미지 메이킹 하나 끝내 주게 잘하는 거 모르냐. 쟤 성격파탄자인 거 겁나 친한 사람 빼곤 몰라."
"인생을 사는 방법을 아는 거지."
전정국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나는 전에 확인한 사진을 한 번 더 확인했다. 크. 역시 조명의 힘이란. 인터뷰하는 날 전에 크루 회식 있어서 겁나 달려 가지고 피부가 말이 아니었는데. 으음. 김남준도 칭찬했다. 사진 잘 나왔네.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너 팬 겁나 많아지겠네."
"아, 뭐, 그런가."
"남팬들 확실히 많아질 것 같은데. 콘서트 안 열어?"
"음원 낸 것도 없는데 무슨. 아, 페스티발 나가긴 한다."
"설마 그 남자랑 듀엣한 걸로 나가는 거 아니지?"
"맞음."
시이발. 전정국의 입에서 걸쭉한 욕이 흘러나왔다. 아아, 짜증 나네. 민윤기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런 거 가지고 일일이 질투하면 안 귀찮냐. 질투만 많아 가지고, 새끼가. 전정국은 내 인터뷰를 다시 한 번 흝고선 단호하게 말했다. 애인이나 만드세요.
"……아무래도 니네 둘이 헤어져라. 전정국이 더 싸가지 없어졌잖아, 000."
"그냥 부럽다고 말해."
"그래, 부러워서 뒤지겠다 씨발!"
쯧. 민윤기가 작업실을 박차고 나갔다.
3. 워커홀릭과 질투의 상관관계
"저기요."
"어, 왜."
"2주 동안 교류 없다가 처음으로 하는 말이 그거라니, 기분 참 엿 같고 좋네요."
"바쁜 거 알잖아. 너도 네 새끼 못 봐서 기분 엿 같으니까 참으, 야. 거기 박 안 맞잖아. 지금 몇 번째야."
"지금 녹음 중이에요?"
"비트 나오자마자 들어가라고! 나 이거 몇 번째 말하냐?"
"000."
"이번에 안 끝내면 이 곡 못 줘. 곡이 아까워서 어떻게 줘."
"000, 내 말에 집중 안 해?"
정국이 손톱을 아드득 깨물어 뜯었다. 질겅질겅, 신나게도 씹는다. 다리까지 떨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지민이 정국의 다리를 차 버리곤 자리를 옮겼다. 정서 불안 새끼. 정국은 시끌벅적한 휴대 전화 건너편 소리에 집중했다. 짜증이 잔뜩 밴 00의 목소리와 종종 봤던 남자 프로듀서들. ……그리고, 낯선 남자 새끼.
"전정국, 하려던 말 해."
"……작업 언제 끝나는데."
"어, 글쎄. 네 말대로 못 만난 2주 동안 빡세게 해 놔서 이틀 안으로 끝날 것 같긴…… 나 이 곡 못 줘. 쟤 저따구로 하는 거 들었지, 오빠. 못 줘, 미친놈아. 꺼져. 나가."
오빠. 정국은 조용히 거실 바닥에 널부러진 지민을 찾아가 멱살을 잡았다.
"미쳤어? 왜 멱살을 잡고 난리야, 갑자기!"
"……000."
"어, 전정국."
미친, 누나 소리 빼먹는 것 좀 봐. 지민이 자신의 멱살을 쥐고 있는 정국의 손을 털어 내려다가 그만뒀다. 포기하면 편해. 지민은 체념하고 마저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SNS에 올릴 거야. 태그도 달아야지. #전정국한테 #멱살 #내가 #이러고 #산다 업로드. 짠.
"우리 봐야 하지 않나."
"……."
"지금 나한테 말 안 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은데."
어, 전정국이 화났다. 지민이 정국의 눈치를 힐끔 보다 00을 안쓰럽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불쌍한 누나. 어쩌다 불독한테 물려서. 지민의 목 부근 옷을 정국의 손에 힘이 들어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작업실로 갈 테니까."
"……."
"설명해."
00의 대답도 듣지 않고 정국이 통화를 끝내 버렸다. 더 열받는 건 통화를 끊을 때까지도 시끄러웠던 건너편이었다. 존나…… 열받아. 졍국의 으르렁거림에 지민의 고개가 괜히 숙여졌다. 네가 열받으면 난 존나 무섭다고…….
4. 어디 가?
"어디 가냐?"
"전쟁 치루러요."
"아."
"……."
"000 내 친구다. 죽이진 말고."
"네."
"워낙 워커홀릭이잖아. 이해해라."
"……."
"형이 너무 큰 걸 바랐냐?"
"네."
"……그래. 갔다 와라."
5. 만나서 어떻게 됐대?
"음반 언제 내는데."
"곧. 오늘이 마지막 녹음이었거든."
"왜 말 안 했어."
"서로 바빴잖아."
"손가락 부러졌대? 연락이 어려워?"
"미안해. 그대신 녹음 마치고 노래 완성되면 너 제일 먼저 들려 줄게."
"네 목소리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들어서 뭐 할 건데."
"그래서 안 들을 거야?"
"……아니. 들을 거야."
어, 전정국 호구됐대.
6. 작업실에서
"다 괜찮은데 여기 비트 다듬는 게 낫지 않나. 계속 이어지는 것보다는 한 번 끊었다가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전정국을 만난 건 신의 한 수였다. 며칠째 풀리지 않던 비트를 해결해 버렸으니.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와. 남자 친구가 왔는데도 작업이나 하고 참 좋다."
아직도 개빡쳐 있다는 거지.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전정국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정국은 일단 수정된 비트나 틀어 보라며 고개를 까딱였다. 쓸데없는 데서만 쿨한 새끼. 그 모습이 마치 9살짜리 아이가 산삼보다 귀하다는 고삼이 되어 놀아 주지 못하는 제 형을 이해하는 척을 하는 걸 연상케 했다. 어디서 머리는 바가지 머리로 잘라와 가지곤. 아아, 전정국은 더 어려졌다. 김남준 말로는 지가 스스로 바가지 머리로 먼저 잘라 달라고 했단다. 나는 픽 웃었다. 전정국이 머리를 자르기 전에, 내가 바가지 머리를 한 남자가 좋다는 소리를 흘리듯 했었던 게 이유였다. 박지민이 전정국을 칭찬할 때에 항상 말하던 '섬세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를 체감했다.
"빨리 틀죠, 좀?"
"왜 짜증이야, 새끼야."
"짜증 안 나게 생겼어요? 그래도 여자 친구의 작업물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간신히 참고 있는데."
"야."
"왜요."
"뽀뽀할래?"
잠시 적막이 흘렀다. 전정국이 턱을 괴고 있던 팔을 슥 빼 내었다.
"고작 뽀뽀로 넘어갈 것 같아요?"
"……."
"키스."
"야."
"뭐요."
웃기게도 전정국의 목소리에는 짜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전정국이 제 옆자리를 팡팡 쳤다. ……능구렁이 같은 새끼. 나는 꼭 전정국의 혀를 깨물어 피맛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7. 나도 인터뷰했어
Editor- E Jungkook- J
E. 인터뷰는 오랜만이죠? 인사 한 번만 해 주세요.
J.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 정국입니다. 오랜만의 인터뷰네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어,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조금 놀랄 만한 소식도 있었고. 그렇죠?
J. 무언가를 겨냥하신 듯하네요.
E. 티 났나요? 하하, 의외로 두 분 다 공개 연애에 대해 개방적이셔서 조금 놀랍더라고요. 부끄러워하고 조심스러울 줄 알았거든요. 대중들의 반응도 그렇고요.
J. 와, 감회가 좀 새롭네요. 그 분 얘기를 여기서 하게 될 줄이야. ……제가 방금 뭐라고 했죠? '그 분'이라고 칭했나요? 답지 않게 예의 있는 척했네. 음. 뭐. 담담하게 받아들여 주신 팬분들과 대중분들께는 감사하는 중입니다. 욕 엄청 먹을까 봐 걱정했었어요, 사실. 아무래도 누나 걱정을 좀 많이 했었는데, 제가 욕을 더 많이 먹던데요? (웃음) 장난입니다.
E. 개인 인터뷰에 이런 이야기가 들어간다는 건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궁금한 건 산더미라서요. 듣자하니 두 분 연애 방식이 굉장히 쾌활하시다고?
J. 욕도 많이 하고, 다투기도 엄청 다퉈요. 배틀 연애, 라고 하죠? 마냥 달달하진 않아요.
E. 얼추 들었습니다. 소문이 파다해요. 존댓말은 쓰시는지?
J. 쓰긴 써요. 안 쓸 때가 더 많아서 그렇지. 그나저나 소문이 파다하다니, 저희 연애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은가 보네요.
E. 아무래도 현직 래퍼와 현직 아이돌의 만남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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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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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마지막 시간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으신 말 있으세요?
J. 방탄소년단도, 저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곧 좋은 앨범으로 찾아뵐 테니까요,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E.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더이상 하고 싶으신 말 정말 없죠?
J. ……아, 에디터님 진짜. 000 씨, 집에서 봅시다. 딱 기다려.
8. 표현 좀 해라
"야, 니네는 사랑한다는 말은 하냐?"
"……음."
"……으음."
한 적이 있던가? 남준의 말에 00과 정국이 서로를 쳐다봤다. 둘은 몇 초 간 생각하다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미친……. 너네 커플 맞냐? 이번에는 끄덕끄덕. 그걸 말로 해야 아나? 굳이 말해야 해? 남준의 입이 떡 벌어졌다.
"진짜 너네는 결혼까지 가라. 니네 같은 애들은 니네 말고 없을 거야. 헤어지면 죽어. 내가 가만 안 둔다, 너넨."
"웃기네. 헤어지는 건 우리 자유지."
"지금 헤어지겠단 소리예요? 미쳤나 봐."
"시비 걸 거면 입 닫지?"
"원인 제공은 누난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아오, 이게."
"뭐."
남준은 이 둘에게 박수까지 치고 싶을 정도였다. 천생연분을 넘어섰어. 사실 이 둘 서로는 서로가 아니면 받아 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저런 더러운 성격들을 어떻게 받아 주냐고. 무심히 대화들을 듣고 있던 윤기가 불쑥 물었다. 그래서, 너네는 표현 어떻게 하는데?
"키스할래?"
"그래."
이 또라이 새끼들……. 윤기가 재빨리 00의 몸을 휙 채어 갔다.
"미쳤지, 네가! 아주 미쳤어, 미쳤어!"
"아, 아파!"
"너네 이제 서로 붙어 있지 마. 죽여 버리는 수가 있어."
씨발, 우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저딴 질문을 했는지 몰라……. 윤기와 남준이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9. 그래서 마무리는 어떻게 할 건데
"나는 지금이 좋아요."
정국이 뜬금없이 말했다. 00은 신경도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정국은 개의치 않고 계속 말했다. 지금처럼 지지고 볶는 게 좋다고요. 괜히 달달해지면 적응 안 될 것 같아.
"참 거창한 핑계다."
"뭐요."
"그냥 내가 좋다고 말하면 되잖아, 등신아."
"……누나는 진짜 무드라곤 국 끓여 먹었나 봐."
"그래서 싫어?"
"이씨……."
정국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소리를 빼액 질렀다.
좋다고! 좋아서 죽겠다고, 이 여자야!
10. 여기 봐
"눈 돌려요, 죽기 싫으면."
"……나 아무것도 안 봤어."
"……."
전정국이 나를 죽을 듯이 째려봤다. 나는 태연하게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그럼에도 전정국의 타오르는 안구는 식을 줄을 몰랐다. ……원래 사람은 시각적인 거에 약한 존재야. 그러니까 잘생긴 사람에게 시선이 가는 건 당연한 거라고. 전정국이 말했다. 닥치세요.
"야, 너 그럼 입 똑바로 털어 봐. 나랑 한효주님이랑 있으면 너 누구 쳐다볼 건데."
"……한효주님?"
"뒤지고 싶냐?"
"내가 지금 누나 손목 쥐고 있는 건 알죠?"
……이거 또라이 아냐. 까딱하면 부러뜨리겠다는 협박이잖아, 이거. 나는 냉큼 전정국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놔라."
"놔요."
하나 둘 셋 하면 놓자. 내 제안에 전정국은 잠시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됐어요, 하곤 내 손목을 놓고 손을 부드럽게 잡아왔다. 나는 괜히 손끝이 간지러웠다. 얘 왜 이래. 미친 거 같아.
"또 어디 봐요."
"내가 어딜 보긴 봐."
"여기 봐요, 좀."
눈 안 마주치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몰라서 그러지, 지금.
전정국이 씩 웃었다.
사담 |
아실지 모르겟지만, 인터뷰 때 나온 94 Problems는 정우성, 올.티님의 <96 Problems>를 인용했습니다. 가사도 물론이고, 올.티님의 첫 정규앨범이 졸업인 것도 맞아요. 사실 래퍼분들이 음지 문화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셔서 인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ㅠㅅㅠ 그래도 원래 썼던 힙합적인 요소들을 다 빼고 올렸는데 어색한 감이 있나…요? 하긴 쓰레기인 게 다 거기서 거기죠. 음식물 쓰레기나 일반 쓰레기나.
+)
바가지 머리 좋아한다는 누나를 위해 머리 잘라온 꾸기. |
♡ |
위는 회원, 밑은 비회원. 참고해 주세요. 은갈칰/호비/아망떼/푸후후야/예찬/핀아/카멜리아/푸귀아니/솔트말고슈가/우리사이고멘나사이/달달한비/삐삐걸즈/짐니는나만의연예인/버뚜/민윤기다리털/지니/청보리청/착한공/고딩윤기/만원/현기증/꾹꾸기/올리브/단아한사과/침침한내눈/잠만보/민윤기/리프/방소/라바/사랑현/덮빱/퍼머넌트/이불/윤기윤기/날오/요괴/공주니93/너를위해/융기/전정국오빠/꾸깃꾸깃/프리즈마/망개에이드/방실방실/둥둥이/0328/아이닌/뱁새이/향기/슈볼/뜌/골드빈/새벽밤/Remiel/감귤/라온하제/#침쁘#/흩어지게해/ㅣㄴ굥/다홍/지니위즈/내발가락/여하/짐떡/금요일에만나요/크왕/먀먀/아멜리아/마코/AgustD/뷔밀병기/동상이몽/비비빅/뉴밍뉴밍/단려/1129/내마음의전정쿠키/빵/밍기융기/777/정꾸기냥/듀크/애플릭/미니꾸기/쫑냥/얼음대완간지/망개다 띠리띠리/유루/포뇨/제티♡/2학년/얄루얄루/보노보노/배고프다/찐빵/모닝빵/연서/명탐정코코/뱁새☆/입틀막/밤이죠아/우리사랑방탄/그냥날안아줘/쿠우쿠우/복숭아꽃/자연은알로에/1013/슈멬이/트리플엑스/chouchou/슙/멜팅/0815/퐁퐁/아말카/다을비/소진/지민이랑/니케님사생팬1호/민슈프림/새벽/꽃오징어/동물농장/미스터/백발백뷔/고려대18학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