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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연애 2 : 센 년과 센 놈이 만나면

욕설 주의. 매우 주의. 화장실 갈 때 읽으세요. 쓰레기입니다.

 

 

 

 

 

 

[방탄소년단/정국] 배틀 연애 2 : 센 년과 센 놈이 만나면 | 인스티즈

 

 

 

 

 

 

 

1. 인터뷰를 했다

 

 

 

"000입니다. Wassup!"

 


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평소 그림 그리기가 취미라던 이 소녀는 정녕 우리가 아는 핫, 슈퍼 루키 000이 맞았다. 암만 그래도 그렇지, 너무 소녀잖아……? 인터뷰를 하러 그녀를 만나러 간 포토그래퍼는 그만 깜짝 놀라 카메라를 떨어뜨릴 뻔한 실수까지 했다. 그렇다. 000이라는 여자, 아니 소녀라는 명칭이 더 어울릴 법한 래퍼는, 거칠고 날카로울 거라 했던 추측과는 전혀 달랐다. 복숭아 같은 외모, 홀릴 것 같은 미소, 나긋나긋한 말투, 아담한 체격까지! 그러나 그녀가 발표해 오던 곡들은 어땠는가. 20대, 아직 청춘인 여자가 힘들면 얼마나 힘들까, 싶던 편견과는 달리 어둡던 과거사가 담긴 노래, 거친 욕설, 시인으로 착각할 만한 언어유희. 이 여자, 아니 이 소녀, 정말 000이 맞는가? 그렇다면 이 소녀는 도대체 어떠한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나.

 

세상이란 무대에 아직 서 보진 않았지
단지 무대 위가 내 세상이라 다짐하지
딴지 걸 거라면 그냥 비켜서, 넌

ㅡ 94 Problems 中 ㅡ

 

이 소녀의 팬이라면 다 들어 보았을 첫 정규앨범인 졸업 수록곡 <94 Problems> 가사 중 한 구절이다. 패기 있게 딴지 걸 거라면 비켜서라던 소녀는 하나하나 진화해 딴지조차 함부로 걸 수 없는 레벨에 올라 있었다. 당당하게 외쳤었던 그녀는 이 가사를 보여 주자 부끄러움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 버렸다. 무대 위와 무대 아래가 천지 차이인 이 소녀는 뭐길래 이렇게 귀여움까지 더했나 싶다. 상당히 앳된 외모와 반짝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화보는 조심조심 넘겨 주길 바란다. 혹여나 그녀의 외모를 보고 놀라 넘길 때 북 찢어 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Editor - E     00 - 0

 


E. 이렇게 스튜디오에서까지 와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잖아요. 긴장이 많이 되어 보이는데, 괜찮아요?

0. 괜찮……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아무래도 전 그냥 일반인이잖아요. 좀 얼굴과 목소리가 알려진 일반인. 제가 잡지 촬영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안 해 본 일이라……. 긴장 많이 돼요.

E. 심호흡 한 번 하세요. 그런데 갑작스레 잡지 인터뷰를 흔쾌히 허락한 이유가 있나요?

0. 아. 주위 분들이 세상이랑 소통 좀 하라 그러셔서요. 방탄 정국 씨가 부추기더라고요. 저도 나름 팬분들이 계시는데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면서요. 언제까지 절 감추고 살 순 없는 노릇이라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있었고요.

E. 애정에 대한 감사함이 많나 봐요.

0. 당연한 거잖아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건. 애정과 감사함은 비례하는 것 같아요. 어떤 게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애정이 있는 곳에 감사함이 있고, 감사함이 있는 곳에 애정이 있다는 걸 어느 순간부터 느꼈어요.

E.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엄청 사랑 많이 받을 것 같아요.

0. 어……. 사랑……은 잘 모르겠어요. 힙합하시는 분들 보면 어리신 분들도 많으시지만 연륜 있으신 분들도 많거든요. 제 위인 분들이 저를 과분하게 예뻐해 주셔서 그런가. 또 오빠 같은 소꿉 친구 한 명이 있어서. 김남준이라고, 많이 욕해 주세요. 그렇다고 진짜로 그러면 안 되고. (웃음)


.
.
.

(중략)

.
.
.

 


E. 마지막으로 한 마디?

0. 인터뷰 무척 즐거웠고요, 다음에도 또 불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에디터님이라면 긴장 안 할 것 같아서요. (웃음) 참, 이거 꼭 말하라 그랬던 건데.

E. 뭐예요?

0. 어떤 거든, 무엇이든 이미 잘한다는 건 인증됐으리라 믿어요. 앞으로 저 더 열심히 할 테니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욕할 사람은……. 뭐, 해도 상관은 없어요. 왜냐면 전 엄청 잘하니까요. 앞으로 많이 기대해 주세요!

E. (웃음) 그럼 인터뷰 마치도록 할게요.

 

 

 

2. 그 남자의 반응

 

 

 

"미친. 이거 구라가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뭐."

"……소녀라니. 제 앞에 있는 분은 거칠기 짝이 없는데."

"000 이미지 메이킹 하나 끝내 주게 잘하는 거 모르냐. 쟤 성격파탄자인 거 겁나 친한 사람 빼곤 몰라."

"인생을 사는 방법을 아는 거지."

 


전정국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나는 전에 확인한 사진을 한 번 더 확인했다. 크. 역시 조명의 힘이란. 인터뷰하는 날 전에 크루 회식 있어서 겁나 달려 가지고 피부가 말이 아니었는데. 으음. 김남준도 칭찬했다. 사진 잘 나왔네.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너 팬 겁나 많아지겠네."

"아, 뭐, 그런가."

"남팬들 확실히 많아질 것 같은데. 콘서트 안 열어?"

"음원 낸 것도 없는데 무슨. 아, 페스티발 나가긴 한다."

"설마 그 남자랑 듀엣한 걸로 나가는 거 아니지?"

"맞음."

 


시이발. 전정국의 입에서 걸쭉한 욕이 흘러나왔다. 아아, 짜증 나네. 민윤기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런 거 가지고 일일이 질투하면 안 귀찮냐. 질투만 많아 가지고, 새끼가. 전정국은 내 인터뷰를 다시 한 번 흝고선 단호하게 말했다. 애인이나 만드세요.

 


"……아무래도 니네 둘이 헤어져라. 전정국이 더 싸가지 없어졌잖아, 000."

"그냥 부럽다고 말해."

"그래, 부러워서 뒤지겠다 씨발!"

 


쯧. 민윤기가 작업실을 박차고 나갔다.

 

 

 

3. 워커홀릭과 질투의 상관관계

 

 

 

"저기요."

"어, 왜."

"2주 동안 교류 없다가 처음으로 하는 말이 그거라니, 기분 참 엿 같고 좋네요."

"바쁜 거 알잖아. 너도 네 새끼 못 봐서 기분 엿 같으니까 참으, 야. 거기 박 안 맞잖아. 지금 몇 번째야."

"지금 녹음 중이에요?"

"비트 나오자마자 들어가라고! 나 이거 몇 번째 말하냐?"

"000."

"이번에 안 끝내면 이 곡 못 줘. 곡이 아까워서 어떻게 줘."

"000, 내 말에 집중 안 해?"

 


정국이 손톱을 아드득 깨물어 뜯었다. 질겅질겅, 신나게도 씹는다. 다리까지 떨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지민이 정국의 다리를 차 버리곤 자리를 옮겼다. 정서 불안 새끼. 정국은 시끌벅적한 휴대 전화 건너편 소리에 집중했다. 짜증이 잔뜩 밴 00의 목소리와 종종 봤던 남자 프로듀서들. ……그리고, 낯선 남자 새끼.

 


"전정국, 하려던 말 해."

"……작업 언제 끝나는데."

"어, 글쎄. 네 말대로 못 만난 2주 동안 빡세게 해 놔서 이틀 안으로 끝날 것 같긴…… 나 이 곡 못 줘. 쟤 저따구로 하는 거 들었지, 오빠. 못 줘, 미친놈아. 꺼져. 나가."

 


오빠. 정국은 조용히 거실 바닥에 널부러진 지민을 찾아가 멱살을 잡았다.

 


"미쳤어? 왜 멱살을 잡고 난리야, 갑자기!"

"……000."

"어, 전정국."

 


미친, 누나 소리 빼먹는 것 좀 봐. 지민이 자신의 멱살을 쥐고 있는 정국의 손을 털어 내려다가 그만뒀다. 포기하면 편해. 지민은 체념하고 마저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SNS에 올릴 거야. 태그도 달아야지. #전정국한테 #멱살 #내가 #이러고 #산다 업로드. 짠.

 


 
"우리 봐야 하지 않나."

"……."

"지금 나한테 말 안 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은데."

 


어, 전정국이 화났다. 지민이 정국의 눈치를 힐끔 보다 00을 안쓰럽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불쌍한 누나. 어쩌다 불독한테 물려서. 지민의 목 부근 옷을 정국의 손에 힘이 들어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작업실로 갈 테니까."

"……."

"설명해."

 


00의 대답도 듣지 않고 정국이 통화를 끝내 버렸다. 더 열받는 건 통화를 끊을 때까지도 시끄러웠던 건너편이었다. 존나…… 열받아. 졍국의 으르렁거림에 지민의 고개가 괜히 숙여졌다. 네가 열받으면 난 존나 무섭다고…….

 

 

 

4. 어디 가?

 

 


"어디 가냐?"

"전쟁 치루러요."

"아."

"……."

"000 내 친구다. 죽이진 말고."

"네."

"워낙 워커홀릭이잖아. 이해해라."

"……."

"형이 너무 큰 걸 바랐냐?"

"네."

"……그래. 갔다 와라."

 

 


5. 만나서 어떻게 됐대?

 

 


"음반 언제 내는데."

"곧. 오늘이 마지막 녹음이었거든."

"왜 말 안 했어."

"서로 바빴잖아."

"손가락 부러졌대? 연락이 어려워?"

"미안해. 그대신 녹음 마치고 노래 완성되면 너 제일 먼저 들려 줄게."

"네 목소리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들어서 뭐 할 건데."

"그래서 안 들을 거야?"

"……아니. 들을 거야."

 


어, 전정국 호구됐대.

 

 

 

6. 작업실에서

 

 


"다 괜찮은데 여기 비트 다듬는 게 낫지 않나. 계속 이어지는 것보다는 한 번 끊었다가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전정국을 만난 건 신의 한 수였다. 며칠째 풀리지 않던 비트를 해결해 버렸으니.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와. 남자 친구가 왔는데도 작업이나 하고 참 좋다."

 


아직도 개빡쳐 있다는 거지.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전정국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정국은 일단 수정된 비트나 틀어 보라며 고개를 까딱였다. 쓸데없는 데서만 쿨한 새끼. 그 모습이 마치 9살짜리 아이가 산삼보다 귀하다는 고삼이 되어 놀아 주지 못하는 제 형을 이해하는 척을 하는 걸 연상케 했다. 어디서 머리는 바가지 머리로 잘라와 가지곤. 아아, 전정국은 더 어려졌다. 김남준 말로는 지가 스스로 바가지 머리로 먼저 잘라 달라고 했단다. 나는 픽 웃었다. 전정국이 머리를 자르기 전에, 내가 바가지 머리를 한 남자가 좋다는 소리를 흘리듯 했었던 게 이유였다. 박지민이 전정국을 칭찬할 때에 항상 말하던 '섬세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를 체감했다.

 


"빨리 틀죠, 좀?"

"왜 짜증이야, 새끼야."

"짜증 안 나게 생겼어요? 그래도 여자 친구의 작업물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간신히 참고 있는데."

"야."

"왜요."

"뽀뽀할래?"

 


잠시 적막이 흘렀다. 전정국이 턱을 괴고 있던 팔을 슥 빼 내었다.

 


"고작 뽀뽀로 넘어갈 것 같아요?"

"……."

"키스."

"야."

"뭐요."

 


웃기게도 전정국의 목소리에는 짜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전정국이 제 옆자리를 팡팡 쳤다. ……능구렁이 같은 새끼. 나는 꼭 전정국의 혀를 깨물어 피맛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7. 나도 인터뷰했어

 

 


Editor- E    Jungkook- J

 


E. 인터뷰는 오랜만이죠? 인사 한 번만 해 주세요.

J.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 정국입니다. 오랜만의 인터뷰네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어,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조금 놀랄 만한 소식도 있었고. 그렇죠?

J. 무언가를 겨냥하신 듯하네요.

E. 티 났나요? 하하, 의외로 두 분 다 공개 연애에 대해 개방적이셔서 조금 놀랍더라고요. 부끄러워하고 조심스러울 줄 알았거든요. 대중들의 반응도 그렇고요.

J. 와, 감회가 좀 새롭네요. 그 분 얘기를 여기서 하게 될 줄이야. ……제가 방금 뭐라고 했죠? '그 분'이라고 칭했나요? 답지 않게 예의 있는 척했네. 음. 뭐. 담담하게 받아들여 주신 팬분들과 대중분들께는 감사하는 중입니다. 욕 엄청 먹을까 봐 걱정했었어요, 사실. 아무래도 누나 걱정을 좀 많이 했었는데, 제가 욕을 더 많이 먹던데요? (웃음) 장난입니다.

E. 개인 인터뷰에 이런 이야기가 들어간다는 건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궁금한 건 산더미라서요. 듣자하니 두 분 연애 방식이 굉장히 쾌활하시다고?

J. 욕도 많이 하고, 다투기도 엄청 다퉈요. 배틀 연애, 라고 하죠? 마냥 달달하진 않아요.

E. 얼추 들었습니다. 소문이 파다해요. 존댓말은 쓰시는지?

J. 쓰긴 써요. 안 쓸 때가 더 많아서 그렇지. 그나저나 소문이 파다하다니, 저희 연애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은가 보네요.

E. 아무래도 현직 래퍼와 현직 아이돌의 만남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요.


.
.
.

(중략)

.
.
.


E. 마지막 시간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으신 말 있으세요?

J. 방탄소년단도, 저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곧 좋은 앨범으로 찾아뵐 테니까요,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E.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더이상 하고 싶으신 말 정말 없죠?

J. ……아, 에디터님 진짜. 000 씨, 집에서 봅시다. 딱 기다려.

 

 

 

8. 표현 좀 해라

 

 


"야, 니네는 사랑한다는 말은 하냐?"

"……음."

"……으음."

 


한 적이 있던가? 남준의 말에 00과 정국이 서로를 쳐다봤다. 둘은 몇 초 간 생각하다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미친……. 너네 커플 맞냐? 이번에는 끄덕끄덕. 그걸 말로 해야 아나? 굳이 말해야 해? 남준의 입이 떡 벌어졌다.

 


"진짜 너네는 결혼까지 가라. 니네 같은 애들은 니네 말고 없을 거야. 헤어지면 죽어. 내가 가만 안 둔다, 너넨."

"웃기네. 헤어지는 건 우리 자유지."

"지금 헤어지겠단 소리예요? 미쳤나 봐."

"시비 걸 거면 입 닫지?"

"원인 제공은 누난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아오, 이게."

"뭐."

 


남준은 이 둘에게 박수까지 치고 싶을 정도였다. 천생연분을 넘어섰어. 사실 이 둘 서로는 서로가 아니면 받아 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저런 더러운 성격들을 어떻게 받아 주냐고. 무심히 대화들을 듣고 있던 윤기가 불쑥 물었다. 그래서, 너네는 표현 어떻게 하는데?

 


"키스할래?"

"그래."

 


이 또라이 새끼들……. 윤기가 재빨리 00의 몸을 휙 채어 갔다.

 


"미쳤지, 네가! 아주 미쳤어, 미쳤어!"

"아, 아파!"

"너네 이제 서로 붙어 있지 마. 죽여 버리는 수가 있어."

 


씨발, 우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저딴 질문을 했는지 몰라……. 윤기와 남준이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9. 그래서 마무리는 어떻게 할 건데

 

 


"나는 지금이 좋아요."

 


정국이 뜬금없이 말했다. 00은 신경도 쓰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정국은 개의치 않고 계속 말했다. 지금처럼 지지고 볶는 게 좋다고요. 괜히 달달해지면 적응 안 될 것 같아.

 


"참 거창한 핑계다."

"뭐요."

"그냥 내가 좋다고 말하면 되잖아, 등신아."

"……누나는 진짜 무드라곤 국 끓여 먹었나 봐."

"그래서 싫어?"

"이씨……."

 


정국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소리를 빼액 질렀다.

좋다고! 좋아서 죽겠다고, 이 여자야!

 

 

 

10. 여기 봐

 

 


"눈 돌려요, 죽기 싫으면."

"……나 아무것도 안 봤어."

"……."

 


전정국이 나를 죽을 듯이 째려봤다. 나는 태연하게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그럼에도 전정국의 타오르는 안구는 식을 줄을 몰랐다. ……원래 사람은 시각적인 거에 약한 존재야. 그러니까 잘생긴 사람에게 시선이 가는 건 당연한 거라고. 전정국이 말했다. 닥치세요.

 


"야, 너 그럼 입 똑바로 털어 봐. 나랑 한효주님이랑 있으면 너 누구 쳐다볼 건데."

"……한효주님?"

"뒤지고 싶냐?"

"내가 지금 누나 손목 쥐고 있는 건 알죠?"

 


……이거 또라이 아냐. 까딱하면 부러뜨리겠다는 협박이잖아, 이거. 나는 냉큼 전정국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놔라."

"놔요."

 


하나 둘 셋 하면 놓자. 내 제안에 전정국은 잠시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됐어요, 하곤 내 손목을 놓고 손을 부드럽게 잡아왔다. 나는 괜히 손끝이 간지러웠다. 얘 왜 이래. 미친 거 같아.

 


"또 어디 봐요."

"내가 어딜 보긴 봐."

"여기 봐요, 좀."

 


눈 안 마주치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몰라서 그러지, 지금.

 

전정국이 씩 웃었다.

 

 

 

 


 

사담

아실지 모르겟지만, 인터뷰 때 나온 94 Problems는 정우성, 올.티님의 <96 Problems>를 인용했습니다. 가사도 물론이고, 올.티님의 첫 정규앨범이 졸업인 것도 맞아요. 사실 래퍼분들이 음지 문화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셔서 인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ㅠㅅㅠ 그래도 원래 썼던 힙합적인 요소들을 다 빼고 올렸는데 어색한 감이 있나…요? 하긴 쓰레기인 게 다 거기서 거기죠. 음식물 쓰레기나 일반 쓰레기나.

 

+)

 

[방탄소년단/정국] 배틀 연애 2 : 센 년과 센 놈이 만나면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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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777!!!!
7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틀연애 좋은거ㅜㅜㅜㅜㅜ
실제로 배틀연애는 안하고싶은데 이커플 왜이리재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니케
배틀 연애 - 재미 = 0 아니겠습니까ㅋㅋㅋㅋ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3
세상에ㅜㅜㅜㅜㅜㅜㅜ배틀연애ㅜㅜㅜㅜㅜ달달해요ㅠㅜㅜㅜㅜㅜ곱씹으면서 다시 읽어봐야지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엉어 좋아요ㅜㅜㅜㅜㅜ
7년 전
니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4
버뚜입니다 안그래도 질투 하는 내용 짱 좋아하는데 배틀연애는 정국이의 어마무시한 질투가 처음부터 끝까지 깔려있어서 더 좋습니닼ㅋㅋㅋㅋ 배틀연애 넘나 좋은것
7년 전
니케
언제나 늘 그렇듯 정국이의 질투에서 시작하는 연애지요.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5
둥둥이에오!!!! 와 배틀연애 좋다..... 뭔가 내가 하면 속터질거같은데 해보고싶고 막 그러네욬ㅋㅋㅋㅋㅋㅋ
7년 전
니케
ㅋㅋㅋㅋㅋㅋㅋ배틀 연애는 보는 것만 좋아요... 보는 것만...
7년 전
비회원237.62
크윽 멜팅입니다... 크윽... 아니 니케님 이런게 쓰레기라면 전 절필을 해야해요.... 크윽.... 요즘 현실에 부딪혀서 많이 힘든데 글 보고 웃으니까 좀 낫네요 또 으쌰으쌰 해야겠죠!... 뭐 다음주에 시험이니까... ~의식의 흐름~ 큼 여튼 잘 보고 갑니다!
7년 전
니케
절필은 또 뭐예요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이 진짴ㅋㅋㅋㅋㅋㅋㅋ 날도 더운데 시험까지 최악이네요. 보통 둘 중 하나에 문제가 있어야 하는데 여름과 시험 둘 다 문제가 있으니까 정말 최악이죠. 화이팅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6
여주 걸크러쉬ㅜㅠ
꾹이도 너무 기엽고
오늘도 잘 보고가용

7년 전
니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7
현기증!! 이번 글도 잘 보고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이거 진짜 역대그뷰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ㅠㅠ저런 배틀 좋고요ㅠㅠㅠ여기가 제 무덤인가요ㅠㅠㅠ
7년 전
니케
ㅋㅋㅋㅋㅋㅋㅋ무덤이라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앙대. 감사합니다!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니케
네 암호닉 신청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0
이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ㅡ설레요ㅜㅜㅜㅜㅜㅡㅜ배틀연애가 이렇게 좋은거엿나요
7년 전
니케
보는 것만 좋습니다 보는 것만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비회원98.222
유루입니다! 아.. 정국이 알고보면 선수.. 그냥 들었다놨다 장난없고 아고고.. 둘이 아웅다웅하는것도 보기 좋네요♡
7년 전
니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1
민윤기다리털이예요ㅋㅋㅋㅋㅋㅋ이커플은 언제봐도 유쾌하네요
7년 전
니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2
와대박키스할래라니....저[스타일]ㅎ로신펑하고싶어요...받아주시와요........-+~♡
7년 전
니케
네 소중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34.90
띠리띠리입니다! 배틀연애가 이랗게 좋은거였군요... 사랑해 대신 키스할래라니... (부끄)
7년 전
니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사랑해 대신 키스할래. 제가 썼지만 이렇게 정리하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해요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3
잠만보입니다!!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않고도 서로의 마음을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부럽습니다ㅜ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7년 전
니케
감사해요!
7년 전
독자14
진짜 ㅠㅠㅠ 키스할래? 너무 설레잖아여ㅠㅠㅠㅠ 이커플 너무 좋아ㅠㅠㅠ
7년 전
니케
ㅋㅋㅋㅋ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246.100
백발백뷔임당 작가님!!! 완전 저런연애 하고싶게만드는 글인듯해요!! 짱짱 좋습니다!!!
7년 전
니케
저도 친구 같은 연애가 하고 싶긴 해요. 다만 제 글에서의 연애 스타일은 친구 같은 게 아니라 원수 같은 거지만요...
7년 전
비회원84.83
꽃오징어에요! 질투 너무 좋아요ㅜㅜㅜ
7년 전
니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5
골드빈이에여ㅠㅠㅠㅠㅠ우리 센 아이들 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이쁩니다 ㅋㅋㅋㅋ매력터져여ㅠㅠㅠㅠ
7년 전
니케
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6
아진심ㅋㅋㅋㅋ배틀연앸ㅋㅋㅋ원래 달달한거 선호하는편이지만 이커플 완전 유잼ㅋㅋ
7년 전
니케
배틀 연애에게 달달함 따위 찾아 보기 힘들죠ㅋㅋㅋㅋ 감사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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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니케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 친구에서 발전했다고 해도 서로에게 우정 말고 색다른 감정이 있다는 거니까요!
7년 전
비회원151.19
이런 작 처음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ㅌ 는 매우 기대하면서 들어온 니케님사생팬1호입니다 ^-^! 역쉬.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뇨 니케사마. 하, 어떻게 이렇게 귀여우면서도 매우 부X친구같고 달달하가다도 웃기면서 예쁘다 싶은 커플을 만들어내셨는지..!(감탄) 발릴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탈이네요. 하 꾸기는 왜 이렇게 섬세하고 여쥬한테 쉽게 당하며 질투하는게 귀엽고 그 와중에 지민이는 카와이한가요.. 둘은 싸우는 것조차 배틀배틀 아웅다웅하고 매우 프리한게 좀..; 너무 좋은데요? 전 여기에 고인돌을 세우겠습니다!!! 말리지마!!! 그 와중에 윤기 짱 좋구요 전 여기 눕구요 그 전에 니케님한테 사랑고백좀 하겠습니더 싸라해요 어어어유유ㅠㅠㅠㅠㅠㅠ 그냥 평생 글만 쓰시죠 제가 먹여살려드리겠습니다 8ㅅ8!!! 결론은 싸라한다구요.. 머..♥
7년 전
독자18
뭐야.......... 키스해(짝) 키스해(짝) 김남준이랑 민윤기는 내가 끌고 갈게 그러니 키스해(짝) 오늘 댓글의 핵심은 기승전 키뜌
7년 전
독자19
그리고 암호닉 [돌고돌아서]로 신청할께요!!
7년 전
독자20
크으 ㅋㅋㅋㅋㅋㅋㅋㅂ9틀연애도좋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웈ㅋㅋㅋㅋㅋㅋ세상엨ㅋㅋㅋㅋ주위사람이 힘들것같긴한엨ㅋㅋㅋ
7년 전
독자21
올리브예요ㅠㅠㅠㅠ정국이 바가지 머리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더 아가같아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2
으아ㅠㅠ 정국이 너무 귀여워요ㅠㅠ 작가님 이번편도 잘 읽고 가요! 글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3
하앙 진짜 저도 배틀연애 고ㅑㄴ찬ㄹ은거같아요 근데 마음여리면 저거 견디기 힘들게쌐ㅋㅋㅋㅋㅋ 진짜 둘다 쎄서 갖나 맘에드렁요
7년 전
독자24
세상!!!!! 배틀연애인데 왜 이리 달달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정국이 꿀떨어질거같아여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5
바가지머리라니ㅠㅠㅠㅡ귀여워라ㅠㅠㅜㅠ
카와이해ㅠㅠㅠㅠ배틀연애하는걸 자기네들도알고있어ㅋㅋㅋㅋㅋㄱㅋ

7년 전
독자26
아 둘다 사랑스어워ㅠㅠㅠㅠㅠㅠ 결혼해!결혼해!
7년 전
독자27
이 시리즈 너무좋아옄ㅌㅌㅋㅋㅋ 여주 짱멋ㅜㅜㅜㅜㅠㅠㅜㅠㅠ
7년 전
독자28
잉 손잡는거 설레요ㅠㅠㅠㅠㅠ싸울땐 무섭게싸우다가 연애는 또 달달해여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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