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each Of The Boy
(부제 : 가장 예쁜 너에게)
보람, 효민, 지연 - 우유보다 커피
Peach ★ 중2
미국∙영국 [pi:tʃ]
명사
1. [C] 복숭아
2. [sing.] ~ (of a…) 아주 좋은[멋진] 사람[것]
***
영업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카페 안에 앉아있던 손님들도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지개를 쭉 펴고 카페 뒷청소를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문이 열리고 꽤나 앳되보이는 손님이 찾아왔다.
어서오세요-.
" 주문 도와드릴까요? "
" 여기서 제일 맛있는게 뭐야? "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초면에 반말이라니.
그래, 손님이니까.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자본주의 미소를 띄고는 네게 대답했다.
카페라떼도 맛있구요, 마끼아토도 맛있고-.
너는 내 말을 듣고 있긴 한건지 내 뒤편에 가득 쌓아올려둔 과일들을 빤히 들여다본다.
" 나는 저거, 저거 먹을래. "
" 네? 아, 과일 프라푸치노 드릴까요? "
" 아니, 말고-. 저거 먹을래, 복숭아. "
" 복숭아를 그냥 드릴 수는 없, "
" 복숭아 먹고싶은데…. "
...
최악이다.
고등학생 쯤 되보이는 사람이 어린아이나 피울 것 같은 고집을 부르며 연신 복숭아만 가리키는데 뭐 어쩌라고.
복숭아 프라푸치노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헤에-. 하고 입을 벌리고 있는 너는 내 말에 고개만 끄덕인다.
카드를 그의 손에 쥐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산대 앞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 손님, 계산 끝나셨으면 자리에서 기다려주실래요? "
" 응? 알겠어. "
끝까지 반말이네.
음료를 만들고 진동벨이 울리도록 버튼을 누르는데 너는 진동벨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그것을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네 쪽으로 걸어와서는 다짜고짜 그것을 들이밀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온다.
" 이거 막 웅웅대는데 고장난거야? 내 잘못은 아닌데, 나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
" 아, 이거 음료 나왔다고 알려드리는거에요. "
그는 다행이라는 듯 짧은 한숨을 내쉬다가 내가 그에게 음료를 건네자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플라스틱 컵을 한참을 들여다본다.
나는 이거 안시키고 복숭아 시켰,
그의 말을 가로막고 그의 입에 빨대를 넣어주었다. 먹어봐요.
" 싫어, 나는 복숭아 시켰단 말이야. "
" 아니, 드셔보시고.. "
자꾸 떼쓰네? ㅎ..
" 그래도 한 번 드셔보세요. 복숭아다, 와 진짜 복숭아! "
내가 음료를 마시고서는 감탄하는 연기를 펼치자 너는 나를 힐끔힐끔보더니 빨대로 쭉 마셔올린다.
...
잠깐동안 이어지는 정적 끝에 너는 이내 해맑게 웃으면서 컵을 두 손으로 꼭 쥐고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어린아이같아서 장난을 치고싶은 마음에 그의 손에서 컵을 뺏어왔다.
" 복숭아 아니면 안먹는다며? 그럼 나 줘요, 내가 먹게. "
" 맛있거든! "
하고서는 헤헤, 웃으며 내가 다시 건넨 컵을 들고는 자리에 앉는다.
이제 퇴근이나 해볼까,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고있는데 네가 말을 걸었다.
나 근데… 너무 슬퍼.
다짜고짜 제 기분을 얘기하는 너를 보고 그냥 무시할까 생각도 하다가 이왕이면 빨리 들어주고 퇴근하고싶은 마음에 왜요? 하고 물었다.
" 오늘 아침에-. 쫓겨났어, 할아버지한테. "
" 할아버지? 왜요? "
" 언덕에 복숭아 지-짜 많은데, 거기서 훔쳐먹었다고 혼났어. "
" 와, 여기 주변에 복숭아 나무같은 것도 있어요? "
" 여기는 없어, 근데 하늘에는 있어! 진짜 많아. "
턱을 괴고서는 제가 있던 곳을 회상하면서 행복한 웃음을 짓는 너를 가만 바라보았다.
저게 무슨 소리인걸까, 꿈얘기하는건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하늘에? 하늘에서 살다가 왔어요? 하며 네 말을 받아쳐주자 너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많이 아프구나.
" 한 달 뒤면 다시 갈 수 있어. "
" ... "
" 할아버지가 그랬어, 한 달 동안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보고오라고.
아, 너처럼 그렇게 많이 안먹을거라고도 했어. "
" 어…. 그러면 이제 집 갈까요? "
" 나는 집 없어. 하늘에 집 있는데, 쫓겨났어. "
저런..
그러면 여기서 주무세요. 하고 카페를 뛰쳐나가려는 나를 붙잡고 너는 말을 이어왔다.
" 여기서 자면 추운데…. "
이게 부승관과 내가 같은 집에 살게 된 이유였다.
:) 사담
왜 뜬금없이 승관이냐구요? 연애세포 시리즈는 어디갔냐구요?
그냥 갑자기 승관이가 너무 쓰고싶어서…★
연애세포 민규편은 빨리 들고 오도록 할게요!
:)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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