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W. 정국에 뷔 예보
정국은 지금 심기가 굉장히 불편했다. 조용한 걸 좋아하는 터라 시끄러운 걸 지독히도 싫어했다. 그럼에도 주변이 시끄럽기도 했고, 제 대각선에 보이는 탄소와 지민의 모습이 거슬렸다. 굳이 많고 많은 곳 중에, 하필 제 눈에 띄는 곳에서 하하호호 웃고 있자니 속이 비틀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요 며칠 사이 지민이 탄소의 반을 찾는 건 잦았다. 쉬는 시간이 되면 늘 찾아오니 반 아이들도 이제 놀라기는 커녕, 그러려니 했다만 정국은 무시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눈에 들어오니 미쳐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어폰 속으로 새어들어오는 소음들에 결국 제 책상을 툭 걷어찼다.
" 내가 너네 아가리 한 번만 더 털면 다 뿌순다고 했지 않았었나? "
일제히 모든 시선들이 정국에게로 향했다 정국의 표정을 본 후에는 모두 시선을 숙여 입을 다물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얼굴로 저들을 훑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요새 들어 학교를 자주 빠지는 정국 덕에 자유 분방했던 입들을 탓했다. 정국의 목소리에 시선이라도 줄 주 알았던 탄소는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애꿎은 지민의 시선만이 정국에게 머물렀다. 둘의 시선은 맞물려고, 서로 먼저 피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탄소는 지민의 시선이 정국을 향해있는 걸 알고 팔을 끌어 저에게 시선이 돌아오게 만들려고 했으나 애석하게도 제 시선을 피하지 않는 지민의 모습에 비웃음을 터트렸다.
" 연애질 할 거면 네들끼리 있는 곳 가서 하지 그래. 존나 꼴보기 싫으니까. "
" 꼬우면 네가 나가면 되겠네. "
" 너 지금 뭐랬냐? "
" 꼬우면 네가 나가라고. 우린 나갈 생각 없으니까. "
우린? 어제부터 탄소와 지민이 우리가 되었을까. 정국이 몸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탄소의 시선이 정국을 향했다. 여전히 지민의 팔 한 쪽을 놓칠새라 꾹 잡은 채. 지민은 여전히 정국을 향한 시선을 내던졌고. 정국은 어느 새 지민의 앞에 섰다. 정국은 주머니에 손을 꼽아넣고서 저보다 작은 지민을 내려다보았다. 금방이라도 싸움판이 될 것 같은 공간에서 반 아이들은 숨을 죽였고, 탄소는 지민의 팔을 끌었다. 그만하라는 말이 없었어도 둘을 말리는 차림새였다.
" 뚫린 입이라고 막 뱉는 건 누구랑 똑같네. "
" 그럼 말 안 통하는 건 대가리 나쁜 네가 꼴통이라서 그런 건가? "
지민의 말에 탄소의 시선이 흔들렸다. 정국은 그저 이 상황이 웃긴 듯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비틀어 올려 소리내어 웃었다. 그 웃음 소리는 듣는 이의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섬뜩했다. 그 웃음의 주인이 정국이어서 더더욱. 한참이나 눈물을 훔칠 정도로 웃던 정국이 지민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려 탄소에게 향했다. 부들부들 지민의 옷깃을 잡은 손을 떨어대는.
" 꼴통? 재밌네. 야, 김탄소. 너도 내가 꼴통이라고 생각해? "
" ……. "
" 대답해 봐. 묻잖아. "
" 너랑 내 문제에 왜 김탄소를 끌어들여. "
" 애초에 쓸모도, 상관도 없이 끌려들어온 건 너지. 네가 나랑 김탄소 문제에 끼여있단 생각은 안 드나 봐. "
" ……. "
" 아님, 너네 사이에 내가 끼어든 건가? "
" 전정국. "
" 그랬던 거면 네 새끼 말대로 꺼져줄게. 하던 얘기 마저해라. "
정국을 부르는 탄소의 목소리에도 정국은 탄소에게 더이상 눈길을 주지 않았다. 정국은 마지막 말을 끝으로 지민의 어깨를 치고 지나 교실을 벗어났다. 탄소와 지민의 사이에 선을 긋는 정국의 말에 지민은 어금니를 물었다. 정국이 교실을 벗어나자 지민의 옷깃을 쥐고 있던 탄소의 손에도 힘이 풀렸다. 얼마나 힘을 줬던 건지 지민의 옷에는 꾸깃꾸깃, 탄소의 손을 탄 흔적이 남았다. 탄소는 지민을 올려다 봤다.
" 왜 그랬어? "
" 뭘? "
" 그냥 무시하면 됐잖아. 왜 그랬느냐고. "
" 김탄소. "
" 끼어들지 마. 나랑 전정국 문제야. "
탄소 또한 저와 지민의 사이에 알 수 없는 선을 그었다. 정국의 말대로, 저가 이들의 이방인인 걸까. 탄소는 지민을 올려다보던 시선을 돌려 정국이 나간 문을 향했다. 지민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너와 내 사이의 문제? 풀리긴 할 문제니? 탄소는 정국이 듣지 못할 질문만 속으로 되까렸다. 하염없이 문을 바라보며.
* * *
정국이 태형의 손에 이끌려 옥상에 따라 올라 가 담배피는 모습을 아니꼽게 바라보다 다시 반으로 돌아왔을 때 지민은 반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또 제 심기를 건들이려 있을 줄 알았더니, 반에 있는 건 제 자리에 엎어져 잠을 청하고 있는 탄소 뿐이었다. 그 뒤로도 쭉 일어나지 않던 탄소는 하교 할 시간이 되어서야 슬금슬금 깨어나 집으로 갈 채비를 했다. 그러고 교실을 벗어날 줄 알았던 탄소는 발걸음을 돌려 정국의 앞에 섰다.
" 집 가니? "
" 알 바냐? "
" 응. 너랑 같이 갈 거거든. "
" 지랄하고 앉아 있네, 썅. 비켜, 시발. "
같이 가겠다는 말이 진심이었는지, 정국이 교실을 벗어나자 그 뒤를 따라 걷는 탄소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정국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교실 문 앞에서 기다리던 태형과 발걸음을 옮겼다. 정작 뒤로 돌아보아야 할 정국은 시선조차 주지 않는데, 애꿎은 태형만 뒤로 힐끔힐끔 시선을 던졌다. 그리곤 머리를 거칠게 털고서 정국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갑작스레 차인 엉덩이에 욕지거리를 내뱉으면 태형을 노려보는 정국의 귀를 잡아당겨 속삭였다.
" 시발, 더럽게 눈치보이게 하지 말고 얘기 끝내고 전화해라. "
" 뭔 얘기. 저 년이 멋대로 쫓아오는 건데. 냅둬, 그냥. "
" 응, 좆까는 소리 하지 말고. "
먼저 간다. 손을 휘휘 저은 태형이 먼저 앞 서 걸어갔다. 한숨을 푹 내쉰 정국이 고개만 돌려 탄소를 돌아보았다. 그 시선은 올곧이, 정국을 향해있었다. 정국은 그저 이 상황이 싫었다. 저를 쫓아오는 탄소도. 그를 보고 싶지 않은 저도.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린 정국이 발걸음을 옮길 줄 알았더니 몸을 돌려 탄소를 돌아봤다.
" 무슨 지랄이 하고 싶은 건데. "
" 내가 치정극하고 싶다고 하면, 같이 해줄 생각은 있고? "
" 내가 그 같잖은 질문에 답을 해야 하나? "
치정극. 정국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걸음을 옮겨 정국의 앞에 선 탄소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냥 작은 제스쳐였다. 정국은 고개를 삐닥하게 둔 채 저보다 한참이나 작은 탄소를 훑었고, 탄소의 시선은 흐트림 없이 정국을 향했다. 인적 드문 그 공간에는 오직 정국, 그리고 탄소의 옅은 숨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날카로운 말도, 신경질적인 행동도 없이 이렇게 마주보고 있는 건 참 오랜만이었다. 물론, 탄소의 생각이었다.
" 넌 내 앞에서 다시 나타난 이유가 뭐지? "
" ……. "
" 얼마나 더 날 엿 먹이고 싶어서 나타난 거냐고, 너. "
" 키스해 줘. "
" ……뭐? "
" 키스 해달라고. "
탄소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히 정국의 심사가 뒤틀리게 만들었다. 정국이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서 알맞지 않은 것은 둘째였고, 둘은 키스를 나눌 사이가 아니라는 것 쯤은 지나가던 개 조차도 알만한 사이였다. 옥상에서 나눴던 키스는 한 없이 거칠었고, 제 화를 분출하기 위한 입맞춤이었다. 그를 모를 리 없는 탄소였고. 정국은 바지 주머니 안에 있는 주먹을 꽉 쥐었다. 피가 통하지 않아 하얗게 질려버릴 만큼이나. 탄소는 아무런 표정 변화없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정국의 표정을 하나같이 지켜보았다. 화가 나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려내는 모습도.
" 너, 지금 되게 싸 보이ㄴ, "
순식간이었다. 정국의 목에 팔을 둘러 입을 맞추는 것은. 정국은 눈을 감은 채 저의 입 속을 파고드는 탄소의 모습을 의도치 않게 제 눈에 모두 담았다. 정신이 아찔해지리 만큼 깊게 맞춰오는 입술에 정국의 사고회로가 멈추었다. 위험했다. 아무런 반항없이 내어준 제 입술도, 정처없이 얽히는 혀도. 저도 모르게 감겨진 눈도. 오랫동안 맞추어진 입술을 뗀 후, 한 걸음 정국에게서 멀어진 탄소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표정으로 정국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탄소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국의 일그러진 얼굴은 펴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 왜 다시 나타났냐고 물었지. "
" ……. "
" 너 엿 먹일 생각, 그딴 거 없어. "
" ……. "
" 그냥…. "
" 김탄소. "
" 보고 싶어서 왔을 뿐이야. "
건들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탄소의 얼굴을 내려다보다 뒷목을 잡아당긴 정국이 다시 입을 맞추었다. 정국에게 맞추어진 입술에 놀랄 새도 없이 감긴 눈선을 따라 눈물이 흘러내렸다. 퍽 다정하게 맞춰오는 입술은 전보다 더 짙어졌다. 애달프게 맞춰진 그 입술은 한참이나 서로를 찾았고, 탐했다. 입술이 떨어질 틈도 없이 맞춰진 턱에 숨이 막혔던 탄소가 정국의 어깨죽지를 밀어내자 끈적하게 맞물렸던 입술이 떨어지고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눈물로 뒤덮인 얼굴로 참았던 숨을 내쉬는 탄소를 차분히 바라보던 정국은 피식 웃어보였다.
" 네 치정극, 잘 봤다. "
미련없이 뒤를 도는 정국의 어깨가 서글펐다. 정국은, 저 때문에 우는 탄소의 얼굴을 보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 * *
여러분.. 진짜 세상에 정말 큰일이에요.. 제가 알바를 한다는 걸 깜빡하고 있었어요.. 어제도 열심히 알바를 달리고 왔답니다.. (눈물) (울컥)
그래서 알바가는 날에는 글을 못 쓰는데 제가 알바 주기가 정확하지 않았어요.. 스케쥴이 나오면 알바를 간다고 해야 하나..? 하, 답없는 작가.
그래도 3일은 넘기지 않고 꼬박꼬박 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아, 그리구 진짜 답댓을 너무 많이 달아주셔서 제가 보고 허걱 했어요 진짜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알바까지 있어서 제가 진짜 일정이 너무 빠듯해요ㅠㅠㅠㅠ 그러니까 제가 정말 할 말이 없어요.. 불과 전 화에서 변함없는
작가가 되겠다고 헀는데ㅠㅠㅠ 독자님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글 찔게요.. 대신 오늘 화에는 Kiss... 를 좀 격하게 넣어봤어요.
독자님들이 좋아해주실지 모르겠쯰만........ㅎ? 그리고 암호닉은 이번 화까지만 받을게요! 다음화 업뎃될 때 적히지 않으신 분들은 다음 번에
암호닉 신청 받을 때! 그 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과거편은 아마 8화? 9화? 부터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뉴캐도 등장할 테고...
사실 막 싸우는 장면이야 뚝딱뚝딱 써내겠지만 스토리를 담고 쓰려니 머리를 굴려야 해서 조금 오래 걸려요... (핑계) 그래도 얼른얼른 LTE로
데려올 테니까 쪼오오끔만 기다려주세요 ♡ 그리고 전 독자님들이 달아주신 댓글들을 다 기억한답니다! 기억력이 나쁘지만 독자님들이니까!
제 브금들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진짜 너어무 많아서 기뻐요.. 앞으로도 탁월한 노래 선택하도록 할게요 안나뷰 쪼옥...♡
♡ 제 마음 훔쳐간 양아치들 암호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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