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연하남과 연애중
30 : 하계훈련을 대처하는 방법
w.스노우베리
"저번이랑 비슷하게 돌아오겠네"
"거의 비슷하지, 가는 것도 별 차이 없으니깐"
"우동 먹을까.. 돈가스 먹을까..."
면은 안 그래도 컵라면으로 평소에 많이 먹으니깐 돈가스 먹는 게 나으려나. 메뉴판을 들고 음식사진을 보다가 치즈돈가스에 꽂혀서 결정 장애는 집어치우고 메뉴판을 내리자 정국이는 날 게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알바가 메뉴판을 하나만 줬나 싶었는데 정국이의 물컵 옆에도 가지런히 메뉴판이 놓여있었다.
"뭐 먹을지 벌써 정했어?"
"그럼 2개 시켜"
"아니, 어떤 멍청이가 똑같은 메뉴를 2개나 시켜."
똑같이 치즈돈가스를 먹겠다고 하길래 메뉴를 바꾸라고 말하려 했는데 단단히 껴진 정국이의 팔짱에서 풍기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에 내가 꼬리를 내린 채 메뉴판을 다시 한 번 뒤적거렸다. 우동은 심심하니깐 냉모밀이나 먹어야겠다. 메뉴를 결정해 메뉴판을 내렸는데 하도 날 뚫어져라 보길래 정국이를 피해 눈알을 굴려 열심히 주문을 받을 알바를 찾았다. 다행히 우리가 주문하기만을 기다렸던 알바 한 명이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잽싸게 달려와서 메뉴를 적어갔다. 그래서 이제 남은 문제는 내 앞에 도대체 왜 이렇게 날 바라보는지 의문인 정국이었다.
"냉모밀 싫어...?"
살면서 정국이가 음식 가리는 건 본 적이 없는데. 도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든거지.
"....우동 시킬까?"
"..."
"아, 왜!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거야"
내게 어서 올바른 대답을 뱉어내라는 눈빛을 이기지 못하고 책상 모서리에 시선을 고정한 채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는데도 오늘 딱히 미운 짓을 한 게 없어 미간을 좁혔다. 정국이는 물 한 모금을 입에 물고서는 빵빵해진 볼로 날 바라보는데 마치 대답 한 번 잘못했다가는 내게 물을 뿜을 기세였다. 결국 내 투정 끝에 머금었던 물을 삼키더니 의자 등받이 편하게 기댔다.
"오늘 이후로 한 달 넘게 못 보는데"
아, 하계훈련.
"일정만 물어보고 끝?"
"아후, 난 또. 당연히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십쇼"
말과 함께 짧은 목례를 하니 정국이는 기가 차는지 얼빠진 얼굴을 하고서는 다리를 덜덜 떨었다. 당연히 하계훈련 때문에 한 달을 넘게 못 보는 건 너무나 슬픈 일이다. 심지어 전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더더욱 연인들을 패닉에 빠뜨리기에 완벽한 배경이었다. 근데 그것도 벌써 3번이니 이제는 대수롭지 않은 척이라도 해야지 않겠나 싶었다. 언제까지 가지말라고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고.
"변했어"
"변한 게 아니라 익숙해지는 거야"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이거 딱 지금 누나한테 어울리는 말이야"
"와, 너 나한테 아직 완전 소중하거든요."
요리조리 고개를 돌려가며 눈에 힘을 주려 애를 썼지만 곧 이내 정국이의 눈꼬리는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서 제 멋대로 축 내려갔다 . 어느새 턱을 괴고서 가까워진 정국이의 앞머리를 만지작거렸다. 하도 하계훈련을 갈 때마다 내가 평생 못 볼 사람처럼 유난을 떨어서 정국이가 힘들어 하거나 부담스러워서 할까 봐 이번에는 좀 성숙한 척을 했더니 내 생각이 틀렸나 보다. 아직도 무미건조했던 내 반응이 못마땅한 건지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벌써 4번째야, 앞으로 이걸 몇 번이나 반복해야 하는 거야"
"은퇴 전까지만 참아야지"
"은퇴는 너무 머나먼 이야기인데? "
은퇴라는 단어에 잠시 생각에 빠진 듯 보였다. 그러다 음식이 나오는 바람에 우리의 대화는 끝을 맺지 못해버렸다. 앞에 놓인 냉모밀을 한 젓가락 떠먹는 사이 반찬 그릇들 사라지고 맛있는 치즈돈가스가 담긴 접시 하나가 놓여있었다. 기분이 좋아 어깨를 들썩거리며 알 수 없는 몸짓을 뽐내자 정국이는 돈가스를 집은 젓가락을 든 채 날 구경하고 있었다. 부끄럽게시리.
"먹을 때는 애교가 막 흘러나오네?"
"진정한 행복으로부터 나오는 거지-"
못 살겠다며 웃더니 이내 정국이도 돈가스를 입에 넣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난 이제껏 정국이의 애교에 애자도 보지 못한 것만 같아 갑자기 밥을 먹다 생뚱맞게 억울해졌다. 저번에 수트도 그렇고. 내 앞에서 열심히 먹고 있는 정국이를 보며 상상이라도 해보려는데 뭐 애교를 본 전례가 있어야지 그 위에 덧칠하듯 상상이라도 가지 이건 뭐, 하나도 상상이 안 가는데.
"정국아-"
입에 가득 찬 음식물 덕분에 정국이는 눈을 땡그랗게 하고 쳐다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분명 무작정 애교를 부리라고 하면 절대 안 할게 뻔하다. 한 번 꾹아,라는 애칭이 귀여운 것 같다고 그렇게 부르고 싶다고 했다가는 치를 떠는 정국이가 떠올랐다. 내 눈에 본인이 귀엽게 보이는 걸 극히 싫어하는 애한테 애교를 보려면...
"너 하계 훈련 가면 우리 한 달 동안 못 보잖아-"
"전화도 못하고 그러니깐 영상통화도 못하고-"
슬슬 사족이 길어지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정국이가 잠시 젓가락을 내려놨다.
"벌써부터 힘이 쭉 빠진다-"
"아까는 익숙해져서 괜찮다면서"
"갑자기 안 괜찮아졌어"
"그래서"
"애교 보여줘라"
아, 애교 보면 힘이 나서 한 달을 무사히 지낼 수 있을 거 같은데. 어깨를 축 내린 채 힘없이 시선을 내리깔아 정국이의 귀에 다 들리나는 식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에 정국이의 당황한 표정을 포착했다. 무조건 인상을 찡그리지 않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먹혀든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한숨까지 쉬어줬다.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지네"
"거의 다 먹어서 먹을 것도 없어"
분위기 파악을 하라고. 하지만 정국이의 말에 흘깃 내려본 냉모밀은 누가 보면 배불러서 밥맛이 뚝 떨어진 걸로 알 정도였다.
"계산할 힘도 없고-"
"걸을 힘도 없고-"
"애교 보면 좀 괜찮아질 거 같은데"
쉽사리 포기하지 않은 채 말꼬리를 늘리는 내 태도에 정국이는 손으로 자꾸만 눈가를 만져댔다. 나 기대해도 되는 거지. 애교를 한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광대가 씰룩거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끝까지 시무룩한 척을 해야 보여줄 거 같아 억지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짧게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하..."
"아...아, 뭐야!! 아!! 전정국!!!"
그렇게 고민하더니 고작 생각해낸 게 브이라니. 그것마저 너무 귀엽잖아. 은근히 바랬지만 정말 할 줄은 몰라서 입을 막아버렸다. 정국이는 목이 타는지 물을 원샷 하더니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것도 못 보면 진짜 후회할 뻔했네.
"너 진짜... 아, 너무 좋은데... 또 해주면 안돼?"
"또? 뭘 또야, 징그럽게"
"지인짜- 하나도 안 징그러웠어! 심장에 해로울 정도ㄹ"
"심장에 해로우면 더 안되지"
"아니야, 딱! 해롭기 직전이었어"
너무 순식간이어서 잘 못봤단 말이야. 막 말도 안 해주고 그러는 게 어딨어. 필사적으로 다시 한 번 보려는 내 애원에도 정국이는 그저 내 입에 남아있는 치즈돈가스를 넣어버렸다. 그래, 한 번이라도 본 게 어디야. 아니, 그래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다른 것도 보고 싶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부탁해볼까 라는 생각에 정국이를 바라보는데 말을 꺼내지도 않았는데 단호하게 거절한다는 눈빛을 보내는 바람에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아, 누나"
"응?"
자발적으로 한 번 더 해주려고? 부르니깐 고개는 들었다만 눈에 장난기가 서려있는 게 괜스레 불안해졌다.
"나도 힘이 없다-"
이 자식이, 응용력은 백점이네.
"애교 보면 하계 훈련 잘 하고 올 거 같은데"
절대 자리 깔아주는 애교는 못하는 체질을 타고난 나로서 어떻게 애교를 부릴 생각보다는 어떻게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찼다. 아, 제발 뇌야 일 좀 해주세요. 그러다 문득 정국이의 빈컵이 눈에 보였다. 물을 갔다 주겠다면서 자연스럽게 잠시 자리를 뜨고 다시 돌아와서 화제를 전환하면, 딱 사이즈 나오네. 완벽한 잔꾀에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정국이의 물컵을 잡아들었다.
"물 가져올게!"
"나 목 안 말라"
"미리 미리 가져와야지-"
물컵을 잡아든 내 손을 맞잡길래 손을 빼기 위해 힘을 주자 예상외로 손에 힘을 주지 않아 정국이의 물컵을 쉽게 빼앗아 들 수 있었다. 뭐지, 왜 놔준 거지. 묘하게 찝찝한 기분에 일어나려 하자 정국이가 자신의 두 다리로 내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포박해버렸다. 그럼, 그렇지 왜 이렇게 쉽게 놔주나 싶었다. 내가 볼에 알사탕 하나를 만들자 정국이가 실실 웃으며 정수기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물 안 가져와?"
이 뻔뻔한 걸 어떡하나. 테이블 아래를 한 번 보고서 기가 차서 헛웃음이 나왔다. 다시 반대쪽 볼에 알사탕을 만들어 눈에 힘을 주자 정국이는 그저 장난스럽게 내게 똑같이 눈을 마주쳐왔다. 그리고 뻔뻔하게 입모양으로 왜,라고 말하더니 또 실실 웃는다.
"아,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하네!"
"애교"
"이렇게 강압적으로 얻어낸 애교가 무슨 소용이야"
"이렇게 안 하면 안 하잖아"
"알면서, 진짜. 나 애교 없어, 못해.-"
이건 진짜 명백한 사실이었다. 하트도 손하트가 유행하기 전까지 정말 오글거려 만들지도 못했고 친구들의 장난스러운 사랑해라는 말에도 가볍게 사랑해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것도 껄끄러워 피하기도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 채 밍기적거리자 내 반응을 진작에 예상했는지 정국이가 먼저를 입을 뗐다.
"쉽게 생각해봐"
"굳이 막 손으로 안 해도 돼"
애교가 쉬운 게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쉽게 생각하라는 건지. 울상을 지은 채 이번만 넘어가달라는 눈빛을 보내자 결국 내가 불쌍해서 봐줄 생각인지 부드럽게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한 번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그대신 꿀밤이라도 놔 줄 생각인지 내게 다가와 얼굴을 내밀고서는 두 손으로 내 볼을 붙잡았다. 아, 꿀밤이 아니면 이번에는 또 무슨 장난을 치려나. 그리고 그대로 날 제 쪽으로 당겨 뽀뽀를 하더니 내 얼굴을 놔줬다.
"이거 봐, 얼마나 쉬워"
.
.
.
"들어간다"
"시간 되면 한 번 들릴게"
"뭐 하러 들려, 가서 힘들 텐데 그 시간에 잠이나 푹 자고 가"
고개를 기울여 정국이를 빤히 바라봤다. 아, 이 얼굴을 또 한 달동안 못 보다니. 하계 훈련을 기다리는 건 3번이나 해봐서 익숙해질 만도 했는데 매년 익숙해지겠니 할 때마다 그 다음 해에 찾아온 봄이 마음을 들쑤셔 놓은 탓에 이 기다림에 담담해질 수가 없었다. 4번째면 가지말라, 라는 건 너무 어린 여자친구 같아 꾹꾹 눌러 참았는데 본심이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을 뚫고서 나오려 했다.
"다치지 말고"
"응"
"적당히 해, 너무 열심히 하지 말고 그러다가 대회 나가기 전에 다친다"
이제는 들어가야 하는 데 발걸음이 쉽게 떼어지지 않아 정국이의 가슴팍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다치지 말라는 소리만 반복했다. 원래는 지금쯤이면 정국이를 부둥켜안고 빙상연맹을 욕하다가 가지 말라고 조를 타이밍이었는데.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손을 꺼내지 않는 내가 의아한지 정국이는 날 조금 더 관찰하려는지 아무 말 없이 날 내려다만 봤다.
"가서 전화해"
어리광을 부리기보다는 성숙하기를 택한 내가 팔을 벌리자 정국이가 떨떠름하게 내 허리를 감쌌다. 아씨, 놓기 싫어. 속으로 그렇게 울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금방 정국이의 품 속에서 빠져나왔다.
"오늘은 저번처럼 왜 안 그래?"
"벌써 4번째야, 이제는 괜찮다니깐-"
"후회 안 해? 나 여기 더 있어도 돼"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발에 본드를 발라 여기 붙여놓고 싶지. 하지만 이렇게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있을수록 참기 힘들어 밝게 웃으며 뒤를 돌아 그대로 현관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난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 망할 성숙한 여자친구 코스프레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는 기분이었다. 아, 벌써부터 보고싶어. 지금 당장 다시 내려갈 수는 없으니 어서 집으로 들어가 창문에 붙어 내려다보자 아직도 집 앞에 서성거리는 정국이가 눈에 보였다. 위를 올려다보며 중얼거리는 게 창문에서 내가 몰래 훔쳐보고 있는 걸 들킬까 봐 몸을 낮췄다.
.
.
.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니.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급하게 뛰어내려갔다. 혹시나 그 사이에 발걸음을 돌렸을까 봐. 다행히 내려와서 힐끗 쳐다본 현관문 밖에는 아직도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는 정국이가 보였다. 아니, 그렇게 쿨한 척을 했는데 내 발로 다시 내려오다니, 이게 뭔 망신이야. 하지만 쪽팔린 게 문제인가, 지금 보고 싶은 게 더 문제인데. 나갈 타이밍을 잡기 위해 현관문을 또 힐끗거리다 이번에는 정국이와 눈이 제대로 마주쳤다. 그러자 정국이는 이내 뭘 중얼거리는 것을 멈췄다.
"백사십팔"
"백사십팔?"
"초만에 다시 내려왔어, 누나"
아까 중얼거리고 있던 게 숫자였구나. 그러면 내가 다시 내려올 줄 알았다는 거네? 쪽팔림이 밀려오는 것도 그만 이미 내 쿨한 여자친구 코스프레는 이미 오래 전에 정국이에게 들켜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이상 체면을 차릴 필요도 없어 울상을 지은 채 그대로 정국이에게 안겨버렸다. 결국, 난 작년의 나를 벗어나 성숙한 여자친구가 되는 걸 장렬히 실패해버렸다.
"한 달을 어떻게 또 버텨"
"익숙해졌다면서"
"안 익숙해, 하나도 안 익숙하단 말야-"
"금방 갔다 올게"
정국이가 금방이라고 말한다고 한 달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그 말에 마법처럼 내 칭얼거림은 줄어들었다. 그 대신 매미처럼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이 없었고 정국이는 그런 날 그저 부둥켜안아서 몸을 흔들거렸다.
우리 누나, 매번 이래서 앞으로 어쩌려나.
데리고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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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토킹은 접어보고싶군요. (그러니 열어달라구여8ㅅ8) |
2017년 첫 인사! 스노우베리입니다٩(๑°∀°๑)۶ 30화... 30화... 쇼트트랙은 30화에서 완결입니다. 는 무슨!!!! 난 폭주기관차다!!!! 달릴 거다!!! 사실은 30화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연하남과 연애중'을 마무리하는게 원래 제 계획이었어요. ( 이미 물 건너간 계획이니 시원하게 밝힙니다^ㅁ^) 하지만 저번 사담글에서 언급했듯이 글의 마무리를 싹 다 엎어버리는 바람에... 제가 31화는 뭘 쓸까 생각하면서 30화를 쓸 줄 상상도 못했네요.(부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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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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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다들 잘 맞이했나요?
2017년 이제 5일 살았는데 벌써 1월 1일의 패기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사람은 한결같아야죠.
암 그렇고말고.
오늘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๑❛ڡ❛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