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노우베리입니다.
방금 전 쪽지창을 확인하면서 23화에 피드백을 요청하신 댓글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글을 게시한 한 달 전부터 인지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축남썰을 확인할 수가 없어 그저 제가 어떻게 23화와 24화를 구상한지에 대해서만 피드백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 23화에 축남썰의 일부분을 올려주신 분 덕분에 이제야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한없이 변명처럼 비춰지겠지만 이전에 축남썰을 접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24화 댓글창에 피드백을 남긴 적이 있어, 혹시 못 보셨을 분들이 계실까 복사해서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스노우베리입니다.
독자님의 댓글을 읽고 축남썰이라는 글을 찾아서 확인해보기 위해 엑소 분들의 독방에서, 글잡에서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찾을 수가 없어서 우선 제가 이번 에피소드를 쓰게 된 계기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조별과제라는 큰 틀 안에 글 속에 연인의 첫 싸움을 담아냈습니다.
제 글을 즐겨 읽으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대부분 글을 쓸 때 항상 달달하게 혹은 싸움 없이 행복한 모습만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에피소드 형식인 글을 어떻게 진행시켜야 할까 고민을 하다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갈등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갈등을 담아내야 할까 생각하다 전 화까지만 해도 잘 지내오던 연인 사이에 갑작스럽게 갈등이 생기기보다는 외적인 요소로 갈등을 유발하는 게 그동안 제가 이어오던 글 속의 여주와 정국이의 이미지를 크게 무너뜨리지 않겠다 생각해서 뭐가 적절할까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정해진 하루를 지내는 쇼트트랙 선수보다는 외부와 접촉이 많은 대학생인 여주를 중심적으로 사건을 생각하다 조별과제가 떠올랐습니다. 조별과제를 생각하니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민폐를 끼치는 조원들을 구성했고 그런 조원으로부터 피해를 받는 여주를 알아주지 못함으로 인한 서운함이 바탕이 되는 갈등으로 흘러가서 예쁜 화해로 끝내는 게 좋겠다 생각하고 큰 틀을 짰습니다.
그리고 다음 문제는 어떻게 갈등이 생겨나나였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연인들의 갈등은 오해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고 글 속에서 쇼트트랙 선수로 등장하는 정국이만이 할 수 있는 오해는 뭘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운동선수들은 항상 단체생활을 해오니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을 가장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나서 그 생각을 연장시켜 그런 부분에 관련돼서 여주에게 실망을 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흘려보냈습니다.
이 정도까지 구성을 하니 조별과제라는 단체생활에서 피해를 받고 있는 여주, 단체생활을 함으로써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을 싫어하는 정국이의 모습의 연결고리를 찾았고 찾은 연결고리를 오해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여주가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오해하는 게 제 머릿속에서는 가장 두드러진 오해로 빚어진 갈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극단적인 배경이 필요하다는 생각 끝에 오랜만에 데이트를, 또 2년 만의 꽃놀이를 하게 되었다는 설정을 했고요. 그다음 갈등의 주원인인 오해가 생기기 위해서는 정국이가 여주의 조별과제 사건의 단면적인 모습만 보게된 장면이 필요해서 ‘여자 후배와의 카톡’이 아닌 ‘단체 그룹 카톡방’만 봤다고 설정했습니다.
오해가 생기는 과정에서 정국이가 ‘왜, 왜 욕먹고 있어’라고 물은 것은 여주에게 상황 설명을 요구한 것이고 여주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대답함으로써 정국이는 오직 자신이 본 ‘단체 그룹 카톡방’의 이야기만 믿게 됨으로써 실망감을 느끼는 동시에 여주의 잘못으로 오해하고 조모임 장소로 보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정국이가 여주가 실망을 했다고 표현을 했음에도 차문을 닫아버리는 설정은 갈등을 키우기 위한 장면이었습니다. 그 후에 제가 그동안 글에서 표현했던 정국이의 성격상 매정하게 가버리는 건 글 속 정국이의 캐릭터에 붕괴를 일으키기 때문에 여주가 있는 카페로 가는 장면을 생각해냈습니다.
여기까지 갈등의 절정이었으면 이제는 화해의 단계에 접어들기 위한 배경들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여주를 향한 정국이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장면인 카페에서 조모임을 지켜보고 있는 부분을 썼고 서운할 대로 서운한 여주가 내쳐도 밀어붙이지 못하고 아무말 못한 건 연하남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함이였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면 정국이는 오해가 다 풀렸습니다. 그래서 원래의 정국이 모습(밥을 챙겨주거나, 꽃을 사 오는 따듯한 행동)대로 돌아가고 여주의 오해를 풀기 위해 선수촌에 있는 설정 때문에 늦은 밤에 만나지 못하므로 전화상으로 정국이가 사과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오늘 24화에서 말했듯이 ‘내가 말하지 않은 게 잘못이지 않을까’ 라는 여주의 대사에서 어느 정도 자신도 잘못이 있다고 인지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정국이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더 이상 갈등을 끌지 않고 마음을 누그러트리는 것으로 구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국이가 여주에게 달려오는 장면은 글을 마무리하는데 임팩트를 위한 설정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23,24화를 쓰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고려하면서 글을 구상했는지의 과정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계기를 한 장면, 한 장면 쓴 이유는 단순히 회피로 보일 수 있는 축남썰을 읽어보지 않았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 진실임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글 안에 독자57님께서 언급하셨던 부분이 빠져서 덧붙여 답글을 답니다.
'다른 데를 갔을 때 카톡 온 거를 보고' 이 부분은 23화에서 이미 정국이를 앞에 두고 핸드폰을 만지막거리는 모습을 담아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정국이는 한번 핸드폰에 관해서 신경이 쓰였다는 설정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데를 갔다 온 건 남자친구가 있는 보통의 여자친구의 심리처럼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는 여주가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으로 식당을 나서기 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러 화장실을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꾸만 뜨는 카톡창에서 아까의 ’뭐헤'라는 질문에 '응?'이라고만 대답을 했으니 호기심이 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글을 처음 써봅니다. 글잡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다른 작가님들은 어떻게 글을 쓰나 싶어 몇 번 방탄소년단 글을 보기는 했으나 오히려 글을 쓰는 도중에 방향성을 잃어버리길래 그 이후로는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는 것은 멈췄습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후부터 얼마나 창작물이 소중하다는 것은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모든 글의 소재는 제 머릿속에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의 글과 유사한 점이 발견됐으면… 사실 명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표절해버린 것인지. 이 피드백을 읽고도 표절이 맞는다고 생각하시면 꼭 얘기해주세요. 올바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려주신 축남썰의 일부분을 읽고 유사함을 느꼈고, 정도를 떠나 유사함을 인지한 이상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있어났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의도치 않은 표절도 엄연한 표절이기에 축남썰 작가님, 독자님들께 송구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글을 창작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람으로서 놀라셨을 축남썰 작가님께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더 빠른 피드백으로 사과드렸어야 하는데 늦어진 점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축남썰 독자님들의 소중한 글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림으로써 축남썰 독자님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앞선 피드백에서 꼭 올바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논란이 있는 23화, 24화 그리고 연관된 24.5화는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릴 수 있는 일 없도록, 항상 신중한 작가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피드백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에서 말씀해주시면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