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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주부 전체글ll조회 2208l 11

[빅뱅블락비/짇짘] 키스가 무서운 우지호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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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가 느낀 지용의 입술은 부드러웠다. 마치 말캉한 마시멜로가 입술위에 꾹 도장을 찍는 듯 한 느낌. 하지만, 역시 타인과의 스킨십에 익숙지 않던 지호는 능동적이지 못하고 입술이 마주 닿은 그 자세 그대로 얼어붙은 채 가만히 있었다. 입술만 마주 댄 채로 지호가 아무 반응 없이 눈을 끔뻑이자, 답답했던지 지용이 이내 감은 눈을 떴다. 서로의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두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순간 지호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한 박자 느리게 놀란 지호는 자신도 모르게 그만 지용의 어깨를 팍-하고 밀어내 버리고 말았다.

 

 

 

 

 

 

 

 

“아, 저, 저기…….”

 

 

 

 

 

 

 

자신도 모르게 먼저 튀어나온 그 행동에 지호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른 채로 지용의 눈치만 살폈다. 혹시나 기분이 나빴을까 싶어서 여간 걱정이 아닌데 잠시 후에 입을 뗀 지용의 말투에는 웃음이 섞여있었다. ‘바보야, 입을 열어야지- 자, 다시.’ 이번에도 지용은 지호를 향해 손짓했다. 그 손짓을 보고 다가서는 지호의 목울대가 꼴깍-하고 움직였다. 이번에는 바보같이 굴지 않을 거야. 다짐하고 다가서서 지호가 먼저 지용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자연스럽지 못하게 꼭 감은 두 눈과, 겹쳐오는 지호의 통통한 입술이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지용은 눈을 감았다.

 

 

 

마주 닿은 입술이 뜨거웠다. 얼굴도 물론 화끈거리지만, 입술에선 정말 불이 붙는 건 아닌가―하고 지호는 생각했다. 두 눈을 감고 이번엔 정말 잘 해보려는데, 자꾸만 얼굴에 와 닿는 지용의 숨결이 간지럽다. 지용의 입술이 벌어지고 자신의 아랫입술을 톡톡 간질이는 지용의 혀끝이 느껴졌다. 아, 이제 입을 열어야 하는 건가 싶어서 지호는 최대한 긴장한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입술을 작게 벌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재빨리 지용의 말캉한 혀가 지호의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퍼지는 지용의 향이 달콤하다. 사과향인가? 아니, 딸기였던가― 나한테선 촌스럽게 치약 맛이 날 텐데. 그런 생각도 잠시, 살짝 벌려진 입술로 지호의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놓았다, 살랑살랑 혀끝으로 그림을 그리듯 지호의 치열을 부드럽게 훑는가 하면, 지호의 소극적인 혀를 감싸 올리기도 하는 등, 지용의 키스는 지호의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둘의 키스는 지호가 숨이 턱 끝까지 차 헐떡거리며 스톱을 외치고 나서야 끝이 났다. 진득하니 엉겨붙어있던 두 입술이 천천히 떨어지고, 그 사이에 늘어지던 가느다란 은실이 아쉬운 듯 끊겼다. 지호는 한참동안이나 숨을 참았던 모양인지 숨을 몰아쉬느라 바빴다. 지용은 그런 지호를 바라보며 싱긋 웃는 얼굴로 자신의 입술을 매만졌다. ‘어때? 할 만해?’ 물어오는 지용에게 지호는 대답했다. ‘아, 응…….’ 경험이 없었던 지호라도 가히 지용의 키스는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키스도중에 몇 번이나 다리에 힘이 풀려서 무릎이 꺾일 뻔 했으니. 게다가 이상하게도 남자와 남자라는 거부감이 그리 크지도 않았다. 지용의 입술에서 느껴지던 달콤한 향기 때문이었는지 오히려 산뜻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응, 너 진짜 최고야.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엔 조금 민망한 상황인건 틀림이 없으니 그저 짧은 대답으로 대신했다. 지호의 대답을 듣고는 또 지용이 씩 웃는다. ‘바보야 숨은 코로 쉬어야지. 코는 뒀다가 뭐할래.’ 그렇게 말하며 지호에게로 다가선 지용은 지호의 코를 살짝 꼬집곤 돌아선다. 어깨를 살짝 스쳐가는 지용에게선 또 특유의 달큰한 과일향이 풍겼다.

 

 

 

 

 

 

 

 

 

 

 

“내일도 난 여기 있을 거야.”

 

 

 

 

 

 

 

지용은 내일 만나자고, 언제 만나자고는 덧붙이지도 않았지만 그 말이 꼭 제 귀에는 내일 또 다시 여기서 만나- 약속을 하는 것만 같아 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용은 그런 지호의 맹한 표정에 눈을 맞추며 손을 흔들곤 옥상을 내려갔다. 지용이 나가버린 뒤, 옥상 문이 닫히자 그제야 제정신을 찾은 지호는 손을 들어 자신의 입술위에 가만히 올려놓았다. 아직까지도 달아오른 입술의 온도는 완전히 식지 않았다. 입술 끝에선 여전히 지용의 향기가 맴도는 것만 같아 지호는 얼굴을 붉혔다.

 

 

 

 

 

 

 

 

 

 

 

 

***

 

 

 

 

 

 

 

 

 

 

 

“야, 그래서 키스는?”

 

 

 

 

 

 

경이 물었다=- ‘뭐가-’ 시큰둥하니 그렇게 대답했더니 박경 이놈의 자식은 뭔가가 수상하다며 미심쩍은 눈빛으로 자꾸 추궁을 해온다. ‘야, 그럼 키스는 어떻게 배우는 건데? 내가 풍문으로 듣자하니 걔가 그렇게…….’ 권지용이 그렇게 뒤에서 들리는 소문이 장난이 아니라던데, 어때? 어때? 드디어 박경이 알아버렸다. 또 우지호 팔랑 귀라며 놀려댈까봐 숨긴 것도 있지만, 매일 옥상에서 권지용이랑 입술 부비는 사이라고 이야기 할 필요도 굳이 없었기 때문에 숨겨왔었는데……. ‘아아아! 왜 말 안 해줘 왜! 한 달 동안 뭘 한 거야~’ 끈질기게 달라붙어 물어오는 경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그렇다 오늘이 바로 내가 권지용을 만나러 옥상으로 올라간 지 딱 한 달째가 되던 날이었다.

 

 

 

 

 

 

 

 

 

가을의 길목에서 시작했던 녀석과의 인연은 완연한 겨울 날씨가 되어버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이젠 날씨도 많이 쌀쌀해졌는데 권지용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이제는 익숙하게 한 손으로 눈 위를 가리며 옥상 문을 열자 밝은 햇살이 나의 온 몸 위로 내리쬔다. 늘 같은 곳에서 오늘도 여전하게 권지용은 귀에 이어폰을 꼽고선 눈을 감은 채 자리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나른한 고양이 같다는 생각에 지호는 풋, 미소를 흘렸다.

 

 

 

 

 

 

정말 잠이 깊게 든 것인지 제가 다가가는 발소리를 일부러 크게 냈음에도 불구하고 지용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지호는 지용의 옆에 다가가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지용의 얼굴 위로 손바닥을 펴 휘휘 흔들어 보아도 아무 반응이 없자 이내 자리에 철푸덕-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버렸다.

 

 

벌써 한 달째 서로 입술을 맞대고 있는 범상치가 않은 관계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지용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볼 기회는 없었다. 지용이 눈을 뜨고 있을 때면 왠지 모르게 그 시선에 압도당하는 느낌에 오래도록 지용과 눈을 마주치기가 힘들었던 탓이다. 지호는 괜히 이때가 기회다 싶은 생각에 지용의 얼굴을 관찰했다. 작은 얼굴위로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은 이목구비가 지금 보니 꽤 귀엽지 싶다. 곱게 감은 두 눈 위에 자리한 긴 속눈썹도, 오똑한 코에 하트모양 콧구멍. 그리고 인중을 따라와 시선이 떨어진 곳은 권지용의 입술. 적당히 도톰한 지용의 선홍빛 입술. 따로 틴트를 바르는 건 아닐 텐데도 지용의 입술은 항상 예쁜 색을 띠고 있었다. 처음 지용과 입술을 맞대었을 때도 입안 가득히 달콤한 향이 퍼졌었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지호는 지용의 입술위로 자신의 입술을 맞추고 있었다.

 

 

 

잠이 든 지용의 입술을 훑었다. 지호의 혀가 진득하니 지용의 아랫입술을 간질이자 지용의 입술이 스르르 열렸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지용과 입을 맞추었건만, 자신이 리드하는 것은 처음이었던 지호는 아직 조금은 서툴게 지용의 고른 치열을 하나하나 훑었다. 그러자 지용은 간지러웠던지 흐응-하고 콧소리를 내었다. 지용의 말랑한 아랫입술을 물고 당겼다 놓기를 반복하자 조금씩 통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게 꽤 재미있다. 지호는 처음으로 키스를 하던 와중에 살짝 감은 눈을 떠 지용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은채로 자신의 키스를 받아내는 지용의 표정이 묘하게 섹시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지호는 황급히 지용에게서 입술을 떼고 물러났다. 권지용이 섹시해? 지호는 일순간 그런 생각을 한 자신에게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며 열심히 지용과 자신의 입술을 번갈아가며 문질러 닦고 있는데, 지용이 눈을 뜨고 지호의 손목을 잡아 내린다.

 

 

 

 

 

 

 

“자는 사람을 덮치는 건 나빠요.”

 

 

 

 

귀에 꽂은 이어폰을 빼낸 지용은 지호를 쳐다보며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어보였다. 그러면 안돼요- 어린아이를 살살 타이르는 듯 한 상냥한 말투였다. 지호는 지용과 눈이 마주치자 당황한 채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버렸다. 지호의 어깨에 부딪혀 지용의 손에 들려있던 이어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깨, 깼어?”

 

“방금.”

 

“아, 저, 저기. 나 이제 갈 거야.”

 

“벌써 가?”

 

 

 

 

 

 

 

지호는 긴장한 듯 더듬으며 말했다. 그런 지호의 모습에 지용은 웬일이냐는 표정으로 눈썹을 까딱거리며 일어선 지호를 올려다보았다. 지용을 등진 채로 옥상 문만 바라보던 지호는 뒤를 돌아 다시 지용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아, 그게……. 실은 오늘 그 말 하려고 왔어. 나 이제 키스강의 그만 받아도 될 것 같아. 그치?’ 이제 이정도면 더 이상 키스 같은 거 무섭지도 않을 것 같고……. 멋쩍게 웃는 얼굴로 지호는 뒤통수만 매만졌다. ‘그래?’ 갑작스런 지호의 종강선언에 지용은 지호와 처음 만났던 그 날처럼 도도한 표정을 지으며 지호를 응시했다. 지호는 무표정한 지용의 얼굴에 식은땀이 나는듯했다. ‘그래, 뭐. 그럼 난 이제 대가만 받으면 되겠네?’ 지용이 무덤덤한 얼굴로 말한다.

 

 

 

 

 

 

 

 

 

“그게 뭔데?”

 

 

 

 

 

지호는 아차 싶은 마음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글쎄……. 나중에 차차 말 해줄게.’ 지용의 아리송한 대답에 오히려 마음이 불안해진 지호의 눈썹이 팔(八)자로 굽어졌다. 왜, 뭔데 그러냐고 되물어보아도 지용은 그저 알 수 없는 미소를 띠고선 나중이 되면 알게 될 거란다. 억울한 눈썹으로 물어오는 자신에 비해 권지용은 한없이 여유로워 보였다. 그 말이 끝나자 지용은 잠시 빼두었던 이어폰을 다시 귀에 꽂는다. 별수 없이 지호는 질문을 접기로 했다. 뭔가 미적지근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며 우지호는 한 달여에 걸친 권지용과의 관계를 끝내고, 옥상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정도면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어느 정도 타인과의 접촉에도 익숙해졌으며 무엇보다 키스에 대한 공포심이나 막연한 거부감도 상당히 완화가 되었으니 이제 그녀를 붙잡기만 한다면 한 달 동안의 노력은 완벽하게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닌가! 허나, 무엇인가가 찝찝했다. 아니, 꼭 미련이 남은 듯이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우지호 자신이 왠지 찝찝하게 느껴졌다. 내가 왜 이럴까? 계단을 내려오면서도 너무나 쿨하게 자신과 바이바이하던 권지용이 생각나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 같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용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자신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자기 스스로에게 찝찝함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지호는 생각했다. 에이- 뭐 어차피 끝이 났으니 이렇게 끝나던 저렇게 끝이 나던 어떠하리. 지용에 대한 생각은 떨쳐버리자. 이제 내게 남은 건 오로지 그녀를 되찾는 일이야. 지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교실로 돌아갔다.

 

 

 

 

 

 

 

 

 

 

***

 

 

 

 

 

 

 

 

 

 

그간의 노력들로 인해 자신감을 회복한 지호는 당장에라도 달려가면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여 줄 것으로 생각했다. 허나 그게 아니었다. 왠지 모르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녀의 주위에서만 빙빙 맴돌기만을 벌써 일주일째였던 것. 내가 오늘은 기필코-! 다짐을 하는 지호는 오늘 모의고사가 끝이 난 뒤에 그녀를 찾아가 돌아와 달라고 붙잡을 계획을 세웠다. 그래, 노을이 지는 창가에서, 그녀랑 단 둘이 교실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참 로맨틱한 아이디어라니까. 지호는 괜스레 가슴 뿌듯해했다.

 

 

 

 

 

 

그래, 모의고사도 시험이니까. 시험 초반에는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열심히 문제를 풀었다. 1교시는 그럭저럭 2교시는 뭐 그래, 이것도 그럭저럭. 하지만 점심을 먹고 난 후의 외국어 영역부터는 듣기고 독해고 지호의 귀와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를 않았다. 하물며 탐구영역은 어떠했겠는가. 하지만 그런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이제 잠시 후면 다시 그녀를 볼 수가 있는데! 모의고사야 한번쯤 망친다고 하더라도 인생에 큰 지장은 없으니 될 대로 되라지. 결국 그나마 시험에 집중했던 1교시의 모습은 눈 녹은 듯이 사라지고 없었다. 손에서 문제는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지호는 얼굴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듯했다.

 

 

 

 

 

 

 

 

그렇게 벼르고 벼르던 시간이 다가왔다. 종례를 마친 지호는 가방을 한쪽 어깨에 둘러매고 교실을 나섰다. 같이 가자며 뒤에서 부르는 경의 말도 지금은 들리지 않는다. 우르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인파를 뚫고 그녀의 반을 향해서 걸음을 재촉했다. 어라. 그런데 교실 안에 그녀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교실에 남은 두어 명의 여학생들만이 짐을 챙기고 있을 뿐. 혹여나 그녀가 이미 집에 가버렸을까 싶어 성큼성큼 교실로 들어가 창문 밖을 내다보아도 어디에도 그녀의 하얀 가방은 보이질 않았다. 아- 짧게 탄식을 흘린 지호는 답답하고 초조해지는 마음에 손바닥을 들어 마른세수를 했다. 이제 어쩐담. 괜히 핸드폰으로 불러내서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그건 너무 로맨틱함이 떨어지잖아. 아주 로맨틱하게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으로 뒷문을 나섰다.

 

 

 

 

 

 

 

그녀를 발견한 것은 정말 아주 우연한 순간이었다.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였다. 그녀는 상상도 못했던 사람과 함께였다. 그 사람이 권지용이 아니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지호는 짧은 순간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의 반을 지나쳐 8반 앞을 지나가는데 창문 너머로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해버렸다. 차라리 내가 키가 작았으면……. 그냥 창문 틀 언저리에 맴돌 만큼만, 딱 그 정도의 눈높이를 가졌었다면 그냥 아무것도 모른 채로 지나칠 수 있었는데.

 

 

 

창문 너머의 그녀는 지용과 입을 맞춘 채였다. 흰 얼굴에 날카로운 턱선, 불어오는 바람에 하늘거리는 다갈색 머리카락의 동그란 뒤통수는 권지용임에 틀림이 없었다. 순간 온몸에서 힘이 다 풀려버린 지호는 한쪽 어깨에 걸치고 있던 가방을 바닥으로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 순간, 지호는 또 한 번 내 키가 작았더라면- 하고 생각했다. 창틀에 가려져 정수리만 간당간당하게 보였더라면 내가 나인지도 몰랐을 테고, 그녀는 이렇게까지 당황하지 않았을 텐데. 야속하게도 큰 키 때문에 지호의 얼굴은 창틀 너머로 삐죽 솟아나와 있었고, 가방이 떨어지며 난 둔탁한 소리에 놀란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다 지호와 눈이 마주쳤던 것이다.

 

 

 

 

 

그녀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양새로 황급히 고개를 돌리곤 바닥만 바라보았다. 몸에서 힘이 쭉 빠져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손이 달달 떨려오기 시작했다. 권지용은 그제야 자신을 돌아보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다시 그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와선 묻는다. ‘왜?’ 지용의 입모양을 읽은 지호는 그 여유로운 태도에 울컥 화가 치솟아 냅다 교실 문을 열고서 8반으로 들어갔다.

 

 

 

 

 

 

 

 

“아, 저기-...”

 

 

 

 

 

 

그녀는 무언가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목소리조차 귓가에 들리지 않았다.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선 지호는 지용의 멱살을 잡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자신보다 체구가 작은 지용은 반항한번 하지 않고 순순히 지호의 손에 이끌려 일어섰다. 지호는 지용을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노려보았다. 지용은 지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았다. 지용의 눈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지호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지, 지호야.. 그러니까…….”

 

“잠깐만.”

 

 

 

 

 

 

지호는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녀의 궁색한 변명보다는 내 눈앞에 태연한 자태로 나와 똑바로 눈을 맞추고 있는 이 녀석이 뱉을 말이 더 궁금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지호는 지용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노려보며 말했다. ‘나와.’ 낮게 으르렁거리며 다서 위협적이게 들리는 말투였지만 지용은 태연하게 픽-하고 웃음을 흘리며 지호를 따라나섰다.

 

 

 

 

 

 

 

 

 

 

 

 

지호와 지용이 향한 곳은 언제나 둘이 만나던 장소인 옥상이었다. 지호가 먼저 말했다. ‘너, 뭐야.’ 지용은 그런 지호를 향해 어깨를 으쓱이며 되물었다. ‘뭘?’ 너무나도 태연한 지용의 태도에 지호는 다시금 울컥 치미는 화를 참을 수 없어 지용에게로 주먹을 날렸다. 부웅 하고 제법 세게 던진 주먹이었는데, 지용의 손에 너무나 쉽게 가로막혀 손목을 잡혀버렸다. 지호는 그게 또 자존심이 상해서 손을 거칠게 털어 지용의 손에서 손목을 빼내려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질 않았다. 예상외로 악력이 센 지용은 지호의 손을 쉽게 놓아주려하질 않았다. 그렇게 손목을 잡힌 채로 지용을 악에 받힌 듯 노려보는 지호에게 지용은 물었다.

 

 

 

 

 

 

 

 

“뭐 때문에 화가 난거야.”

 

“너 이 새끼...”

 

 

 

 

 

지호는 이제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온기가 식어가는 오른 손을 빼내려 다시 한 번 버둥거렸지만 여전히 손목은 잡힌 채였다. 지용은 다시금 똑바로 지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여자애가 나랑 키스해서 화가 난거야?”

 

“몰라서 물어?!”

 

 

 

 

 

지호는 온 힘을 다해 겨우 지용의 손을 뿌리치며 대답했다. 이 개새끼- 니가 그걸 몰라서 묻는 거야? 잘도 알고 있네―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덤덤하게 오히려 나한테 묻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한 지호는 씩씩대며 무서운 눈으로 지용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지용은 부드럽게 입 꼬리를 올리며 미소 짓더니, 다시 입을 떼었다.

 

 

 

 

 

 

 

 

 

 

 

 

“아니면 내가 그 여자애랑 키스해서 화가난거야.”

 

 

 

 

 

 

 

 

 

 

나지막하니 말하는 지용의 목소리를 들은 일순간 지호는 망치로 얻어맞은 듯 머릿속이 멍해짐을 느꼈다. 그야 당연히...! 입을 떼던 지호는 무어라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지호가 그 교실에서 둘을 발견한 순간 눈에 먼저 들어왔던 것도 권지용의 뒤통수였고, 그녀의 변명보다도 지용의 목소리를 듣길 원했다. 그런 결정적 증거로 그녀가 아닌 권지용의 손목을 끌고 나온 것이 아니던가. 지용은 벙 찐 지호의 표정을 흥미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지호는 지용의 시선 따윈 느껴지지도 않는지 자리에 쪼그려 앉아 쉴 새 없이 머리만 쓸어 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후- 후- 잠깐, 내가 권지용을? 절레절레 고개를 젓고는 앞에 서있는 지용의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개구지게 웃고 있는 그 얼굴에 가슴이 철렁 하는 느낌이다.

 

 

 

 

한참을 일어나지 않는 지호의 앞에 지용이 쪼그려 앉았다. 그러자 지호는 괜한 자존심에 권지용과 눈을 맞추기 싫어 자리에서 일어나려 무릎을 짚었다. 하지만 그것도 지용에 의해 제지당하고 결국엔 둘 다 바닥에 앉아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다. 겨우겨우 눈을 마주칠 수 있게 되자 지용이 입을 열었다.

 

 

 

 

 

 

 

“우지호.”

 

“뭐.”

 

“이제 그만 니 감정에 솔직하지?”

 

 

 

 

 

 

 

 

지호는 이게 또 무슨 소리를 하려나 싶어 미간을 좁혔다. 지호의 눈썹이 다시 잔뜩 찌푸려졌다. 그러자 지용은 검지를 들어 지호의 미간 사이를 누르며 말을 이었다. 너 그때 왜 나한테 몰래 키스했어. ‘뭐?!’ 지호의 얼굴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물들었다. 맞다, 대략 일 주일 전쯤이었지. 종강선언을 하던 그 날, 뭐에 홀린 듯 잠이 든 지용의 입술에 냅다 자신의 입술을 내리 눌렀다. 누르기만 한 줄 아나, 물고 빨고. 돌연 그 날의 촉감이 생생하게 기억난 지호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그런 지호의 얼굴을 보며 지용은 재미있다는 듯 킥킥 소리 내어 웃었다.

 

 

 

 

 

 

“나 좋아하냐?”

 

“뭐? 이 미친…….”

 

 

 

 

 

 

 

 

솔직히 말해봐- 나 좋아하지. 그치? 지용은 시시각각 변하는 지호의 격한 반응마저 귀엽다는 듯 바라보았다. 지호는 아니야! 아니라고! 말로는 격하게 부정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자신의 감정에 대해 확신할 수가 없어 혼란스러웠다. 지호가 단호히 손까지 내저으며 강한 부정을 하자, 지용은 흐응- 하고 콧소리를 내더니 말을 이었다. ‘그럼, 나 키스 수업료 대신 받기로 했던 거 지금 받아도 되냐?’ 지용의 물음에 지호는 뭔데- 하고 퉁명스레 대꾸했다. 그러자 이젠 지용이 뜸을 들인다. ‘진짜 지금 줄 거야?’ ‘아이씨- 말 안하면 안줘. 나 갈 거야.’ 지호가 툴툴대곤 엉덩이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지용은 어어? 소리를 내며 덩달아 일어서 돌아서는 지호의 손목을 낚아채곤 다시금 얼굴을 마주보게 만들었다. ‘뭔데.’ 지호가 입을 삐죽이자 지용이 씨익- 웃더니 대답했다.

 

 

 

 

 

 

 

 

 

 

 

 

 

 

“우지호.”

 

 

 

 

 

 

 

 

 

 

***

 

 

 

제가 왔어요 또 똥글을 싸러 왔네요ㅠㅠㅠㅠ 아직 시험기간이지만 여러분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드는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왔습니다(아잉)

이번 편은 길게 쓰려고 노력을 했어요 ㅠㅠ 그치만 만족하실만한 분량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렇게 길어질 소재가 아니었던것 같기도 한데 드디어 끝이 났어요!!!

어째 어정쩡하게 끝이 난 것 같은데, 뒷 이야기는 시험이 끝 난 후에 더 쓸지 말지 고민을 좀 해볼게요~

아, 그리고 암호닉을 세분이 신청을 해주셨어요! (모기장, 햏쇼, 현기증)

암호닉 받는다고 따로 공지는 안드렸지만, 뒷이야기를 쓰게 되면 메일링을 할 생각이예요

이번 편까지 암호닉 달아주시면 번외편이 나오면 메일로 쏘아드리겠어요

그럼 시험이 끝날때까지 모두들 안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은 똥손 작가도 춤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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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암호닉 신청 할래요 ㅋㅋㅋㅋ 빡댐으로요... 암호닉 신청 한줄 알았는데 안했네요 ㅋㅋㅋㅋㅋㅋ 너무 오랜만이네요 작가님 ㅋㅋㅋ
11년 전
코주부
우와우와 좋아요 좋아 빡댐님ㅎㅎㅎ 요즘 셤기간이라 인티에 자주 못오고있네요ㅠㅠ와도 눈팅만하다 재빠르게 사라졌어요 거의 일주일만이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그래도 작가님 성격 좋으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시험 기간 이예요 ㅠㅠㅠㅠ우리 같이 힘내요 ㅋㅋㅋㅋ
11년 전
코주부
하ㅏㅏㅏㅏ모두들 시험을 보는군요ㅠㅠㅠ그래여 우리 같이 힘냅시다!!! 시험 잘보고와서 또 달달물을 쓸 수 있도록 해볼게요!
11년 전
독자3
하 좋당께...ㅠㅠㅠㅠㅠㅠㅠㅠ전부터 읽어왔지만 역시아...달달하니 좋긔..ㅠㅠㅠㅠbbbb
11년 전
독자4
내가 암호닉을 달달이로 신청하겠소..ㅠㅠㅠ뒷이야기 기대하겠소...ㅠㅠㅠ
11년 전
코주부
핳 암호닉 달달님 기억하겠소 그대를 위해 달달한 글을 많이 쓰도록 노력하리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뒷이야기도 열심히 써오도록 하겠소
11년 전
독자5
모기장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ㅏㅏ진짜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핮니다작가님
11년 전
코주부
핳핳 역시 이번편도 보러와주셨군녀ㅠㅠㅠㅠㅠㅠㅠ감동이에용! 저두 모기장님 사랑합니댜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처음봐서 정독했는데 진짜 좋아요ㅠㅠㅜㅜㅜ달달하네요ㅠㅠㅜㅜ저도 암호닉 신청할게요!!둥이 라고 기억해주세요!
11년 전
코주부
감사합니다! 달달한 이야기 좋죠! 역시 겨울엔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땡기네요ㅠㅠㅠㅠㅎㅎㅎ 둥이님 기억해둘게요!
11년 전
독자7
아ㅠㅠㅠㅠㅠ 완전 달달해여ㅠㅠㅠㅠㅠ오늘 처음 읽었는데ㅠㅠㅠㅠㅠ 짇짘이라길래ㅠㅠㅠㅠ 글고 금이고 완전 좋아요ㅠㅠㅠㅠ 브금이랑 분위기도 잘 어울리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짜세ㅠㅠㅠㅠㅠ 와 암호닉 받으세요? 그럼 저는 무스탕이여ㅠㅜㅠㅠ 잘 읽구가여!!
11년 전
코주부
우왕 ㅠㅠㅠㅠ무스탕님 반가워요 오늘 처음읽어서 정주행하셨나봐요!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 혹시나 읽는데에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브금도 칭찬해쥬시고(아잉)ㅋㅋㅋㅋㅋㅋ 번외편 나오게되면 그것도 읽어주세요
11년 전
독자8
헐짇짘이라니!!!!!!! 전 왜 이걸 이제본거져...☆ 아이참 달달해여 어후 제가 다 설렘...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 금손이셔여 자까님 굳굳...b 저도 암호닉 된다면 새우로 할게요!!!!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코주부
엄허 새우님♥ 저 새우 되게 좋아하는데...ㅎㅎㅎㅎㅎㅎㅎ 이런 달달함 좋아하시나봐요! 역시 청춘로맨스만큼 가슴 설레는건 없어요ㅠㅠㅠㅠ힣힣 똥손을 가진 저 마저 새우님의 칭찬에 춤추고있네여...!!
11년 전
독자9
헐헐 ㅠㅠㅠㅠ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 역시 최고입니다 으허ㅠㅠㅠ 버..반외도 써주셔요ㅠㅠㅠㅠㅠㅠ 짇짘 완전 좋아요ㅠㅠㅠㅠㅠ
11년 전
코주부
번외편! 아마 나갈것같네요 ㅎㅎㅎ 암호닉도 많이 올려주셔서 도망갈수 없어졌어요ㅠㅠ 시험끝나면 재빨리 돌아와서 글을 쓰도록 할게요 마치 석봉이처럼...!감사합니닼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0
엌 짇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처음봤는데 상편부터 읽고왔어요! 우죠 키큰데 귀염돋고 있네요 어휴ㅜ;;; 짇도 다정한듯 우죠 은근 휘어잡는게 둘이 완벽한 커플이네요 이제 서로의 감정에 솔직하는 것만 남았군요 행쇼해라 ^^! 자까님 잘보고가요!
11년 전
코주부
엌ㅋㅋㅋㅋㅋㅋ처음부터 제 글을 정주행하시고 오셨다구요ㅠㅠㅠㅠ어머어머 사실은 되게 찔끔찔끔 써내려간거라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게 장난이 아니었을텐데...ㅎㅎㅎ감사해요ㅠㅠㅠㅠㅠ많은분들이 짇짘을 원하셔서 지호가 상당히 귀여운 이미지로 나오게 되었어요! 우죠의 반응은 뒷 이야기에서 다루려고 해요! 암닉 달아주시면 번외편도 메일링 해드릴게요 ㅎㅎ
11년 전
독자11
암호닉!! 신청할게요!!! 헤브에요ㅠㅠ 저 원래 상중하 일케 나오는건 하까지 다 나와야 읽는 편이라 신알신만 해놓고 이제 봤어요ㅜㅇㅜ 엉엉 작가님 완전 금손ㅜㅜ 지코가 이렇게 수줍어하는 건 지디앞에서 밖에 없을꺼에요 그쵸ㅠㅠ 번외가 필요해요 꼭 써주세요ㅠㅠ
11년 전
코주부
헤브님 반가워요! 신알신까지 해둘만한 글이 아니었을텐데 부끄럽네요ㅠㅠ(♥) 히히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어요! 부족한 필력이지만 번외편도 써보려고 해욯ㅎㅎ 시험이 끝난 후에 돌아와서 메일로 쏘아드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2
엌 ㅜㅜ대박 왜여기서 ㅜㅜ엉엉 ㅜㅜ암호니구기염댕이 신청하구여ㅠㅜ 신알신해여ㅜㅜ
11년 전
코주부
기염댕이님 반가워요! 신알신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댓글달아주신지 일주일도 넘어서 리댓글을 다네요 ㅋㅋㅋㅋㅋ 반가워요!
11년 전
독자13
저 암호닉 떡쳐라롴ㅋㅋㅋㅋㅋ아 짇짘 매우 사랑해요 진짜 짘짇은 무슨 짇짘이죠^^! 그냥 짘깔이면 다좋은..
11년 전
코주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짘깔러시군요 저도 짘깔좋아해요< 하지만 지디지코는 둘다 멀티플레이어이 기질이 다분해보여서 한참 고민했어요ㅠㅠㅠㅠ흑흑
11년 전
독자14
으엌ㅠㅠㅠㅠㅠㅠ짇짘ㅠㅠㅠㅠ내본진리더들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사랑해여 자까님 암호닉 옥수수로할게여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코주부
옥수수님 반가워요ㅋㅋㅋㅋㅋㅋㅋ! 똥글마저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ㅠ흑흑 번외편 메일링해드릴게여 공지에가서 적어주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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