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이 눈 내리깔고 딱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선배가 할말을 잃었는지 계속 어버버거림. 근데 일이 커질 것 같아서 내가 급하게 마무리 할려고 했음.
" 선배 죄송해요. 얘가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
내 말에 김동영이 무슨개소리냐는 표정으로 나한테 뭐라할려고 하는거야. 그래서 정강이 때리고 헤드락 걸었음 ㅋㅋ
" 이해해주실거죠 선배? "
웃으면서 선배 쳐다봤는데 선배가 얼떨결에 알겠다고 해주는거임 ㅋㅋ 그래서 감사하다고 꾸벅 인사하고 식판 정리하고 김동영 데리고 나왔음.
이 새끼가 뭐가 아직도 분한지 씩씩거리면서 나한테 존나 뭐라하는거임. 내가 입닥치라니까 지 혼자 삐져서 먼저 걸어가는거얔ㅋㅋㅋㅋㅋ
내가 당황해서 빨리 뛰어가서 나란히 걸었음.
" 야 김동영 "
" 뭐. 짜증나니까 말 걸지마. "
" 또 수업 있어? "
" 근데 "
" 난 있었는데 방금 휴강이라고 문자 왔네. "
" 그래서 뭐 어쩌라고. "
" 너도 과제 해야되잖아. 우리집 가서 하자고. "
" 싫어. "
" 치킨 시켜줄게 새끼야 "
내 말에 아무말 안하는 김동영 ㅋㅋㅋ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실실 웃으면서
" 내가 좋아하는 치킨 뭔지 알지? "
" 알겠으니까 가자. 그리고 아까 고마웠어. "
고맙다는 말이 왜 이렇게 어색하고 부끄럽지 ㅋㅋ 그 말 하고 앞질러가는데 김동영이 내 후드티 모자를 잡는거임 어깨동무를 하더니
" 그 새끼 한번만 더 그 지랄하면 말해. 내가 지랄해줄테니까 "
" 됐네요. 내가 알아서 할게 "
티격태격하면서 지하철 타고 우리집에 왔음 ㅋㅋ 아무도 없어서 같이 내 방 들어가서 난 책상 앞에 앉고 김동영은 내 침대 위에 엎드려서 과제를 했음.
근데 자료는 찾는 건 쉬웠는데 정리하기가 너무 힘들었음. 짜증나죽을뻔.. PPT 는 언제 다하냐. 조원들이 자료 보내면 그때 정리해야겠다고 맘 먹었음
그렇게 막 열심히 하다가 시간 보니까 1시간이 넘었음. 힐끗 김동영 쳐다보는데 어느새 안경끼고 노트북 보면서 뭘 하고 있더라? 조용히 일어나서 뒤에서 쳐다봤음
잘 안보여서 동영이 옆에 엎드려서 노트북 화면 봤는데 내가 알 수 없는 영어들이 있다고 한다.. ^^
" 야 치킨 먹자. "
얼굴 들이댔는데 김동영이 당황했는지 뒤로 가버리는거임 ㅠ
" 야 너무 가까워; 니 못생긴 얼굴때문에 놀랬잖아. "
" 개새끼야. 더 들이댈거야. "
" 하지마라 "
장난끼 발동해서 계속 얼굴 들이댔는데 이 새낀 자꾸 싫다고 내 얼굴을 밀어버리는거임 ㅠ 갑자기 문이 벌커덕하고 열리길래 나랑 김동영 개놀랬음
아. 문태일 개새끼!
" 야 노크하고 들어라고 개새끼야. "
문태일이 우리 보자마자 썩은표정으로
" 야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너네 진짜 사귀냐? "
" 아니라고 몇번 말해? 언제 집 왔어; 짜증나게. "
" 방금 왔다. 새끼야 니가 왜 짜증을 내; 내가 더 짜증나는데. "
문태일이랑 티격태격하는데 그 와중에 김동영 일어서서 꾸벅 인사를 함 ㅋㅋ 이 새끼한테 인사하지말라니까 자꾸 해 ㅠ
" 안녕하세요 형 "
" 어. 근데 너네 뭐하냐? "
" 과제해요. 형 저희 치킨 먹을건데 먹을래요? 물론 시민이가 쏜대요. "
" 오 나야 좋지. 얼른 주문해. 거실에서 티비 보고 있을테니까. "
아. 김동영 레알 패고싶었다. 문태일까지 허락한 적 없는데?.. 아무말 없이 김동영 째려보고 있는데 시치미 뗴는거임.
문태일이 나갈려고 하는데 뭘 발견했는지 집어드는거임.
" 문시민. "
" 아 왜. 빨리 나가라고 "
" 너 담배 피냐? "
" .. 무슨소리야 내가 왜 담배를 펴. "
레알 레알 진짜 개놀랬지만 아무렇지않게 받아쳤는데 문태일이 이거 뭐냐는듯 보여주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망할. 좆됐당..
문태일 손에 평소에 피는 담배가 있는거임. 책상 위에 왜 놔뒀냐. 나레기.. 죽어라... 오늘 문태일한테 죽겠다싶더라..
" 야 문시민 대답해. 니꺼 맞냐고. "
진짜 아무말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김동영이
" 아 형 제꺼예요. "
" 뭐? 너 이 담배 안피잖아. 흰색깔 말고 검은색 아니였어? "
" 아 한번 다른걸로 피고 싶어서 다른거 사봤는데 저건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버릴려고 책상 위에 올려놓은건데. 죄송해요. "
" 진짜야? "
" 네. 제가 왜 형한테 거짓말하겠어요. 문시민 담배피면 제가 바로 형한테 말하기로 했잖아요. "
" .. 하긴 뭐. 무튼 김동영 담배 적당히 피고 나중에 끊어 알겠어? 문시민 너 진짜 이거 니꺼였으면 오늘 너 개박살날 뻔 했어. "
살벌한 말을 남기고 문을 닫는 문태일.. 나가자마자 나랑 김동영 안도의 한숨을.. ㅠㅠ 아 진짜 시발.. 나 오늘 죽다 살아났어요..
김동영이 작은목소리로
" 야 내가 끊으라고 했잖아. 진짜 말안듣네; "
" 동영아.. 나 진짜.. 오늘 죽다살았어.. "
진짜 얼마냐 놀랬냐면 지금 당장 김동영 안을 정도로 개놀랬음 진짜 ㅠㅠㅠㅠㅠㅠ 김동영이 토닥토닥해줘서 겨우 진정했음.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다가 정신차렸음. 괜찮냐고 물어보는 김동영덕분이였다..
" 하. 안그래도 담배 끊을려고. 자꾸 신경쓰이는 사람이 있어서 "
" 누구? "
" 있어. 그런게 "
유타선배가 엄청나게 협박을 해서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긴 했는데 얼마전에 재현한테 태용선배 담배 안핀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담배피는 여자 싫어할 수 있잖아? ㅎㅎ 담배 끊어서 태용선배랑 좀 더 가까이 친해지고싶다고 ㅠㅠㅠ
" 야. 설마 남자냐? "
" 헤? 들켰다? "
" 아 뭔데 누구냐고 "
자꾸 알려달라고 찡찡거리는 동영이를 무시하고 치킨을 시켰다고 한다!
맛있게 처먹고 집 갔으면서 카톡으로 누구냐고 물어보는 이 새끼를 어찌하오리까..? 며칠동안 잠 안자면서 과제하고 있는데 존나 빡치는 일이 생김 ㅋㅋㅋ
복학생 선배새끼가 잠수를 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짜증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료 찾았냐고 물어보면 존나 피하고 씨발;
슬기랑 태용선배한테 자료 받는데 니가 왜 받냐고 물어보더라고 ^^... 그냥 대충 참고할게 있다고 말했음.
진심 짜증났음. 난 남한테 피해주는거 싫어서 최대한 슬기나 태용선배한테 피해 안주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려고 했음. 그 새끼가 내 자료를 정리 안했으니
난 밤을 새면서 자료를 찾아야겠구나싶었음 ^^. 씨발 이름 뺄 수 있나? 진심 교수님한테 물어보고싶었음.. 난 이런거 못물어본다고..
중간점검때 딱 나타나더니 자기 담당이였던 자료만 내뱉고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존나 안빡치겠냐고 ㅋㅋㅋㅋ
단톡에서 욕할 순 없고 갠톡으로 보냈더니 1 숫자 존나 없어지는데 답은 처안함 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 시절때 문태일이 맨날 누구 욕하면서 들어오는 이유를 알겠어..
교양 듣고 있는데 밤샌 나머지 진짜 골아떨어졌음... PPT... 그 놈의 레이아웃... 눈 딱 뜨니까 수업이 끝났음.. 시발... 이번 교양시험 날리는거야~~~
책 정리하고 있는데 강의실 너머서 복학생 그 새끼가 지나가는걸 봄. 허겁지겁 짐 챙겨서 나갈려고 했는데 누가 날 부르는거임
" 시민아 "
태용선배였음 ㅠㅠ 나랑 같은 교양 들을 줄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새끼 정말 태용선배랑 친해지고 싶은거 맞니??...
" 너 많이 피곤해 보인다. 아까 교양시간에 자더니. "
" 아? 네??? "
" 혹시 과제때문에 피곤한거야? "
" 저기 선배 죄송한데 제가 진짜~~ 바빠서요!! 나중에 이야기 해요!! "
일단 그 선배부터 해결해야될 것 같아서 후다닥 짐 챙기고 나옴. 서둘러 계단 내려가서 복도를 두리번거리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선배가 보이는거임 ㅋ
나 존나 달려가서 선배 앞에 딱 섰음 존나 당황하는 표정이였음. 나 진짜 너무 참았는데 선배 얼굴 보자마자 바로 따졌음.
" 선배? 제가 존나게 참았는데요. 자료 정리 2개 좀 해달라고 했는데 왜 안해줘요? 그렇게 힘들어요? "
" 야 문시민 왜 욕하고 그래~ 내가 좀 바빴어 미안해! "
" 아~ 미안하다면 끝? 내 자료랑 PPT까지 내가 다 하는데 선배는 미안하다는 말이 쉽게 나오네요? "
" 야 바쁠 수 도 있지!! 니가 고학번 되봐! 얼마나 힘든데!~ "
" 그럼 카톡 씹으면서까지 바빴던 이유가 뭔데요? 말해봐요. "
" ... 어 그니까. "
" 그렇게 바빴던 분이 SNS에는 술사진이랑 놀러간 사진 존나게 올리시네요. 진짜 대단하시다. 난 잠도 못자면서 과제했는데 "
" 야 뭐하자는거야. 장난쳐? "
" 제가 오히려 묻고싶은데. 선배야말로 장난쳐요? 과제가 쉬운줄 알아요? 나보다 선배이면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줘야되는게 정상 아닌가. "
웃으면서 비꼬면서 말했는데 기분나빴는지 부들부들 떠는 선배가 보였음. 말다툼하는게 보였는지 힐끗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음.
선배는 그게 쪽팔렸는지 무슨 말을 하려다가 멈추더니
" 야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 해. "
" 왜 쪽팔려요? 고학번인 선배가 후배한테 좋은 모습 보여줘야지. 안그래요? "
" 야 조용히 해라. 좋은 말 할 때. "
" 애초부터 자기가 PPT 하겠다고 하지를 말던가. 원래 남한테 피해주면서 살아요? 왜 그렇게 살아요? "
내가 화나면 정신줄 놓고 아무말 씨부리는데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들었음. 선배도 순간 이성이 끊겼는지 나 때릴려고 팔 들더라.
맞을 각오 하고 눈 꽉 감았는데 맞은 느낌이 전혀 안나서 천천히 눈을 떴음. 내 앞에 누가 있는거임. 익숙한 뒷모습을 보아하니 태용선배였음..
나도 놀래고 그 복학생 선배도 놀랬음.. 슬쩍 옆으로 와서 태용선배 보는데 정색하는 표정 처음 봤음.. 근데 더 놀란건
" 문시민 거기까지 해. 적당히 해야지. "
이러는 선배떄문에 놀랬음. 순간 말이 안나오고 막 가슴이 턱 막히는 기분?.. 좀 울컥해서 눈물이 나왔음 ㅠㅠ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 얘가 자료 달라고 했을 때부터 이상하다싶었어. 분명히 PPT 담당은 분명히 형인데 말이야. "
" 야. 이태용 미쳤어? 반말하고 지랄이야. "
" 존댓말 할 가치가 없어. 그리고 기억 안나? 교수님이 남에게 피해 가는 학생이 있으면 일단 이름 빼라고 한거. "
나조차도 몰랐던 이야기였음... 그런 줄 알았으면 조용히 짜져있다가 이름 뺄 걸 그랬다. 그 선배는 당황하더니 변명을 하기 시작했음.
태용선배는 듣기싫다는듯 인상을 찌푸리고는 나를 부르더니 PPT 자료정리해논 USB 달라고 하는거임. 그걸 그 선배한테 주면서
" 잘 생각해. "
" .... "
" 이제 형 취업 해야되는데 이런거에 마이너스 있으면 안되잖아? 그리고. "
" .... "
" 얘는 무슨 잘못이야. 갓 들어온 후배 잡고 좀 설치지마. 존나 한심하니까. "
욕하는 선배도... 멋있다고 생각을 했음. 하 울면서 멋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ㅋㅋㅋㅋㅋㅋ 태용선배는 날 데리고 어디론가 가더니 벤치에 앉았음.
고개 숙이면서 땅바닥 보고 있었는데 아직 나 우는걸 못본 선배가
" 일단 그 형이 PPT 해와도 그 PPT로 안할거야. 우선 혹시나 싶어서 내가 만들어논 PPT 있는데 같이 마무리 하면 될 것 같애. "
" .... "
" 듣고 있.. 울어 시민아? "
내가 우는걸 눈치 챘는지 당황해하면서 내 얼굴을 잡고 고개를 들게 하는거임 ㅠ 쪽팔려뒤지겠다 ㅠㅠㅠㅏㅠㅏㅏㅏ
애써 고개를 돌리는데 내 얼굴 꽉 잡는거야 ㅠㅠ
" 왜 울어. "
" .. 아까 선배가 "
" 응. 내가 왜? "
조근조근 이야기하면서 내 말 따라하는 태용선배때문에 더 눈물 나왔음 ㅠㅠㅠㅠㅠㅠㅠ
" 그만하라고.. 적당히 하라고 해서요.. 좀.. 울컥해서.. 내가 잘못한건 없는데.. "
" 아. 그거.. "
선배는 살짝 웃긴지 웃으면서 날 쳐다봤음. 뭐가 그러케 웃기냐구여...ㅠ
" 너 계속 그런식으로 말했다가 맞으면 안되니까 말한거야. "
" .... "
" 아까 맞을 뻔 했잖아. 안그래? 그러다가 태일이형이 학교 엎을 수 있잖아. "
" 걔가 무슨.. 날 위해서 뭔 그런 짓까지.. "
진짜 황당했음 ㅜ 걔가 미쳤다고 그 짓을 하냐. 근데 나 혼자 병신같이 오해해서 더욱 더 쪽팔렸음 ㅠㅠㅠ
내 말이 웃긴지 푸흐흐 웃다가 날 쳐다보는 태용선배였음 ㅠ 바로 눈피함.. ㅋㅎ..
" 왜 눈 피해. "
" 아...ㅎ 쪽팔리잖아여.. 별것도 아닌걸로 울고.. 좀 민망해요.. "
" 괜찮아. 그럴 수 있지. 그리고 이거. "
갑자기 노트를 주는거임. 엥? 뭐지했는데
" 교양시간에 잠 잔다고 필기 못했잖아. 내꺼보고 공부해. "
" .. 안그래도 되는데. 감사합니다. "
그리고 눈물자국 있는 내 볼을 태용선배 손으로 닦길래 조금 놀랬지만 아무렇지않은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음.
그러다가 갑자기 머리 쓰담더니 웃으면서
" 시민아. "
" ..네? "
" 자꾸 신경쓰이게 하지마 알겠지? "
말말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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