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순영
다시한번 로맨스 여덟번째
현 여친 김팀장 X 현 남친 권팀장
"기분 좋다고 주량 넘기지말고"
-"응"
"짧은 옷 입지말고"
-"알았다니까"
"한 시간 마다 카톡이라도 남겨줘 걱정되니까"
-"알았어 알았어"
"보고싶어"
-"알았다니ㄲ,....
...아,
....나도"
봐도 또 보고싶어
너에 대한 내 마음의 크기를 확인하면
넌 무서워서 도망갈지도 모른다
네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가는건데
보내주기 싫은 이 마음
정작 나도 친구들을 보러가지만
그다지 기대감이 없다
머릿속은 온통 너만 가득
"그래서 말이야,
야 권순영 듣고있냐"
귀신같이 알아챈 최승철이다.
최승철을 포함해 몇몇 친구들과 만났는데
두시간 째 카톡도 안보는 김여주 때문에
도무지 집중이 안돼 핸드폰만 잡고 있다
"...김여주 연락 안되냐"
진짜 자리 깔아라
괜한 불안감에 친구들과 노는데 방해하지 말자 참고 또 참다가
맘먹고 딱 한번 한 전화 한통이었는데,
네 번호가 맞는데 왠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그것도 술에 취한 목소리로.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아우성치고
그남자에게 사납게 말을 하는데
옆에서 웅얼거리는 네 목소리다
널 믿는데,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내내 했던 네 걱정, 네 생각들이
이성을 마비시킨다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에 안심이 되어버리지만
술에 취한 목소리
다른 남자 앞에서 그 상태로 있던거야?
주량 안 넘기기로 약속했잖아,
내 생각은, 네 걱정할 내 생각은?
-"...김여주
...너 미쳤냐."
"말 똑바로 안 해?"
술에 취한 네게 차갑게 말을 뱉는데
마음이 좋지않다
네가 일부로 날 엿먹이려고,
날 속이려고 그런게 아닐게 뻔할텐데
하지만
하루종일 네 생각만 했던 그 불안감이
지금 미운 말만 뱉게 만든다.
네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보이는 건
눈물을 글썽이는 네 얼굴
그와 상반되게 웃고있는 이상한 남자의 얼굴
나도 이제서야 비로소 맘놓고 잡는 네 손을
마음대로 잡는다
사실 봤어
네가 쳐내는거,
봤는데도 도무지 화가 풀리지 않는다
내가 너무 못나서 그런가
그남자를 내내 붙잡고 있을 시간이 없기에
대충 치우고 널 이끌고 나왔다
뒷처리는 최승철이 해주겠지.
근데 말이야,
"..밖에서 화내기 싫으니까 조용히 해."
자꾸 미운말만 나가
내 말을 안 들어준 네가 너무 미워서
내내 걱정한 내게 메세지 하나 안 남겨준 네가 너무 미워서
"울려 하지마.
뭘 잘했다고 그런 표정이야"
"울지말라고 했어."
네 집에 도착해 날 보며 글썽이는 내게
차갑게 화를 내고 네 손을 쳐낼수록
더더욱 화가 나는 느낌이다,
"...왜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는데?
난 진짜, 내내 너 생각만 하고..."
"뭘 잘했다고 따지는투야,
머릿속으로 내 생각했으면 그런데 가도 돼?
그럼 나도 니 생각만 할테니까 그런데 갈까?"
"...가고싶으면 가던가,
가도 난 상관없는데?"
너
진짜 밉다
네가 뱉는 말이
자존심 때문에 없는 말을 뱉는 걸 알아서
더 미워
"..."
"미안하다 난 이해 못 해주고 화내서
앞으로 안 그럴게."
나 역시 자존심에 없는 말을 뱉으니
피차 일반인가,
"..."
"너도 앞으론 니 마음대로 해"
잘못은 네가했는데 왜 네가 울고,
아픈건 내가 더 아픈걸까,
"다른 때면 상관없는데
이딴 상황에서 자존심 부리는 건
도저히 못 받아주겠다.
나도 놀게,
여자끼고."
뱉자마자 후회한 말을 담지못하고
상처받아 눈물을 흘리는 널 뒤로하고 밖으로 향한다
여자는 무슨,
부산가서 일년내내 너만 그렸는데
무슨 수로 다른 여자랑 놀아
네 말을 들어줬어야 했는데
불안감에 이성적이지 못했다
무엇보다 짜증나는건
오늘은 진짜 미운데
미워도 너무 예뻐서 미치겠다
이래서 내가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거다
널 못 믿어서가 아니라
다른 남자들을 못 믿어서,
네가 너무 예뻐서.
또 울고 있을 네 생각에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꽤 고층이지만 터덜터덜 계단으로 내려가다가
꽤 네 집과 떨어졌을 때 쯤 복도에 서서 담배를 문다
이 쯤이면 네 집까진 연기가 닿지 않겠지.
어떻게 다시 만났는데,
네가 날 어떻게 용서했는데
그깟 자존심에 그런말을,
네 말을 차분히 들어줄걸
이해하고 넘어갈걸
그냥 안아줄걸
뒤늦게서야 후회하며
꽤 오래서서 담배만 태운 것 같다
멍하니 하늘의 달만 응시하다가,
밖을 응시하는데
저 멀리 너인지 환영인지 네가 보인다
얇은 옷에 슬리퍼에 온 얼굴에 물기가 가득한 채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한참을 그러다가 놀이터에 주저앉아 고개만 푹 숙이는데
너무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답답한데
내가 뱉은 모진말에,
내가 내쳐버린 네 손에 모든걸 주저하게된다
전화 걸어서 내일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 할까
빨리 집 들어가
...나 밉지,
너한테 자존심 부리지 말라해놓고
생각해보니까 자존심 부린건 나였어
왜 속상하게 그러고 있어
겉옷은 왜 또 안 입고 나왔어
내가 잘못했어,
그만울어
너무나 슬퍼하는 네 얼굴만 보다가 그냥 돌아가려했다
내일 와서 안아주자,
오늘의 우리는 좀 별로였으니
그때 네게 전화가 왔다
네가 먼저 내준 용기에
난 또 다시 후회하고 만다
"...내가 ...잘못했어"
-"...."
저 멀리서 추운 손을 만지작거리며 입김과 함께 뱉는 네 말에
눈이 시큰거린다
"...친구가 술먹자해서 그냥 나간건데,
감주가 그런덴지 몰랐어..
진짜 계속 꺼지라고 막 그랬는데.."
"...계속 앉아있어서 미안해
빨리 집 안오고 술먹어서 미안해"
"...알잖아 나....진짜 너 밖에 없어.."
내가 바보처럼 집으로 향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멍청한 사람,
바보같은 김여주
맨날 울리는 내가 뭐가 좋다고
놀이터 입구에 다다르자
고개를 파묻고 집도 안 들어가고 저러고 있다
또 후회하고 자기 탓만 하고 있겠지
넌 늘 그랬으니까
내가 모질게 네 손을 쳐낸 거
차갑게 말한 거,
내가 네 말 먼저 안 들어준거
이젠 다 원망하지 않을게 뻔하다
"...진짜 속상한 짓만 골라하지"
온 몸이 추위에 빨개진 널 보니
또 날 보자마자 우는 널 보니 가슴이 아려
난 네가 우는게 너무 싫다
...그러면서 울리는 난 더 싫고.
네가 울면
내가 울고 있는 기분이다
내 품에서 내내 사과하는 너는
여전히 예쁘다
"...사랑해 순영아"
예쁜게 예쁜 말만 골라하네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
사랑해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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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의 벤츠남 권벤츠
네 권순영의 약점은 여주의 눈물이였져...!
집을 나가 여기저기 놀러다니다가 이제 와서 늦었네욥ㅠ_ㅠ
노트북이 없인 글을 못 쓰는 저레기...!
추운데 날씨 조심하시구 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