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이 뒤에좀 끊기넴욬ㅋㅋ 모르겟당~ㅋㅋㅋ
05
[ 니 이제 학교에서 호모라고 소문 다났을 꺼다. ]
" 뭐가. "
[미쳤지, 아무리 좋아도 어떻게 운동장 한가운데서 호모질을 할 생각을 함? ]
" 너도 호모잖아. "
[난 공개적인 호모가 아니고 너는...야-야아- 야!! 너 끊지마!! 끊지마라!! ㅇ...]
찬열의 시끄러운 목소리에 종료 버튼을 꾹 누른 지훈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끌어당겼다. 시발 아침부터.. 목소리도 졸 낮은 새끼가..찡찡 거리기는..
모처럼 쉬는날 모닝콜을 찬열에게 받았다는 생각을 하니 지훈의 인상이 절로 구겨졌다. 그건 그렇고 아까부터 계속 뿅뿅거리며 귀찮게 하는 카톡음.
쉴세 없이 울리는거 보니 박찬열임에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한쪽손을 허우적 거리며 핸드폰을 손아귀에 쥐었다. 0000 비밀번호라기엔 너무 단순한 숫자를 엄지손가락으로 퉁퉁 두들기니 나타나는 이름.
-지훈아 오늘 시간있어?
-오늘 나랑 놀자
-자?
-일어나 나랑 놀아><
최진리가 누구지? 대화창만 몇초간 멍하니 쳐다보다 생각이 났는지 아 하는 감탄사를 흘리며 고개를 주억 거린다. 김명수가 소개시켜준애구나. 우지호였으면 단방에 오케인데.
검지손가락으로 진리의 이름을 슥 가리고 지호라고 생각해보니 입꼬리가 끝을 모르고 위로 상승했다. 그러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젔던 지훈이 입맛만 쩝다시며 키패드를 설렁설렁 눌렀다. 미안하지만 난 너와 놀생각이 추호도 없단다. 아니지. 난 매너남이니까. 지훈이 의미없는 말만 웅얼 거리며 눈꼽도 안땐 반쪽 얼굴을 아래위로 쓸었다.
-미안, 오늘 약속이 있어서.
-왜? 약속 취소하고 나랑 놀아!
보내자마자 바로 일이 사라지고 칼같이 답장이오는 진리에 지훈이 잠시 당황했다. 이 기집애는 폰만 붙들고 사나. 어오씨발. 말이 안통해. 직감으로 잘 떼어지지않을 진드기 같은 여자라는걸 알아챈 지훈이 망설임없이 차단을 눌렀다.
그러다 친구찾기에 빨간색으로 일이 뜨길래 주저없이 클릭. 어, 우지호네. 생각없이 종료 버튼을 누르고 뜨듯한 이불속으로 파고 들던 지훈이 갑자기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 헐, 우지호라고? "
지훈이 양볼을 세게 몇번 두들기다 폰을 켜고 자신이 잘못 본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뚫어지게 액정을 들여다봤다. 우지호, 우지호다! 헐 어떻게.진심. 커다란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 알아듣지 못할 말을을 웅얼웅얼.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추가를 꾸욱 눌렀다. 지훈은 난생처음으로 남에게 고마움을 느껴봤다. 지호의 친구 박오인지 박경인지 여튼,
아까 까지만해도 무거웠던 몸을 일으키니 깃털이 된것마냥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욕실로 가는 사이 콧노래를 부르며 자판을 누르는 지훈의 모습은 여간 빙구같을 수 없었다.
*
띠링띠링 경박하게도 울려대는 휴대폰소리. 얼굴에 로션을 펴 바르고 있던 지호의 미간이 조금 좁혀졌다. 끈적끈적한 손을 몇번 탁탁 치고는 폰을 들어 누가 자신을 이렇게 귀찮게 하는지.
박경새끼나 유권놈이면 가만 두지않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화살표를 오른쪽으로 밀어서 잠금해제 했다. 눈을 감고 하품을 쩍쩍하던 지호의 눈에 표지훈이라는 이름이 꽉 들어찼다. 순간 백지 상태가 된 머릿속에 지호가 경기를 일으키며 폰을 침대위로 던졌다.
헐, 내번호는또 어떻게 알았데. 스토컨가.
카톡이 왔다며 번쩍번쩍 빛을 내고있는 폰에게 슬금 슬금 다가서는 지호의 얼굴에서 경계가 잔뜩 묻어났다. 아니지, 미쳤어. 내가 잘못 본거겠지. 대충 그런생각을하며 다시 핸드폰을 열었다.
-안녕 뭐해, 지호야?
" 이럴수가. "
지훈은 정말 고심해서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한글자한글자 누르며 보낸 카톡이었겠지만, 그러한 수고는 알리가 없는 지호의 심장은 두근두근 뛰어대기 시작했다. 물론, 지훈과 다른 의미로.
그때는 요상스러운 분위기때문에 어쩔수없이 달래주려 안아준거지만, 무서운건 무서운거다. 자신에게 하는 행동은 정말 착하고 좋은 것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그에게서 들려오는 소문이란건 도저히 무시 할 수가 없었다.
뭔가 결심한듯,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지호가 폰을 집어들었다. 코를 훌적거리며 껌껌한 액정을 뚫을듯 노려보니 띠링 소리를 내며 빛을 내는 핸드폰.
-오늘 시간 있어?
도저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누군가 말했다. 지금이 바로 피하고 싶던 순간.
말을 잘못 내밷었다가 어떻게 밟힐지는 아무도 모르는일. 더이상 시간을 끌다간 지훈에게서 보이스톡이 올것같은 예감에 지호는 아랫입술을 혀로 한번 축이고서 신중히 키패드를 눌렀다.
- 뭘 사러가긴 하는데
- 아, 누구랑 같이가?
- 아니 나혼자 가ㅎ
- 그래? 그럼 잘됬네. 나도 뭐 사러 가려는 참이었는데. 같이가면 되겠다.
- 응!
건너편에서 폰을 보던 지훈은 주먹을 말아쥐며 쾌재를 불렀고, 아직 상황파악이 덜된 지호는 멍하니 눈만 껌뻑였다. 내가 뭘한거지, 말린건가.
나머지 그래 라는 말을 채우려 열심히 핸드폰을 조물거리던 지호의 눈썹이 팔자로 축 쳐졌다. 망했다. 지호는 발을 동동 구르며 열심히 손질해놓은 머리칼을 이리저리 헝클였다.
*
진한 겨자색 목도리에 녹색 야상을 두텁게 껴입은 지호의 잇세로 몽실몽실 연기가 피어났다. 으이씨, 춥다 추워.
장기까지 얼어버릴듯한 추위에 제자리에서 뜀박질을 하던 지호의 레이더망에 무릇 여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자신에게 손인사를 하는 지훈이 발견됬다. 창피하게 왜 인사는 하고 난리.
여자들은 지훈을 한번봤다가 우물쭈물 손을 올렸다가 급히 내리는 지호를 보고는 자기들 끼리 웃고 떠들며 수근수근거렸다. 뭐야, 남자들끼리. 여자친구도 없나봐.
다들려 이여자들아. 자신감이 조금이라도 더있었다면 저 나불거리는 입을 콱 막아버렸을텐데. 꽤 불만 스러운 표정을 하고있는 지호에게로 가까이 다가간 지훈이 쑥하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해?
" 헉, 어..언제 왔어? "
" 방금 너보고 뛰어왔지. 많이 기다렸어? "
" 아니,아니. 내가 약속시간보다 일찍온거야. "
너 코 빨개졌다. 추워? 입가에 미미하게 웃음을 띄운 지훈이 지호의 코끝을 살짝 잡았다가 놓았다.
이 얼음장 같은 날씨에 자신을 녹일듯이 쳐다보는 지훈때문에 이유없이 침을 꿀꺽. 일부러 시선을 반대편 상가쪽으로 옮긴 지호가 여자들의 부담스러운 눈길을 피해 지훈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발길을 재촉했다.
저녁이라 그런지 명동거리엔 사람들이 북적였고 어둑어둑해져 상가 여기저기에서는 전광판과 전등을키기 바빴다.
마땅한 간판없이 천막을 치고 모자와 악세서리 가방같은 것들을 파는 잡상점에 들어간 지훈이 악세서리를 유심히 보고있던 지호의 손목을 잡았다. 이모자 어때? 빨간색 이쁘지. 지훈이 순간 뻣뻣하게 굳은 지호의 몸을 돌려세워 복슬복슬 털이 달린 모자를 씌웠다.
흐음..턱을 매만지며 지호를 아래위로 샅샅이 훓어보던 지훈이 모자를 휙벗기고 아줌마, 이거 얼마에요? 돈을 건내다가 정전기 때문에 위로 솟은 지호의 머리카락들을 손수 정리해면서 웃음이 터졌다. 아유씨 진짜, 딴데서도 귀여우면 안되.알겠지? 지훈이 쇼핑백을 받아들고서 지호에게 건냈다. 뭐야?
" 나보다 너한테 더 잘어울려서 가지라고. "
아직도 몇가닥 어정쩡하게 서있는 머리카락을 쭉 잡아당긴 지호가 지훈의 눈치를 살짝 보면서 머리를 털어냈다.
그래도 겨울이라고 제법 차가워진 공기에 지호가 한걸음 한걸음 내딭을때마다 얇은 스니커즈사이로 추운기운이 몰렸다. 발가락 하나하나가 아주 모조리 싹다 얼어버릴 듯한 느낌에 추위도 녹일겸 들어간 카페.
여자들만 들어갈것같은 핑크빛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에 안어울리는 장정의 남자 두명이라니. 입술을 비죽 내민 지호가 말없이 귀걸이가 들어있는 작은 상자만 만지작 거렸다.
하얀색 테이블위에 따뜻한 밀크티와 카페모카가 차례로 나오자 미묘한 표정을 지은 지훈이 입을 열었다. 그거 사려고 온거? 누구줄려고. 하트가 그려져있는 컵을 잡고 손을 녹이고있던 지호의 고개가 들리면서 환한미소를 지었다. 여태껏 자신에게는 보여주지않은 그런.
"아, 이거. 여.."
"여? "
"여자친구 주려고."
수줍게 기어가는 목소리를 내는 지호가 이런상황에서도 예뻐보이니 미칠지경.
일자로 입이 굳어버린 지훈의 목울대가 일렁였다. 분홍색 혀가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고, 눈을 아래로 깔은채 말이없다가 한번 깜빡이더니 웃음을 머금고 있는 지호를 쳐다봤다.
감히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에 괜히 헛웃음이 먼저 나왔다. 얌전한 우지호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갔네.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여자와 같은 심정이었다. 느껴보진않았지만 그만큼 정신적인 충격이 더컸다. 어떤년인지 궁금했다. 왠만해선 감정표현을 하지않는 우지호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는 여자가 누군지.
" 우리학교야? 이름은? "
" 최진리라고. 알아? 이쁘게 생겼어,되게. "
아아, 맞아. 걔 이쁘더라. 잠긴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린 지훈이 빨대로 카페모카를 두어번 휘졌었다. 그리고 한모금. 갑자기 뒷통수에 돌을 맞은것 처럼 머리가 띵해졌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누구보다 잘알고 있었지만, 말해주기엔 지호가 받을 상처는 상상 이상으로 클것이다. 간단하게 상황정리를 끝낸 지훈이 어색하게 웃었다.
" 나가자. "
생각 할 시간이 필요했다.
중요한 공지가 나타났다!!! |
4화 암호닉 정리 쌀알님 백사자님 불낙지님 우샤론님 규요미님 복숭아님 떡덕후님 뱅뱅님 강제행쇼님 쿠우님 0201님 포텐님 뽀뽀틴님 죠죠님 꿀님 쀼뀨님 이불님 챕스틱님 맥쥬님 달력님 새주님 핫삥꾸님 피코 방앗간님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중요한 공지가 뭐냐하시면 ㅋㅋㅋㅋㅋ 별거 없슴다ㅋㅋㅋ 1화2화3화4화5화 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요! 처음에 암호닉 신청해주신 여러분들이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말이져! 제가 대책을 세웠습니다!! 두든..!!
계속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그대들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 같은게 필요할것 같아서요!! 5화때 부터 저와 함께 끝까지 달려주시는 분들에게 번외를 슬쩍 드리려고해요 ㅎㅎ
번외는 당연히 공 ㅋ 금 ㅋ 어때여!! 구미가 당김까? 그럼 어서 댓글을 답시다!!ㅋㅋㅋㅋㅋ 수작 부려서 죄송...
별거없는 공지 봐주셔서 감사하므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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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말이에요 |
어울리나욬ㅋㅋㅋㅋ? 마지막은 좀 심각해졌지만 어울렸나 궁금해서요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