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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도 일기를 씁니다

(6)설렘, 그리고 떨림




부제 2 : Love? 下





※이번 화는 평소와 달리 작가 시점으로 진행되며, 조금 진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다시 원래대로 코믹으로 진행되니 오해 없으시길^^!










새벽녘이었다. 검지도, 새파랗지도 않은 어스름한 새벽하늘의 빛깔은 마치 흰색 물감에 풀어진 군청색과 같이 흐릿했다. 너무 일찍 깨어버렸나. 진영은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어제 많이 피곤했던 탓인지 다른 멤버들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새벽 5시 48분. 다시 잠들어도 충분할 시간이었지만 진영은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마음먹었다.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일이지. 엷게 미소지으며 조심스럽게 방을 나왔다. 방문을 닫을때도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용히. 홀로 앉아있는 거실은 꽤나 어색하였다. 항상 다섯 명이 북적북적하던 곳이었는데 말이지. 창문을 타넘고 들어온 새벽녘의 빛이 푸르다.

무언가에 홀린 양 베란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찬 기운이 훅 끼쳐와 곧바로 문을 닫고 뒷걸음질치는것도 잠시, 베란다 문 바로 앞에 줄지어 늘어선 식물들에 헛웃음이 나와 버렸다. 매일같이 물뿌리개니 영양제니를 들고 왔다갔다하더니 결국엔 화분 몇 개를 더 사온 모양이었다. 추운 날씨엔 식물들이 죽는다며 고민하던 동우가 선택한 방법은 결국 베란다 문 바로 앞에 식물들을 줄지어 세워놓는 것이었다. 여기라면 햇빛도 받을 수 있고, 춥지도 않고. 동우는 분명 그렇게 말했었지. 진영은 쪼그려 앉아 식물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매일 빼놓지 않고 물을 주는 동우의 정성에 걸맞게 흙이 아직 촉촉하다. 어슴푸레한 푸른 빛을 받아 잎이 짙푸르다.


"여기서 뭐해."


갑자기 제 어깨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에 진영은 놀라 고개를 돌렸다. 신동우. 저를 보곤 한 번 가볍게 웃더니 익숙하게 바로 옆에 주저앉는 동우를 진영은 빤히 바라보았다. 우연히 일찍 일어난건가. 아니면 원래부터 이 시간에 자주 일어났던 건가, 그는. 새벽녘 부스럭대는 소리에 잠을 설쳤던 자신이 떠올랐다. 새벽녘마다 너는 이곳에서 무엇을 했을까. 이 짙푸른 빛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진영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무언가 말하기엔 새벽녘은 너무나 고요하여.


"...식물...보고있었어?"


나지막한 물음에 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새벽녘의 숙소는 평소와 달랐듯, 새벽녘의 신동우는 달랐다. 목께까지 흘러내린 머리칼이 동우의 얼굴을 덮었다. 안경을 쓰지 않은 눈이 새벽빛을 받아 빛났다. 푸르다. 이 분위기도, 너도. 진영은 다시 고개를 숙여 식물을 내려다보았다. 넌 이 새벽녘에 물뿌리개에 물을 담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디가."


"물뿌리개, 가지러."


진영은 빨간색 물뿌리개를 들었다. 분명 아무도 물을 담지 않았음에도 물은 물뿌리개에 가득 담겨 찰랑였다. 미리 네가 담아놓은 걸까. 진영은 동우를 빤히 쳐다보았다. 동우는 물뿌리개와 진영을 잠시 번갈아보다 이내 아무 말 없이 다시 화분으로 시선을 돌렸다. 진영은 아무 말 없이 화분에 물뿌리개를 기울였다.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흙이 젖어들었다. 잎사귀 하나하나마다 맺힌 물방울이 새벽과 만나 이슬처럼 보였다. 마지막 화분에 물을 줄 즈음 물뿌리개엔 더이상 물이 남아있지 않았고, 진영은 일어서려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짧은 시선의 마주침.


"너...보고 있었어...?"


"뭐를."


"...나."


"응."


잠시동안의 정적. 동우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평소와 같은 무덤덤함, 그 이외의 표정을 진영은 읽어낼 수 없었다. 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대체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걸까. 짙푸른 빛은 시간이 갈수록 밝아져만 갔다. 진영은 일어나지도, 앉지도 않은, 딱 그 중간의 자세로 동우와 마주했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너와 마주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라고, 진영은 생각했다. 동우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보고 있었어?"


"......"


진영은 다시 한 번 동우와 마주했다. 아무 말 없이 저를 쳐다보는 눈동자가 깊었다. 대체 그 깊음의 끝에 넌 무슨 생각을, 무슨 감정을 갖고 있는걸까.


"...좋아서."


그리고 동우는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푹 숙여진 동우의 시선은 더이상 진영과 마주치지 못했다. 어쩌면 가장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말. 누구보다, 상상할 수 없을 만치 고민하고 상처받을까 두려워했을. 어쩌면 끝내 말하지 못했을 말이 새벽에, 그 푸르름에 취해 흘러나온다. 시선은 더이상 마주치지 못한다.












-


한 번 쯤 다뤄져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리얼물이라는 제목을 붙여놓았기에, 그에 걸맞는 현실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어디까지나 코믹으로 시작했고 코믹으로 끝을 맺어야 하기에 다음 화부터는 다시 정상진행됩니다. Love는 완결 후 에필로그에서 마무리지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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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분위기완전ㅠ대박ㅠㅠ 왇전집중하면서봤잖아요ㅠ ㅠ 짱짱
10년 전
붉은여우
와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
10년 전
독자2
헐 쩔어요 이거슨 과연 신영이었네요 아 겁나 좋아 이거보고 당장 저는 심타보라 보러 가야겠네요
10년 전
붉은여우
커플링은 에필로그즈음 가야 확실해질 것 같아요!ㅎㅎ
10년 전
독자3
헐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잘 읽고 갑니다!! 취향저격 재밌었어요~!!!!
10년 전
붉은여우
감사해요ㅠㅠ
10년 전
독자4
이런분위기도 좋은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담화도 기다릴께요!
10년 전
붉은여우
걱정했었는데ㅠㅠ감사해요
10년 전
독자5
헐 대박 분위기 대박 ㅠㅠㅠㅠㅠㅠ제가 사랑하는거 알죠?(찡긋)
10년 전
붉은여우
(찡긋)
10년 전
독자6
헐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행쇼해
10년 전
붉은여우
글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헐 혹시 행쇼를 안한다는..그런슬픈...
10년 전
독자8
대바.....대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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