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경수] 나 지금 고백한다.
XIA - 나 지금 고백한다 ( Feat. 길미 )
Fly High # 14
이게 병신같이 뭘 하고 있는건지. 너에게 ' 야 ' 라는 톡을 보내놓고 끊임없이 카톡창을 켰다 껐다, 데이터 많이 나가겠네. 내가 드디어 미쳤나봐. 몇년째 알던 너에게 고백의 말을 건네려하니 괜히 간지럽고 쑥스럽다. 우리 둘이 평소에 하는 대화는 거칠기 짝이 없는데.
" 야. 도경수. "
" 어? "
" 뭐함? "
" 공부. "
" 재미없는 새끼. 넌롤 안 하냐? "
" 그딴거 왜 해. '
" 에이씨, 나가 뒤져. "
…뭐 거칠기는 일방적으로 한 쪽만 그런 것 같지만. 이런 내가 참 바보같고 한심했는지 옆에서 비글 둘이 혀를 찬다. 참 보기 좋네, 보기좋아. 물론 내가 한없이 한심해 보이는건 잘 안다. 그런데 그 둘한테 이런 소리를 듣다니, 좀 창피하다.남자는 자고로 용기지? 어?! 하고 외치던 아버지가 부러워졌다. 아들은 왜 그런거 안 배웠는지 몰라요, 참. 그 와중에 혼자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박찬열이 말을 툭 내뱉는다. 간단할 걸 가지고.
" 하나도 안 간단하거든. "
" 하이고, 우리 경수 그래쪄요? "
" 하지마라. "
" 뭘, ○○○도 너한테 그렇게 하잖아. "
반박을 못 하겠네. 맞는 말이라서. 어이없는 새끼. 박찬열이 다시 게임에 집중하며 중얼거린다. 나도 잘 알아, 잘 안다고. …비글 둘은 내 앞에서 온갖 난리를 친다. 저것들이 드디어 맛이 갔나?
" 종대오빠~ "
" 응~ 백희야~ 감자튀김 먹을래? "
" 응응! "
잘들 논다, 정말 잘들 놀아. 내가 한심하다는 듯 둘을 빤히 쳐다보자 둘이 동시에 소리를 지른다. 도경수!
" 넌 ○○○이랑 안 이럴거야? "
" 어. "
" 헐? 어째서? "
어째서라니, 오글거리잖아. 고백한다는 것 자체도 나에겐 충분히 오글거리고 용기있는 일인건데. 아.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 고백말고, 오글거리는 저런 행동. 나와 ○○○이 저러고 있으면…미친 사람 취급받겠지. 결국 안되겠다 싶어,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당최 알 수 가 없다. 어떡해 해야하는건지. 내가 고백을 했어야 말이지, 참.
변백현이 나의 핸드폰을 바로 휙 가져가더니 비밀번호를 푸려고 끙끙 애쓴다. 답은 간단한데.
" 아!! 도경수 이거 비번 뭐야? "
" 안 알려줘. "
" 아 진짜!! "
박찬열이 게임을 중단시키고 변백현 손에 있던 내 핸드폰을 낚아채가더니 간단하게 비밀번호를 풀어 다시 변백현에게 준다. 나 쟤한테 비밀번호 알려준 적 없는데…?
" 박찬열! 이거 비번 뭐야? "
" ○○○생일. 0725 "
" 0725? 0…72…5… 어 진짜 맞네. "
젠장, 들켜버렸어. 변백현이 핸드폰을 요리조리 만지는 듯 싶더니 나에게 핸드폰을 건넨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불안하게 왜 저래.
" 뭐했는데? "
" 히… 카톡. "
변백현의 말에 바로 카톡을 켜니 너에게서 2개의 톡이 와 있다. 아침부터 연락이 안되더니, 뭘 한거야 변백현. 손가락을 위로 드래그 하자 내 쪽에서 보낸 톡이 보인다.
' 사실. '
' 나 너 좋아해. '
' 진심이야. '
이게 뭐야? 진짜 오글거려. 문제는 너의 답변이다. 내 고백성 카톡이 장난인 줄 알았는지, 역시나 욕을 보내왔다. 너 답다, 진짜.
' 뭐래 미친놈이. '
' 쪽팔려냐? '
아닌데. 대리톡이긴 해도 그 3통의 톡이 내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차마 변백현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를 슥 올려다보자 실실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맙네, 조금. 바로 너에게 톡을 보낸다.
' 장난 아니야. '
' 진심이라고. '
내 톡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곧바로 너의 톡이 온다.
' 헐? '
' 누나 이런 고백 싫어한다. '
' 직접 와서 하던가. '
너의 톡에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내 앞 변백현 박찬열 김종대는 물론, 패스트푸트 점 안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꽂혔다. 물론, 나는 그런 시선을 딱히 개의치 않기때문에 곧장 문을 열고 패스트 푸드 점을 나섰다.
" 야!! 어디가!! "
" 도경수!! "
" 쪽팔리게 왜저래… "
그래, 쪽팔려서 미안하다. 근데나 바빠, 고백하러가야되거든.
* * *
너의 집 앞으로 향하는 길, 한참을 생각했다. 나 사실 널 좋아해…, 이상해. 이건 아니다 진짜. 진짜 오늘 고백하려고 다짐을 했는데, 그 다짐이 무너지려 하는건지. 자꾸 긴장이 되고 떨린다. 몰라 어떻게 되겠지.
너의 집 앞에 도착하자 초인종 조차 누르지 않고 그냥 그 앞에 쭈구려서 앉았다. 지금 얘기하면 창피해서, 아무말 못 할 것 같으니까.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차가운 바람이 내 뺨을 스쳤따. 마음은 그나마 뜨거워서인지 추위를 그닥 느끼진 못했다. …계속 이렇게 있어야 하나? 여전히 당당하지 못한 나를 자책하며 그 자리에 일어서자 너의 집 문도 열렸다. 뭔 타이밍이람.
" 어…왔네. 진짜 왔네. "
" …어. "
아, 진짜 어색하다. 떨리는 내 맘을 추스리고 너에게 한 자씩 내 마음을 표현한다.
" 나 사실 되게 고민했어. "
" … … "
" 갑작스럽게 네 앞에서 심장이 뛰는거야, 그래서 습관인가 싶었지. 하도 많이 보니까. "
" …어. "
" 근데 아니더라. "
" 에이, 장난치지마 진짜. 화낸다? "
" 장난이 아냐. "
" … 진짜? "
" 응, 빈말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야. "
" … … "
너의 대답이 업자 나는 금새 실망해 버린다. 내가 맘에 안 드는 거지? 괜히 겁이 난다. 이렇게 우리 둘 사이가 틀어져버린건지 하고.
" 나 정말 잘 할게. "
" … … "
" 딴 여자한테 한눈도 안 팔고, 네 옆에 그림자처럼 언제나 지켜줄게. "
" … … "
" 너랑 함께 있으면 난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 "
" …야. "
" 어? "
" 그럼 우리 오늘부터 사귀는거 맞지? "
" …뭐라고? "
" 나 그럼 야라고 안 부른다, 자기야 어때. "
" 아, 오글거려 ○○○. "
" 불러봐도, 돼? "
" 어… 불러봐. "
" 자기야. "
오글거려, 근데 되게 좋다.
* * *
14번째 이벤트 작품 XIA - 나 지금 고백한다 ( Feat. 길미 )
사실 이 노래가 겁나 달달한 곡이지만 디오 이미지에 맞추느라 오글거린다고 한거에요^^
저한테도 오…글…(부들부들)
근데 오늘 종대는 병풍?^^ 미안^^
본편도 계속 쓰고있어요.
15번째 이벤트 작품
[EXO/백현] 피터팬
피터팬이라 해서 그렇게 밝은 분위기는 아니에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