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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시우민] Cafe

빅뱅 - Cafe




[EXO/시우민] Cafe | 인스티즈








Fly High # 12











네가 앉아 있던 그 하얀 의자만이

네 향기를 기억하고

네가 떠난 후로 차가운 정적만이

널 기다리고 있는 작은 카페














* * *









" 어서오세요- "







오늘도 이 카페에 들렀다. 온통 화이트와 브라운 계열로 꾸며져 있는, 예쁜 카페. 습관이 된 듯한 아이스 에스프레소 투샷을 시켜놓고는 항상 앉던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항상 흘러나오는 음악, 항상 마시는 커피. 모든게 완벽한 듯 싶다, 네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러고보니, 이 음악도 네가 좋아하는 음악이었다. 생각나게, 진짜.


널 처음 만났을때는 수줍고 설레었는데. 말없이 그 날을 회상한다. 화이트에 가까운 아이보리 색 원피스를 입고 갈색 염색머리를 하고, 갈색 하이힐을 신고 왔었는데. 쭈뼛거리며 내 이름을 불렀을 때에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문득, 루한한테 고맙기도 하고.






" … … "






정리해야하는 서류문서에 어째 니 이름만을 수십번 타이핑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 ○○○, ○○○…, 견론은 보고싶다. 미치도록 보고싶다, 아. 짜증나.






"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






항상 나에게 웃어보이는 종업원이 내 커피를 가져다 준다. 차가운 에스프레소를 머금자, 마음 한켠이 시려워진다. 그리고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내 눈 앞에. 작은 키에, 억지로 구겨넣은 듯한 하이힐이 인상적이었지. 하얀 피부에 대비되게 검정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던 너. 그냥 내 이상형 자체였던 너. 왜 헤어져 버린거지. 내가 왜 잘못했던건지, 후회된다.


외근을 핑계로 벗어나있었던 회사, 부장님께서 전화를 거신다. 받고싶지는 않은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사실 부장님이라 해봤자 오래 지내왔던 친구이기에. 딱히, 딱히 신경 쓰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손을 들어 일을 시작한다. 타이핑 했던 너의 이름을 하나하나 지워버리고, 머릿속에 새겨지지도 않는 문서들을 억지로 끼워맞춘다. 보기 좋아보이게, 잘 한것 처럼, 가식적으로.


어째 문서 작성을 하면 할수록 집중이 안되는 것 같지만, 내 착각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저 문서를 채운다. 더 세차게 울리는 핸드폰을 애써 뒤로하고는. 얘는 뭘 그렇게 전화하는거야, 나 없어도 잘 돌아가는 회산데. 투덜거리며 전화를 받자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루한이었다. 참나, 차라리 여자한테 집착을 해라.







" 뭐야. "


" 뭐긴 뭐야. "


" 네~ 부장님, 저 외근중이거든요? "


" 또 카페에 있지. "






루한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아무대답도 하지 못했다. 첫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우리의 모든것을 지켜보아왔던 루한이기에 숨길 것도 없고, 괜히 아닌 척 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루한은 담담한걸. 그래도 애써 아닌척 한다, 예의상으로.







" 아닌데. "


" 노랫소리 들려, 바보야. "







눈치는 더럽게 빨라요. 내가 중얼거리는 걸 들었는지 발끈하는 루한이야. 정말이지, 얘가 너를 어떻게 알았는지 참 오리무중이다. 루한의 전화를 가볍게 무시해버리고, 전원을 꺼 버려. 조금더 너와의 추억을 되새기고 싶으니까. 한참 노트북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보이자 너가 항상 앉아있던 하얀색 의자가 보인다. 그 의자에서 네가 좋아하던 민트초코 향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달달한 민트초코에도 불구하고, 너는 항상 시럽을 추가했는데. 그리고 그 시럽을 항상 챙겨줬던 나. 그래서 그런지, 종업원이 가져다준 에스프레소 옆에도 항상, 아니 지금도 시럽이 있는거 같아.


한산한 카페이기에, 오직 노랫소리만이 카페를 울린다. 항상 앉아있던 테이블이기에, 오랜만에 너의 흔적을 찾아. 어쩔 수 없는거잖아, 생각나 버린걸. 테이블 밑 볼펜으로 써져있는 너의 이름, 그리고 나의 이름. 어쩌면 종업원은 아직 우리의 흔적을 찾지 못한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일부로 안 지웠을 수도 있고.


문서 작성이 끝나고선 노트북을 가볍게 닫아버린다. 이 지겨운 문서따위, 그냥 지워버리고 싶지만 여태까지 한 수고가 아까워 그냥 내버려 둔다. 적어도 혼나진 않겠지, 아니 혼난 적이 있었나? 항상 들고 다니던 가방에서 책을 꺼낸다. 이우일작가님의 러브 북, 니가 나에게 선물했던 책이었지, 그랬었지. 이 책은 여전히 풋풋한 사랑, 애절한 사랑에 대한 명언을 써내려 가고 있다. 너가 항상 나에게 얘기했었지. 이거 읽으면서 나한테 좀 잘해! 웃음이 나온다, 지금 생각하면.


책을 펼치니, 역시 네가 선물해 주었던 책갈피와 함께 읽어왔던 페이지를 열자 눈에 띄는 구절이 보인다. 만나지 않으면 마음은 더 좋아하게 된다. 영국의 극작가인 베일리의 명언이다. 왜 내 마음에 그렇게 와닿는지, 어쩌면 그 구절이 나에게는 사실이 되어버린 듯 싶다.


너와의 이별을 생각하니 더더욱 쓸쓸해지는 마음을 어쩔 수가 없는지, 평소와 다르게 일찍 의자에서 일어났다. 한창 친구와 문자를 하고 있던건지, 놀라던 종업원이 나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히 가세요.





" 다음부터는 시럽 안 가져다 놓으셔도 되요. "


" 네? "


" 저는 에스프레소, 시럽 없어도 잘 마셔요. "


" … …. "


" 이젠 챙겨줄 사람 없으니까 안 그러셔도 되요. "






검정색 가방에 노트북을 대충 쑤셔넣어놓고, 카페를 빠져나온다. 어쩌면 너와의 추억이 밀려와 그에 도망치듯이 카페를 빠져나온것 같다.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하고도, 짜증난다. 진짜,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랄까. 대충 핸드폰의 전원을 켜버리고 루한에게 전화를 건다. 회사에 들어간다는 말과 함께.






" 왜 핸드폰 꺼놔! "


" 전화 울리는거 싫어서. "


" 지금 어딘데. "


" 이제 회사 들어갈거야. "


" 아니, 들어오지마. "


" …어? "


" 너 기분 더러운거 잘 아니까, 들어오지 말고. 우리 항상 가던 바에 가 있어, 금방 갈게. "






일방적으로 끊긴 전화를 한참 바라보다 웃음이 나온다. 역시 루한, 나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루한이었다. 어디서 아는척이야. 마음과 다른 말을 내뱉지만, 그래도 내심 고맙다. 나를 너무 잘 이해해줘서, 네가 떠올리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위로해줘서.





오늘 밤은, 너를 더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좋은 기억으로만.


















* * *



12번째 이벤트 작품 빅뱅 Cafe
MP3고장나고선 한동안 듣지 않았던 노래인데ㅠㅠ얼마만이야ㅠㅠ
근데 난 왜 루한을 능력자로 만들었는가…ㅁ7ㅁ8
루한은 부장님이고 왜 시우민은 그냥 사원?ㅋㅋ
이 이벤트 작은 그냥 쓰고 싶은데로 막 썼는데 이상하지 않죠?네? 그렇죠?
지금 본편도 쓰고 있는데… 마마썰도 끝내지 못한 나레기는 이미 12월의 기적썰을 쎃놨…ㅁㅊ...ㅋㅋㅋㅋ

다음 이벤트 작
[EXO/종대] 기다려

…뭐야, 강아지한테 하는 명령도 아니고ㅋㅋ
길게 쓸지 짧게 쓸지는 모르겠네요.
안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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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너무 아련해요ㅠㅠㅠㅠㅠㅜㅜㅜㅠ이별뒤라니ㅠㅠㅠㅠㅠㅠㅠ금손이시네요 정마류ㅠㅠ
10년 전
Fly High
감사해요ㅠㅠㅠ금손이라니ㅠㅠㅠ
10년 전
독자2
허류 아련아려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
10년 전
Fly High
아련아련ㅜㅜ
10년 전
독자3
ㅠㅠㅜㅜㅠㅠㅜㅠ 아련물ㅠㅜㅜㅜㅠㅜㅜㅜ조으디오ㅠㅠ
10년 전
Fly High
감사해여ㅠㅠ
10년 전
독자4
아련해요ㅠㅠㅠ 카페 저 진짜 좋아하는데ㅠㅠㅠㅠㅠ 뀨ㅠㅠㅠㅠㅠ 다음 작품은 제 최애인 종대이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다려라니.... 저 미리 죽어요...(털썩)
10년 전
Fly High
감사해여..저도죽어요..(털썩)
10년 전
독자5
되게 표현이 심플 하면서 깔끔하신거 같아서 읽으면서 몰입하기가 쉬웠어요. 아련하고 감정 표현이 와닿아요. (: 잘 읽고가요.
9년 전
Fly High
:) 고마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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