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경수] What is Right
BigBang - What is Right
Fly High # 18
변명은 해봐야 구차해
서로 이해 못해 다툴라 해
우리 생각을 해 매 순간에
잘못의 원인이 누구든 간에
* * *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분명 잘못은 너가 한 건데, 너는 왜 내 앞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건데. 도도한 표정은 또 뭔데, 어이없어.
" 뭐. "
" 너 뭐 나한테 잘 못 한거 없어? "
" 내가? "
어이가 없다. 분명히 나 몰래 남자들 사이에서 히히덕댄건 넌데. 왜 나한테 그러는 거야. 너무 뻔뻔한 너의 모습에 한숨만 나온다. 1년째가 훌쩍 넘어버리는건지, 서로가 너무 익숙해 버린건지. 아니면 사소한 것 하나에도 예민해 진 것인지, 불같이 화를 내 온다.
" 잘못한거 있잖아. "
" 얘기해봐. "
" 너 왜 어제 여자랑 밥 먹으러 갔어? 나랑 약속 깨고. "
여자랑 밥…? 아. 내가 얘기하지 않았나, 유학하다가 온 친구 있다고. 난 충분히 많은 설명을 너에게 건내주었다. 10년 넘게 지낸 친군데, 20살이 되자마자 파리로 유학가서 어제 왔다고. 난 분명히 문자로도, 전화로도 내 성심성의껏을 다해 설명을 해 주었다. 뭘 더 바라는 걸까. 이래서 여자는 알다가도 모르는 외계인이라고 하는 걸까.
" 내가 얘기했잖아. "
" 뭘? "
" 수정이라고. 내가 전화로 다 설명했잖아. "
" 아무리 그래도! 나한테 밥 먹는다는 얘기는 안 했잖아. "
" 얘기 했을텐데. "
" 여자라고도 얘기 안 했어! "
허? 당연한거 아닌가. 오랜만에 보는 친구라면, 당연히 밥 한끼 정도는 하지 않나? 이런 나를 이해 못해주는 너가 말이 안 된다. 단지 여자랑 같이 있었다 라는 이유로 질투를 하는 걸까, 아니면 자신과의 시간을 빼앗고는 다른 여자와 시간을 보냈다는게 화가 나는 걸까. 그 아이는 나에게 이성적인 감정따위 존재하지 않는데, 물론 나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누군지는 몰라도 책 제목 잘 지었다. 카페 한켠에 꽂혀있는 책 제목을 보자, 딱 우리 이야기 같아서 한심하고도 슬펐다. 이렇게 차이가 나면서 애써 부딪히려 노력하다니. 변명을 하기에는 내가 너무 구차해서, 그냥 본론만을 꺼내놓았다.
" 자기야. "
" … … . "
" 대답해야지. "
" 왜. "
" 나랑 싸우려고 만나? "
날카로워진 나의 말투에, 너는 눈꼬리를 더욱 더 위로 올렸다. 아, 보기 좋지 않은데. 그렇지만 내 입은 한번 깨져버린 맥주병처럼 말이 술술 뱉어졌다.
" 왜 내가 가족같아? "
" 뭐? "
" 내가 그렇게 편해서 그래? 사람이 왜 그렇게 변해버린건지 난 이해를 못하겠어. "
" 경수야. "
" 친구잖아, 단지 친구일 뿐인데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화내는 건 아니라고 봐, 나는. "
" 하, 도경수 너 진짜. "
" 왜 그렇게 얼굴을 붉히고서 화내. "
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이 말 까지 뱉어내 버리면 너는 미친듯이 화를 내겠지. 딱히 다른 사람의 시선은 받고 싶지 않아 고이 목 안으로 삼켰다.
나는 너를 위해 꽤 많이 노력 한 것 같은데. 네가 연애 초기에 약속했던 것들을 모두 이행한 것 같은데. 나만 바라봐주기, 밤새워 통화하기. 이건 지금도 하는 거고. 깜짝이벤트? 생일때, 100일때, 200일때. 기념일도 잊지 않았다. 너를 의심하지도 않았다.
그러는 너는, 나를 의심하고 기념일을 잊어버리고. 나의 편은 무슨… 다른 사람의 편만 들었다. 네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한 때가 언제였나. 관계를 가졌던 2주 전? 그래 처음엔 설레여서 그럴 수 있다지만, 지금도 바뀌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 그러는 너는. "
" 뭐. "
" 클럽에서 아주…. "
" 누가 그래? "
" 변백- 그 새끼 클럽에 미친새낀건 너도 알잖아? "
입을 다문다. 그 새빨간 입술, 묘하게 거슬린다. 수수한 여자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연한 핑크빛 립스틱을 바르고 나왔던 너인데. 너무 많이 달라졌다, 사랑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사람이 달라져 버렸다. 그러면서 왜 그런 울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건지. 왜 그래, 진짜.
" 자기야. "
" … … . "
" 너무 뻔뻔해 졌다. "
" … … . "
" 좀 실망인데. "
난 너가 내 여자라서, 내 옆에 있어서 그거 하나 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너는 아닌 것 같다. 많은 것을 바라고, 많은 것을 건네주면,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이기적인 여우같은 여자네. 솔직히 내가 더 잘할게, 이런 말로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이게 몇번째일까. 변백현이 보낸 문자만 해도 벌써 수십통인데, 이젠 나도 못 버틸 것 같다.
우린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비록 힘겹고 지쳤던 1000m 경주였지만, 깔끔하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너의 태도를 봐서.
" 그래서. "
" 뭐? "
" 나도 선배랑 놀았어, 그게 뭘. "
너는 아직도 나를 의심하고 있구나. 내가 그렇게 의심쩍지 못한 남자였나. 내 맘이 점점 흔들린다, 헤어지고 싶다.
" 그럼 자기야. "
" …어. "
" 우리 헤어질래? "
" …뭐라고 했어. "
" 난 욕심많은 여자 싫어, 너같은. "
* * *
18번째 이벤트 작품 BigBang - What is Right
본격 여주 나쁜년 만들기
솔직히 너무 못써서 변명할게 없습니다.
오랜만에 조각글을 쓰니까 그런가..아무튼 죄송해요
그래도 전 ★경수★ 착한 놈 만들기를 시행했어옄ㅋㅋ
그럼 빠이
다음 작품은 오빠라고 불러다오 ( 하하ㅏㅏㅏㅏ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