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경수] 나같은 놈
100% - 나같은 놈(Guy Like Me)
노래 추가했어요!
Fly High # 10
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거니
가라고 말할때 제발 그냥 가
내가 더 화내기 전에 울지 좀 마
어린애처럼 왜 자꾸 이러는데
* * *
" 경수야! 너 데뷔 확정됬다면서! "
" 응. "
" 완전 축하해 진짜. "
" 그래서 말인데. "
" 응. "
" 헤어지자. "
완강한 경수의 말에 ○○의 억장이 무너진다. 몇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옆에서 지켜봐왔던 ○○이었다. 배고 프다고 하면 먹을 것을 건네주고, 힘들다고 하면 고민을 들어주고, 포기하고 싶다고 할때에는 경수의 손을 더욱더 세게 붙잡아 주었던 ○○이었다.
" 방금 한말…. "
" 응, 사실이야. 그러니까 가. "
경수의 표현이 무심하고 딱딱하다는 걸 잘 아는 ○○이었지만, 이번 말은 납득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옆에서 얘기를 하고 있을때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살짝 미소 지었던 경수였다. 그만큼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경수는 아닌 것 같다.
" 나같은 놈, 만날 생각하지마. "
" …싫어. "
" 뭐라 그랬어. "
" 싫어, 너같은 놈만 만날거야. 귀엽고 멋있고 듬직하고 착한 남자. "
자신을 열렬히 사랑해주는 ○○을 보내는 경수도 맘이 편치 않다. 자신이 연습생일때 옆에서 낑낑대며 힘들어 했던 ○○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나는 무뚝뚝한 말로 애정표도도 잘 해주지 못했다. 우는 ○○을 안아주기는 커녕, 눈물을 닦아주지도 못했다. 자신만을 생각하느라.그래서 결심했다.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다면, 더더욱 만남을 지속하지 못할 둘이었고. 만남을 지속한다 해도 주위 사람들의 눈치, 대중들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힘들어지는 것은 자신이 아닌 ○○인걸 아는 경수이기에, 그녈 보내주려 한다.
" 싫어, 안 갈거야. "
" 가라고 하면 좀 가. "
" 싫다는데 왜그래. 너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네가 아닌 나야. 물론 나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물론 너고. "
난 널 사랑할 자격이 없어, 그러니까 제발 가.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다. 여린 ○○이기에 여린 마음에 생채기를 남길 수 있으니까,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길 수 있으니까.
" 나 잊어, 그냥. "
" … …. "
" 난 니 마음도 하나도 모르고, 너에 대한것도 하나도 모르니까. 그냥 가라, 아니 내가 갈게. "
경수는 카페를 벗어나 길거리에 대중들 사이로 들어간다. 아직 연예인이 되지 않은 자신이지만, 나중에 유명해진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볼까. 그때에도 경수가 ○○과 연애를 하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에게 시선을 쏟을까, 그건 싫다.
○○이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을 듣고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 좀 개운 했을까. 아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경수가 뒤를 도는 일이 있어도 먼저 뒤를 돌아버리는 ○○은 없었고, 경수가 날카로운 말을 내던져도 경수에게 험한 말을 한번도 하지 않은 ○○이기 때문이다. 씁쓸해진 마음으로, 한곳이 텅 비어버린 마음으로 경수는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눈이 내리는 겨울에, 항상 경수의 발자국 옆에는 ○○의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원래 있던 것 처럼, 실과 바늘처럼 항상 있었다.
반면에 카페 안은 정적이 감돌았다. 얼마나 슬픈건지 소리가 나지 않은 울음을 터뜨리는 ○○을 사람들이 흘깃흘깃 쳐다봤다. 물론, ○○은 그 시선에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경수를 너무 꽉 쥐고 있었던건지,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는건지. 내가 너무 경수에게 집착해서 그런지. 별 생각이 다 든다, 자신이 다 잘못했다는 쪽으로.
애써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은 힘겹게 떼어내 버린다. 카페를 둘러보자 역시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카페였다. 경수와 ○○이 쉬는 타임만 있으면 항상 여기에 와 얘기를 나누곤 했다. 일방적인 얘기였다. 자신이 경수에게 하는 얘기. 카페 밖을 빠져나가자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었다. 자신의 발자국 옆에 경수의 발자국이 없다는 걸 느낀 ○○은 애써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벅벅 닦아버리고는 집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돌린다.
* * *
10번째 이벤트 작품 100% 나같은 놈(Guy Like Me)
어째… 너와나의거리와 비슷하네요.
가수가 되면 힘들어질 ○○을 위해 놓아주는 경수, 그런 경수를 놓칠 수 없지만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아 놔주는 ○○.
꼬여버린 세드엔딩.
솔로 입장에선 참 좋은데… 막상 이렇게 쓰니까 좀 슬프네요.
읽는데 불편하지는 않으셨어요?
글이 두서가 좀 안 맞긴 했죠?ㅠㅠ 죄송해요ㅠㅠ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올게요
다음 이벤트 작
[EXO/종인] Say U Say Me
이번편이 좀 짧았던 만큼 종인편은 좀 길거에요ㅎㅎ
그럼 전 안뇽!
* * *
ㅋㅋ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