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동아리실에서 임영민 찾기 01
[CH1. 내가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이유]
'현대 사회에서 경영은 여러가지 외부 요인들 속에서 활동을 해야 합니다. 소비자, 원자재 공급자......'
내 나이 23살, 경영학과 14학번 박지훈. 더럽게도 무거운데 어렵기는 또 어려운 전공 서적 달랑 한 권 펴놓고 학교 도서관에서 '나 공부해요' 하는 폼만 잡고 있는 중이다.
여러 사정 때문에 얼떨결에 복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3학년이 된 나는 휴학을 선택한 과거의 나를 후회하며 기계적으로 공부만 할 뿐이다.
같은 나이인 4학년 애들은 취업 준비한다고 선의라고 하면 선의인 경쟁을 펼치면서 피 땀을 흘리고 있는데 말이다. 휴학 중 현실을 자각하고 취준생이라는 타이틀이라도 걸어보겠다 하고 복학 신청을 했는데 취준생은 개뿔. 학교 성적이라도 제대로 나오면 다행이다.
나름대로 공부랑 친구를 맺어보자 할 때쯤 웬열? 훤칠한 남정네 하나가 도서관으로 들어오는 걸 온 몸으로 직감했다. 지금 이 시간엔 자리도 별로 없는데 마음 같아서는 짐 다 정리하고 내 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대신 번호라도 따고 싶은 심정이었다.
"(여기 자리 있어요?)"
역시 신은 날 버리지 않으신 것 같다. 이 사랑스러운 남자가 내 앞에 서더니 자리 있냐고 물어보더라.
"(아... 없어요.)"
시험만 아니었어도 그 남자를 관찰하고 있었을텐데 이 놈의 시험이 문제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재미라곤 1도 찾아 볼 수 없는 전공책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창 공부와 잠의 경계에서 갈등을 하고 있던 찰나 같은 과 친구와 함께 도서관을 나가는 잘생긴 남자를 따라 내 눈을 쫓았다. (뭐야 뭐야 내 친구 뭐야) 이미 친구의 남자인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얼마 전 얼굴책에 올라온 친구의 연애 중이 떠올랐다. 나이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나는 당장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얌 어디 가
[김지민]
후배랑 동아리실 가는 길이옹
후배? 평소 연하라면 질색하던 내가 후배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졌다. 안면도 안 튼 사인데 고작 나한테 말 한 번 걸었다고 이런 주책이라니,,, 하지만 이 새로운 느낌에 심장 박동 수 따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동아리 실이라고 하니 여자의 직감으로는 동아리 후배임에 틀림 없었다. 동아리는 마냥 귀찮은 거라 생각했는데 한 번 들어 볼까라는 마음이 부풀 정도로 도서관 남자는 나에게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근데 친구가 무슨 동아린지도 모를 뿐더러 만약에라도 들었다가 그 잘생긴 남자가 동아리 후배가 아니었다는 내 직감이 틀렸다거나 라는 막장이 있을 것 같은 2%의 고민 때문에 친구에게 동아리 얘기를 쉽게 꺼내지 못 하고 있을 때였다.
[김지민]
아 맞다 너 복학한다고 해서 동아리 찾아 봤는데 웬만한 건 다 찼더라 ㅠㅠ...
너네 동아리는 안 빔?
[김지민]
ㄴㄴ 빔 우리 동아리 리포트 쓰는 건데 ㄱㅊ?
야 당연히 괜찮지 너네 동아리는 완전 괜찮지
얘는 뭘 새삼스럽게 ㅎ 먼저 동아리 얘기를 꺼내주는 친구 덕분에 일이 술술 풀려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도서관 남자가 아니었다면 동아리를 귀찮게 생각하는 날 위해 동아리를 찾아 봤다는 친구 년을 매우 때렸을 것 같지만 지금은 아니다.
[김지민]
엥 니가 웬 일?
[김지민]
동아리라면 질색하던 박지훈씨 아니세염?
야 나도 이제 정신 차렸다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기로 함
[김지민]
오 드디어? 일단 동아리장 오빠한테 물어볼게 ㅋㅋㅋ
아이 해드 녹다운.
[EP1. 나는 루저 겁쟁이다.]
김지민님이 박지훈님을 초대하셨습니다.
[김지민]
리포트 동아리 단톡이에옹
아, 안녕하세요!
[동아리장 강의건]
지훈이도 들어왔으니까 바로 리포트 조 짜자
[동아리장 강의건]
이번에는 조 어떻게 짤래?
[배진영]
걍 저번처럼 사다리 타기 가죠 형
[황민현]
아 반대요 저번에 사다리 타기로 조 짰다가
[황민현]
김재환 때문에 말아 먹을 뻔 한 거 아시잖아요...;
[김재환]
아이 형 그 정도는 아니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민현]
뭐가 임마. 그때 니가 술 먹고 리포트 날린 거 기억 안 나냐?
[황민현]
난 아직도 내가 새벽까지 리포트 새로 쓴 거 생각만 하면 진짜 널 팰 수도 있으니까 오늘 밤 조심해라
[동아리장 강의건]
지훈이도 있고 하니까 이번은 그냥 내가 정할게
[임영민]
ㅋㅋㅋㅋㅋㅋ 의건이 형 정할 때 저 김재환이랑만은 안 되게 좀 해 주세요
[김재환]
형 저는 영민이랑 꼭 붙여주세요 ♥
[임영민]
아 뭐고 ; 더럽다
[김지민]
오빠 영민이가 잘하니까 지훈이랑 한 번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동아리장 강의건]
그럼 영민이랑 지훈이랑 하고 재환이랑 나랑 하고 나머지 세 명 조 하는 거 괜찮제?
[동아리장 강의건]
다음 주 수요일까지 리포트 쓴 거 나한테 제출하면 된다 알겠나
[황민현]
의건이... 수고해라 진심으로 김재환은 어후 ;;
[김재환]
아 형 저 꽤 잘하거든요?
[배진영]
퍽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 리포트를 같이 써야 할 영민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저 동아리장이라는 오빠와 친구 지민을 제외하고는 소개만 한 사람들이었고 얼굴과 이름 마저 기억이 날랑말랑 한다. 내심 동아리 첫 과제랍시고 도서관 남자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이름을 모르니 어찌할 도리가 있겠는가...
배진영? 프로필 사진이 자기 사진 같은데... 일단 제외 가 아니라 친구 사진을 프사로 해놨을 수도 있지 않나,,,? 도서관 남자 후보 1
김재환? 유력하다 일단 동아리장 오빠한테 반말을 쓰는 황민현 선배한테 형이라 부르니 3학년인 건 확실하다. 도서관 남자 후보 2
임영민? 사투린지 뭔지 모르겠지만 서울 말 같지 않은 걸 보니 지방 사람인가... 역시 황민현 선배와 동아리장 오빠한테 형이라 칭하니 3학년이다. 일단 나랑 과제를 같이 해야 하는 남자이다. 도서관 남자 후보 3 (〈--- 나 박지훈이 바라는 도서관 남자)
[임영민]
안녕
[임영민]
같은 학년이라고 들었는데 편하게 말한디?
[임영민]
리포트 쓰는 거 처음이니까 도와줄게 주제는 만나서 정하기로 하고
[임영민]
이번 주 토요일 날 2시에 별벌레 카페 어때 시간 괜찮나
그래 ㅋㅋㅋ 나 많이 못 할 것 같은데
미리 얘기해두는 거야 ㅠㅠ...
지금 처한 현실로는 다음 주 수요일까지 얼굴도 모르는 영민이라는 남자와 함께 어색하게 과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장 이번 주 토요일에 만나서 과제를 끝내기로 했는데 그동안 연락이라도 하면서 이 어색함을 풀어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빙크래퍼입니다! 이렇게 영민이 글로 오기는 처음이네요... 처음 써서 그런지 많이 떨리고 그래서 필력도 엄청 달리고 글에 두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독자님들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세요 ♡
사실 대학알못이라서 상상 가는대로 막 썼는데... 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저런 동아리가 있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가려고 했을 것 같아요 ㅎ... 검토한답시고 계속 여러 번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타나 약간 말이 어색하거나 앞 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댓글로 남겨듀세욤 ㅎㅁㅎ
그리고 혹시 글 읽다 이해가 안 가실 것 같아서 알려드릴게요! 이 글에서는 다녤, 황제, 킹, 영미니 다 나이가 상관 없어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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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장 강의건 -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한 4학년 (그래서 친구인 지민이가 같은 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오빠라고 부르는 거예요!) 황민현 - 마찬가지로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한 4학년 설정이에요 ,,, ㅎ 넘나 좋은 황제 친구 김지민 - 14학번 4학년 나 박지훈 - 14학번 복학한 3학년 임영민 김재환 배진영 다 3학년 |
♡어쨌든 처음이라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 하트 시그널 시그널)
염치 없지만 댓글도 많이 달아주세요 (ㄱㅜㄱㅓㄹ ㄱㅜㄱㅓ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