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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M/임영민] Cherry bomb | 인스티즈








Cherry Bomb_



체리는 달다.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입맛 없어서 밥을 먹기 싫을 때, 나는 밥 대신에 체리를 먹었다. 작고 탱글탱글한 주제에 먹으면 꽤나 중독성 있어서 자꾸만 손이 가고, 그렇게 먹다 보면 어느새 다 먹고 없었다. 음, 그러니까 그 점이 너랑 닮았다. 내가 너를 체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했지만 네가 체리인 이유는 단순하지 않고, 이유를 떠올리면 마구마구 생각나고…. 내가 너를 체리라고 부르는 이유는 단순했다. 너의 그 새빨간 머리색이 꼭 체리 같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토마토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나는 꼭 체리가 생각났다. 그리고 나는 토마토를… 싫어했다. 어릴 때 먹고 토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토마토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렸기 때문에 내게 있어 토마토는 맛없고 냄새도 안 좋은 … 온갖 부정적인 것을 때려부은 이미지였다. 그런 토마토를 임영민을 부르는 호칭으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토마토는, 상큼하지도 않다고. 임영민은 특유의 상큼함이 있었다. 머리카락 색 때문일지는 몰라도 그 특유의 상큼함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과일을 떠올랐다. 그런데 토마토에는 그 상큼함이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라 채소잖아. …토마토에 대한 생각은 오직 내 개인적인 것이니 오해하지 말길.






채도 높은 새빨간 머리카락이 흩날릴 때면 꼭 체리향이 날 것만 같고, 체리를 먹다 보면 네가 떠오르고. 밥 대신에 체리를 먹고 있으면 꼭 네 생각이 났다. 내 취향을 저격하는 그 낮은 목소리로 여주야 하고 부를 때면 나는 심장이 간질간질했다. 너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너는 꼭 내 이상형과 닮아 있었으니까. 큰 키에 넓은 어깨, 낮은 목소리, 다정한 성격. 뭐, 이건 대부분의 여자들이 좋아할 것들이려나. 그리고 임영민에게서는 항상 좋은 향기가 났다. 향수를 뿌리는 것 같은데 향이 진하지 않아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포근한, 그런데 달달하기도 하고…. 나는 달달한 것에 환장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당도 높은 과일을 좋아하고 초콜렛을 좋아하고, 또 달달한 향을 좋아했다. 시중에 파는 바디미스트로 예를 들면 복숭아 향, 열대과일 향 이런 것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향은 베리류였다. 샴푸 중에서 정말 정말, 정말! 좋아했던 향이 있어서 찾아봤더니 블루베리, 라즈베리, 산딸기 등 온갖 베리류를 성분으로 사용했던 거였다. 그리고 향수 중에서는 블랙베리를 사용한 향수를 좋아했다. 음, 그러니까- 내가 달달한 향을 좋아하고 너에게서는 달달한 향이 나고 너는 꼭 체리를 닮았고, 그래서 너는 내 이상형에 꼭 들어맞고 자꾸 내 심장을 간질이고….


그러니까 이건, 내가 너를 좋아하는 걸까?










체리야 하고 부르면 너는 언제나 응, 여주야 하고 상큼하게도 대답했다. 단순한 대답이지만 꼭, 항상, 언제나 내 이름을 빼먹지 않고 붙였다. 나는 그런 네 대답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래서 괜히 한 번 더 부르면 너는 활짝 웃으면서 왜, 여주야 하고 다 아는 듯이 내 이름을 불러주고. 그럼 네 옆의 김동현이 눈치없게 그냥 너네 사귀라니까? 어휴 하고 말하고 나는 그런 김동현의 뒷통수를 때리고. 그런 날들의 반복이었다. 너와 함께한 시간은 언제나 그랬다. 내 옆에 네가 누워 있는 지금도. 체리야 하고 부르면 너는 또, 응, 여주야 하고 눈도 뜨지 않았으면서 언제나처럼 대답하고 나는 너의 그 붉은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그러게, 우린 뭐가 문제인데 아직까지 사귀지도 않고 이러고 있는걸까?



나보다 한참이나 늦게 일어난 너는 느리게 몸을 일으켜 씻으러 가고 나는 누워 있어서 엉망이 된 머리를 하나로 묶어 올리고는 가만히 침대에 앉아 있고, 그러면 너는 밥 먹을 준비를 하고 나는 너를 기다리고. 언제나처럼, 그렇게.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요리하는 네 모습을 감상하고 너의 귀는 천천히 붉게 물들고, 제 머리색과 비슷한 붉은색을 띨 때가 되면 요리는 어느새 끝나 있었다. 그러면 우리는 또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이 늦어지면 나는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그런 나를 향해 너는 뾰로퉁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그게 우리의 일상이었다. 나는 체리의 자취방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고 너는 그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체리의 자취방에는 내 흔적들로 가득하고 온통 체리로 가득하고, 냉장고에는 체리 에이드, TV 옆에는 체리 모형, 침대에는 체리 인형. 그렇게 체리에게 체리를 채워가고 있었다 우리는.



자취방을 드나든다고 볼장 다 보고 그런 건 아니었다. 웃기게도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같은 침대에서 밤을 보내기도 하지만 손을 잡는 게 다였고 뽀뽀도 한 번 해 본 적 없었고 그 이후의 스킨십은 일체 하지 않았다. 정말 어이없게도 그랬다. 같이 잠은 자면서, 같은 이불 덮고 자면서 손만 잡고. 하루 종일 붙어 지내면서 사귀지도 않고… 그러면서 애칭을 붙여서 부르고. 나도 우리 관계를 무어라 정의할 수 없었고 정의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이 관계가 싫지 않았으니까. 아니, 너무너무 좋았으니까.


나는 연애에 관해서는 문외한이었고 썸 타는 것과 달리 연애에는 책임이 따르고 나는 그 책임감을 버겁게 느꼈던, 그런 연애고자였으니까. 사귀지 않아도 이렇게 지낼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거라고 생각해서 이 관계가 너무 좋았고 설레서 좋고 편해서 좋고 그냥 다 네가 좋았는데, 체리는 그게 아니었는지 때때로 알 수 없는 질문을 할 때가 있었다. 여주 너는 기념일 같은 거 안 챙겨? …. 나는 이 질문을 듣고 갑작스레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걸, 무슨 뜻으로 해석해야 하는 거지? 나는 체리의 물음에 대충 대답해서 넘겼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거다. 설마, 설마, 설마… 체리는 우리가 사귀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 설마 이게 연애라는 건가?!


그래서 나는 김재환에게 고민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쪽팔리지만 이런 질문을 할 대상이 김재환밖에 없었다. 나는 여자 동기들과 왠지 모르지만, 친해질 수 없었기 때문에 여자 동기들에게는 이런 얘기를 할 만큼 친한 사람이 없었다. 아, 나중에 안 건데 이것도 체리와 관련된 거였다. 체리가 동기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맨날 나랑만 붙어다니니까 동기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 김재환이 그러더라고. 아무튼, 김재환에게 고민상담을 했더니 아주 술집이 떠나가라 웃었다. 아… 크흡, 킄ㅋ, 내 썩어가는 표정에 간신히 웃음을 멈춘 김재환은, 너 진짜 또라이다. …뭐? 너 빼고 다들 너희 사귀는 줄 알아. 임영민도 그런 줄 알걸? 아니, 솔직히 너네 자취방에서 매일 같이 있었다며. 사귀는 사이 아니면 누가 그러냐? 김재환은 다시 웃음을 터트리면서 아, 존나 웃겨. 너같은 또라이는 처음 본다. 임영민은 한 달 전부터 사귀는 줄 알았는데. 아니, 언제부터더라


그래서 계속해서 술을 마시다 보니 나는 주량을 넘겨서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체리의 붉은 머리통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웠고 나는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응, 그러니까 내가 체리한테 업혀있었다는 소리다. 정신을 차려서 으어어, 체리야 하고 멍청하게 말하면 체리는 대답이 없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를 사 온 너에게 나는 염치없게도, …이거 말고 갈배, 갈아만든 배. 하고 말하고. …진짜 또라이도 아니고, 술 처먹고 제정신이 아닌지. 그럼 체리는 또 아무 말 없이 편의점 들어가서 사온다. 편의점 앞에 자리 잡고 앉은 체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꺼낸다. 여주야. 으응? 나는 진짜… 너무 당황스럽그든. 아니,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사투리가 나온다, 지금. 딱딱하게 굳은 체리의 얼굴에 나는 쫄아서 갈배만 빨대로 빨아먹고…. 여주야. …응. 니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나. …아니.


그렇게 한참이나 정적이 흐르면, 이미 술에 취해서 제정신 아닌 내 속마음이 튀어나온다.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그냥 제멋대로 튀어나온다. 그러는 너는, 체리 너도 나한테 사귀자고 안 해짜나…. 아니, 서로 좋아하면 저절로 사귀는 거 아니가. 아니거든… 사귀자고 말을 딱 해야 사귀는 거거든? 너 우리 사귄 날이 언젠지 알아? 모르자나. 그런데 나한테만 머라고 하고 그러면… 안 된다아? 그러면 또 체리는 답이 없다. 이건 예상을 하지 못 했던 건지, 자신도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그러네. 우리 언제부터 사귄 건데 그러면. …지금 그걸 나한테 묻는 거야 체리야? 체리는 굳었던 얼굴을 풀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이 꽤… 귀여웠다. 사실 많이 귀여웠다. 그래서 나는, 술 취해서 제어가 안 되는 나는… 그대로 돌진해서 체리의 볼에 입을 맞췄다. 체리는 제 볼을 감싸고 엄청나게 놀란 얼굴로, 갑자기 키스 당한 여주인공처럼 경악스런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냥 오늘부터 1일 하자 우리! 내 말에 너는 아무런 대답이 없고, 나는 다시 너한테 달려들고…. 그게 우리 연애의 시작이었다.











단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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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너무 귀여운 결말이에요 ㅠㅠㅠㅠㅠㅜ
6년 전
독자2
다.. 단편이요? 말도안돼.. 너무 재밌어요ㅜ일단 신알신을 하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68.98
으아 너무 귀여워요 둘다 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
아ㅠㅠ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도 영민이도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와 둘다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글을 이제 보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5
체리ㅠㅠ 둘이 사귀는구나 귀엽게ㅠㅠ 예쁘게 연애해ㅜㅜㅜㅠㅠ
6년 전
독자6
악ㅠㅠㅠㅠㅠㅠ너무너무 귀여워요...와....ㅠㅠㅠㅠㅠㅠㅠ체리야,,,흑어락헉우ㅜㅜㅜㅠ
6년 전
독자7
ㅎㄹ...지짜 말도안된다 이것이 단편이라니요!! 근데 지짜 왜케귀엽죠 둘다 사랑스러워 ㅎㅎㅎ
6년 전
독자8
미쳤다 세상에 진짜 너무설레ㅜㅜㅜㅠㅠㅠㅠㅠ윽윽윽ㅠㅜㅜㅠ
6년 전
독자9
와 작가님 글 맨처음부터 보고있는데 너무 귀여운거아니에요? 보아하니 과일시리즈로 여러개 올라온거같은데 아 너무 심장이 간질간질하고 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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