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헤어졌다 . 방금... 아주 방금 전.
정확히 말하면 5분 전에.
우리란 말이 너와 나 .이렇게 두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만할래"
마지막 말을 던져 놓고 바로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한걸음. 한걸음
나는 씩씩하게 걷고 싶은데. 그가 아직 쳐다 보고 있을 지 모르니까...
나는 하나도 안슬프다. 나는 괜찮다.
이걸 보여주고 싶은데.. 걸음마다 눈물이 자꾸 배어나온다.
앞을 보다가.. 땅으로 시선을 돌려도 , 고갤 들어 하늘을 보며 걸어봐도 눈물을 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젠 닦아 줄 사람도 없는데..
볼에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급히 훔쳐봐도 달라지는 게 없다.
뒤돌아서 그에게 다시 달려갈까. 그럼 그가 다시 내게 올까.
이별의 끝은 생각보다 너무 초라하다.
그와의 연애의 시작은 정말 누구보다 성대했고 화려했다.
그리고 정말 아름다웠다.
그날에 우리는 , 스무살 언저리의 기성용과 나는 너무나도 예뻤다.
그런데. 항상 달콤할것만 같았던 연애의 끝은 매우 쓰다.
달콤한 그의 사랑이 그립다.
.
어떻게 니가 내게 이럴 수 있어.
내가... 널 생각하는 만큼 니가 날 생각했던 적은 있었니.
내가 배려해 준 만큼 니가...내게 .
내가 단 한번이라도 소중했던 적 있었니.
항상 내가 .. 널 더 기다렸던걸 너는 알까.
쉴 새 없이 그에 대한 원망만 쏟아져 나온다.
미워 죽겠다. 왜 이렇게 밉니 너란 남자.
헤어지고 나서도 왜 이렇게 날 괴롭혀.
근데 나, 너한테 다시 뛰어가지 않을거야.
그냥 이대로 이 길로 쭉 걸어 갈거야.
정말 쉬고 싶다. 끝이 안보이는 관계 속 불안했던건 너도 마찬가지니까.
이제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