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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달 열사흘







길을 걷다 갑자기 오빠가 내 손을 덥석 잡았다. 원체 무뚝뚝하고 표현이 없는 사람이라 스킨십은 개나 줘버리고 그저 사귈 수 있음에 감사하던 나인데... 솔직히 존나게 놀랬다. 
너무 놀라- 사실은 존x게 좋아서- 굳어버린 나를 보며 태용 오빠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NCT/이동혁/이민형] 하늘연달 열사흘 01 | 인스티즈




 " 불편하면...손 안잡을게 "






아니 자네 지금 뭐하는 겐가... ? 오빠는 나에게 정당한 의사를 표현할 권리도 주지않은 채 제 멋대로 손을 놔 버렸다. 무려 4596년 만에 잡은 손인데 이렇게 스킨십 할 기회를 날려버리기엔 내 안에 숨어있던 천년의 욕정이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았다. 에잇 몰라 - . 눈을 질끈 감고 미친척 태용 오빠의 왼손에 깍지를 꼈다. 





" 오빠, 내가 불편해하긴 뭘 불편해해. 너무 부끄러워서 그랬지... 내 맘 알지? 응?! "




" ... 김너심 학생, 뭐가 그렇게 부끄럽습니까? "




" 엥? 오빠 갑자기 말투가 왜 그래. 설마 금정산 까마귀 성대모사 하는거야? "




" 금정산 까마ㄱ... 선생님이 셋 셀때까지 빨리 일어납니다. 알겠습니까? "




" 아핰핰핰 오빠 완전 똑같다. 누가보면 까마귀 본인인 줄 알겠네. 언제 그런걸 다 연습했대? "






길을 걷다 덥석 손을 잡지를 않나, 난데없이 역사쌤 성대모사를 하지를 않나 오늘 태용오빠는 분명 이상했다. 아! 설마 이거 프로포즈...? 갑자기 무슨 프로포즈냐고 황당해할수도 있겠지만 자칭 연애고수인 나는 행동만 봐도 다 안다. 드라마에서도 막 그러더만! 고백하기 전에 남자들은 항상 쭈뼛거리면서 이상한 행동을 했단말야. 그렇게 생각하니 슬금슬금 웃음이 새어나왔다. 오빠가 지금 얼마나 떨려할 지 예상이 가서 너무너무x100 귀여웠다. 아이오아이 너무너무너무를 오조오천번은 춰야할 것 같았다. 






나는 오빠가 프로포즈 할 타이밍을 만들어주기 위해 한발짝 떨어진 곳에 주저앉아 풀리지도 않은 신발끈을 막 묶어댔다. 신나하면서 왼쪽 신발끈을 풀었다가 다시 매듭을 묶을려고 하던 찰나, 불현듯 머리를 망치에 맞은 것 같이 번쩍 하고 쎄한 느낌이 슬금슬금 밀려왔다. ' 근데 오빠가 금정산 까마귀를 어떻게 알지...? '






파박-! 하고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정재현의 왼손에 깍지를 끼고 있는 불쌍한 내 손과, 그걸 극혐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정재현이었다. 그 뒤로는 웃겨죽겠다는 듯이 숨넘어갈 위기인 김동영과 반 아이들, 그리고... 바로 내 옆에 나 지금 화났어요 하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금정산 까마귀가 있었다. 엄마...나 아무래도 X된 거 같아..






" 태용 오라버니 손이 그리도 포근하덥니까 김너심 학생? 아주 박력있게 휘어잡더만! "





" 아...아니 그게 아니구요. 어제밤에 제가 후원하는 아이들 공연을 보러가느라 피곤ㅎ..."





" 선생님이 가장 싫어하는 게 뭐라고 했었죠? "




" ....변명하는 거요. "





" 금정산 까마귀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지금쯤이면 그 까마귀가 많이 화가 나 있을 것 같군요... 그러니까 당장 나가서 손들어 김너심!! "

 





그렇게 나는 아직도 나를 째려보는 정재현을 뒤로한 채 터덜터덜 뒤로 나가 손을 들고 서 있었다. 아...태용오빠...왜 저에게 이련 시련을 주시나요...








*






쉬는시간 종이 치자마자 반아이들은 굳이 내 자리에 친히 방문하셔서 한 마디씩 던지고 갔다. 김너심 표정 봤냐는 둥, 변태같다는 둥... 팔이 저려 죽겠는 사람 앞에서 놀리면 인생이 행복해지냐 이 자식들아? 에휴... 이놈의 팔은 계속 주물러봐도 쥐가 났다. 





뭐 30분을 꼬박 벌을 서고 있었으니 팔이 성할리가 없지. 안그래도 근육 하나 없는 종이인형이라 풀썩- 하고 잘 넘어지는 난데, 오늘은 연필 잡을 힘도 없겠구나 싶었다.  






혼자서는 택도 없겠다 싶어 팔이나 함께 주무르자며 옆을 휙 쳐다봤는데 세상에 정재현은 아직까지도 울상을 짓고 있었다. 대체 언제까지 그럴거니 재현아...아니 근데 저 자식은 내가 잠결에 지 손 한번 잡았다고 지금 저 난리를 피우는거야? 치밀어 오르는 분노감을 못참고 정재현의 볼따구를 잡아 흔들었다.




[NCT/이동혁/이민형] 하늘연달 열사흘 01 | 인스티즈




" 아 씨발! 미쳤냐 김너심? "





" 얘 쒸뽜앙! 뮈춋냐 김너심~!? "





" ...그냥 말을 말자. 내가 화장실 다녀와서 손도 안씻는 애랑 무슨 말을 하겠니. "





" ? 난다요... 그럼 설마 내가 안씻은 손으로 누추하신 니 손꾸락 한번 잡았다고 지금까지 울상이었던 거? "


 



" 누추한 손가락은 너고. 제발... 너심아 좀 씻고다니자. 오빠가 숨을 쉴 수가 없어. "






아...네..^^ 반박하려고 했지만 솔직히 맞는 말이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손도 너무 자주 씻으면 안된다는 어떤 박사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일부러 손을 안씻은거라는 같잖은 변명따위는 집어치워야겠다. 나는 정재현에게 살포시 미소를 지어주고는 황급히 도망쳤다. 






가만히 있다간 한시간 동안 위생 교육을 받아야 할지도 몰라... 으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정말





그렇게 반에서 나와 터덜터덜 발걸음이 향하는 대로 무작정 걸어갔다. 복도를 걸어가다 보니 흰 블록을 밟으면 왠지 재수가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홀로 흰블록 밟으면 죽기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스텝이 꼬여 흰블록을 밟으며 풀썩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질때 받은 충격탓인지 순간 머리에서 까먹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이 생각나버렸다. 아 미친; 오늘 역사 레포트 제출하는 날이잖아... 금붕어만도 못한 내 기억력이 또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거 분량 꽤 될텐데.. 급하게 하려니 시간은 없고, 아예 안하려니 그건 또 불가능했다. 무려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행평가였기 때문이다. 하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노답이다.



  



 

급하게 손목에 차고있던 시계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지금은 점심시간 이었다. 어쩐지, 애들이 급하게 뛰쳐나가더라. 흐아아 지져스 오마이갓 알라신이시여.... 왜 하필 수육이 나오는 날에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옵니까... 나는 아름다운 수육의 자태를 떠올리며 아쉬움을 뒤로한채 주린 배를 부여잡고 황급히 도서관으로 뛰어갔다. 선생님이 내어주신 역사 레포트의 주제는 "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 찾기 " 였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팬티는 딸기 무늬였다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여도 전혀 상관없지만, 무조건 역사책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은 내용이어야 된다고 하셨다. 그냥 책읽고 독후감 써오기 그런거나 내주지 뭔 이딴걸 수행평가로 내는지 이해가 안갔다. 아...! 어상금이었구나...어차피 상대는 금정산까마귀...







*






벌써 10분째, 도서관을 뛰어다니며 눈에 보이는 역사책이란 역사책은 전부 다 수집했다. 굳이 뛰어다녀야 하는 이유라면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도서관이 국립 도서관 만큼 컸기 때문이다. 공부는 못해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은 꼭 쌓아야 한다는 학교 이사장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작년 겨울, 학교 바로 옆에 집채만한 도서관이 지어졌다. 





책도 안읽으면서 방문하면 사탕 하나씩 쥐어준다는 말에 홀려 김도영과 정재현과 함께 허겁지겁 달려간 뒤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다. 덕분에 어디에서 뭘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나는 몸으로 때울 수 밖에 없었다. 아...진짜 드럽게 넓다.   


  




도서관 한바퀴를 뺑 돌았더니 아동 문학부터 심도깊은 장르까지 동화책이란 동화책, 소설이란 소설은 다 쓸어모으는데 성공했다. 제일 만만해보이는 어린이를 위한 민족 설화를 시작으로 만화책으로 보는 전설 이야기, 우리아이 초등학교 보내기 - 역사편 등을 보고 있자니 18살이나 먹어버린 내 나이가 살짝 민망해졌다. 하지만 그런거에 연연해하면 안돼! 계속 책장을 넘기며 자료를 조사하고 있는데 불편한 자세 때문인지 점점 목이 뻐근해져왔다. 






탱자탱자 놀았던 과거의 나에게 존나게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아 그냥 확 구라쳐서 내버려? 고려시대 대갈장군 정재현이 예쁜 아씨 너심이에게 고백했다 차였답니다^^ 같은거 말야...응?! 사실적이고 얼마나 좋아! 하지만 나는 상상에서 끝내기로 결심했다. 정말로 그런 내용을 적어 레포트를 낸다면 내 점수는 아름다운 0점이 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나는 닥치고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왠만한 필기는 다 끝내고 꼭 필요한 책만 몇 권 골라 대출해왔다. 모자란 부분은 김동영거 보고 좀 베끼지 뭐. 읽었던 책들을 반납하는 곳에 놔두고 다시 시계를 확인했더니 종치기까지 아직 10분이나 남아있었다. 체감시간은 500시간인데 고작 45분밖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역시 육체노동은 힘들다니까.  10분이면 전속력으로 달려서 매점에 들렀다 반으로 갈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매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사랑스러운 포켓몬빵을 떠올리며 입구를 찾아 발걸음을 빨리했다. 





그런데 머지않아 멍청한 나는 또 한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말았다. 점심시간 마다 도서관을 관리하는 도서부원 애가 도서관 문을 잠궈버리고 슝- 하고 나가버린 것이었다. 어쩐지 아까부터 얼굴이 노랗더라 했어. 아무래도 그 분이 오셨나보다.... 급똥 말이다 (소근소근) 근데... 똥을 누러 간 것 까진 정말 좋은데 말이야...대체 왜 나를 가둬놓고 나가버렸냐 이 말이다 이친구야!!!!! 






얼굴이 빨개질 만큼 씩씩거리며 허공에 소리쳐봤자 돌아오는건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이었다. 존나 오늘 하루는 되는 일이 없구나... 나는 포기하지 않고 문을 따보려 안간힘을 써봤지만 제임스본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문을 딸 줄은 몰랐다. 물론 제임스본드가 문을 잘 따는지는 모른다. 





결국 여기서 나갈 방법은 단 한가지 뿐이었다. 그 친구가 똥을 시원하게 싸고 상쾌한 마음으로 돌아와서 문을 열어주는 것 말이다. 나는 금방 체념하곤 본격적인 도서관 구경에 나서기로 했다.  


 





나들이 가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구경하다보니 전엔 몰랐던 새로운 것들이 많이 보였다. 누워서 책을 읽는 곳도 있고, 벽에 해먹도 설치돼있고, 동화를 주제로 한 신기한 테마관도 있었다. 캬...이사장님 전래 갑부라더니 그거 진짜였구나? (코쓰윽) 그렇게 5분정도를 신나게 쏘다니다 보니 거지같은 내 체력은 벌써 한계를 달리고 있었다. 힘들다는 걸 한번 느끼니까 끊임없이 힘들었다.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픈것이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다. 






마음 같아선 해먹에 누워서 한숨 자고 싶었지만, 해먹까지 가려면 5m는 가야하기 때문에 포기했다. 원래 같았으면 5m는 몇 걸음도 안되는 짧은 거리지만, 지금은 너무 멀게 느껴졌다. 나란 인간이 바로 그런 인간이다!  나는 그냥 서있던 자리에 풀썩 주저앉기를 선택했다. 멍하니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처지는 참으로 불쌍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수육이 나왔는데  쌈 한번 싸먹지도 못하고... 너심아 너 갑자기 왜 이렇게 된거니... 대답 좀 해봐... 내가 이대로 죽어 귀신이 된다면, 분명히 나는 수육귀신이 될 것만 같았다.

 







분명히 10분은 더 지난 것 같은데, 얘는 왜 이렇게 안오는거니... 나 이대로 오늘 밤을 여기서 지새워야 하는 거니...? 갑자기 밀려오는 두통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 누가 나 좀 데리러 와줬으면 정말 좋겠다. 배는 고프고 머리는 아프고 힘은 없고, 한숨만 계속 나왔다. 여기 벽에 잠깐 기대서 자고 있으면 언젠가는 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잠깐 눈을 붙이기로 했다. 바닥이 차가워서 깊게 자지도 못하고 자다 깸을 반복하다가 번쩍 하고 정신이 차려졌다. 나 얼마 정도 잔거지...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펴다 저 멀리서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있는 걸 들었다. 드디어 나가는구나ㅠㅠㅠ 내심 걱정했던 참인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무심코 앞을 쳐다보니 아까는 분명 없었던 이상한 방 하나가 갑자기 생겨나 있었다. 아무리 많이 자봤자 겨우 40분 정도 일텐데 그 짧은 시간안에 큼지막한 방 하나가 생겨났다는 사실에 존나 소름이 끼쳤다. 이건 분명 라부아지에의 질량 보존의 법칙일거야...아니면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타고난 망상종자인 나는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온갖 과학의 법칙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배고픔에 미쳐서 아까는 이 방을 못보고 지나쳤던거라는 대답 말고는 상황에 걸맞은 대답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래 그런거였구나...한끼라도 안먹으면 미치는 불치병이 다시 도진거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쓸데없는 불안에 떨었던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세상에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 아무래도 판타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인 것 같았다.




 




나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문제의 그 방 앞에 당당히 섰다. 멀리서 봤을 땐 시트지인줄 알았더니 문을 장식하고 있는 이 기둥, 진짜 나무였다. 보면 볼수록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매력적이고도 이상한 방이었다. 뭐 어때 하물며 동화 컨셉 테마관도 있는데... 여기는 조선시대 테마관이겠지. 열면 끼익 소리가 나는 나무문 사이로 커다란 몸을 비집고 들어갔다. 정말로 조선시대 테마관인건지 내부는 궁궐처럼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천장은 책에서 많이 봐왔던 전통 문양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고, 천장을 받치고 있는 커다란 나무 기둥들도 하나같이 전부 고급스러웠다. 그러나 단연 내 시선을 빼앗아가는 건 오래된 서적들로 가득 채워져있는 빽빽한 책장들이었다. 설마 이사장이 몰래 빼돌려온 서적들을 보관하는 비밀창고 뭐 이런 데는 아니겠지?... 나는 알수없는 불안감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의 호기심을 막을 순 업숴! 나는 애써 불안감을 떨쳐내고 찬찬히 서적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은 겉표지만 봐도 오래된 책이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무거나 하나를 골라 펴봤더니 죄다 뜻을 알 수 없는 한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자에는 도통 재능이 없는 나이기에 한자로 적혀있는 책은 읽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맨 뒤의 책장으로 가보니 반가운 한글로 적힌 서적들이 많이 있었다. 마음같아선 한 권씩 구경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그 중에서 가장 간지나고 멋있는 책 한권을 고르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다. 






중간중간 나를 흠칫하게 만든 도련님과 돌쇠의 은밀한 이야기와 같은 책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런 걸 읽다가 걸리면 아주 X된다는 걸 알기에 아쉬움을 속으로 삼켰다. 그러다 나는 어느 책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색이 다 바래 군데 군데가 하얀색으로 보이는 책이었지만, 표지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웅장함이 나를 감쌌다. 책의 제목은 '화국일기' 였다.






읽다가 흠집이라도 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잠깐 들었지만 조심조심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건 화국인지 뭔지 하는 나라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어째 글자가 단 한줄도 보이지가 않았다. 이럴거면 뭐하러 책장에 꽂아놨어, 그냥 라면 받침대로 쓰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절로 났다. 






이대로 가기엔 아쉬운 마음에 뒤에서부터 앞으로 촤르륵 책장을 넘겨봤다. 그런데 존나 말도 안되는 일이 자꾸만 일어났다. 아까까지는 분명 없던 글자들이 내가 책장을 넘기자 하나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나는 다급히 책의 맨 앞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 ....화국의 이야기는 당신에 의해 새로이 써지게 될 것이다....


....


....달이 뜨는 날..... 왕비의 운명을 가진 여인이 이 책을 펼치게 되면....

......하게 된다.


이 책을 보게 된 그대는 화국으로 돌아가 그대의 운명을 바꾸도록 하여라.  "






그렇게 책의 마지막 문장이 끝나는 순간, 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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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랭 저 그럼 이제 화국으로 가는건가여?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저 이런거 너무 좋아해요.. 여주가 바로 왕비의 운명을 가진 여인인거군요! 저 개학하면 도서실부터 가보려구요. ㅎ ㅋㅋㅋㅋㅋ작가님 글 잘 읽었어요! 다음편이 너무 기대되게 어쩜 딱 저렇게 끊으실 수가 있어요!!!!!!!!!!!!! 다음편에선 남주들 만나볼 수 있는건가용?ㅎㅎㅎ 글 잘 보고 갑니당ㅎㅎ
6년 전
독자2
우왕 작가님 완전 재밌어요!!! 앞으로도 계속 올게요 ㅋㅋㅋㅋ❤️?❤️
6년 전
독자3
재밌을거같아서 완전 기대되요!!! 벌써 다음 내용이 기다려지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4
헐헐 쩔어ㅠㅠㅠ제가 왜 이걸 지금 봤을까요!!!ㅠㅠㅠㅠㅠㅠ완전 흥미진진!!!!여주가 왕비!!!그렇다면 왕은 누구일까요!!!동혁이?!민형이?!어쩜좋아ㅠㅠㅠ작가님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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